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두 분의 연인이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나의 첫 고객, A 연인이다. 첫 고객을 얻었을 때의 기쁨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쁨이었다. 너무도 달콤했다. 능숙하지 않았던 나에게 처음 일을 주셨던 고마운 분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날 운전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힘차게 울리는 전화의 발신자를 보니 매주 방문하던 곳의 일 속 연인이었다. 가슴이 두근대고 떨렸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한 옥타브 올려서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현금으로 차를 구매할테니 캐시백 진행을 하자고 했다. 며칠 동안 따라다니며 배웠던 선배의 멘트 그대로 고객님과 통화 후, 본사와 연결해서 순서대로 진행했다. 일을 마무리하고 일 속 연인에게 결제하시라고 이야기하니 “저도 정말 어려운 시절이 있었어요. 지치지 마시고 힘내서 그대로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라며 허허 웃으셨다. 잊을 수 없는 가슴 뭉클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한 건의 일을 해보고 나니 전화벨 소리에 두근대던 떨림이 줄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겨 한 발 더 앞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잊을 수 없는 두 번째 연인은 나를 울게한 고마운 B 연인이다. 삼성카드에서 캐시백 진행만 했었는데 새롭게 할부가 생겼던 때다. 할부를 개발한 지 오래 안 되어 전산이 완벽하지 않아 조회할 때와 진행할 때의 결과가 가끔 다르게 나오곤 했다.
B 연인이 요청한 건은 사전에 진행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던 건이었다. 그런데 막상 차가 나온 그날, 진행하려고 하니 안 되는 것이었다. “차는 나왔는데 이거 책임질 거냐? 어떻게 할 거냐?” 하며 당황한 B 연인이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셨다. 정말 죄송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리고 차에 와서 복받치는 설움에 한참을 울었다. 울다가 생각하고, 또 울다가 생각했다. 그러다 B 연인께 장문의 문자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 저 때문에 힘드셨을 차장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전산 오류가 가끔 생기는 일이지만 문제가 있으면 그럴 수 있다는 여지를 드리고 차선의 선택을 준비할 수 있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입니다. 차장님의 따끔하신 말씀이 저에게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 만큼의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오늘을 교훈삼아 더 세심하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저에게 일을 주실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더 성장한 모습으로 임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의 긴 문자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8시쯤 문자의 알림이 울려서 확인해 보니 B 연인이 보낸 문자였다.

“실장님, 정말 미안합니다. 일이 꼬이는 순간 제가 욱해서 실장님께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오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는데 오늘은 제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디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지금 하시는 대로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일은 잘 처리되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실장님의 문자를 받고 제가 많이 반성했습니다. 제가 일이 있을 땐 실장님께 전화드리겠습니다.”
화가 나서 답장을 안 하실 줄 알았다. 뜻밖에 도착한 답장을 읽으니 또 감동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낮에도 울고 밤에도 울고, 그날은 정말 많이 울었다. B 연인은 지금 나에게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고마운 연인이다. 항상 우군이 되어 걱정해 주시고 목요일 편지에도 답을 주시며 응원해 주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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