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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11

09. 성공적 포트폴리오를 위한 15가지 “이 사진을 왜 찍었나요?” “사진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뭔가요?” 그동안 수많은 사진가들의 사진을 심사·리뷰하면서 제가 그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입니다. “사진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은 작가에게 작품의 주제에 대하여 물어보는 것입니다. 작가 스스로가 사진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대답 또한 명확하지 않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캐나다 사진 행사에서 만난 한 사진가가 저에게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사진은 작가 자신을 찍은 것이었죠. 사진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니 머뭇거리다가 그냥 찍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진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나 찍을 당시에 느꼈던 그 느낌조차 말하지 못했어요. ‘그냥’이라는 단어를 남발했죠. 이유나 생각을 말하지 않고 “그냥 좋아서 찍었어요. 이유.. 2022. 10. 12.
08. 홀로 세상과 마주하라 함께하면 더욱 잘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힘든 일을 할 때도 같이 나눠 하면 수월하게 끝나게 되죠. 함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할 때도 혼자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즐거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사진의 경우에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우선 사진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출사라는 것을 가는 경우, 사람들과 어울려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이나 장소를 찾아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죠. 서로 조언하며 사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 그게 전부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진에 대한 고민이나 사색과는 점점 멀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즉 함께 어울려 다니며 좋은 대상이나 구도를 찾아다니다 보면 정작 사진에 몰입하기보다는 인간관계나 상황의 변화 때문에 고민하는.. 2022. 10. 11.
04. 소통을 전제로 하는 사진 목표가 분명할 때 행동에 더 힘이 실리게 됩니다. 사진의 경우, 구체적인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찍으려는 목표가 생기면 사진 찍는 재미가 더 생기게 마련입니다.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대상을 알게 되기 때문이겠지요. 이처럼 우리는 만남을 통해 비로소 상대가 보이게 됩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말이죠. 자기 앞에 주위에서 늘 볼 수 있는 꽃이 놓여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꽃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혹시 늘 보던 꽃의 아름다움이나 남들이 느끼고 말하는 꽃이 아니라 자기만이 느끼는 또 다른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평범한 꽃에서 자신이 발견한 특별한 느낌이 있다면 그 꽃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누구나 느끼는 비슷한 느낌과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기만의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 2022. 9. 30.
02.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만드는 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망찬 자신의 미래와 성공을 기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잘되는 사람이 더욱 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동안 국내 및 해외 사진현장에서 많은 사진가들을 만났어요. 그리고 그들의 사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그중에는 경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사진가가 있는가 하면, 창의력이 뛰어나고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는데 누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몇 해 전에 프랑스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사진 행사의 포트폴리오 리뷰가 끝나고 해외 기획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그중 한 기획자가 자신이 본 사진 작품에 대.. 2022. 9. 28.
04. 마르셀 뒤샹의 본질 “사고라고 부르는 인지작용은 지각 너머의, 지각보다 상위에 있는 정신적 과정이 아니라 지각 자체를 이루는 본질적 요소다.” -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 이성은 학습과 경험의 결과물이다. 학습과 경험의 대상은 외부 세계로부터 대부분 공급된다. 문제는 이것이 내가 만든 소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로부터 쌓인 것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반죽이 되고 구워지고 잘려 접시에 담긴 것들이다. 그렇다고 나의 논리로 점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학습과 경험의 소재, 즉 그 대상은 남들이 정해 놓은 규칙에 맞춰 내 좌측 머릿속으로 진입했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는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의 연속적인 하체의 움직임을 캔버스에 옮긴 그림.. 2022. 5. 23.
05. 도시는 음악이다. 도시에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경험이 만일 흥미롭고 유익한 것이라면 그 도시는 사랑을 받을 것이다. 이 경험이 바로 인간과 도시 간의 대화이다. 그런데 아무런 대화가 없는 침묵의 도시가 있다. 차라리 이것은 참을 만하다. 하지만 불쾌한 경험과 긴장감, 그리고 불안정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도시도 있다. 인간이 고등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촉감에 대해 절대가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적인 욕구는 육체의 안정된 상황이다. 2차적인 욕구는 교환할 수 있는 풍족함이다. 이 2차적인 욕구는 경계선에 놓여있다. 1차적인 욕구와 경계를 이루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것이다. 좋은 사회는 이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관념을 존중한다. 이 정신적인 부분에서부터 우리는 인간임을 인정받게 되고 고등동물.. 2022. 5. 6.
07. 바나나 작품에서 바나나를 떼서 먹어버리면 그 가치는? #1. 2019년 12월 마이애미 아트 바젤 쇼에서 이탈리아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출품작이 12만 달러에 거래됐다. 바나나를 포장용 회색 박스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았을 뿐이다. 관람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와 촬영하기 위해 줄을 섰다. 그런데 행위 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David Datuna)가 배가 고프다면서 벽에 붙은 바나나를 떼어 내서 먹어 버렸다. 이 갤러리는 바나나는 작품의 모티브이기 때문에 작품이 파괴된 것이 아니라며 새 바나나를 붙여 전시했다. 이 작품을 산 소유자 역시 바나나를 산 것이 아니라 그 작가의 작품 세계와 진품 인증서를 산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다고 했다. 소유자는 3일마다 바나나를 갈아주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회자가 되면서 많은 레스토랑이 바나나를.. 2022. 3. 19.
09. 오베르 쉬르 우아즈_까마귀 나는 언덕 걸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작고 다정한 오베르의 오후. 고흐의 그림 속 배경이 되었던 오베르 성당은 공사 중이고, 시청사는 1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림과 똑같은 모습으로 라부 여관 앞에 서 있다. 관광안내소 옆에선 주말장터가 한창이고, 소박한 집들의 마당엔 들꽃 향기 가득하고, 마주치는 주민들은 수줍고도 상냥하다. 파리에선 이렇게 조용히 얘기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이슬비 왔다 간 잿빛 거리. 추위에 오스스 떨며 바람 속을 걸어 오른 언덕. 묘지 앞에 한참을 앉아 있다 고흐의 마지막 그림으로 알려진 의 배경 앞에 섰다. 황금빛 밀밭 대신 잡초뿐인 들판이 펼쳐져 있고, 맞은편의 옥수수밭은 수확도 하지 않은 채 까마귀들이 쪼아 먹은 흔적만 남아 있다. 그 속에 외롭게 서 있는 고흐의 그림 안.. 2022. 3. 15.
01. 바르셀로나_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잊을 수 없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확실하다. 한순간 몰래 훔쳐보고 만 불가침의 영역. 위협적일 만큼 너무도 분명하지만, 어쩌면 무서운 속도로 해체되어버린 간밤의 짧은 꿈같은, 모순에 찬 놀라움. 나는 그 어떤 언어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church, 성가족성당)를 마주한 순간의 경이로움을 설명할 수 없다. 전철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온 뒤, 무심코 바라본 그곳에 가우디(Antoni Gaudí)의 성당이 서 있었다. 괴물 같은 입을 벌리고, 아니 내 어린 시절 상상했던 기묘하고도 장엄한 세계의 문을 열고. 얼어붙은 발걸음.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이 모든 세상의 희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꿈과 집념은 끝내 신에 가닿을 수 있는가? 그렇다고 말하겠다. 보.. 2022. 3. 4.
02. 고화질 마블링 패턴 만들기 매니큐어 마블링 준비 ⥤ 매니큐어, 그릇, 물, 물과 물감을 섞을 수 있는 도구, 종이 자체 제작물을 판매하고 그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마냥 클라이언트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주어진 작업을 진행하는 수동적 입장과 달리 직접 만든 것들이 판매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묘한 쾌감이 있었다. 디자인 스튜디오가 자체 제작물을 갖는 것은 자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요, 새로운 동력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좀 더 확장해 보기로 했다. 답습을 피하기 위해 물감을 대체할 도구를 찾았고 매니큐어가 마블링 패턴으로 활용되는 예를 발견했다. 매니큐어를 이용한 마블링 기법은 재료가 물감에서 매니큐어로 바뀌는 것 외에 준비는 동일하지만 물감과 매니큐어의 성질 차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물감은.. 2022. 1. 26.
00. <디자이너의 작업 노트> 연재 예고 프로 디자이너가 디자인 현장에서 써 내려간 디지털과 아날로그 작업 노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교차 『디자이너의 작업 노트』는 디지털을 활용한 작법과 실크스크린, 스텐실 등 아날로그 방식을 활용한 작법을 넘나들며 인쇄 기반의 그래픽 디자인부터 브랜드 디자인, 아이덴티티, 일러스트레이션, 패키지, 포스터까지 다양한 영역의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담았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일러스트레이션을 위한 스케치, 캐릭터, 텍스처 작업과 마블링, 실크스크린, 리소 인쇄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들을 활용해 포스터,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결과물로 보여지는 과정, 아이덴티티를 위해 이야기를 만들고 로고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 작업에 완성도를 높이는 후가공과 인쇄 감리를 위한 내용까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한 일련의 과..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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