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모양은 언제부터 사랑의 표식이 되었을까? 심장을 사랑의 근원지로 여기기 때문에 심장의 모양이 하트를 상징하게 되었다. 하지만 해부학적으로 실제 심장의 모양은 하트가 아니다. 중세의학서를 보면 심방을 정맥의 일부로 생각했다. 따라서 심장은 심방을 제외한 심실 부위만을 가리키기 때문에 양쪽 심실의 모양을 따서 하트가 생겼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심장해부도에도 심장은 심실만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하트가 여성의 엉덩이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에는 여성의 매력포인트가 엉덩이라고 생각하였고, 특히 사랑의 결실로 임신이 되는 것과 연관하여 엉덩이 모양을 하트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사과를 반으로 자르면 하트와 비슷하고 사과의 붉은색이 사랑을 표시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것과 연관된 재미있는 그리스신화가 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으로 잘 알려진 아킬레우스의 부모인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이날 여러 신들은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으나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화가 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황금사과를 주라는 불화를 만들고 가버렸다. 자신의 미모에 자신이 넘쳐흐르는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세 여신이 서로 사과는 자기의 것이라고 다투게 되었고, 제우스는 이를 중재하기 위해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판단하도록 했다.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고 제의한 아프로디테를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뽑아 그녀에게 황금사과를 주었다. 결국 파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녀는 바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였다. 이로 인해 스파르타와 트로이 사이의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이후로 사과는 사랑을 의미하는 이미지로, 사랑의 신 큐피드(에로스, Eros)의 화살과 함께 사랑의 표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한국 아이돌들이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해외 진출에 거듭 성공하고 있다. 해외활동 중 사진을 찍을 때,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데 대표적으로 손가락 하트를 한다. 이를 본 외국 해부학자들이 손가락은 심장의 대동맥과 폐동맥이고 주먹은 심방과 심실로 해석하며, 손가락 하트야말로 심장의 형태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극찬을 하였다. 한 아이돌이 시작한 손가락 하트는 한류효과와 함께 대한민국의 해부학의 위상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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