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전래 동화의 대사이다. 여기 나오는 호랑이와 떡 파는 어머니를 여우와 짚신 장수로 바꾸어도 분위기가 크게 흐트러지진 않을 것이다. 이 짚신 장수는 장터에서 떡 파는 어머니 앞에 좌판을 펼쳤고, 여우는 호랑이가 떡을 먹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을 수 있다. 짚신 장수는 떡 파는 어머니가 넘는 고개의 옆 고갯길을 넘다가 여기서 여우를 만났을 수 있다.
이렇게 호랑이나 떡 파는 어머니와 같은 인물, 고개 같은 장소, 맹수를 만나고 음식을 요구당하는 사건 등 기존 스토리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각 요인이 교체되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확장된다. 주요 캐릭터인 호랑이, 떡 파는 어머니가 없어도 이야기가 확장되고 구성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이것을 ‘해와 달 오누이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계관 안에서 여우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이 얼마든지 추가되거나 동물들의 왕국을 설정할 수 있다. 떡 파는 어머니와 짚신 장수 외에도 장터를 구성하는 수많은 사람을 추가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은 이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에 의해 선호되고, 복제되고, 강화되며 점점 탄탄한 세계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핵심 메시지와 연관된 키워드들을 모아 세계관의 재료들을 도출하는 과정은 브레인스토밍과 유사하다. 이 과정을 통해 핵심 메시지를 명료화할 수도 있다. 보통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추상적이거나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예컨대, ‘부드럽게 위로를 준다’라는 메시지를 구현하고 싶은 경우 연관된 인물, 사건, 사물, 배경을 뽑아내 보자. ‘티슈’, ‘두부’, ‘교회 오빠’ 등 다양한 단어가 떠오를 수 있다. 세계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의 경험상 이 워드 클라우드가 어떤 임계점에 이르기 위해서는 보통 3,000~4,000개 정도의 단어가 필요했다. 그리고 각 단어를 서로 연결해 보는 것이다. 이때 다른 단어들과 가장 연결고리가 많은 단어가 핵심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단 이 같은 단어들을 직접 드러내는 건 ‘전쟁이 싫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육성으로 ‘전쟁이 싫다.’라고 외치는 격으로 다소 세련된 방식은 아닐 수 있다. 좀 더 고급스럽게 에둘러 표현하기 위해서는 2순위, 3순위 단어를 활용하는 것도 함께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경영 > <NFT 현명한 투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 새로운 자본주의가 토큰이코노미라고? (1) | 2022.03.18 |
---|---|
05. “경복궁을 중국인이 샀다고?” 가상세계의 부동산 거래 (1) | 2022.03.17 |
03. BTS의 인기는 BTS의 세계관에서 시작된 것 (3) | 2022.03.15 |
02. NFT는 돈 위에 그려진 그림 같은 것 (2) | 2022.03.14 |
01. NFT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큰 기회를 버리는 것! (2) | 2022.03.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