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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13

01. 1교시 -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답답해요.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예요? 나의 10대 때 우상은 가수 변진섭이었다. 당시 SNS의 시스템이 없었던 터라 오직 스포츠 신문이나 TV 연예 뉴스로 소식을 접하는 것이 유일한 통로였다. 다른 반 친구와도 같은 가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서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새로운 소식의 내용은 스케줄뿐만이 아니었다. 무슨 프로그램에서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선호하는 옷 스타일은 무엇인지 모든 것을 궁금해했다. 또한 “어제 착용한 선글라스가 어울리네, 안 어울리네.” 옥신각신하며 친구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연예 신문이나 잡지에 관련 기사가 나오면 그것을 오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참 열심히 했다. 이렇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2022. 10. 12.
05. 내 아이의 잠든 꿈을 깨워라 (마지막 회) 누군가 “꿈이 뭔가요?”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즉시 대답할 수 있는가? 지금껏 나는 명확한 꿈을 가진 어른을 본 적이 없다. 그 어른에는 나도 포함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얘기한다. 그러나 그 꿈에 대한 확신은 없어 보인다. 대부분 사람은 ‘꿈’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낀다. 꿈이 없는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꿈이 있어도 이루지 못할까 봐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 이러한 부담은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루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꿈 간담회’를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라질 직업과 새로 생길 직업에 대한 얘기도 함께 나누며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소통하는 자리였다. 나는 ‘동사’로 가득한 종이 한 장을 나눠 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동사’에 동그라미를 그려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 2022. 9. 14.
10. 언니는 언니 없이 어떻게 버텼을까? (마지막 회) “오늘이 학교 가는 마지막 날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 엄마랑 언제 한국에 돌아가야 할지 모르니까.” 예전에는 홍콩에서 국제 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당시 국제 학교를 보내는 비용은 그렇게 저렴하지 않았다. 사업이 잘 되지 않으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업이 잘 안 되면 내가 책임지고 있는 직원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불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내가 그렇게 말하면 아이들은 해맑게 묻곤 했다. “한국에 가서 엄마는 뭘 할 건데요?” “글쎄. 아들들 좋아하는 치킨 장사를 할까?” 치킨을 팔겠다는 건 작은 사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아들이 좋아하는 걸 만들어 주고 싶다는 농담에 가까웠다. 그러면 아들은 이렇게 받아치곤 했다. “샌드위치 장사가 더 좋아요.. 2022. 9. 8.
07. 그런 게 바보라면 나는 기꺼이 바보가 되겠어. 회사에서 일을 하는 동안, 그리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나는 가끔 시험에 든다. 특히 내가 해외 생활을 시작할 당시에는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 선물이나 사례금을 주는 것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던 때였다. 그중 홍콩은 중국의 전통적 문화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영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비즈니스 매너와 지역의 관행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를 동과 서가 만났다 하여, 쭝시합빅(中西合璧)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문화가 있고, 오래 두고 쌓은 친분을 뜻하는 꽌시(系关) 문화도 강력하게 남아 있다. 회사에서 비즈니스로 만난 사이라도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선물이나 상품권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번은 내가 만난 거래처 직원이 작은 사례라며 봉투를 건넸다. 나는 으레 주고받는 .. 2022. 9. 5.
05. 똑똑하신데 왜 청소일을 하시는 거예요? 청소업을 향한 편견 나는 청소일을 하면서 타인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내 직업이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다. 하면 할수록 전문적인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임을 느끼게 되었고, 그와 더불어 고객을 응대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테크닉 또한 필요한 직업임을 느꼈기에, 오히려 이 일을 잘 꾸려 나가는 데 있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름 업체의 대표라고는 하지만 그 직종이 사람들이 무시하던 ‘청소’였기에 내가 업체를 운영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또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다른 품목 사장님들과 공동구매(신규아파트 입주자 공동구매박람회)를 하면서 만난 신규 입주 아파트 예비입주자 대표들, 그리고 수많은 고객도 ‘할 거 없어서 청소하겠지’라며 은근히 무시하는 태도를 종종 보이곤 했다... 2022. 8. 22.
04. 옳고 그른 것이 문제가 아니다, 좋고 싫은 것이 문제다. 코칭을 오래 하면 할수록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말이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세상은 이미 부족함 없이 발달했다. 모든 것이 넘쳐난다. 이 와중에 우리는 이제 니즈(needs)가 아닌 원츠(wants)에 의한 소비를 하고, 같은 기능을 가진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그리고 옳고 그름마저 호불호에 맞춰 재해석이 된다. 나는 아이폰이 좋아, 나는 갤럭시가 좋아, 무엇이 옳은 것은 없다. 개인의 선호만 있을 뿐이다. 우리 제품이 경쟁 상품보다 품질 면에서 우위임을 자랑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비싸고 불편한 A/S 때문에 초기 아이폰 유저들은 깨진 액정의 핸드폰을 아슬아슬하게 들고 다니는 것이 그들의 자부심이었고, 배터리 일체형으로 어디만 가면 충전기를 꽂은 벽.. 2022. 7. 23.
01. 생각의 결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고 기쁘다. 나이가 어리고 많음은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많아도 아이 같은 사람이 있고, 나이가 어려도 생각이 깊은 사람도 있다. 생각의 결이 맞는 사람들에게서 안정감을 얻고, 그들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다. 성장한 생각은 삶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다. 생각의 결이 비슷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수채화 종이를 찾는 것과 같다. 수채화 종이는 표면의 질감이 거친 정도와 물을 머금는 시간에 따라 황목, 중목, 세목으로 나뉜다. 황목은 표면의 돌기가 가장 많다. 물을 머금은 붓으로 그리면 종이의 움푹 팬 부분에 물감이 고여 돌기들이 알갱이처럼 두드러진다. 물이 거의 없는 붓으로 그리면 돌기 부분에 물감이 채색되어 거친 질감을 .. 2022. 5. 3.
04. 돈보다 사랑이라니, 둘 다 가질 생각은 못하는 거야? 가난한 사람 vs 부자의 사고의 차이 가난한 사람은 돈보다 사랑을 중시하고 부자는 사랑을 위해 돈을 번다 텔레비전이나 잡지의 인터뷰에서 탤런트나 가수 등 유명인이 자주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돈보다는 사랑이지요.” 결코 이 말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이미지 때문에 겉으로는 돈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만, 뒤로는 개런티 협상을 하는 이들이니 말이죠. ‘돈보다 사랑’이라니, 그런 궁색한 말은 멈추고 돈도 사랑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돈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더라도 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워지고, 가난을 참기만 하다가는 반드시 불만이 쌓이면서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되는데, 그런 관계는 대개 3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당초 .. 2022. 4. 8.
09. 당신을 가장 아끼는 사람은 당신이어야 한다. 한 유명한 영화배우가 차를 수리하러 카센터에 갔을 때 겪은 일이다. 그가 카센터에 도착하자 젊은 여성 엔지니어가 차를 살펴보기 위해 다가왔다. 그를 모를 리 없는 이 도시에서 자신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의아함을 느꼈다. 언제나 환호성을 지르며 자신을 에워싸던 젊은 여성 팬들에 익숙했던 이 영화배우는 눈앞의 엔지니어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영화 보는 거 좋아하세요?” 그가 그녀를 떠보듯이 물었다. “네, 좋아해요. 영화광이랍니다.” 여성 엔지니어는 민첩하게 손에 든 도구를 움직이며 그의 차를 수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순간 기분이 상해 퉁명스럽게 다시 물었다. “차가 제대로 수리되었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저와 함께 시승해봅시다.”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다. 차 안에서 영화배우는 다.. 2022. 3. 23.
09. 앞으로 엘리트는 혁신가를 이길 수 없다. _야마구치 슈 《뉴 타입의 시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일본 최고의 전략 컨설턴트인 저자는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l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모두 합친 ‘뷰카(VUCA)’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뉴 타입 시대의 대표 특질로 제시한다. ‘지금은 문제는 적고 해결 능력은 과잉인 시대다.’ 저자가 뉴 타입 시대를 이야기하며 내세운 전제다. 지금까지 필자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명제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필자는 너무도 오래된 타입의 사고방식에 길들어있었다는 것을 절감했다.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영웅들의 일화를 읽으면서 그들의 능력을 동경하던 필자에게, 새로운 시대에는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를 찾는 능력이.. 2022. 2. 10.
<생명 가격표> 각자 다른 생명의 값과 불공정성에 대하여 '인간 생명의 가치 측정'이라는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핵심 이슈 2022. 1. 24.
05. 세상의 프레임에 갇혀버린 창의성 개개인이 독특하게 태어났는데 우리는 왜 자라면서 비슷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몇 가지로 분류된 카테고리 내에서 비슷비슷한 인생을 살아가는 걸까? 그 이유는 살면서 세상이 주는 프레임 안에 갇혀버리기 때문이다. 그 프레임은 바로 외부에서 오는 평가나 기대로 만들어지는데, 사람마다 다양한 크기의 크고 작은 프레임에 갇혀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기보다는 외부로부터의 기대치에 맞추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의 고유한 것들이 빛을 발할 수 없게 된다. 청소년들이나 대학생들한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을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심지어 뭘 좋아하느냐고 물어도 잘 모른다고 답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것을 원하는지 생각하기보다.. 2022. 1. 24.
00. <내가 만난 1%의 사람들> 연재 예고 1% 사람들만이 남몰래 간직한 비밀스러운 이야기 풍요로운 삶에 필요한 돈, 사랑,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우화 한 편의 소설을 읽듯이 만나는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 내 안에 잠재된 3가지 힘을 발견하는 책 30대 초반에 해고되어 자포자기에 빠져 있던 애플비가 지금은 어떻게 교외 최고급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하게 되었을까? 예순의 나이에 사업 실패로 무일푼이 되었던 커밍스가 500평의 정원이 딸린 집에서 여유로운 노년 생활을 하게 된 비결은 뭘까? 평범한 프리랜서에서 잡지사 사장이 되는 꿈을 이룬 워킹맘 에리카 힐은 어떤 남다른 힘을 가지고 있을까? 아담 J. 잭슨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필요한 부, 사랑, 행복을 얻는 데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나무에 매달린 사과가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 202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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