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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생활·요리/<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

05. 대인관계 능력 부족으로 대등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by BOOKCAST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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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곧바로 주변 상황에 맞추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양보하거나 물러서는 이유에는 그래야 상대가 ‘너는 상냥하다’, ‘좋은 친구’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J 같은 아이에게는 공통적으로 ‘친구들의 부탁을 들어준다=상냥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만큼 대인관계 능력이 취약한 상황이지요.

인지 기능이 취약하면 친구들과의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지 못합니다. 친구와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를 아는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만약 J가 친구들 마음에 들기 위해 장난을 치거나 나쁜 짓을 했을 때 ‘J는 참 재미있네’, ‘대단하네’라고 말하면 ‘이렇게 하면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는구나’라고 잘못된 학습을 하게 됩니다.

 

 

위의 사례도 마찬가지인데 친구로부터 ‘너는 상냥하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 자신이 싫은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빌려준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친구에게 도움이 되었다’라는 구원받은 기분이 맛보는 것이지요. ‘상냥하고 좋은 녀석’이라고 인식되고 싶기에 싫은 일도 떠맡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이 만약 나쁜 친구를 사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극단적인 예로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건을 훔치고 나쁜 짓을 감행하게 됩니다. 싫은 것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아이일수록 나쁜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라합니다. 범죄까지는 가지 않아도 강한 아이에게 맞추며 안정감을 찾습니다. 이는 실제로는 자신의 입지에 불안감을 느껴 영향력이 있는 친구에게 맞추면서 일시적 안정감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 자녀가 친구들과의 사이에 그런 역학 관계에 빠져 있는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유연성이 없으면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사례 7】 융통성이 없어 임기응변으로 대처가 서툴다

• 문제 상황 : 한 번 마음을 먹어버리면 수정이 안 됨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선생님 : 제가 하는 걸 보세요. 우선 이렇게….
다들 선생님을 따라 하는데 L만 다른 식으로 하고 있다.
선생님 : L, 뭐하니? 하는 방법이 다른데?
L : 저는 언제나 이 방식으로 했어요. 이게 좋아요.
선생님 : 그 방식 이상하지 않니?
L : 아니요. 왜 이상해요?
선생님 : L,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방식을 바꾸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네가 매번 실패하는 까닭을 생각해보렴.


사고가 경직되어 있다

L에게는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기 전부터 꼭 그런 줄로만 굳게 믿어버리고 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주변을 보지 못한다.’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의 배경에는 유연성 결여나 경직된 사고가 있습니다.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에 더 많은 선택지를 생각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몇 가지 해결책을 생각합니다. 그중 어떤 해결책이 가장 나을 것인지를 판단하고 선택하지요. 그 결과 성공하게 되면 그 방법대로 계속 시행하고, 실패하면 다른 해결책을 선택해 다시 시도합니다.

그러나 L처럼 유연성이 없고 경직된 사고는 하나의 해결책만 봅니다. 해결책이 하나만 있으면 그것이 제일 좋은 선택지인지 아닌지 비교할 수 없고 과거에 비슷한 실수를 했더라도 다른 해결책을 모르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기쉽습니다.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하기 전부터 이미 굳게 믿는 게 있어 바로 돌진한다.
•다양한 힌트가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 1개의 작업과 과제에 일부분만 주목하여 정말 필요한 부분은 간과한다.
•눈에 보이는 일에 바로 달려든다.
•보이는 물건의 배경이나 그 주위를 깨닫지 못한다.
•속기 쉽다.
•과거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러한 요소는 대인관계에서 다양한 갈등을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입니다.


유연성이 부족하다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은 피해자 의식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걸으면서 스쳐 지나칠 때 눈이라도 마주치면 ‘노려봤다’, 어깨가 약간 닿은 것만으로 ‘시비 건다’, 주위에서 서로 두런두런 이야기하면 ‘내 욕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지 능력(보고 이해하는 능력, 듣고 이해하는 능력)의 취약함으로부터 기인한 것이지요. 하지만 ‘경직된 사고’도 피해 의식을 강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혹시 자신이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기분 탓이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닐 거야’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생각의 초입부터 ‘꼭 그렇다’라고 단정하고 사고의 수정을 하지 못하지요. 자꾸 피해 의식만 강화하는 것입니다. 어떤 계기가 되는 일이 생기면 싸우려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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