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상 전 진단은 디자이너 베이비(맞춤아기)와 남녀 선별 출산에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정란을 조사하여, 병 때문에 이식을 필요로 하는 아이와 HLA형(백혈구 표면항원형. 한국에서는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하는 배아 즉, 수정란을 자궁에 다시 넣어 탄생시키면 병이 있는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도너 베이비’-도너가 되는 아기를 낳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형과 누나・언니와 오빠를 돕는 ‘구세주 형제’(남매)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미 몇몇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영화 <내 안의 너>에서도 다루어지고 있음/한국어 제목 <마이 시스터즈 키퍼>)
또 착상 전 진단에 대한 법규제가 존재하지 않는 미국과 규제가 느슨한 타이 등지에서는 여자아이를 낳고 싶다든가 이번에는 남자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식의, 부모의 자녀 성별 선택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문을 잇기 위해서이거나 또는 한쪽 성의 아이가 계속해서 태어났을 때 가족의 균형을 고려한다는 등의 이유로, 남녀 선별 출산은 유사 이래로 계속되는 인류 불변의 요구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에서는 착상 전 진단을 이용한 남녀 선별 출산은 인정되지 않지만, 요즘은 타이로 건너가 이 기술로 남녀 선별 출산을 행하는 일본인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2012년 7월 16일 <요미우리신문> 기사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남녀 선별 출산을 타이로 도항하여 실시한 부부가 당시에 적어도 90쌍 있었다고 합니다. 체외수정을 행하여 수정란의 성염색체를 조사하면 남녀성별은 거의 확실하게 선별하여 낳을 수 있습니다. 일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타이 방콕의 의료기관 두 곳을 취재한 결과, 성별을 선별하여 출산하는 일본인 부부는 2009년 50쌍, 2010년 61쌍, 2011년 103쌍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의 중개업자는 2012년 말에는 200쌍이 넘었다고 말합니다.
2010년에 타이에서 행해진 착상 전 진단 208건 중 80%가 남녀선별이 행해졌고, 그 대부분은 일본인처럼 외국에서 온 희망자들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중개업자가 희망자를 모집하는 웹사이트를 볼 수도 있습니다. 성별 선별 출산에 드는 비용은 타이에 도항하는 비용을 포함하여 150만 엔 정도입니다.
하지만 남녀선별 출산은 의료가 아닌 부모의 이기심이라는 비판이 강하고, 윤리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일본에는 이 기술을 직접 규제하는 법률은 없고, 학회가 정한 가이드라인인 견해(회고)가 사실상의 규제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학회의 <착상 전 진단에 관한 견해>에서 대상이 되는 질환은 중증 유전성질환 및 균형형 염색체 구조 이상에 기인한 습관성 유산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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