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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14

03. 조선의 동성애 - 궁녀의 대식(對食), 남색(男色)을 하는 양반, 남사당패, 승려들 궁녀들의 동성애 조선 중기까지도 성 풍속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왕실과 공신들의 스캔들 못지않게 끊임없었던 것이 궁녀들의 성 추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궁녀들 간의 동성애는 구한말까지도 계속되었다. 궁녀의 동성애를 대식(對食)이라 하였는데 원래는 궁녀들이 가족이나 친지를 궁궐 안으로 불러들여 같이 식사하는 제도였다. 그런데 그것이 변질되어 동성애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에 대식이라 하였다. 조선 초에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은 문종의 2번 째 부인인 세자빈 봉씨의 폐출이었다. 『세종실록』 18년(1447)10월 26일자에 그 전말이 기록되어 있다. 봉씨가 궁궐의 여종 소쌍을 사랑하여 항상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하니, 궁인들이 혹 서로 수군거리기를, “빈께서 소쌍과 항상 잠자리와 거처를 같이 한다.”고 하.. 2022. 11. 16.
10. 석기시대의 돌침대는 어땠을까? (마지막 회) 7만 7,000년 전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KwaZuluNatal)주가 있는 지역에서 살던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사암 절벽에 파인 시 부두(Sibudu)동굴에서 기거했다. 이들은 고도로 발달한 두뇌의 소유자로서 아프리카를 벗어나 유럽을 터전으로 삼은 다음에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으로 내몰고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 이들의 혁신적인 발명품 가운데는 물건을 접착하는 데 필요한 풀과 바느질용 바늘이 있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보를 똑바로 펴는 정도로 침구를 정돈하지만, 초기 호모 사피엔스는 침대를 만들기 위해 나뭇잎과 골풀을 모아 일일이 손으로 꿰맸을 가능성이 크다. 고고학자들은 동굴 안에서 1인치(약 2.54센티미터) 두께의 식물성 매트리스와 그 안에 있던 석제 도구, 불에 그슬린 뼈, 동.. 2022. 8. 21.
07. 질투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정신분석가이자 유럽 최고 경영대학인 인시아드(INSEAD)의 맨프레드 교수에 의하면 우리가 분노하는 대상은 사실은 질투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질투하지 않는 대상의 잘못에는 오랫동안 분노하지 않는다. 우리는 극악한 연쇄살인범보다 재벌의 도덕적 과오에 더 분노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잘못한 적이 아니라, 우리보다 잘사는 적에 분노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다. 가장 굴욕적이면서도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원나라, 몽골이다. 우리의 엉덩이에 있는 몽고반점이 그것을 말해준다. ‘화냥년’이라는 욕의 어원은 ‘환향녀’이다. 원나라에 잡혀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들이 원나라에서 정절이 짓밟혔다는 이유로 그녀들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사실 그 여성들을 지키지 못한 나라, 사회, 남편과 아버.. 2022. 7. 27.
06. 태국인의 인사법, 와이 배우기 와이(합장하며 하는 인사)는 그저 말없이 하는 인사가 아니다. 존경을 표하는 행동이다. 태국의 사회 구조를 강화하는 많은 사회적 행동 중 가장 중요한 것이며, 사람들 간의 ‘높이 규칙’을 증명하는 행동이다. 기본은 단순 명료하다. 누구를 만나든, 사회적으로 아랫사람이 물리적으로 낮은 자세를 취하고 윗사람이 물리적으로 우월한 자세를 취한다. 높이가 힘이다. 와이를 하는 방법 합장한 두 손의 엄지를 향해 머리를 낮게 숙일수록 더 많은 존경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와이의 주요 자세는 크게 아래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손끝이 턱 위가 아닌 목 높이까지 오게 해서 두 손을 몸 가까이 가져간다. 동등한 사람들이나 상대의 사회적 지위를 모르는 낯선 사람들끼리 취하는 자세다. • 손을 위에서처럼 하거나 더 낮게.. 2022. 7. 25.
00.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연재 예고 하루 일과로 보는 100만 년 시간 여행 역사의 앞뒤를 가리지 않고 샅샅이 뒤져 밝혀낸 기막히게 흥미롭고 때로는 어리석은 일상! 역사 속의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영국의 역사평론가 그레그 제너의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100만 년 동안 형성된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 가운데 우리가 늘 궁금하게 생각했던 일이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캐내어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시간은 수백만 년 동안 그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멈춤 없이 흐르고 우리는 초, 분, 시간, 일, 주, 월, 년 등 표준화된 단위로 시간을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이것은 혼돈을 피하고자 인간이 수세기에 걸쳐 사용해온 약속이자 관례일 뿐이다. 1793년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프랑스를 장악.. 2022. 7. 15.
00. <제국주의와 전염병> 연재 예고 제국주의, 노예제, 전쟁은 의학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현재 우리의 건강은 이름 없는 조상들의 피와 고통에 너무나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 의학은 18~19세기에 광폭으로 발전했다. 번성하는 제국주의의 관료체계 덕에 전 세계로 파견된 의사들은 시시각각 닥치는 의학적 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로 변모했다. 넘치는 열정으로 유행병을 관찰하고,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세고, 주변 환경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던 그들은 동료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혁신적인 이론과 치료법을 개발해냈다. 사례연구와 통계분석에 근거해 질병의 양상을 규명하는 역학疫學 역시 이 시기에 탄생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공중보건의 시대가 첫발을 뗀 것이다.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그 시기 의사들이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예후를 관.. 2022. 7. 8.
05. 고양시 서오릉_서쪽 다섯 왕릉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서울 서쪽에 조선의 왕과 왕비를 모신 무덤들이 있다. 서쪽에 있는 다섯 왕릉이라서 서오릉이라고 부른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다섯 기가 모여 있다. 능역이 넓어서 역사 공부를 겸한 가벼운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능 사이를 잇는 유순한 숲길은 언제나 기분 좋은 걸음을 할 수 있다. 둥치 굵은 나무들이 만드는 숲 그늘은 깊숙한 산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섯 능을 순례하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길동무끼리 도란도란 길을 나서보자. 떠나기 전에 • 서오릉 매주 월요일 휴관 봄・가을(2~5월, 9~10월): 6~18시 하절기(6~8월): 6~18시 30분 동절기(11~1월): 6시 30분~17시 30분 입장료는 일반 기준 1천 원 •.. 2022. 6. 9.
00.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연재 예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무엇이 그들을 싸우게 만들었는가 정세가 급격하게 움직이고 또 수없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뀔 때, 자연스럽게 휩쓸리거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좇거나 발맞추는 건 어렵지 않다. 성공과 풍요가 절로 따라올 테니 말이다. 하지만, 치트키를 쓰지 않고도 인생을 하얗게 불태우며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던져 싸운 존재들도 있다. 그들은 비록 쉽게 잊혔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길을 걸었다. 20세기 한국사에서 이들 존재는 숨겨졌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거대한 세계 질서에서 빗겨나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견해를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고 체제를 비판·위협·파괴하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근현대 한국 사회에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이들의 자리는 없었다. 이 책은 말한다,.. 2022. 6. 8.
00. <가루전쟁> 연재 예고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들 가루에 숨어 있는 세계 역사!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것들의 세계사 소금, 설탕, 후추, 밀, 커피, 초콜릿. 이것들은 모두 오늘날을 살아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오거나 기호품으로 즐긴다. 이것들을 일상에서 빼고 살라고 하면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이것들이 우리 일상에서 보편화된 시점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선뜻 믿지 못하겠다고,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근대 이전에 공장에서 화학식으로 만들어 내기 전까지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했다. 이 소금을 팔아 떼돈을 번 거상들이 출현하고 심지어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2022. 5. 29.
00. <육백 리 퇴계길을 걷다> 연재 예고 지리학자, 미술사학자와 함께 퇴계 선생의 귀향길을 따라, 경복궁 광화문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걷는 역사의 길, 휴식의 길 자동차 여행으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감동의 시간 1569년 3월 4일(음력), 퇴계 이황이 선조에게 사직 상소를 올리고 귀향길에 오른 날이다. 도산서원에서는 퇴계 선생의 귀향 450주년이 되던 2019년부터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당시 귀향길을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지리학자이자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인 이기봉 박사가 이 길을 처음으로 완주하였다. 이후 이 길을 홀로 걷기도 하고, 때론 함께 걸으며 다섯 번이나 다녀왔으며, 일부 구간은 수없이 걸었다. 누군가는 지겹지 않냐고 왜 그 길만 걷느냐고 묻지만, 이기봉 박사는 일상에 지친 이에게 위로와 .. 2022. 5. 26.
01. 동굴 밖을 향한 인류 인류 최초의 집은 동굴이었다. 물론 인간이 동굴에만 거주한 것은 아니었다. 인간이 머물기에 적절한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에서는 숲속에 거주하기도 했다. 거주지가 동굴이든 숲속이든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거주지의 요소와는 개념부터 달랐다. 최초의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거주지의 요소는 생존에 대한 보장이었다. 원시시대의 생활 방식은 대부분 집단 형태였고 개인의 욕구 충족이나 소규모 집단을 허용하지 않았으므로 공동체적인 사회 구조와 지배 구조 속에서 살아야 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개인의 정체성보다 집단의 성향이 더 중요했다. 집단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발달 과정을 거친 탓에 사회 발달 속도가 늦었고, 다양한 사회를 구성하기도 힘들었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대단위 집단이 동굴이나 숲속의 작은 영역에서 공동으로.. 2022. 5. 2.
00. <자기만의 산책> 연재 예고 걷기를 열망하고 글쓰기를 갈망한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을 만나다! 낯설고 불친절한 세상을 향해, 단단한 발걸음을 내디딘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금 기록한 책! 우리는 걷기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로 규정된다. 우리는 걷고 말한다. 우리는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대개는 언어로 생각한다. 우리의 걷는 리듬과 생각하는 리듬은 일치한다. 장자크 루소는 “걸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고, 윌리엄 워즈워스는 “우리에게 너무한 세상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걷는다”라고 했다. 당시 남성 작가들에게 걷기란 당당한 욕구이자 당연한 권리이자 재능의 발현이었다. 그렇다면 여성 작가들은 어땠을까? 물론 여자들도 걸었다. 그리고 자신의 걷기와 생각에 관해 글을 썼고 수 세기 동안 그렇게 해왔다. 비록 인정받는 수필가인 남편.. 2022. 4. 18.
09. 대이동_다지역 진화설과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 인류의 대규모 집단 이주 다지역 진화설과 아프리카 단일 기원설 현재까지 인류학에서는 원인(原人) 등의 ‘호모’ 종류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최초의 대이동은 170만~70만 년 전에 발생했다고 알려져 왔다. 즉, 대이동을 통해 인류가 각지로 갈라져 나와 네안데르탈인, 베이징 원인, 자바 원인 등으로 분화된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것을 ‘다지역 진화설’이라고 한다. 또한 이 설의 진위는 차치하더라도 원인과 구인(舊人)의 시대는 시기상 신데렐라 서사가 발생하기 이전이므로 이동과 서사의 원형과는 관계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인 1987년에 캘리포니아 대학의 레베카 캔과 앨런 윌슨 등이 다지역 진화설에 반론하는 연구 성과를 『네이처』에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 2022. 3. 10.
00. <신데렐라 내러티브> 연재 예고 전 세계 신데렐라들에 관한 모든 것 신데렐라는 더 이상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끝까지 신데렐라 서사 속에 숨은 코드와 비밀에 관한 소사전 신데렐라 서사는 모두에게 사랑도 받지만 손가락질도 받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페미니즘이나 양성평등적 시각에서 비롯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왜 신데렐라 서사는 매력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을까?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이어진다. 그 해답에 접근하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신데렐라’를 떠올리면 화려한 궁정과 유리구두와 호박 마차가 머릿속에 스치지 않는가. 조금 더 나아간다면 프랑스 동화 작가 페로가 쓴 ‘샹드리용’에 대해 떠올릴 것이다. 대부분은 이같이 단편적인 지식으로 신데..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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