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가치투자의 상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다음과 같은 조항이다.
‘투자자는 어떤 회사의 주식을 매수해서 보유하고 있는 것을 그 회사 경영 실체의 일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 때문에 주식에 대한 장기투자를 결정할 때 다음과 같이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투자 수익은 주식 시장의 변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회사가 미래에 창조할 가치 증가에서 나와야 한다.’
기업이 창조하는 가치의 최종 결과물은 ‘분배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이다. 주주에 대한 보답은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형식을 통하든 이윤을 증가시켜 시가를 끌어올리든 뭐든 상관없다.
한 기업의 가치는 평가될 수 있고,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투자자가 해야 할 핵심적인 일이다. “가치투자자는 비즈니스 분석가이지 시장분석가가 아니다”라는 워런 버핏의 말처럼 말이다.
이런 일은 단순히 계산기를 두드려 얻어낼 수 없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비즈니스 분석 과정에서는 모호한 성질이 정확한 측정값보다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합적인 분석력을 갖추려면 투자자는 그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 관리 수준, 경쟁 국면 등을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사고해야 한다. 거기에 인성과 문화의 변화도 파악하고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 안에서 오랫동안 경작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 워런 버핏은 투자자 개개인의 능력 범위 안에서 회사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투자자가 충분한 믿음으로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나름의 대략적인 평가를 했다면, 투자자는 그 평가의 ‘무게’라는 결과를 가지고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겨루어야 한다.
만약 투자자가 기업의 미래가치를 현재 시가보다 한참 높다고 판단했다면, 그 기업은 아마도 평가절하된 것이니 ‘안전마진(Safety Margin)’ 안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이성적 투자자라면 이 기회에 자신이 이미 주식을 보유한 기업과 저평가된 잠재적 기회를 비교한 다음, 확실성이 가장 높은 기회에 자금을 재배치한다(물론 그것이 반드시 상승 폭이 가장 큰 항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한 기업의 5년 혹은 10년 후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 관리의 진화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사 지금은 저평가된 가격으로 보여도 그것이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보완할 수는 없다. 이는 투자 과정에서 일반적이니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다른 좋은 기업을 찾으면 된다. 배우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은 지식은 복리를 가져오고 미래에 뜻밖의 기쁨을 만나게 해준다. 연구하는 과정 자체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느냐도 투자자와 투기자를 가르는 주요한 차이 중 하나이다. 만약 지속적인 경쟁 우위가 있음이 확실한 기업이지만 지금 현재의 가치 평가, 즉 밸류에이션(Valuation)이 높게 평가되어 있어 주식을 매수하기가 적합하지 않다면, 투자자는 기업의 발전 추이를 계속 지켜보며 정기적으로 밸류에이션의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좋은 기업은 정말 소수여서 더 큰 인내심을 가져야만 시장의 미래 변동에서 기회를 움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은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늦든 빠르든 언젠가는 무너뜨리고 막을 내리게 한다. 그리고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면 화려한 벚꽃처럼 나타난 우량주조차도 금세 사라지고 만다.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경쟁의 세상에서 투자자가 자본을 보호하고 손실을 막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향후 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자에게는 행운의 선택임은 물론 시대가 주는 선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는 장기적으로 뛰어난 비즈니스와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복리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대다수 기업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속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도 있다.
이성적인 투자자는 단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주식을 살 때 기업을 산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다. 5년 동안 주가를 확인하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다. 농장이나 아파트, 맥도널드 가맹점의 시세를 매일 확인하는 사람은 없다. 주식을 기업으로 생각하면서 그 기업의 실적에 관심을 기울여라. 주식을 사는 것은 바로 회사를 사는 것이다. 그 회사가 어떤 상황이고, 얼마에 사는 것이 적당한지 그 회사를 사는 것처럼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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