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영업소를 방문하며 일을 한 지 이제 4주 차가 되었다. 안개 낀 도로를 감으로 달리듯, 보이지 않는 먼 곳을 희망으로 포장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업소를 방문했다. 3주 차에 달콤한 열매의 맛도 보았고 이제는 종종 캐시백, 할부 문의 전화를 해주시는 연인도 있다.
전단만 전해드리고 돌아오던 처음과는 달리 연인들이 영업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도 생긴다. 내 연인들은 새 차의 주인이 될 또 다른 연인들을 만나기 위해 전단에 스탬프도 찍고 독특한 명함도 제작하시고 DM 발송도 하신다.
이제는 연인과의 대화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네 번째 방문한 영업소 연인이 “장거리 달리기에서 초반에 힘을 많이 빼면 안 되는 것 알죠? 조바심 가지고 너무 질주하면 지칠 수가 있으니 제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좋아요.”라고 조언을 해주신다. 그렇지 않아도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실적은 없더라도 문의 전화 한 통이라도 받은 날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자신감이 넘쳐난다.
어제 방문한 영업소에서 만난 연인의 말이, 젊은 사람하고 거래를 했었는데 신속하게 일 처리를 해주어서 좋았다고 하신다. 나이가 있어서 신속함이 떨어질까 염려하는 눈치였다. “요즘 나이 50은 예전의 50이 아니랍니다. 이 일은 나이가 좌우하지 않아요. 제 나이에도 못 할 것이 없는데 뭐라고 꼭 집어 설명을 할 수가 없네요.”라고 말을 한 뒤 둘이 한바탕 웃었다. 오늘도 나는 집을 나서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나는 못 할 일이 없다. 30, 4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오늘도 연인 찾아 달리리라.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일하기 딱 좋은 나인데~”
P.S.: 제 일 속의 연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주 목요일에 드리는 세 번째 영업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제 연인들이 향하는 발길마다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15년 2월 12일 삼성카드 김영란 드림
못생긴 나무
조석으로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해주고 한낮의 햇살이 여운을 남기듯 따가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내 연인을 향한 발걸음은 여전히 설렘 속에 미친 듯 신난다. 뜨거운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영업소 방문을 해서 에어컨 바람으로 땀을 식히는데 당직을 하시던 연인이 한마디 하신다.
“제가 잘생겼으면 벌써 잘려나갔을 텐데 ‘자칭 못생긴 나무’라고 생각하는 덕분에 25년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인물이나 영업능력이나 모든 것이 뒤떨어지지만 제가 못난 만큼 꾸준히 노력했더니 오늘이 있네요. 허허허.”
지난 시절을 뒤돌아보며 얘기하시는 연인의 말씀에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적지 않은 나이와 떨어지는 시력 때문에 잠깐 주춤한 적이 있지만, 그 이상 열심히 일하는 것을 통해 단점을 기회로 삼아가고 있다.
보기 좋은 나무, 건강한 나무, 여러 가지의 나무가 있지만 나는 오늘도 속이 건강한 나무로 살기 위해 행복한 행진을 하고 있다. 멋스러운 계절, 가을의 문턱에 주렁주렁 열린 대추나무처럼 8월의 결실이 풍성하고 마음 나무가 건강해서 함박웃음 짓는 내 연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일 속의 연인께 보내드리는 목요일의 영업 이야기 30번째를 보내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015년 8월 20일 삼성카드 김영란 드림
수많은 하루가 만들어낸 오늘
어제의 비로 온 세상이 깨끗하게 씻긴 듯, 빗소리 대신 어둑한 밖에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힘찬 아침을 알리고 있어 더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이 일을 시작한 후 처음 몇 달은 아침에 눈 뜨면 영업소 연인 만나러 갈 생각에 걱정과 두려움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또 몇 달은 한 분 한 분을 알아가며 새록새록 설렘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지금은 좋은 분들과의 인연에 빠져 온통 일과 연인 만날 생각으로 가득하다.
앞이 안 보일 만큼 캄캄한 길을 걸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갈 때 부족한 손을 잡아주신 고마운 연인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힘의 원천이 되었다. 이제는 신입이라는 딱지를 떼고 선두 그룹에서 더 힘차게 달리고 있다.
지난주에 고향에 가서 엄마를 뵈었을 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하는 일은 잘 되니?” 물으시던 엄마에게 “엄마 딸, 아주 완벽히 잘하고 있어요.” 하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러고 나니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오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지나온 수많은 나날들의 영업소 연인 덕분임이 떠오른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
더 좋은 내일과 노후의 밑그림을 그리며 오늘도 하루를 힘차게 시작한다. 영업소 연인의 마음에도 희망의 설계도가 늘 준비되어 있기를, 식지 않는 에너지가 샘솟고 오늘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응원하고 기원해본다.
P.S.: 일 속의 연인께 보내드리는 목요일의 영업 이야기 72번째를 보내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016년 6월 16일 삼성카드 김영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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