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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맘5

09. 산후우울을 사회문화적으로 이해하기 여성과 엄마됨 - 우리는 왜 엄마가 되려 하는가 엄마가 되기 전에 엄마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충분히 생각해 보셨나요?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차니 결혼하고, 남들이 낳으니 낳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이 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엄마로서의 24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생각도 못 했습니다. 육아서적을 읽는 동안에 육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면 좋았을 텐데요. 물론, 미리 듣고 아예 출산을 단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각자의 선택이지요. 오나 도나스는 저서 《엄마됨을 후회함》을 통해, 충분한 고민 없이 엄마가 되기로 하는 것을 ‘수동적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엄마가 되기를 바라는지, 엄마가 되면 자신에게 어떤 결과가 올지를 생각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 2022. 8. 18.
08. 경력 단절, 엄마라면 감수해야 하나요? 우리는 무엇을 잃었나 임신하자마자 직장에서 재계약이 배제됩니다. 연 단위 계약직이었기에 육아 휴직을 바라지도 않았지만, 재계약에서 배제된 일은 사회에서 여성의 임신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돌아갈 곳도, 나를 기다리는 곳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도 잃는 기분입니다. “엄마가 되기 전에 상담 공부를 시작해서 좋겠어. 젊으니까 교수도 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은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상담사로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자격을 취득하려면 수백 시간 이상의 수련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은 대부분 주말이나 저녁에 이루어지고 한 번에 장시간 진행됩니다. 주말에 아이를 맡기고 공부하러 간다? 최소한 10년 후에 가능할 것처럼 요원하게 느껴집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2022. 8. 17.
06. 우울한 사람들의 공통점? 산후 우울증을 심리적으로 이해하기 ■ 역기능적 신념과 산후 우울 벡(Beck)의 ‘인지 이론’은 우울증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입니다. 그에 따르면 우울한 사람들은 ‘자기, 미래, 세상’의 세 가지 주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닙니다. 첫째, 자기에 대해서 결점이 많고 부적절하며, 무가치하고 사랑받지 못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이고 현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여깁니다. 셋째, 세상에 대해서는 세상과 타인이 자신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후 우울증에서는 ‘나는 모성애가 부족하고 엄마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게으른 엄마, 자유가 제한적인 나날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생각, 다른 사람은 다 잘하는데 나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평가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벡의 우울에 .. 2022. 8. 15.
05. 산후 우울증에는 무조건적 000 00이 필요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보건소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는 말에 문의 후, 난생처음으로 아이를 안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상담까지 어떻게 기다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품고 그 간극을 버티며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올랐을 것입니다. 상담 시간이 되어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질끈 묶고 뒤돌아보니 아이가 엎드려 “엄마, 나 뒤집기 한 거 봤어요” 하듯이 아주 귀엽고 해맑은 얼굴로 고개를 세웁니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죽을 것 같이 무너지는 시간에도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자라고 있었습니다. 낯선 공간에 들어서 낯선 사람을 만나자 아이는 여지없이 울기 시작합니다. 엄마도 울고, 아이도 울고. 아기 띠를 한 상태로 아이를 달래며 푸근한 인상의 남자 선생님께.. 2022. 8. 14.
03. 출퇴근 시간도, 연차도, 복지혜택도 없는 풀타임 직업? 수습 기간 없이 담당자가 되다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면 수습 기간이 있습니다. 이 기간에 선배들이 하는 일을 지켜보며 쉬운 일들을 하나씩 시작하고, 점점 맡는 일의 비중이 커지며 한 사람의 몫을 해내게 됩니다. 경력직으로 새 직장에 입사해도 인수인계를 받는 기간이 있습니다. 직전 담당자가 당일에 말도 없이 퇴사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짧게라도 거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일에 적응할 마음의 준비운동을 합니다. 제 육아에 그런 시기가 있었나 돌이켜봅니다. 없던 것 같습니다. 모자동실을 쓰며 바로 담당자가 되었지요. 조리원이든 도우미든 가족이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던 조리 기간이 수습 기간이 될지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모자동실을 경험한 충격이 수습 기간 없이 담당자가 된 걸로 느껴지게 합니..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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