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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메타버스 골드러시>

09. 에스파와 K/DA의 공통점?

by BOOKCAST 202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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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상부캐는 필수?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내 자아를 또 다른 모습으로 발현할 수 있고, 다양한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소위 말하는 ‘부캐(부 캐릭터)’이다. 주로 아바타가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되며, 우리는 부 캐릭터화한 아바타로 확장된 공간에서 활동하게 된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는 현실 멤버 4명과 디지털 멤버 4명으로 이루어진 걸그룹으로, 디지털 멤버는 모두 현실 멤버의 데이터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속의 가상 아이돌은 어떤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지는가?
 
롤 게임 캐릭터로 구성된 K/DA는 게임 캐릭터를 기본으로 하되, 실제 인물의 움직임을 따는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했다. 실제 인간의 움직임을 캐릭터에 심고, AR 기술로 무대를 꾸며 구현한 것이다. 에스파는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내가 눈여겨보는 버추얼 휴먼은 버추얼 유튜버 ‘루이 리’이다. 딥 리얼 AI 기술로 7명의 얼굴 데이터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로 얼굴 밑으로는 실제 사람이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는 버추얼 아이돌 제작이 한창이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3인조 버추얼 아이돌을 제작 중이며 넷마블과 카카오는 K-팝 버추얼 아이돌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다. 그 외에 AI 그래픽 전문 기업 플스나인이 제작한 AI 아이돌 ‘다인’의 솔로 데뷔곡은 유튜브 조회 수만 179만 회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버추얼아이돌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째팬덤 기반의 아이돌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아이돌이 생성하는 콘텐츠는 노래와 춤, 공연만 있는 게 아니다. 멤버들을 캐릭터화해 스토리텔링 한 콘텐츠도 있다. 오래전 보이 그룹 엑소가 데뷔했을 때를 기억하는가? 멤버마다 판타지에서나 나올 법한 순간이동이나 빙결과 같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으로 데뷔했었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황당한 설정으로 보이겠지만, 팬들은 엑소의 판타지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2차 창작물과 굿즈를 만들었다. 팬덤이 아이돌 콘텐츠를 활용해 상업적 결과물을 만든 것이다. 에스파는 이러한 가상공간과 가상 캐릭터를 결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
 
둘째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돌 제작에는 많은 돈이 든다. 장기 연습 비용, 성형 수술과 다이어트 비용, 외국어와 언론 대응 교육 등의 트레이닝 비용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가상 아이돌은 이 모든 단계를 건너뛸 수 있으며, 만들어진 후에는 인간과 달리 24시간 일할 수도 있고, 나이도 들지 않는다. 아이돌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인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많은 아이돌이 인성 문제로 말썽을 일으키지만 가상 아이돌은 그렇지 않다.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니 학교폭력 물의를 일으킬 일도, 사람이 아니니 연애와 마약 스캔들을 일으킬 일도 없다.
 

이렇게 보면 버추얼 휴먼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많은 효율성을 주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우려할 점도 있다. 루이 리처럼 사람들이 선호하는 얼굴을 표방하다 보면 외모지상주의가 심화하고 미의 획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딥페이크 기술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음란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사람에게만 부여되는 인격권과 초상권이 가상의 인간에게도 부여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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