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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부자 되는 책 읽기>

09. 앞으로 엘리트는 혁신가를 이길 수 없다.

by BOOKCAST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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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야마구치 슈 뉴 타입의 시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일본 최고의 전략 컨설턴트인 저자는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l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모두 합친 ‘뷰카(VUCA)’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뉴 타입 시대의 대표 특질로 제시한다.
‘지금은 문제는 적고 해결 능력은 과잉인 시대다.’
 
저자가 뉴 타입 시대를 이야기하며 내세운 전제다. 지금까지 필자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명제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필자는 너무도 오래된 타입의 사고방식에 길들어있었다는 것을 절감했다.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영웅들의 일화를 읽으면서 그들의 능력을 동경하던 필자에게, 새로운 시대에는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를 찾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이제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적어지면서, 문제를 잘 찾는 사람들이 높은 희소성을 가지고 다음 세상을 이끌어 간다.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이 나쁜지 찾지 못하는 사람은 발전에 한계를 느낄 것이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믿지 말라는 이야기도 참신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리드대학교에 입학해 1년간 철학과 물리학을 배웠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의 전공은 법학이고,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전공이 영어다. 한국 재벌들도 전공이 사업과는 무관하다.
 
성공한 기업인들 대부분이 철학이나 역사 같은 인문학을 전공했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그들의 목표가 ‘돈’이나 ‘이윤추구’보다 자신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접근도 그럴듯하다.
 
요즘은 힘들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것을 그리 훌륭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많이 번다고 하면, 조금 바쁘더라도 능력 있는 사람으로 대우해 주었으나 요즘은 조금 일하고 덜 벌어도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가치관이 변해가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슬픈 연대’의 원주민들은 정글 속에서 무언가 발견하면 언젠가 필요할지 몰라 자루에 넣어두는 습관이 있다는 이야기 또한 마음에 와닿았다. 성공의 길은 우연과 직감, 운의 만남이라는 다소 무책임해 보이는 말도 현실적으로 들린다.
 
이 책은 강조한다.
“정답만 찾는 엘리트는 과감한 구상과 다양한 시도를 일삼는 혁신가를 이길 수 없다. 예측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미래에는 ‘문제를 발견하는 자’가 기회를 움켜쥔다. 앞으로는 성실하고 논리적인 엘리트보다 자신만의 철학과 직감에 따라 왕성한 호기심으로 문제를 찾아내는 혁신가가 시대를 이끌 것이다. ‘기업의 해결사’로 불리던 MBA 출신 컨설턴트들이 급속히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에 규정 준수와 효율적 해결만을 고집하는 ‘올드 타입’은 갈수록 도태된다. 그들은 순종적이고 논리적이며 책임감이 강하다. 그러나 ‘뉴 타입’은 경험에 가치를 두지 않고, 기존의 교양과 지식을 계속해서 ‘리셋’해나간다.”
 
저자가 주목하는 뉴 타입의 경쟁력은 쓸모없는 계획과 예측을 제쳐두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일을 수없이 시도하며 ‘도전’과 ‘탈출’을 반복하는 데서 나온다.
 
IBM을 비롯해 20세기를 주도하던 수많은 거대 기업이 IT 전쟁에서 참패한 역사를 되돌아보면, 최근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주자들이 수많은 실패 사례를 뒤엎고 성장한 것은 그 자체로 ‘뉴 타입’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올드 타입들이 ‘그건 어디에 도움이 되는가’를 묻고 제동 걸 때,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신은 ‘이건 어쩐지 대단할 것 같다’하는 직감에 이끌려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직감의 밑바탕에 깔린 철학과 윤리다. 구글은 업무 시간에 ‘놀이’를 권장하는 자유분방한 기업이지만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철학이 임직원 모두에게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어떤 돌발 상황 속에서도 불안정한 원칙과 규율을 뛰어넘어 경영상의 중대한 오류와 실수를 피할 수 있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구글 직원들의 가치관이 경영상의 중대한 의사결정을 바꾼 사례를 들었다. 구글이 미군의 무인항공기 드론의 화상인식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하자 사내에서 항의 운동이 벌어져, 직원 4600명이 미군과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사표를 내는 사람도 속출했다.
 
구글 직원들은 법률이나 업계의 규칙이 아닌, 자발적인 윤리와 도덕 규범에 비추어 경영진에게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경영진은 직원들의 항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인공지능을 무기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공표했다.
 
저자는 다시 강조한다.
“지금까지는 ‘경험이 많은가 적은가’를 한 사람의 우수성을 정하는 중요한 척도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제 경험이 곧 유능함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지 않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풍부한 경험에 의존하려는 사람은 올드 타입이어서 머지않아 가치를 잃을 것이다. 반대로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상황을 계속 공부하는 인재는 뉴 타입으로 높이 평가받을 것이다. 과거의 지식과 습관을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하는 ‘언런(unlearn)’이 인재 요건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과 창의성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쳤다. 그에게 ‘혁신’은 세상과 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와 ‘다름’을 추구하는 행위였다. 잡스는 혁신의 첫 단계로 주변의 것을 배우고, 모방하고, 훔치라고 주장했다.
 


나는 위대한 아이디어를 사회적으로 용인받은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훔치거나 모방했다.”
 
인간의 본질과 경험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수록 더욱 기발한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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