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여성의 어지럼증-여성은 과연 더 어지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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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어지러워하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요? 실제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어지럼증 환자 중에서 여성 비율이 남성에 비해 2배가량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40~60대 연령의 여성에게 어지럼증 발병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 연령대의 여성은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모든 어지럼증이 여성에게서 흔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어지럼증은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며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따라 여성이 더 많은 질환도 있고 남성이 더 많은 질환도 있으며, 성별의 차이가 없는 질환도 있습니다.


여성이 더 어지러운 이유

그렇다면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더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빈혈 때문일까요? 여러 번 강조했지만 빈혈이 어지럼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보다 앞에서 살펴본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들, 즉 전정편두통, 이석증, 심인성 어지럼증, 기립빈맥증후군, 멀미 등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므로 전체 어지럼증의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주요 어지럼증의 원인이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이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여러 질환에 남성보다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성은 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취약할까요? 먼저 호르몬 영향을 들 수 있습니다. 초경,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과 관련된 호르몬은 여성의 신체와 건강 상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으로 편두통과 관련된 어지럼증은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원인질환으로 80%가량이 여성 환자입니다. 전정편두통은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다음으로 심리적인 영향을 들 수 있습니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이석증 다음으로 흔한 원인이며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심인성 어지럼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불안증, 우울증 환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인구 구성에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65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노인 인구 구성에서 여성의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이석증도 여자와 남자의 비율이 2:1 정도로 여성에게서 더 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