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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17

03. 보스턴 차 사건과 홍차 보스턴 차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홍차의 관계 뉴욕은 1664년에 네덜란드령(뉴암스테르담)에서 영국령이 되었다. 이와 함께 뉴욕에 홍차를 공급하는 곳도 영국의 동인도회사로 바뀌었다. 홍차의 가격이 치솟아 올라 사람들의 불만도 높아졌지만, 소비는 줄어들지 않고 반대로 더 증가하였다. 그 배경에는 네덜란드 상인이 밀수한 티를 사람들이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은 홍차에 높은 관세를 매겼을 뿐만 아니라 식민 지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였다. 1733년에는 당밀조례(糖蜜条例)에 따라 동인도 제도에서 들여오는 당밀에 높은 관세를 물렸고, 1764년에는 설탕조례(雪糖条例)도 제정하였다. 이 밖에도 그 다음 해에는 군대를 주둔시키는 명령을 내리면서 식민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드높아만 갔다. 더.. 2022. 8. 25.
05. 혁명가들의 바지 19세기 초반까지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가 지배적이었다. 그렇다면 긴 바지는 어떻게 해서 20세기 들어 다시 서구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을까? 1789년 프랑스혁명의 주동자들이야말로 가장 먼저 긴 바지를 입기 시작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줄무늬가 들어가고 발목까지 오는 바지를 입었던 이들은 ‘상퀼로트 (sans-culottes: 반바지를 입지 않는 사람들)’로 불렸다. 놀랍게도 줄무늬는 역사를 통틀어 부정적인 함의를 띠었다. 구약성서 의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19장 19절)”라는 구절 때문인지 중세에는 줄무늬가 금기시되었다. 결과적으로 줄무늬 옷은 나병 환자, 사생아, 사형 집행인 등 소외계층만이 입었다. 20세기에 들어서까지 서구 각국이 재소자에게 줄무늬 죄수복을 입혔던 것도 우연의 .. 2022. 8. 16.
00.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연재 예고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역사의 앞뒤를 가리지 않고 샅샅이 뒤져 밝혀낸 기막히게 흥미롭고 때로는 어리석은 일상! 역사 속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영국의 역사평론가 그레그 제너의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100만 년 동안 형성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 가운데 우리가 늘 궁금하게 생각했던 일이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캐내어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시간은 수백만 년 동안 그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멈춤 없이 흐르고 우리는 초, 분, 시간, 일, 주, 월, 년 등 표준화된 단위로 시간을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이것은 혼돈을 피하고자 인간이 수세기에 걸쳐 사용해온 약속이자 관례일 뿐이다. 1793년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프랑스를 장악.. 2022. 7. 15.
04. 식민지의 세탁부, 전염병 연구에 핵심 역할을 했으나 역사에서 누락되었다. 식민지의 세탁부, 무슬림 순례자, 노예, 빈민…, 전염병 연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나 역사에서 누락된 사람들 우리는 1830년대에 전염병이 창궐했던 알렉산드리아 같은 도시들로부터 지중해 몰타 섬으로 여행을 와 격리된 사람들의 더러운 리넨(옷, 침대시트, 수건 등)을 빨았던 세탁부가 누구였는지 모른다. 다만 그 세탁부가 당시 영국이 지배하던 몰타의 수도 발레타에 살았다는 것은 안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공원 근처에서 살았을 것이다. 지중해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몰타에 정박하는 배를 탔던 승객들은 유럽으로 건너가기 전에 몰타에서 격리돼 검역을 거쳐야 했다. 흑사병에 걸린 적이 있거나 걸렸을 것이라고 의심되는 승객들은 “불완전건강증명서(foul bill of health)”를 받고 오랫동안 격리 수용됐다. 선.. 2022. 7. 15.
03. 노예선에서 죽어간 수많은 노예들 덕에 위생관념에 눈을 떴다. 노예선에서 죽어간 수많은 노예들 덕에 의사들은 환기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위생관념에 눈을 떴다 트로터는 브룩스 호의 아프리카인 노예 관찰에 의존해 연구를 했음에도 막상 논문을 발표할 때는 서론에서 “수많은 사례”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렸다. 이 표현은 경험적 관찰에 의존했음을 강조함으로써 연구에 적합성을 부여하지만, “수많은 사례” 대부분이 사실 아프리카인 노예 관찰임을 숨기기 위한 방편이었다. 동료 의사들을 독자로 하는 논문을 쓰면서 트로터는 노예선 바닥의 상태가 어떻게 건강에 안 좋은 환경을 만들었는지, 자신이 그 환경을 어떻게 분석해 괴혈병의 원인, 치료법, 예방법에 대한 이론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해서는 숨기는 의학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과학 지식의 발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아프.. 2022. 7. 14.
00. <제국주의와 전염병> 연재 예고 제국주의, 노예제, 전쟁은 의학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현재 우리의 건강은 이름 없는 조상들의 피와 고통에 너무나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 의학은 18~19세기에 광폭으로 발전했다. 번성하는 제국주의의 관료체계 덕에 전 세계로 파견된 의사들은 시시각각 닥치는 의학적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로 변모했다. 넘치는 열정으로 유행병을 관찰하고,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세고, 주변 환경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던 그들은 동료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혁신적인 이론과 치료법을 개발해냈다. 사례연구와 통계분석에 근거해 질병의 양상을 규명하는 역학疫學 역시 이 시기에 탄생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공중보건의 시대가 첫발을 뗀 것이다.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그 시기 의사들이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예후를 관.. 2022. 7. 8.
05. 밀 때문에 나선 러시아원정 (마지막 회) 근대 유럽의 역사에서 밀과 관련된 무역 때문에 전쟁까지 벌어진 경우도 있었는데,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원정이 그것이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1806년 11월 21일, 대륙봉쇄령을 발표했다. 이 대륙봉쇄령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유럽의 모든 나라는 영국에 어떤 상품도 팔거나 어떤 영국 상품도 사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이런 대륙봉쇄령을 발표한 것은 영국 때문이었다. 대륙봉쇄령을 발동할 무렵 유럽에서 나폴레옹에게 맞설 적수는 영국밖에 없었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군사력으로 제압하기가 불가능했다. 영국은 유럽 본토와 육지로 연결된 나라가 아니라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여서 영국을 정복하려면 해군이 필요했다. 문제는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프랑스 해군의 장군과 장교를 이루고 .. 2022. 6. 3.
04. 후추를 얻기 위한 모험과 전쟁 십자군전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유럽 사람들은 후추의 원산지인 인도를 동경하며 가고 싶어했다. 서기 600년대 유럽 사람들은 인도의 후추나무는 사나운 뱀들이 지키고 있어서 후추를 가지러 온 사람을 물어 죽이며, 후추를 수확하려면 후추나무에 불을 질러 뱀들을 쫓아내야 하고, 그래서 후추가 검은색이라고 여겼다. 이는 후추에 대한 그들의 무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서라도 그들이 후추를 얼마나 갖고 싶어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유럽 사람들의 열망에 불을 지핀 책이 13세기 말엽 중국 원나라에 다녀왔던 여행가이자 상인 마르코 폴로의 회고록 《동방견문록》이었다. 이 책에서 마르코 폴로는 중국 남부의 항구 도시인 항저우에 매일 10만 파운드 무게의 후추가 무역선에 실려 들어오며, 그 양은 인도에서.. 2022. 6. 2.
03. 염전 싸움에서 혁명으로 소금의 수출이 나라를 부유하게 했다면, 소금의 수출이 막힐 경우 나라가 망할 수도 있었다. 16세기에 유럽의 최강대국으로 떠올랐다가 17세기에 이르러 국고가 바닥나 파산한 스페인이 그 좋은 사례다. 16세기, 스페인은 오늘날의 네덜란드를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인들은 개신교 계통의 칼뱅파를 믿고 있던 네덜란드인들에게 “너희들은 이단인 칼뱅파를 버리고 우리가 믿는 정통 교회인 가톨릭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네덜란드에서는 스페인의 지배에 대한 반발심이 높아졌다. 결국 1566년 8월 10일, 네덜란드에서 스페인을 몰아내려는 폭동이 일어났다. 이 폭동은 곧바로 네덜란드와 스페인 사이의 네덜란드 독립전쟁으로 번졌는데, 이 전쟁은 이후 80년 동안 계속되었다. 네덜란드 독립전쟁에서 눈부신 활.. 2022. 6. 1.
02.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서리다 16세기로 접어들면서 유럽인들은 대서양 서쪽의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해나갔다. 그러면서 점차 늘어난 설탕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대서양의 마데이라제도, 카리브해의 아이티섬과 남미의 브라질을 비롯해 아메리카 지역에 사탕수수 재배 농장을 세웠다. 이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끌고 온 흑인 노예들이었다. 유럽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붙잡아 노예로 부렸으나, 원주민들은 유럽인이 옮기는 전염병에 약해 많이 죽은 데다가 그들의 고향과 가까운 탓에 걸핏하면 도망치는 식으로 저항했다. 이에 유럽인들은 전염병에 잘 견디면서 도망칠 우려가 없는 먼 아프리카 흑인을 노예로 붙잡아 와서 부리는 방식을 택했다. 대략 1500년에서 1880년까지 최대 4천만 명의 흑인들이 노예선에 탄 채로 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2022. 5. 31.
01. 이슬람 문화권의 설탕 사랑 설탕은 서기 600년대 후반부터 지중해 세계를 지배한 이슬람제국 시절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아랍인들은 설탕을 매우 좋아해, 사탕수수 재배가 가능한 이집트, 페르시아, 시리아, 크레타섬 등지에 설탕 제조 공장을 세웠다. 서기 1천 년 무렵, 아랍인들에 의해 크레타섬의 도시 칸디아(오늘날의 이라클리온)에 대규모로 설탕을 정제하는 공장이 들어섰다. 아랍인들이 지배하는 지역마다 설탕을 생산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은 제품은 이집트산으로 여겨졌다. 아마도 나일강을 낀 비옥한 토지로 풍족한 양의 곡식이 생산되는 환경 덕분에 설탕의 맛과 품질도 좋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실패한 설탕의 대량 생산을 어떻게 아랍인들이 성공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다만 당시 지중해 지역의.. 2022. 5. 30.
00. <가루전쟁> 연재 예고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들 가루에 숨어 있는 세계 역사!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것들의 세계사 소금, 설탕,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을 살아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오거나 기호품으로 즐긴다. 이것들을 일상에서 빼고 살라고 하면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이것들이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선뜻 믿지 못하겠다고,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근대 이전에 공장에서 화학식으로 만들어 내기 전까지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했다. 이 소금을 팔아 떼돈을 번 거상들이 출현하고 심지어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2022. 5. 29.
00. <신데렐라 내러티브> 연재 예고 전 세계 신데렐라들에 관한 모든 것 신데렐라는 더 이상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끝까지 신데렐라 서사 속에 숨은 코드와 비밀에 관한 소사전 신데렐라 서사는 모두에게 사랑도 받지만 손가락질도 받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페미니즘이나 양성평등적 시각에서 비롯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왜 신데렐라 서사는 매력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을까?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이어진다. 그 해답에 접근하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신데렐라’를 떠올리면 화려한 궁정과 유리구두와 호박 마차가 머릿속에 스치지 않는가. 조금 더 나아간다면 프랑스 동화 작가 페로가 쓴 ‘샹드리용’에 대해 떠올릴 것이다. 대부분은 이같이 단편적인 지식으로 신데.. 2022. 2. 23.
<바이러스전쟁>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장티푸스, 말라리아, 페스트, 콜레라, 스페인독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읽는 전염병의 역사 2022. 1. 21.
08. 동양의 진주의 어제와 오늘 홍콩 1897년 영국을 출발한 50대 여성이 수개월의 항해 끝에 드디 아시아에 도착했다. 그녀는 산맥이 이어지고 수원이 부족한 항구에 도착해 그곳을 실컷 비평했다. “곳곳에서 두려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모든 위험이 사방에 도사리고 있다.” 그녀는 이사벨라 버드(Isabella Bird)로 영국 왕실지리협회의 첫 번째 여성 회원이었다. 협회의 다른 회원으로는 생물학자 다윈, 빅토리아 폭포 및 말라위호를 발견한 리빙스턴(Davis Livingstone), 영국군의 티베트 입성을 인도한 영허즈밴드(Francis Younghusband), 그 리고 29종의 언어를 할 수 있다는 전설적인 탐험가 버튼(Richard Francis Burton) 등이 있었다. 훗날 이사벨라 버드는 항구도시의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인.. 2020. 6. 6.
05. 지폐가 한낱 종잇조각으로 변할 때 독일 “달걀 하나를 살 돈으로 몇 년 전에는 승용차를 살 수 있었다. 훗날 가격은 더 비상식적으로 상승했다. 듣자 하니 독일에서는 달걀 하나의 가격이 40억 마르크까지 치솟았다. 이는 과거 베를린의 모든 부동산 가격을 합한 액수와 거의 같다.”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 18811942)는 《어제의 세계》라는 자서전에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양국의 고달픈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특히 고정임금을 받는 계층의 피해가 심각했고, 지갑 속에 든 지폐는 하루아침에 벽지만도 못한 종잇조각으로 변해버렸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통화팽창지수에 따른 임금 조정 방식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발명된 것이다. 화폐 제도는 사랑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 2020. 6. 4.
00. <지폐의 세계사> 연재 예고 지폐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 최고의 대중 인문학자가 25년간 여행하며 기록한 세계 각국 지폐에 얽힌 사연과 아름다운 디자인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 지폐에서 부룬디 10년의 흐름을 읽다. 1995년 중앙아프리카의 나라 부룬디에서 새로운 도안의 지폐가 발행되었다. 전 대통령 은다다예의 초상화가 인쇄된 지폐였다. 그런데 2년 후 지폐에서 은다다예 대통령의 초상화가 삭제되고, 그 자리에 전통 조각 도안이 새겨졌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오랜 기간 부룬디는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뿌리 깊은 원한으로 분열과 대립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1994년 부룬디 내전이 발발했으며, 이는 르완다 대학살의 전초전이기도 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부룬디 최초의 후투족 출신 민선 대통령이었던 은다다예는 두 민족..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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