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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이번에는 붙을 수 있을까>

00. <이번에는 붙을 수 있을까> 연재 예고

by BOOKCAST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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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당신에게 건네는 자그마한 위로

‘선생님’은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직업 중 하나다. 우리가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처음 관계를 맺을 때 그곳엔 대부분 ‘선생님’이 있었다. 우리는 선생님의 지도하에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크고 작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기도 하고 뚜렷하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개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선생님을 꿈꾸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다. 아이들을 좋아하거나,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은 등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꿈꾸는 사람이 많다는 건 한편으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등교원 임용고시 지원자는 총 51,946명이며 합격자는 6,455명이다. 최근 5년간 중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10~12%를 오가고 있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 시험에 응시하는 열 명 중 한 명만이 공립학교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선생님이라는 멋진 꿈을 꾸는 것과는 별개로, 현실적으로 선생님이 되는 건 무척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어려운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임용고시 준비생들을 만날 수 있다. 그저 합격률이 10%라는 단순한 수치 너머에는 개개인의 절절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아침 일찍 집 밖을 나설 때면 눈물이 쏟아졌다. 오로지 나 혼자 감당해야 할 시간이었다. 내 마음을 알아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고독하고 외로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라는 것밖에 없었다. 엄청난 강도의 공부와 온갖 걱정과 부실한 식사 등으로 살은 금세 4KG 넘게 빠졌다. 빨리 이 암흑 같은 지옥을 탈출하고 싶을 뿐이었다.” - 본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기준,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85만 명이었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일반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전문직이 되기 위해, 우리는 모두가 각자만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가히 ‘시험 공화국’이라 할 수 있는 오늘날, 『이번에는 붙을 수 있을까?』는 4년간 중등 임용시험을 준비한 평범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각자만의 이유로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책은 자그마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 l 김보람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그만큼 남들보다 오래 공부했다. 무작정 홀로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홀로 4년을 돌고 돌아 지금까지 왔다. 가진 것 없이 임용고시라는 길바닥에 내쳐져, 후회와 절망들을 불완전하게나마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연재 목차]

01. 취업열차 마지막 탑승객 (1/18)
02. 잃어버린 생일 (1/19)
03. 나는 들러리였구나 (1/20)
04. 퇴근하면 나는 여전히 수험생이었다. (1/21)
05. 왜 자꾸 선조를 인조라고 말씀하셨어요?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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