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행동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할 때 어른에게 보내는 신호는 [그림 2-3]처럼 3가지로 나타납니다.
1. 인지 능력이 취약함(학습면)
•인지 기능의 문제
•보거나, 듣거나, 상상하기에 서툴러 애초에 교육을 받을 토대가 약함
•공부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함
2. 대인관계 능력이 취약함(대인적인 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함
•상대의 기분을 모르고 화를 자주 냄
•자신의 문제점을 모름
•자기평가의 문제에 민감함
•기본적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 서투른데 회화력의 문제임
•유연함의 문제(융통성이 없고 돌발 상황 대처에 약함)
3. 신체 능력이 취약함(신체면)
•신체 사용 방법이 둔함
•몸치이거나 손재주가 없음
1. 인지 능력이 취약함
인지 능력의 취약함에서 나타나는 특징
• 보고 이해하는 능력, 듣고 이해하는 능력, 상상하는 능력이 약하고, 공부를 잘하지 못함
• 몇 번이나 훈계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반복 학습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
•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없음
• 부주의한 행동이 많음
•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는 경우가 많음
• 목표를 정할 수가 없어 그에 맞는 적절한 노력을 할 수가 없음
인지 기능이란 무엇인가?
인지 기능이란 기억, 지각, 주의, 언어의 이해, 판단 및 추론 같은 몇 가지 요소가 포함된 지적 능력을 말합니다. 사람은 [그림 2-4]처럼 오감(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고, 맛보고)을 통해 외부로부터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여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지요.
이처럼 인지 기능은 모든 행동의 기반입니다. 교육과 지원을 받는 토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림 2-5]처럼 오감을 통한 정보가 왜곡되어 있거나 일부 정보만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의 학교 교육은 보고 이해하는 능력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사용해 교육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선생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흡수하지 못하지요. 그 결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왜곡된 인지 기능을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수행해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렇듯 일관성 없는 인지 기능의 취약함이 ‘부적절한 행동’이나 ‘잘 적응하지 못하고 생활하기 힘듦’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만약 아이가 ‘보고 이해하는 능력’이나 ‘듣고 이해하는 능력’의 약함이 적응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트레이닝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적응의 방법과 적극적인 생활의 의지를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도움을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 아닐까요?
실제로 비행 청소년에게 피해자의 수기를 읽게 했을 때 “이 피해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어려워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피해자의 감정을 이해했다고 대답한 아이도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설마 하겠지만, 그 아이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장난을 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 외에는 남을 이해해본 적이 없고 상상하지도 못하기에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면 좋을지, 소년원의 교도관들도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교육해도 매번 ‘알겠다’, ‘미안하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쉽게 변화되지 않는 게 아이들이지요. 그러므로 교정교육(矯正敎育) 같은 특수한 환경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이나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따라 근본적인 부분부터 교육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보고 이해하는 능력’이나 ‘듣고 이해하는 능력’과 같이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나쁜 짓을 하고 반성시키기 전에 아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이해할 능력이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할 능력이 있는가?’를 따져 봐야 합니다. 만약 그 능력이 약하다면 인지 기능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합니다.
인지 기능은 학습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흥미를 갖게 하지요.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게 하며 사람과 대화하는 소통 능력을 키워 줍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여러 가지 곤란한 문제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력’ 또한 높아집니다. 아이가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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