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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태양의 언어를 만나다>

04. 인생의 모양(La forma de vida)

by BOOKCAST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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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no es la cantidad de veces que respiras, sino los momentos
que te dejan sin aliento.
인생은 숨 쉰 횟수가 아니다, 숨 멎을 듯한 순간들의 횟수다.

극적인 문장이다. 간 떨어지는 순간 빼고, 숨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은 언제일까. 여행을 하고, 도전을 하고, 기념일엔 모처럼 가족, 친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주일 중 주말을, 일 년 중 휴가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숨 멎을 듯한 순간은 숨을 잘 쉬어왔기에 찾아온다. 멋진 순간들은 평소에 일상생활을 잘 지낸 보상이다. 일상생활이란 위대한 매트리스다.

큰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슬럼프란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이다. 먹을 수도 제대로 잘 수도 없었다. 심신이 힘들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평소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목표를 달성하여 앞으로 나아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슬럼프라는 충격이 닥쳤을 때 몸에 베인 좋은 습관이 있으면, 습관이라는 매트리스가 충격을 흡수한다.

슬럼프 당시,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일상이 그리웠다. 슬럼프를 지나 밥도 제대로 먹게 되었고, 운동도 시작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콜롬비아 커피 산지 메데진에서 마신 커피는 특별했다. 커피농장에서 바로 마셨는데, 싱싱한 커피란 이런 건가 싶었다. 숨멎을 듯이 특별한 순간이었다.

매일 아침 좀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마실 더치커피 향을 기대하며 눈을 뜬다. 내 일상을 지탱해주는 아침에 마시는 고소한 더치커피 또한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마셨던 커피만큼이나 특별하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선과 같은 일상을 무심코 지나친다. 특별한 순간이라는 점만 있으면 모양이 없다. 점을 잇는 선이 있어야 모양이 된다. 숨 쉰 날과 숨 멎을 순간이 조화를 이루어, 점과 선이 모여 마침내 어떤 인생의 모양이 나올지 기대해본다.

Todos los momentos son especiales; solo tienes que decidir celebrarlos.
모든 순간은 특별하다, 단지 그것을 축하하기로 결정하면 된다.
- 파울로 코엘료(Paolo Coel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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