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부자는 태어나지 않고 길러진다?

 

---

반응형

_신진상 《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

저금리, 양적 완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사회, 세계는 급변하기에 너무나 완벽한 조건들이 2중, 3중 겹쳐서 갖추어지면서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형태가 다른 자산들의 가치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자본주의는 성장한다. 금의 가치가 오르기도 하고, 달러의 가치가 오르기도 한다. 원유가 오르기도 하고, 주식이 오르기도 하고, 부동산이 오르기도 한다. 우리처럼 집값이 끝을 모르고 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자산의 가치가 오르고 내리는 시기를 정확하게 맞추어 인플레이션이 만들어 내는 흐름 위에 올라타는 것이 바로 투자다.
 
우리는 어떤 시기에 어떤 자산의 가치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가치가 떨어지고,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 가치가 올라간다는 간단한 ‘시장 논리’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의 대응은 가능할 것이다.
 
시장에 화폐가 많아지면 당연히 화폐 가치는 떨어진다. 지금 우리는 시장에서 화폐 가치가 떨어질 시기다. 앞서 말한 저금리, 양적 완화 등으로 인해 떨어져야 할 화폐 가치는 그러나 아직은 크게 변동이 없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주식 시장이 스펀지처럼 화폐를 흡수해버렸기 때문이다. 왜 화폐가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 갔을까?
 
2017년 미국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주식 시장은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반대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 19의 확대를 겪으면서도 잠시 주춤한 후 바로 상승을 이어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공화당과 트럼프의 주요 정책인 ‘법인세 인하’ 때문이다. 미국의 주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거대 IT 기업 애플이 법인세 인하로 인해 주가가 상승했고, 그 때문에 주가 흐름이 변하지 않은 것이다.
애플이라는 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GDP를 넘어서는 것을 보면서 ‘현대판 동인도회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인도회사는 17세기 초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등 각국이 동인도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에서 강제로 끌어모은 특산품, 후추와 커피, 설탕, 쪽, 면직물 등을 휩쓸어 가져가 웬만한 국가 규모를 넘어서는 막대한 이익을 거둔 독점 상업조직이었다.
 
동인도회사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하나의 얼굴이다. 다른 형식의 자본주의로 발전하는 단계에서 이런 거품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일까? 부풀어 오른 거품이 터지면서 자본주의는 항상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해 간다.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일까?
 
돈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가 나아가는 흐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역사와 인문학을 비롯해 사회학, 심리학 등 몇 가지 분야만 공부하는 것으로는 알기 어려운 일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융합’이다. 경제와 역사, 인문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고루 이해하고, 세계 산업의 미래를 예견해서 모든 것을 융합할 수 있어야 돈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 이런 거대한 흐름에 대한 확신을 지니기 위해서는 평소에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꽃들이 꽃샘추위에도 봄을 준비하는 것처럼.
 
당장 10만 원을 벌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와 10년 뒤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분명히 모든 개인의 문제다. 당장 눈앞의 일당을 벌기 위해 움직이면서, 10년 뒤의 세상을 알기 위해 책 한 권 읽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자들이 열심히 책을 읽는 이유는 분명하다. 세상의 앞날을 알기 위해서다. 꼭 경제에 관한 책이 아니라도 인문, 역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돈을 버는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돈 감각을 기르는 가장 빠른 길은 ‘독서’다. 가만히 앉아서 책이나 읽던 책상물림 샌님이 행동력까지 갖게 되면 어떤 큰 자산을 물려받은 부호보다 세상을 더 많이 바꿀 부자가 될 수 있다.
 
《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의 저자 신진상은 신문기자 출신에, 대치동 논술 강사로 이름 높다. 저자의 넓은 경험과 지식이 집약된 이 책에서 그는 강조한다.
 
“부자들은 인간이 돈과 경주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노련한 낚시꾼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지 않듯이, 부자들은 돈이 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던지고 낚싯줄을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