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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

01. 아이가 보내는 신호 놓치지 않기

by BOOKCAST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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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컨설팅을 하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학교에 방문할 기회가 많습니다. 저도 다양한 교육 상담이나 학교 상담(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곤란한 사례의 상담)을 해왔는데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상담 내용은 발달이나 학습의 지체, 발달장애, 자해, 폭력행위, 따돌림, 등교 거부, 비행, 양육환경 문제 등 다양한 과제가 혼재해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초등학교 1, 2학년 무렵부터 다양한 ‘부적응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특징은 Check List에 표기해준 그대로입니다. 

□ 금방 화를 내거나 항상 짜증을 낸다.
□ 선생님의 주의사항을 듣지 않는다, 어른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취한다.
□ 공부할 마음이 없다, 집중이 안 된다, 잃어버리는 물건이 많다.
□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입장만 내세운다.
□ 그곳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 하기 싫은 일은 절대 하지 않고 그 일로부터 도망친다.
□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것이 서툴다.

상담소에는 공부를 못 하고,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아이가 보호자와 함께 옵니다. 예를 들면, 금방 발끈해 폭력을 사용한다든지 자신의 기분을 능숙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 기억하지 않고 금방 잃어버리는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거짓말을 한다, 자존감이 낮다, 주위를 살펴보며 행동하지 못한다, 글자를 기억할 수 없다, 계산이 서투르다’ 등 학습능력이나 교우 관계의 어려움이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런 요소는 비행 청소년의 어릴 적 특징과 매우 유사합니다. 학습능력이 매우 낮은 아이도 있는데 ‘반에서 최하위 5명의 아이들’이라고 나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부의 결과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Check List의 예시에 담긴 이유로 아이들은 학습에 열의가 떨어지고 의욕마저 상실하게 된 결과입니다.

물론 이런 아이들이 모두 비행 청소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바른 이해와 적절한 지원이 없으면 그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특징을 가진 아이들의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채 외면당하거나 방치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 큰 문제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질타와 시선입니다. ‘문제 덩어리’, ‘의욕이 없다’, ‘게으르다’ 등 그 아이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든 아이’, ‘어려움에 처한 아이’는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신호가 부적절하게 보이는 경우도 많지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잘 전달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도록 해야 합니다. 더불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특징이나 그 과제를 파악하고 필요한 도움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장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소년원에서 실시했던 인지 기능 트레이닝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바꿔 나간 아이들이 이를 증명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변화된 아이들 사례가 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요. 어른도 그렇지만 아이도 지혜로우면서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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