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기계발/<엄마의 첫 SNS>

04.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

by BOOKCAST 2022. 5. 15.
반응형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이라고 열창하는 소절은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말에 힘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 앞서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원하는 모습을 그렸고, 계속 내 뱉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정말 꿈이 현실이 될까? 나는 작가가 될 거라고 말하면서 넷플릭스만 보고 있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인터넷 쇼핑만 하고 있다면 과연 그 말은 힘이 있을까?

욕망이 구체적인 현실이 되려면 우리는 액션을 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그저 몽상가, 허풍쟁이가 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

우리 부부의 꿈은 월든의 저자 소로우처럼, 조화로운 삶의 공저자 니어링 부부처럼 세상과는 다른 속도로 자기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연과 함께 노닐며,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었다.

과거에 우리 부부가 나누던 이야기는 항상 책에서 시작해서 책으로 끝났다. 동화 속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처럼 현실성 없는 ‘먼 훗날 언젠가’의 상상이었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건 딱 하나였다.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술 한잔 들어가면 주절주절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주정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SNS에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 이 마음이 공중에 사라지기 전에 남겨야겠다고. 이렇게 주절거리던 우리의 계획이 숲으로 오게 한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 공개적으로 기록하다 보면 진짜 어떤 멋진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다.

“이러다 우리 <인간극장>에 나오는 거 아니야?” 남편의 농담에 피식거리며 SNS를 시작했다. 먼 훗날 언젠 가로 미뤄 둔 꿈이 아니라 지금부터 차곡차곡 쌓기 시작한 현재가 되기 위해서. 실제로 책이 나오고 <인간극장> 섭외 전화를 두 번이나 받았으니 더 이상 헛된 상상이 아니었다.

1년 가까이 블로그 모임을 이끌고 있다. 글로 무엇을 쓸 수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저 요즘 SNS가 필수인 세상이라고 하니 뭐라도 해야겠는 사람들이었다. 그중 3분의 1은 시도조차 하지 않고 나갔고, 남은 사람들 중 절반은 한두 달 만에 포기했다. 그리고 소수의 몇몇이 남았다.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매일 말하기도 민망해서 뭐라도 쓰는 시간을 이어 갔다.

나라고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던 게 아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일의 결과가 뭐가 됐든 간에 일단 써 보자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가정주부라는 직업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뭐든 도전할 수 있는 자리다. 포기해야 하는 수입이나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기록을 지속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발견하는 것이 있다. 내가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 나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그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진짜 ‘욕망’을 발견하는 때가 온다.

‘아, 나는 이걸 좋아하는구나.’
‘나는 이런 걸 잘하는 사람이구나.’
‘나, 사실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그런데 이런 걸 알아차리기까지 드는 시간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이것저것을 시도해야 알 수 있고, 써 봐야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누군가가 “아! 당신은 이 분야의 전문가예요. 어서 쓰세요”라고 말해 주길 원하지만,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물론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도 한다.
“어? 너는 이걸 잘하는데 왜 안 하고 있어?”

이것도 내가 무언가를 보여 줄 때만 가능한 일이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나는 말의 힘을 믿는 사람이고, 내가 말한 대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며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말이 행동이 되기 위해선 사실 꽤나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는 말이 행동이 되도록 하는 그 사이에 ‘SNS’라는 중간 과정을 넣었다. 이건 매우 효과적인 트리거(trigger)가 되었다.


SNS는 다시 말하면 ‘공표’다. 세상에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과정이다. ‘나, 오늘부터 부자가 될 거야’라고 하는 혼잣말은 힘이 없다. 나밖에 듣지 못한 말은 언제든 주워 담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매일 살을 빼겠다고 말하지만 살이 안 빠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SNS라는 확성기에 대고 외치는 순간 그 말은 무게를 갖게 된다. 더 이상 혼자만의 넋두리가 아니다. 스스로에게 각성이 된다.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이다.

 


SNS를 똑똑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이런 점을 잘 활용한다. SNS의 많은 이점 중 가장 강력한 것이 바로 이 ‘확성기 효과’다.

첫 책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 SNS에 ‘나는 9월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 말을 쓰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을 느꼈다.

‘나 이렇게 뻔뻔해도 되는 거야? 한 글자도 안 쓰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고 말해도 되는 거야?’

스스로 염치없는 나에게 고개를 저었으나, 그 글은 책을 쓰는 내내 나를 쫓아다녔다. 하물며 첫째 딸은 내가 글을 쓸 때마다 옆에 와서 이야기했다.

“엄마, 엄마는 9월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거야. 파이팅!”

그 중압감에 녹다운이 될 때도 있었지만, 결국 그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나의 첫 책은 9월에 출간되었고 일주일 후 베스트셀러 딱지를 달았다. 적어도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대로 애를 쓴 덕분이다. 이것이 공표의 효과다. 말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때 그 힘이 커진다. 그리고 SNS는 말을 전하는 데 가장 최적화된 도구다.

무언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무엇을 이루고 싶다면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SNS에 기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그 기록을 볼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것이다. 올라가는 ‘좋아요’ 숫자만큼 당신의 꿈은 무게를 갖게 되고, 중력의 힘을 받아 결국 원하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SNS를 트리거로 활용하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