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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어지럼증 완치설명서>

02. 노년기 어지럼증-나이가 드니 더 어지러워요.

by BOOKCAST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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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어지럼증 유발 질환

노인성 전정기능저하증 같은 어지럼증 말고도 노년기에는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이 많습니다.

 



① 이석증
노년기 이석증은 말초성 현훈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입니다. 60대부터 이석증 발병률이 서서히 증가하면서, 70세 이상의 고령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현훈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원인질환이 바로 이석증입니다. 나이와 이석증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노화 과정 중에 골다공증 같은 칼슘 대사의 이상과 속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약해진 이석이 쉽게 떨어져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② 뇌졸중과 무증상 뇌경색
뇌졸중은 어지럼증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혈관계 위험 요인을 가진 노년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노년층에서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은 뇌졸중이 그 원인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어지럼증과 관련된 뇌졸중에는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하나는 소뇌나 뇌줄기의 균형 조절부위에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하는 뇌졸중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뇌혈관의 동맥경화성 허혈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증상 없이 혈관이 막히는 무증상 뇌경색입니다.


③ 인지장애 및 치매와 연관된 어지럼증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치매와 어지럼증은 서로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통념상 치매는 어지럼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기억력을 담당하는 인지기능의 문제로 발생하는 치매와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서로 관계없어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간의 뇌는 그렇게 구획 정리가 잘된 저장 창고처럼 작동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서울과 같은 대도시처럼 거미줄과 같이 연결된 교통망, 상하수도, 전기시설, 통신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 복합체에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인지기능과 균형감각도 복잡하게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지기능의 문제는 균형감각의 문제를 필연적으로 일으키고, 균형감각의 문제 또한 인지기능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줍니다.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에서 매우 중요한 항목 중에 하나가 시공간감각의 해석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시공간감각 기능의 저하는 균형장애와 어지럼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④ 심인성 어지럼증
노년기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우울증, 불안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증가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노년기 균형 기능의 저하와 맞물려서 어지럼증과 균형장애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인성 어지럼증의 세 가지 형태 중에서 기질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결합한 경우가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⑤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은 단순히 혈압의 낮음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누워 있다가 혹은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상대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수축기 혈압(높은 혈압)이 20mmHg 이상 떨어지거나 이완기 혈압(낮은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질 때 진단됩니다. 노년기에는 자율신경 기능의 저하와 당뇨병성 합병증, 약물 등에 의한 기립성 저혈압이 매우 흔합니다.


⑥ 전정신경염
노년기 연령대에서 청력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한 현훈이 수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전정신경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흔히 중년에 많이 나타나지만, 노년기에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며칠 동안 회전성 어지럼증이 지속되며 현훈이 호전된 이후에도 걸어 다닐 때 균형 잡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리가 멀쩡한데도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없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심리적 위축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노년기 연령대에서 전정신경염이 더 큰 위협이 되는 이유는 회복이 더디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환자들의 경우, 초기에는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나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됩니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이미 전정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에서 전정신경염으로 인한 손상까지 입게 되면 몸은 균형감각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것이죠. 결국 노인들의 전정신경염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 어지럼증으로 진행되는 빈도가 높습니다.


⑦ 메니에르병
노년기 메니에르병은 젊은 층과 비슷한 비율로 발생합니다. 메니에르병은 증상이 전형적일 때는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전형적인 증상이 아닌 한두 가지 증상이 반복될 때는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이미 청력이 나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메니에르병은 전형적이지 않은 증상으로 나타날 확률이 더 높습니다.


⑧ 전정편두통
전정편두통은 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반복적인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이지만, 노년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젊은 시절부터 전정편두통이 있던 환자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어지럼증 증상만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두통이 없어서 진단에 혼선이 오기도 합니다. 노년기에는 수면장애나 심리적 스트레스 등의 위험 요인으로 증상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⑨ 전정성 뇌전증
노년기에는 다양한 뇌 질환의 증가로 뇌전증(epilepsy), 흔히 간질의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뇌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양상의 어지럼증이 경련의 전조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련이 동반되지만, 드물게는 어지럼증만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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