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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부자 되는 책 읽기>

08. 플랫폼 바다에서 익사하지 않으려면?

by BOOKCAST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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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홍기영 플랫폼 승자의 법칙

세상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해간다. 세계 경제는 지금 플랫폼 기업들이 거머쥐고 있다. 지난해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같은 대형 플랫폼 기업이 한국에는 왜 없는지 사람들은 안타까워한다.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체 무엇 하는 거야?
 
하지만 한국의 플랫폼 시장이 왜 미국처럼 커지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답은 플랫폼 기업의 수익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플랫폼 기업은 제조업과는 달라서 대부분의 수입이 광고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이용자들은 이용료를 내지 않고, 편리하고 값싼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구조가 유지되려면 플랫폼 이용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야 한다. 한 페이지에 머무는 사람이 100명일 때와 1만 명일 때의 광고료는 다르다. 플랫폼에 더 많은 이용자가 머물러야 광고 수익도 높아진다.
 
이런 구조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와 인구다. 한글로 된 페이지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해도 이용자는 5000만 명을 넘기 힘들다. 하지만 영어는 사용 인구가 15억 명 이상이다. 마찬가지로 중국어 사용 인구도 15억 명이 넘는다. 그러니 노출빈도가 낮은 한글 플랫폼은 광고료도 낮을 수밖에 없다.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라는 사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축통화는 세계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편리하다.
 
또 국가의 산업 규모가 커야 한다. 국가가 어떤 수준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 산업이 지닌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 또한 중요한 요소다.
 
우리나라는 내수만으로 경제가 성장하기 힘들어도 미국은 내수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 그래서 자국 플랫폼을 광고에 이용하면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또 미국은 이미 시장의 자본 축적이 충분하다.
 
플랫폼 기업이 성장하려면 충분한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근로시간이 짧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근로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한국은 플랫폼 기업이 살아가기 쉬운 조건이 아니다.
 
플랫폼 기업의 성장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플랫폼 기업만이 아니다. 광고주는 광고효과를 볼 수 있고, 생산자는 생산성 극대화를 이룰 수 있으며, 이용자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기업뿐이 아니라 이용하는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 환경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우리 국민은 거의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최첨단 플랫폼을 사용한다. 한국의 이런 저렴하고 품질 좋은 인터넷은 다양한 플랫폼 기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산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비와 생산 모두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주식회사 개념을 선보인 네덜란드는 소유의 공동화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런 네덜란드의 패권은 얼마 후 영국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그 패권을 다시 빼앗아오기 위해 전쟁을 벌이거나, 자국 산업을 더 키우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들은 더욱 현명하게도 떠오르는 패권국 영국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또 다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여기서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미흡한 플랫폼 산업을 탓하기보다 플랫폼 산업의 확대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투자자 역할로 부상해야 할 것이다.
 
플랫폼 기업이 규모가 커질수록 반도체나 소재, 배터리 산업 등의 규모도 커지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미국의 플랫폼 산업 확산에서 가장 큰 수혜국이 될 수도 있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로 확장하면서 아시아 시장을 노리기 시작했다. 북미와 유럽을 다 합친 것보다 인구가 많은 아시아 시장은 플랫폼 기업으로서는 개봉하지 않은 꿀단지 같은 곳이다.
 
이런 아시아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아시아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들이 분석한 콘텐츠는 바로 ‘한류’다. 중국에서도 통하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통하며, 싱가포르에서도 통하는 문화 콘텐츠 하나를 발전시키면, 그 콘텐츠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아시아 시장의 구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 때문에 넷플릭스는 한국의 문화산업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래서 우리는 <킹덤>과 같은 블록버스터 대작을 한국인이 만들고 한국어로 들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최근에는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대 히트를 기록했다.
 
이 책 《플랫폼 승자의 법칙》은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그 비결을 파헤친다. 또 위워크, 타다 등 몰락한 기업 사례에서 주의할 점도 살핀다. 특히 적정 수수료 책정 실패, 아이디어 부족, 경영진의 자만이 대표적 원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많은 플랫폼 기업이 존폐 위기를 맞는다. 세상에는 수많은 플랫폼이 등장하고 사라진다. 성공에 이르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손꼽을 정도로 희소하다.
 
‘잠자는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를 깨운 사람은 2014년 2월 CEO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다. 나델라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윈도만 고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단순히 데이터 저장공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윈도와 오피스365 등 통합 소프트웨어도 제공하며 아마존웹서비스와 차별화했다.
 
또 전 세계에 수많은 데이터센터를 세우며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업 등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영역은 미련 없이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했다. ‘애저’를 비롯한 클라우드 부문은 MS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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