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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10

09. 충신이 어찌 두 주인을 섬기느냐? 장비도 알고 보면 매우 지혜로워 4 (마지막 회) 장임이 두 장수를 잃고 근심에 싸여 있는데 오의가 주장했다. “형세가 위급하니 죽기로써 한번 싸우지 않고 어찌 적을 물리치겠소? 사람을 성도로 보내 주공께 위급을 알리고 계책을 써서 맞서야 하오.” 장임이 대답했다. “내가 내일 군사 한 대를 이끌고 싸움을 걸어 적을 성의 북쪽으로 유인하겠습니다. 그때 성안에서 군사가 뛰어나가 중간을 끊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이튿날 장임이 수천 군사를 이끌어 깃발을 휘두르고 고함치며 성을 나가 싸움을 걸었다. 장비가 맞이해 말도 걸지 않고 두 장수가 맞붙어 10여 합이나 싸웠을까, 장임이 못 견디는 척 성을 돌아 달아나자 장비가 힘을 떨쳐 쫓아가니 오의가 성에서 뛰쳐나와 뒷길을 막아버렸다. 장임도 군사를 되돌려 장비를.. 2022. 9. 29.
08. 적장 도움으로 적진 빠르게 달려가 장비도 알고 보면 매우 지혜로워 3 장비가 술을 올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니 엄안은 장비의 의로움에 감동해 항복하고 말았다. 장비가 서천으로 들어갈 계책을 묻자 엄안이 먼저 제안했다. “싸움에 진 장수가 두터운 은혜를 입었으나 보답할 길이 없으니 개와 말의 수고를 아끼지 않을까 하오. 칼 한 자루, 활 한 장 쓰지 않고 곧장 성도를 손에 넣을 수 있소.” 장비가 계책을 묻자 엄안이 알려주었다. “여기부터 낙성까지 관과 요충지를 모두 내가 맡아 군사를 관리하오. 장군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으니 이 늙은이가 앞장서서 가는 곳마다 모두 불러 항복하게 하겠소. 장군은 창칼을 놀릴 필요가 없소.” 장비는 너무나 고마워 거듭 인사했다. 엄안이 앞에 서고 장비는 뒤를 따르는데, 가는 곳마다 엄안이 지키는 자들을 불러.. 2022. 9. 28.
00. <본삼국지 3> 연재 예고 천하 셋으로 나누다, 중국 12판본 아우른 세계최고원본!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가 함께 읽는 ‘3대 삼국지’ 드디어 등장 ‘일생에 세 번은 반드시 삼국지를 읽어야 한다.’ 예로부터 내려온 말이다. 청소년 때에 한 번, 성인이 되어 한 번, 나이가 들어서 한 번은 읽어야 삼국지의 참된 교훈을 배워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삼국지를 일생에 열 번 이상 읽은 애독자도 참으로 많다. 삼국지는 재미와 교훈과 감동이 넘쳐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생의 지침서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지금까지 이렇게 여러 번 읽을 만한 충실한 삼국지가 없었다. 50종이 넘는 삼국지가 쏟아져 나왔으나 오래 간직하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볼 만큼 제대로 옮겨진 책이 없었다. 1.. 2022. 9. 1.
02. “집에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하나 있으니 감히 모시게 해볼까 합니다.” [중국 4대 미인 초선, 미인계로 동탁 제거] 왕윤이 초선에게 분부해 여포에게 술을 권하게 했다. 초선이 술잔을 받들어 올리는데, 어느새 두 사람 눈길이 마주치기 시작했다. 왕윤은 짐짓 취한 척했다. “얘야, 장군께서 실컷 드시도록 계속 권해 올려라. 우리 집안은 모두 장군께 의지하는 바이니라.” 그러자 여포가 초선에게 앉기를 청했다. 그러나 초선이 일부러 안방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왕윤이 말렸다. “장군은 내 가장 친한 벗이니 네가 앉아도 괜찮으니라.” 마지못한 척 초선은 왕윤 곁에 앉았다. 여포가 초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데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또 몇 잔 마신 후 왕윤이 초선을 가리키며 여포에게 물었다. “내가 이 아이를 장군께 첩으로 드리려 하는데 받아주시겠소?” 여포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서 .. 2022. 7. 1.
00. <본삼국지 1> 연재 예고 일어서는 영웅들의 꿈, 중국 12판본 아우른 세계최고원본! 【 책을 내면서 】 《삼국지》 본래의 참모습 되찾아 세상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읽힌 문학작품은 무엇일까? 누구도 쉽게 단언할 수 없지만 《삼국지》가 당당히 그 앞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삼국지》는 재미는 물론 교훈과 감동 또한 엄청나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간 여러 영웅들의 모습에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용기와 슬기가 생생히 살아 있어서, 그들의 활약상을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다 보면 인생을 헤쳐 나가는 도리와 지혜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한국에는 조선 시대 중기에 이미 《삼국지》가 들어와서 성웅 이순신 장군이 탐독하며 왜군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하는 교본으로 삼았다는 기록까지 있다. 현대에 와서는 학교 공부와 대학 입시에까.. 2022. 6. 29.
17. 장막 안에 앉아 100리 밖의 싸움 이겨 장비가 심사 뒤틀린 소리를 했다. “형님은 어찌하여 그 물을 내보내지 않소?” 【유비가 제갈량을 물에 비유한 것을 비꼬는 말이었다.】 “슬기는 공명에게 의지하고 용맹은 두 아우를 믿어야 하는데 사절해서야 되겠는가?” 관우와 장비가 나가고 유비가 제갈량을 청하자 그가 말했다. “다만 운장과 익덕이 내 지휘를 듣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공께서 저에게 군사를 움직이게 하시려면 검과 도장을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유비가 검과 도장을 주자 제갈량은 장수들을 모아 명령을 듣게 했다. 장비가 관우에게 쑥덕거렸다. “먼저 명령을 들어보고 어떻게 군사를 움직이나 봅시다.” 제갈량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박망은 여기서 90리 거리인데 그 왼쪽에 산이 하나 있으니 예산이라 하고, 오른쪽에 숲이 하나 있으니 안림이라 하.. 2022. 5. 4.
15. 초가에 앉아 천하를 셋으로 나누다. 유비는 또 두 시간이나 서 있었다. 온몸이 욱신욱신 쑤셔왔으나 억지로 버티면서 떠나지 않았다. 그제야 제갈량이 잠에서 깨어나 시를 읊었다. 큰 꿈에서 누가 먼저 깨어났더냐 평생에 나 스스로 자신을 아노라 초당에서 봄 잠 실컷 자고 나니 창문 밖에 해가 뉘엿뉘엿 하구나 제갈량이 시를 읊고 몸을 뒤집더니 아이에게 물었다. “바깥손님이 와 계시지 않느냐?” 아이가 대답했다. “유황숙께서 여기 서서 기다리신 지 오랩니다.” 제갈량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찌 일찍 알리지 않았느냐! 내가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제갈량은 뒤채로 들어가 다시 한참이 지나서야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나와 유비를 맞이했다. 유비가 보니 키가 여덟 자에 얼굴은 머리에 쓰는 관에 다는 옥처럼 아름다웠다. 머리에는 푸른 비단 띠로 만든.. 2022. 5. 2.
05. “기필코 그의 목을 잘라야 하오!” 노숙은 제갈량의 쪽배로 가서 인사했다. “며칠간 군무를 보느라 가르침을 받지 못했소.” 제갈량이 맞이했다. “양도 도독께 기쁜 일을 축하드리지 못했네요.” “기쁜 일이 무엇이오?” 제갈량이 바로 찍어 말했다. “공근이 선생을 보내 이 양이 아는지 모르는지 알아보게 한 일이니 참으로 축하드릴만 하지요.” 노숙은 기겁해 낯빛이 변했다. “선생이 어떻게 아시오?” “그 계책은 장간이나 속일 수 있지요. 조조는 잠시 속았으나 곧 깨달았을 텐데 잘못을 시인하지 않을 뿐이오. 채모와 장윤이 죽어 강동의 걱정거리가 사라졌는데 어찌 축하드리지 않겠소? 듣자니 조조가 모개와 우금을 수군 도독으로 삼았다는데, 두 사람 손에서 수군들 목숨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오.” 노숙이 할 말을 잃어 잠시 얼버무리다 일어서니 제갈량이 당.. 2022. 3. 1.
04. 조조가 화를 냈다. “오히려 그쪽의 비웃음만 받았군!” 장수들과 일을 상의하던 주유는 장간이 왔다는 말을 듣고 웃었다. “나를 설득하러 세객이 왔구려!” 장수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일러 모두 명을 받고 나갔다. 주유는 옷매무시를 바로잡고 관도 똑바로 써서 훌륭한 차림을 하고, 따르는 사람을 수백이나 이끌고 나가 앞뒤로 둘러서게 하는데 모두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꽃무늬를 수놓은 모자를 쓰게 했다. 푸른 옷을 입은 아이 하나만 달랑 데리고 온 장간이 고개를 번쩍 쳐들고 버젓이 걸어왔다. 주유가 머리를 숙여 맞이하자 장간이 인사했다. “공근은 헤어진 다음 별 탈 없는가?” 주유가 물었다. “자익이 수고하네. 강을 건너고 호수를 지나 먼 길을 왔으니 조 씨를 위해 세객 노릇을 하려는가?” 장간은 깜짝 놀랐다. “내가 그대와 헤어진 지 오래라 특히 찾아와 옛정을.. 2022. 2. 28.
00. <본삼국지 2> 연재 예고 장강에 불붙는 승부, 중국 12판본 아우른 세계최고원본!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가 함께 읽는 ‘3대 삼국지’ 드디어 등장 ‘일생에 세 번은 반드시 삼국지를 읽어야 한다.’ 예로부터 내려온 말이다. 청소년 때에 한 번, 성인이 되어 한 번, 나이가 들어서 한 번은 읽어야 삼국지의 참된 교훈을 배워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삼국지를 일생에 열 번 이상 읽은 애독자도 참으로 많다. 삼국지는 재미와 교훈과 감동이 넘쳐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생의 지침서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지금까지 이렇게 여러 번 읽을 만한 충실한 삼국지가 없었다. 50종이 넘는 삼국지가 쏟아져 나왔으나 오래 간직하면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볼 만큼 제대로 옮겨진 책이 없었다. 1..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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