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기간으로 인간의 성장과 발달 과정상 전환기에 해당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청소년의 기준을 10〜24세로 보고 있는데, 보통 이 나이는 성장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과거에는 뇌 발달이 대략 6세 이전에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신경세포의 수만 보는 견해에 불과합니다. 뇌의 성장을 신경망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20대 초중반까지도 계속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뇌 신경망 형성은 뇌 전반에 걸쳐서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 부위마다 성장 속도가 다릅니다.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limbic system)와 보상에 반응하는 쾌락중추인 중격측좌핵(nucleus accumbens)은 빠르게 성숙되는 데 반해,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은 유년기와 비슷해 상대적으로 미성숙해 있습니다.
결국 감정, 쾌락 중추는 성숙하였으나 이를 조절할 전두엽의 기능은 그에 따라가지 못해 감정과 눈앞의 쾌락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10대가 강한 자의식과 함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을 감정적, 충동적으로 하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10대 청소년의 ‘중2병’ 성향은 단순히 선택이나 마음가짐의 결과가 아니라 강렬하고 불가피한 신경학적 변화가 만들어 내는 산물임을 부모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몸은 성인만큼 자라지만, 뇌의 발달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죠.
어지럼증의 관점에서 보자면, 신체의 균형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인 전정계는 임신 말기에 형태학적으로 완성되어 태아가 태어날 때쯤에는 이미 완전한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서서히 성숙해집니다. 전정기관의 기능적인 성숙은 15〜16세까지 이뤄지는데, 균형감각에서 중요한 시각이나 체성감각의 발달보다 더 늦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전정계의 기능적인 발달이 늦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멀미를 더 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뇌 신경계와 신체가 성장하면서 청소년기에도 성인이 겪는 어지럼증 원인이 나타날 수도 있고 소아기에 겪는 어지럼증이 뒤늦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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