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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NFT 현명한 투자자>

06. 새로운 자본주의가 토큰이코노미라고?

by BOOKCAST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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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당신에게 클립 두 개를 줄 테니 종이 한 장을 주시오.’라고 한다고 해 보자. 물물교환을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만일 클립 하나만 바꾸자고 하면 당신은 종이를 절반으로 찢어줘야 하나? 그만큼 물물교환이란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옛날에는 금화가 사용됐던 것이다. 금의 무게를 달면 되기 때문이다. 깎아 내지 못하게 앞뒤로 문양을 새기고, 측면에 톱니모양의 장식을 넣은 것이 지금 동전 디자인의 유래이다. 금 무게로 상품의 가치를 측정하고, 물건을 거래하면 됐다.
 
메타버스에서는 사람들이 상품과 자산을 NFT라는 코드의 형태로 가지게 된다. 그래야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NFT는 소유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세계의 등기부등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NFT라는 코드는 대체 불가능하다. 그런데 NFT를 거래할 수 있는 더 기초적인 단위의 코드가 필요하다. 이것이 암호화폐이다.
 
만일 우리가 가상세계에서 물물교환을 한다고 해 보자. ‘폴아웃(Fallout)’이라는 게임이 있다. 핵전쟁, 아포칼립스종말 이후의 세계가 배경인데 여기서는 1캡이라고 부르는 콜라 병뚜껑을 화폐로 사용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핵전쟁이 일어나던 날 콜라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날 핵전쟁으로 지구가 멸망했으니 생산량이 정확하게 딱 한정된 것이다. 게임에서는 그 콜라를 입수해서 콜라를 마시면 1캡이 생긴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물건을 물물교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총이 갖고 싶다면 매대에 무엇이든 이 총과 바꿀 내가 가진 물건을 올려놓으면 물건의 가치를 1캡 기본 단위로 서로 맞출 수 있다.
 
얼마의 가치를 매길지, 즉 몇 캡을 부여할지는 거래하는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상대가 받는 물건이 있을 수도 있고 안 받는 물건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상대에 따라 같은 물건도 고평가될 수도 있고 저평가될 수도 있다. 마침 상대가 총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아 헐값에 나한테 넘긴다면 나는 땡큐다. 어쨌든 서로 이득 보는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때 가치 척도의 도구로서 캡이 중요하다. 설령 캡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나중에 캡이라는 단위로 커버를 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총알을 쓰게 된다. 총알은 수량이 많이 있고 게임 안에서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9캡짜리 총알, 25캡짜리 총알 이런 식이다. 서로 총을 들고 싸우기 때문에 캡은 안 가지고 있어도 총알은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총알을 주고받지만, 여전히 가치 척도의 수단으로 캡은 중요하다.
 
메타버스도 게임과 유사한 구조이다. 그런데 메타버스에서는 캡과 같은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코인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코인인 이더(ETH)이다. NFT가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블록체인이 이더리움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곳에서 물물교환을 한다면 폴아웃 게임에서처럼 몇 이더짜리 물건인지 서로 비교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너무 불편하다. 설령 가능해도 같은 커뮤니티에서만 통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데이터로 이뤄진 가상세계에서는 상품과 자산을 데이터로 만든 NFT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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