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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NFT 현명한 투자자>

03. BTS의 인기는 BTS의 세계관에서 시작된 것

by BOOKCAST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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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주인공으로 나올 예정인 웹툰 &lsquo;세븐페이츠 차코&rsquo;의 홍보영상 *DBR 2021년 12월호 저자 인터뷰 기사 중에서 그림 재인용 (SM TOWN.BTS 유튜브 캡처)

 

아이돌 세계에서도 팬들을 세계관에 초대해 팬들의 충성도를 강화하고 있다. BTS, 엑소 모두 마찬가지로 독특한 설정의 가상세계가 배경이 되면 팬들은 수사관이 돼 세계관 곳곳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뮤직비디오에 나온 소품의 의미는 무엇인지, 이번 타이틀곡이 이전 곡과 어떤 관계인지, 멤버 중 누가 숨은 빌런인지 등 각자가 추리한 내용을 팬 커뮤니티에 공유한다. 자신의 추리가 많은 팬의 공감을 받으면 희열을 느끼고, 과거에 추리했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팬들이 해당 글을 다시 찾아가 댓글을 다는 성지순례 행동을 보인다. 이 같은 참여 과정을 통해 팬들은 더욱 아이돌의 세계관에 빠져들고 팬덤에 대한 소속감과 아티스트에 대한 충성심이 깊어진다.
 
과거 H.O.T, 젝스키스 시절에도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파생됐다. 지금의 BTS와의 가장 큰 차이는 맥락이다. 어제는 학교 선배였던 우리 오빠들이 오늘은 뜬금없이 반전을 부르짖는 평화의 수호자 또는 사이버 전사가 되는 식이었다. 즉 과거에는 큰 맥락 없이 새로운 콘셉트가 전개됐다. 현세대 아이돌인 BTS 역시 앨범뿐 아니라 웹툰, 게임BTS 월드, 드라마유스 등 다양한 미디어 장르를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Transmedia)’를 바탕으로 IP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아이돌과의 차이점은 그 중심에 BUBTS Universe가 있다는 점이다.
 
한때 특정 산업군에 속한 회사가 다른 산업의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영역 확장으로 이해하며 때로는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은 뜬금없는 의사결정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IP 개념이 정립되면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부터 넥슨, 넷마블 등 게임 업계까지 슈퍼 IP’ 사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웹소설-웹툰-영상영화, 드라마, OTT 으로 IP가 확장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2018 11월 웹소설로 시작한 재혼 황후는 연재 시작 5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조회 수 400만 회를 기록했고 인기에 힘입어 2019 10월부터는 네이버 웹툰에도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또 드라마화도 예정됐다. 넷플릭스 인기작 지옥 역시 2019년 선보인 네이버 웹툰 연재물이 원작이다. 확장된 IP가 인기를 얻으면 다시금 원작이 주목을 받기도 한다. 원작은 원작대로, 확장 콘텐츠는 확장 콘텐츠대로 막대한 수익을 끌어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더 강력한 IP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웹소설, 웹툰 플랫폼,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인수합병하거나 기획사와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IP가 확장되는 과정에도 세계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IP는 비즈니스를 위해 구성된 거래 가능한 형태의 형상물을 부르는 명칭일 뿐 IP의 확장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세계관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이돌이 세계관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만으로는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IP를 확장해 나갈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에서 파생된 콘텐츠가 어떤 미디어에서 어떤 형식으로 선보이든 오리지널의 세계관이 확고하다면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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