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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 자존감은 대화의 기본 원리 (마지막 회)

by BOOKCAST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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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전문가들이 친밀한 관계 형성에 관한 조언을 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당신과 배우자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대화를 나눌 때 먼저 상대가 좋아하는, 관심을 보이는 화제를 찾는 게 좋습니다. 가령 상대가 좋아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인다든지 상대가 배우고 있는 것을 함께 배운다든지 하는 것이죠. 그러면 함께 이야기할 주제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제로 적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만약 상대가 좋아하는 분야가 금융이나 과학기술, 최첨단 의료기술 등이라면 짧은 시간 안에 터득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으므로 적절한 화제를 찾아내기 어렵다. 이런 불편한 마음과 생각을 가진 채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 역시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 대화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둘째, 상대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분야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오히려 우스운 꼴을 보이기 쉽다. 대화 초반부에는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도 당신이 알아낸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를 잃고 오히려 당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평행의 원리를 잘 터득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를 위해 늘 헌신하기만 하고 아무런 보상을 얻지 못하면 결국에는 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대화의 원리도 똑같다. 자기는 알고 싶지도 않은데 상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억울한 마음이 들어 일종의 보상심리가 생긴다.

만약 상대의 반응이 적극적이어서 당신의 기대 심리가 어느 정도 충족된다면 둘의 관계는 그런대로 잘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상대가 좋아할 것 같은 화제만 골라서 억지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는 오히려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겉으로는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생각에 빠져 있거나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둘 사이는 더 어색해지고 서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좋은 대화는 두 사람 모두 대화의 좋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축구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 상대를 위해 억지로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축된다. 이런 왜곡된 감정과 생각이 즐겁지 못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더욱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자 하는 대화를 피하고 싶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을까?

사실 비위를 맞추는 것과 상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 이 두 마리 토끼는 한 번에 모두 잡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생각과 의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 전업주부가 있다. 밖에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편이 집에 돌아와도 회사 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란 어렵다. 그럼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까? 가장 먼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회사에 나가 일하지 않는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함부로 자신을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자기가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편이 알고는 싶지만, 기회가 없어 알지 못한 많은 일을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가장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감정을 맞춰주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나아가 상대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위에서 든 예를 다시 이어가보자. 직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일하는 한 아버지가 있다. 그는 비록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매우 관심이 있고 신경을 쓰지만 혼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자녀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나누고 싶지만 조언해줄 적절한 기회를 찾지 못한다거나 지금 자신의 가정이 화목한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지만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가장인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가정의 문제가 존재하지만 모를 수도 있고 직장에서 힘들게 벌어온 돈이 가정에서 잘 운용되고 있는지, 재테크 계획은 잘 되어 있는지 알고 싶지만 알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많은 것을 알고 싶지만 도무지 알 방법이 없는 일들을 해결하려면 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는 부인이 꺼낸 좋은 화제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가족들 사이의 관계도 증진시킬 수 있다. 자녀가 학교에서 겪은 재미난 일을 말해주는 것이 관심도 없는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유쾌하며 집안 행사나 모임을 알려주는 것이 잘 모르는 투자 이야기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가족이나 친구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 알지도 못하는 인공지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훨씬 편안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말주변이 없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아주 재미있는 대화로 이성과 가까워지고 싶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만일 상대가 자신이 잘 모르는 화제를 꺼낸다면 어떤 식으로 대화를 계속 이어가야 할까?
 
오늘 뭐 하셨어요?”
요가를 했어요.”
저는 요가가 재밌는 걸 모르겠어요.”
 
아마도 이렇게 대화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 대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정적 사고방식에 있다. 부정적 사고방식은 상대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그 한마디가 관계를 끊어버리기도 한다. 다음의 몇 가지 대화를 함께 살펴보자.     

 


-나쁜 말투

오늘 뭐 하셨어요?”
요가를 했어요.”
잘하셨네요.”
 
이 대화는 틀린 게 없어 보이지만 화제를 찾아내기 위해 억지로 말을 건넨 것 같은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마지막 말을 한 뒤에 대화가 중단되어 다시 새로운 화제를 찾아야 한다.
 


-평범한 말투

오늘 뭐 하셨어요?”
요가를 했어요.”
요가를 하면 어떤 점이 좋나요?”
요가는 다른 운동에 비해.”
 
이 대화의 장점은 상대방이 왜 요가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는 데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보충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많은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그 사람이 사용한 어휘나 단어를 반복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이 방법은 상대가 한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때 효과적이다. 하지만 한 단계 깊어지고 싶은 관계라면 상대는 당신이 그 대화에 깊이 빠져 있고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키워드를 생각 없이 반복해서 사용하면 오히려 대화가 어색해진다. 특히 그 어휘를 빈번하게 사용하면 상대의 반감을 살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오늘 뭐 하셨어요?”
요가를 했어요.”
요가를 하셨어요?”
, 제가 요가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 요가를 정말 좋아하세요?”
, 정말 좋아해요.”
, 정말 좋아해요?”
, 그렇다니까요. 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
 
이렇듯 대화 속의 키워드를 중복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처음에는 효과가 있지만 몇 번 반복하고 나면 다음의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
   


-끌리는 말투

오늘 뭐 하셨어요?”
요가를 했어요.”
요가는 얼마나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은가요? 저는 농구를 좋아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하지 않거든요.”
요가는 농구랑은 좀 달라요. 일단 농구처럼 장소에 제약이 없죠. 저는 3일에 한 번씩 해요.”
굉장히 규칙적으로 하시네요. 평소 생활도 규칙적이실 것 같아요. 그렇죠?”
그런 편인 것 같아요. 일이 그렇게 바쁘지 않거든요.”
좋네요! 그럼 내일 혹시 시간 되시면 제가 식사를 대접해도 될까요? 배불리 드시고 괜찮으시다면 요가도 좀 가르쳐주시고요.”
하하, 정말 재밌으시네요. , 괜찮을 것 같아요.”
 
상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그 언어를 사용해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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