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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15

02. 고독은 술, 담배와 같은 정도로 건강에 해롭다? ● 이 글은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와 뇌과학자 ‘나카노’의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라카와: 국가가 추계한 인구 구조와 소비 지출에 맞추어 생각하면, 2030년에는 솔로 소비가 가족 소비 지출을 앞지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독신도 포함한 예측입니다. 혼자 사는 독신으로만 한정하면 가족 소비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 부모님에게 얹혀사는 사람이 매우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본가살이가 제일 현명하거든요. 부모에게 집세를 낸다고 하더라도 혼자 집을 빌려 월세를 내는 것보단 훨씬 싸니까요. 나카노: 본가의 시설도 사용할 수 있고요. 아라카와: 고지식한 사람은 백수니 기생충이니, 급기야는 ‘아이 방 아저씨’(사회인이 되어서도 부모님 집의 아이 방에 얹혀사는 중년 독신 남성을 놀리는 .. 2022. 11. 8.
08.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가정 아이에게 가정은 가장 편안한 곳이고 믿을 수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의 학대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아동학대를 뿌리 뽑기 위해 많은 관계자분들의 노력과 관심으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가정 내 학대와 유기는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조사기록에 따르면 유기 범죄는 2015년 41명에서 2018년 183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쉽게 밖으로 알려지지 않고 발견이 어려운 암수범죄로 보호자가 아동이 실종되었다고 하거나 질병으로 학대의 사실을 숨겨버린다면 유기된 아이들은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언론에서 보도된 사건 외에도 가정 내 발생하는 신체적, 정서적, 성적, 그리고 방임과 유기의 학대들이 87.4%를 차지한다. .. 2022. 8. 5.
04. 처벌보다는 예방이 먼저다. “벌은 사람을 처벌하지 않기 위해 있는 겁니다. 아무 기준도 없이 사람을 처벌하면 되겠어요?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도 있는데… 그래서 사람을 함부로 처벌 못하게 하려고 처벌 기준을 세운 것이… 그게 바로 법입니다.” 영화 〈배심원〉에서 판사 역할을 맡은 배우 문소리의 대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적 학대, 성적 학대, 정서적(또는 심리적) 학대, 방치로 인한 아동학대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고 명시했다. 그중 아동 방치는 부모 또는 아동에 대한 책임이 있는 다른 사람이 아동의 건강, 안전 또는 복지가 해로울 수 있는 정도로 필요한 음식, 의복, 쉼터, 의료 또는 감독을 제공하지 못하는 유형을 말한다. 방치는 또한 어린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관심 부족이며, 관심과 사랑 및 양육의 부족인 어린이의 .. 2022. 7. 29.
02. 훈육이라는 탈을 쓴 학대? 2021년 6월, 지하철에 붙은 “체벌은 학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매를 들어서라도 고쳐야 한다는 케케묵은 인식부터 고칠 필요가 있다. 광고에서 전하는 메시지처럼 체벌은 학대다. 맞아야 하는 이유도 맞아도 되는 아이도 없다. “아동의 정상적인 신체적, 정서적 그리고 성적 발달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는 아동학대로 인정된다.”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상습적인 아동학대가 발생했고 아이들을 때린 이유가 학대가 아닌 훈육과 행동교정 등을 위한 행위라고 주장한 원장의 녹음 파일이 화제가 되었다. 원장은 가해 선생님들에게 경찰 조사를 받을 땐 아이들을 학대한 게 아니라 훈육한 거라고 진술하라고 부추겼다. 녹취된 내용에는 “꿀밤 몇 대 때리고 책상에 올려놓고, 이런 게 죽을죄.. 2022. 7. 27.
01. 아이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2013년 발생한 ‘칠곡계모사건’을 모티브로 2019년 〈어린 의뢰인〉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칠곡계모사건’은 2013년 칠곡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언론에서 크게 다뤄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통해 아동학대를 처리해가는 사회 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게 밝혀지며 아동학대사건보다 더한 충격을 주었다. 계모가 여덟 살 의붓딸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사망하게 했고, 이를 열두 살 언니가 동생을 죽였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하게 하여 범행을 덮으려 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어린 의뢰인〉은 한 변호사가 열 살 소녀로부터 일곱 살 남동생을 죽였다는 자백을 듣고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되며 계모가 벌인 아동학대의 진실을 밝히는 내용으로 담아냈다. “어차피 우린 수사권.. 2022. 7. 24.
02. 일진이 점령한 청소년 세상 요즘 애들 정말 문제다. 우리 때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뉴스를 보던 아무개 씨가 내뱉은 말이다. 현실이든 픽션이든 비슷하다. 요즘 애들이 본다는 웹툰을 보면 죄다 일진에 비행청소년투성이다. 그게 다 현실의 반영 아니겠나. 그래서 청소년의 실상을 밀도 있게 묘사한 영화가 상도 받고 그런 거겠지.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던데. 선정성과 현실성 사이의 외줄 타기 재미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보니 뭐 하나 자극적인 소재가 나오면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른바 ‘질풍노도’의 10대들은 한참을 우려내도 계속 진국인 소재다. 미성숙한 존재들이 저지르는 각종 비행은 (어쨌든 겉보기엔) 무사히 성인으로 살아남은 이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다. 대중은 만화, 영화, 뉴스 보도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그들.. 2022. 7. 13.
00.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 연재 예고 변호사가 바라본 미디어 속 소수자 이야기 , , 등 K-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의 흥행과 함께 논란이 되었던 노인, 여성,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돌이켜보면, 자극적인 소재와 흥미로운 스토리, 빠른 전개에 초점을 맞추느라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대중문화 콘텐츠가 소수자를 어떻게 묘사하고 소비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 없이는, K-콘텐츠의 엄청난 인기와 위상은 언제든 무너져내릴 수 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속에는 의외로 많은 차별과 혐오 표현, 그리고 이에 기반한 말과 행동 등이 녹아 있다. 저자는 대중문화 콘텐츠에 등장하는 소수자 유형을 크게 7가지로 분류했다. 주제로 나누면 서울중심주의, 에이지즘, 인종,.. 2022. 7. 11.
01. 나는 무도실무관이다. 무도실무관이란? 무도실무관이 마주하는 현장은 범죄가 일어난 현장이 아니라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현장이다.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현장이다. 또 상대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니라 특정범죄(살인, 강도, 유괴, 성범죄)를 저지른, 재범 가능성이 큰 범죄자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재범을 저지르지 않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는 재범 위험도가 높은 범죄자들에게 직접 전자발찌를 부착한다. 그리고 24시간 실시간으로 그들을 관리하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범죄자들이 있는 곳이 어디든 시선을 놓지 않고 그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내 임무다.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 범죄자는 우리의 이웃 중에 나타난다. 우리는 범죄자와 이웃이다. 정말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나도 .. 2022. 5. 11.
01. 인공지능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제 축구공을 처음 만져본 사람이 오늘 손흥민 선수처럼 드리블과 슛을 한다면? 오늘 골프채를 처음 잡은 사람이 내일 박세리처럼 멋진 샷을 날린다면? 놀라운 정도가 아니라 기적에 가깝다. 그런데 그간 이룩한 인간 지능의 발전이 이 수준에 이른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원전 3천 년 경에 세계 4대 문명이 시작했다면,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간이 나온 이후 불과 200만 년 정도에 일어난 쾌거다. 지능의 발전은 인간을 생태계 사슬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경쟁자는 없을 듯 보인다. 그러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부터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빼앗고 나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인공지능은 도대체 누구일까? 인공지능은 정말 사람이 되려 할까? 온라인시대.. 2022. 5. 3.
06. 더 이상 나의 공간과 권리를 양보하지 않겠다. 나는 학창시절 오페라 리허설 때 한 음악학교 오페라 감독이 객석 3열에서 나를 향해 손짓하며 소리쳤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의 얼굴은 격앙되어 납빛이었다. “오 맙소사! 네가 뚱뚱한 게 뭐가 중요해. 관객은 너를 보려고 돈을 내고 왔어! 당당하게 움직이라고! 당당하게! 정기 원양선처럼! 제발! 넌 퀸메리 호야! 빌어먹을 쪽배가 아니라고!” 나는 지적을 받아서 놀랐고, 하찮은 쪽배와 거대하고 육중한 원양어선 모두에 비유를 당해서 모욕감을 느꼈다. 아마도 나는 우스갯소리 속 뚱뚱한 여자가수를 떠올렸던 것 같다. 당시 나는 바그너 풍의 투창과 가슴받이, 뾰족한 투구를 들고 있지 않았다. 만약 그런 차림이었다면 어느 모로 보든 그저 던지는 상투적인 말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감독의 지시를 따랐다.. 2022. 4. 4.
05. 뚱뚱한 몸들이 매일매일 맞닥뜨리는 현실 기억하는 한 나는 예전에도 뚱뚱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지닌 어떤 실체보다도 지방과 오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복잡한 관계가 아니라거나, 절대로 지방과 싸운 적이 없다거나, 만약 이런 실체를 버리고 다른 어떤 것을 경험했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오래되고 친숙한 관계의 본질에 대해 자신을 속이지 말자!). 나아가 내가 지방과 맺는 관계가 다른 사람들과 같거나, 다른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은 경험과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상기시키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그동안 지방과 맺어온 다양한 경험과 그 결과들이 지방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게 만들어줬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지방은 우리에게 구체적이.. 2022. 4. 2.
03. ‘정상적 시민의 몸’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공상이 현실화될 때… ‘정상적 시민의 몸’에 대한 지적인 유혹은 아돌프 케틀레(Adolphe Quetelet, 1796~1874. 벨기에의 과학자. 천문학, 수학, 통계학, 사회학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라는 통계학자의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건강하고, 특별히 생산적인 시민에 어울리게 만들어진 몸에 대한 신체적인 매개변수, 공통분모로서 ‘평균적인 인간’에 대한 개념을 우리에게 제시했다. 1845년에 출간된 그의 논문 〈인간과 인간의 능력 개발에 관한 논의, 사회물리학 시론(Sur l’omme et le développement de ses facultés, essai d’une physique sociale)〉은 마침 도처에 생겨난 사업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물건의 치수가 규격화된다면 어떨까? 특정 소비자.. 2022. 3. 31.
02. ‘비만 낙인’ 살찐 사람들은 병원 치료에서도 차별당한다. 비만인이 겪는 건강상 문제의 원인을 오직 비만 탓으로만 돌린 결과 발생한 의료진의 오진에 관한 일화는 무수하다. 2018년 캐나다 출신의 뚱뚱한 의상디자이너 앨런 모드 베닛은 암 진단을 너무 늦게 받는 바람에 수술 한 번 못한 채 사망했다. 그녀는 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 살 빼라는 의사의 잔소리만 들으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는 매우 슬펐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나 역시 20대 후반에 음식을 먹을 때마다 상복부 통증으로 8개월이나 고통을 겪었다. 통증 때문에 음식을 적게 먹었고 갑자기 체중이 줄었다. 그러자 어지럼증과 구토가 자주 찾아왔다. 당시 나의 주치의는 복통이 ‘아마도 젖당 불내성 때문인 듯하다’고 간단히 치부했다. 덧붙여 체중이 줄었다며 나를 칭찬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2022. 3. 30.
00.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연재 예고 생명 유지의 핵심요소인 지방은 어쩌다 타락의 증거이자 공공의 적으로 몰리게 되었나? 우리 문화는 지방을 추하고 나쁘고 온갖 병을 일으키는 살인자라고 가르친다. 비만은 자기 절제력 부족의 증거이며 탐욕과 방종, 인지능력 결여를 드러낸다고 세뇌한다. 하지만 지방이 없다면 우리 삶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지방이 없었다면, 단세포 단위의 미생물조차 만들어질 수 없었다. 인류가 그토록 자랑해마지않는 뇌 기능 역시 지방이 없다면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토록 중요한 지방이 어쩌다 악의 메타포로 내몰리기 시작한 것일까? 이 책 『지방은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원제: FAT)』는 우리 곁의 친근한 물질이자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인 지방(FAT)의 실체 및 지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우리 일상의 갖가지 블랙코.. 2022. 3. 28.
<권력의 원리> 권력과 힘에 관한 최고의 안내서 권력과 힘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권력과 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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