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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8

05. 산후 우울증에는 무조건적 000 00이 필요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보건소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는 말에 문의 후, 난생처음으로 아이를 안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상담까지 어떻게 기다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품고 그 간극을 버티며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올랐을 것입니다. 상담 시간이 되어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질끈 묶고 뒤돌아보니 아이가 엎드려 “엄마, 나 뒤집기 한 거 봤어요” 하듯이 아주 귀엽고 해맑은 얼굴로 고개를 세웁니다.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죽을 것 같이 무너지는 시간에도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자라고 있었습니다. 낯선 공간에 들어서 낯선 사람을 만나자 아이는 여지없이 울기 시작합니다. 엄마도 울고, 아이도 울고. 아기 띠를 한 상태로 아이를 달래며 푸근한 인상의 남자 선생님께.. 2022. 8. 14.
02. 라이커빌리티가 이 시대에 중요한 이유? 자본이나 관심이 최고의 것들에게 쏟아지던 시절은 이제 저물어간다. 패션계는 비정상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모델이 아닌, 보통 사람처럼 보이는 이들을 모델로 세우는 일이 많아졌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딴 선수뿐만 아니라, 출전해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간다. 소수의 스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다양한 매력으로 각종 SNS 매체를 통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대량의 자본이 투입된 대작뿐 아니라 자본이 거의 투입되지 않은 보통의 인생을 보여주는 영상들도 즐겨본다. 바야흐로 세계적 트렌드다. 사람들은 편집된 영상이나 SNS를 통해서 더 광범위한 소통을 한다.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그것을 통해서 관계를 만들어가고, 가지고 있는 가치를 퍼뜨리거나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2022. 7. 21.
03. 반피와 반피가 만나면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내비게이션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말해준다. 분명 목적지가 코앞이었는데 잠깐 사이에 스쳐 지나가고 말았다. 가끔 있는 일이라 당황하는 기색조차 없다. “남의 동네 왔으면 한 번쯤은 헤매 주는 것이 예의다, 예의. 내 말이 맞나? 아이가?” 남편의 천연덕스러움에 할 말이 없다. “아, 예에. 맞습니다. 맞고요. 어련하시겠습니까.” 조금은 비꼬는 투로 답하고는 웃어넘긴다. 정말 우리는 답이 없다. 길을 몰라서도 헤매고, 둘이서 이야기하다 길을 놓치기도 한다. 아는 길도 그러기 일쑤니 우리는 남보다 30분 정도는 일찍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약속 시간을 얼추 맞추어 갈 수 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친구들은 어서 오라는 인사보다 길을 헤매고 오지 않았는지를 먼저 .. 2022. 7. 16.
01. 생각의 결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고 기쁘다. 나이가 어리고 많음은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많아도 아이 같은 사람이 있고, 나이가 어려도 생각이 깊은 사람도 있다. 생각의 결이 맞는 사람들에게서 안정감을 얻고, 그들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다. 성장한 생각은 삶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다. 생각의 결이 비슷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수채화 종이를 찾는 것과 같다. 수채화 종이는 표면의 질감이 거친 정도와 물을 머금는 시간에 따라 황목, 중목, 세목으로 나뉜다. 황목은 표면의 돌기가 가장 많다. 물을 머금은 붓으로 그리면 종이의 움푹 팬 부분에 물감이 고여 돌기들이 알갱이처럼 두드러진다. 물이 거의 없는 붓으로 그리면 돌기 부분에 물감이 채색되어 거친 질감을 .. 2022. 5. 3.
06.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며 존중해야 합니다. 사랑은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행복하면서도 불행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상대가 나를 사랑할 때는 행복하지만 기대한 만큼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는 불행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만을 상대에게 강요하면 관계는 훼손됩니다. 고정된 무엇에 집착하는 마음에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에게 무리한 변화를 요구하고, 고정된 틀에 넣으려 한다면 두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할 공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며 존중해야 합니다. 소유한 물건처럼 함부로 대하면 관계는 지속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내 거친 처사로 인해 상처를 받으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할 것이 아니라면 상대를 존중하며, 그의 삶에 멋진 조연이.. 2022. 4. 29.
09. 당신을 가장 아끼는 사람은 당신이어야 한다. 한 유명한 영화배우가 차를 수리하러 카센터에 갔을 때 겪은 일이다. 그가 카센터에 도착하자 젊은 여성 엔지니어가 차를 살펴보기 위해 다가왔다. 그를 모를 리 없는 이 도시에서 자신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의아함을 느꼈다. 언제나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을 에워싸던 젊은 여성 팬들에 익숙했던 이 영화배우는 눈앞의 엔지니어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영화 보는 거 좋아하세요?” 그가 그녀를 떠보듯이 물었다. “네, 좋아해요. 영화광이랍니다.” 여성 엔지니어는 민첩하게 손에 든 도구를 움직이며 그의 차를 수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순간 기분이 상해 퉁명스럽게 다시 물었다. “차가 제대로 수리되었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저와 함께 시승해봅시다.”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다. 차 안에서 영화배우는 다.. 2022. 3. 23.
05. 진정한 우정을 가려내기 어느 날 저녁에, 스스로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 내린 한 십대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이 소녀는 삶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감도 없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도 아주 힘들어했다. 이런 소녀에게는 긍정성을 잃지 말라고 말해 줘 봐야 소용이 없다. 오히려 기분을 더 악화시킬 터였다. 소녀와 이야기를 나눠 보니 상황을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친구들이 소녀에게 못생겼다, 멍청하다,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는 둥의 얘길 해대며 소녀의 머리에 불안감을 자극하는 생각을 잔뜩 집어넣은 상황이었다. 이 친구들은 소녀를 업신여겼고 이것이 소녀의 자아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당신을 존중해 주지 않거나 당신의 흠을 잡으면 차츰 그의 의견을 당신의 자아감에 통합시키게 될 가능성이 크다. .. 2022. 3. 7.
04. 생각이 얕지 않고 속이 깊은 사람이 되려면? 속이 깊은 사람, 생각이 얕은 사람 자, 어떤 사람을 관찰하고 거기서 몇 가지의 추상적인 ‘유형’을 이미지 했다고 가정해보자. 대략 ‘이 사람은 이러하다’고 꿰뚫어 봐도 때때로 그 인물이 그 유형에서 벗어난 말과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할 때에 ‘아아, 이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고 결국에는 모델화할 수 없는 현실의 인간이 ‘얼마나 깊은지’를 깨닫게 된다. 이처럼 모델화할 수 없는 것도 인간의 ‘깊이’로서 추상할 수 있다. 한편 간단히 모델화할 수 있는 인물은 ‘얕아’ 보인다. 그것은 결국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읽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단순하기에 다루기 쉽지만 인간으로서의 깊이가 없으면 인간관계에서 다소 부족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구체적인 사고밖에 하지 ..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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