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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대화9

07. 훈육에도 A/S가 필요하다고요?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훈육과 이처럼 훈육 후의 아이들의 마음을 원상태로 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훈육 후에 어떠한 후속 행동이 없다면 자율신경계 조절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성격과 성향을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성장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훈육 후의 A/S는 가장 중요하다. 또 아이들에게 훈육만 하는 어른으로 비춰진다면 부모(양육자)나 교사와의 건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부모(양육자)와 교사들을 향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무엇보다 잘못된 훈육이 마음의 상처로 고스란히 남을 경우에는 훈육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훈육이 아이를 위한 건강한 교육으로 작용하길 원한다면 제대로 된 훈육과 훈육에서 그냥 끝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훈육.. 2022. 8. 4.
03. 작심 1일 중간시험을 끝낸 일주일 뒤 작은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 : 진아, 이번 시험에서 반 이상 맞은 과목은 잘했는데 예고에 가려면 내신 성적이 최소 70점 정도 돼야 해. 진 : ……. 아이는 공부에 취미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어서 걱정스럽다. 기획사 연습생으로 가겠다는 걸 겨우 말려서 예고 진학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엄마 : 예고 경쟁자가 많은데, 1차에서 성적으로 떨어지면 정말 억울하잖아. 진 : 이번엔 시험 준비 기간이 짧았어. 다음 기말시험 땐 한 달 전에 공부할 거야. 엄마 : 그럼 게임을 줄여야 공부에 집중할 수가 있잖아. 매일 게임 생각만 하다가 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하루에 게임하는 시간이 너무 많잖아. 진 : 어떡하지…….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진 : 엄마, 피파게임을 싹.. 2022. 5. 29.
02. 위로 진이만 보면 남편이 물어본다. “공부도 못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 거야?”로 시작해서 “네가 정말 한심하다. 공부를 해보기나 했냐?”는 말로 끝난다. 오늘도 2시간을 실컷 닦달당하고 힘이 없어 보였다. 몇 시간 후. 핸드폰을 들고 게임을 하는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 : 진아, 네가 힘들고 외로울 때 엄마가 항상 옆에 있을 거야. 진 : 항상? 엄마 : 응. 진 : 옆에만 있으면 뭐 해? 엄마 : 엄마가 너 대신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왜냐하면, 결국은 네가 헤쳐나갈 길이니까. 진 : ……. 엄마 : 계속 옆에 있어 줄게. 진 : (핸드폰만 보는) ……. 엄마 : 응? 진 : 알았어. 아이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게임을 한다. 나도 빨래를 마저 갠다. 우리 사이에 침묵이 있지만 우린 안.. 2022. 5. 27.
06. 아이에게 하는 내 말은 왜 명령어가 대부분일까? 고등학교 교육 쪽 사업을 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학부모를 상담할 때마다 학생들이 엄마를 참 미워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엄마와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싸우는 것이 대부분이고 고등학생쯤 되면 학업에 잔소리하거나 강요하는 엄마를 너무나 미워한다고 한다. 물론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입장만 쓰는 것이지만 그것이 아빠가 될 수도 있다. 그 얘기를 들을 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커서 나와 거리감을 두거나 나를 미워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나의 행동들을 돌아봤을 때 가능성은 매우 컸다. 선천적으로 착하고 배려심이 강한 쌍둥이 큰아이는 물론 대놓고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랑 보이지 않은 거리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날 닮아서 반항적이고 해야.. 2022. 5. 10.
06. 『오스발도의 행복 여행』을 읽고 글쓰기_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오스발도는 흥미진진한 모험, 멋진 여행, 위대한 사랑 같은 것은 한번도 해 보지 못한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고 아주 작은 방에서 짹짹이라고 부르는 작은 새와 함께 어김없는 규칙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지요. 하지만 도시 밖으로 전혀 나간 적도 없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도 않는 오스발도를 과연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평범하지 않은 사람에 속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도시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고 사람들과 소통하지도 않던 오스발도는 유일한 친구인 짹짹이 노래를 하지 않자 짹짹을 위해 특별한 화분을 구입해요. 그리고 그 화분 덕분에 처음으로 정글 여행을 시작합니다. 화분 속의 식물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서 방을 정글로 만드는 바람에 짹짹이 사라지거든요. 짹짹을 찾아 떠나.. 2022. 4. 1.
03. 『노란 양동이』를 읽고 글쓰기_소중한 보물을 잃은 아기여우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기여우는 버려진 듯한 노란 양동이를 발견하고는 일주일 동안 기다린 다음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신이 노란 양동이의 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평소에 너무나도 갖고 싶었던 노란 양동이가 자기 것이 되기를 소망하는 아기여우의 설렘이 책 전반부 몇 줄만 읽어도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예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래야 노란 양동이가 아기여우의 것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하필이면 딱 일주일째 되는 날 아침 노란 양동이가 사라져버려요. 아기여우가 얼마나 실망할지, 얼마나 슬퍼할지 가늠이 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너무 속상합니다. 하지만 아기 여우는 의외로 의연하네요. ‘아무래도 좋아.’ ‘괜찮아.’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함께 일주일을 기다려 준 친구.. 2022. 3. 29.
07. 꼰대의 시간은 흐른다. (마지막 회) 몇몇이 모이는 작은 동창 모임에 나갔다. 오래된 기억들을 짜 맞추는 재미를 술안주 삼아 마시고 떠드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갑자기 분위기가 썰렁해진 건 한 동창생이 자신의 딸 이야기를 꺼내면서다. 딸이 사춘기가 되면서 아빠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달리 냉랭하기 짝이 없고, 무시당하는 것이 괘씸해 죽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좌중 여기저기서 “너도 그렇다니 다행이다. 우리 애도 그렇다!” 혹은 “그건 약과다. 나는 이런 꼴까지 당하며 산다!”는 피해사례가 앞을 다투어, 추임새처럼 장단을 맞추고 든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가 점점 커졌다. 말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가 싶더니 듣기 거북한 막말로 흐르고 급기야 옆에서 입을 틀어막기에 이르렀다. 앞뒤가 온전치 않은 지저분한 말들이었다. “아내가 둘째를 원하지.. 2022. 2. 22.
03. 순수의 기원 열다섯 살, 말 안 들어 먹는 건 국가대표급이고 갈수록 제멋대로이기만 한 사춘기 소녀 로사. 그런 로사를 아직도 아빠는 가끔 “아가야!”라 부른다. 언젠가 혹자 하나는 그걸 듣고는 지청구를 놓았다. “아니, 얘가 어떻게 아직도 아가야?” 모르는 소리 하고 있다. 경솔하게 입 밖에 내서 좋을 게 없는, 그야말로 모르는 소리다. 딸이 없어 불행한 자가 요량 없이 뇌까린 말에 대꾸는 해서 무엇 하나. 대체 나이가 무슨 소용? 아빠에게 딸내미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영원한 아가가 있다는 기쁨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있을까! 가족 내부에서도 민원이 접수된 적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미카엘 군의 의견이었다. “로사가 지금 몇 살인데 아직도 아가라고 불러요?” 여동생이 여전히 아가인들 오빠로서 별 손해 볼 .. 2022. 2. 17.
05. 왜 어른은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크리스 클라크 엡스타인은 질문하는 아이들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해 이렇게 썼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의 아이들은 질문에 대한 답이 옳은가는 고사하고, 답이 무엇인지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저 ‘왜?’라는 질문 자체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저 묻는 것이 좋아서 끝도 없이 질문을 해댔다.” 크리스는 이렇게 쓰기도 했다. “서너 살 정도 된 아이들에게는 삶의 목적이 단 하나다. 바로 배움이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질문이다. 바로 그 때문에 아이들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에 집중한다. 어떤 질문인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어떤 질문을 하든 뭔가 새로운 배움이 제공되리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친구 치프 루츠는 ..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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