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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12

10. 관우는 제갈량의 형님에게 검을 뽑아 들어 관우, 칼 한 자루 들고 모임에 가다 1 오나라 주인 손권은 유비가 서천을 차지하고 성주 유장을 공안으로 내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장소와 고옹을 불러 상의했다. “애초에 유비가 형주를 빌릴 때, 서천을 얻으면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소. 이제 그가 파촉 41개 고을을 얻었으니 내가 형주의 여러 군을 찾아와야 하겠소. 만약 돌려주지 않으면 창칼을 움직일 것이오.” 장소가 대답했다. “오 땅이 이제 막 안정되었으니 군사를 움직여서는 아니 됩니다. 이 소에게 계책이 하나 있으니 유비가 형주를 두 손으로 받들어 주공께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장소가 계책을 올렸다. “유비가 믿는 자는 제갈량인데 그의 형 제갈근이 오에서 벼슬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제갈근의 식솔을 잡아들이고 그를 서천으로 보내 아우에게 청.. 2022. 11. 10.
03. 장송은 유비에게 서천 지도를 바치다 조조에게 가려던 촉나라, 유비에게 가다 3 그가 말을 타고 시종을 이끌어 형주 경계에 이르자 별안간 500여 명 기병이 나타나더니 갑옷을 벗은 가벼운 차림의 대장이 말을 몰고 나와 물었다. “오시는 분은 혹시 장 별가가 아니십니까?” “그렇소.” 대답을 듣자 대장은 황급히 말에서 내려 인사했다. “조운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랩니다.” 장송도 말에서 내려 답례했다. “혹시 상산의 조자룡이 아니시오?” “그렇습니다. 주공 유현덕의 명을 받들었습니다. 대부께서 먼 길을 말달려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특별히 이 운에게 변변찮으나마 술과 음식을 올리게 하셨습니다.” 군졸들이 땅에 무릎을 꿇고 술과 음식을 올리자 조운이 공손하게 권했다. ‘유현덕은 너그럽고 어질며 손님을 좋아한다더니 과연 그렇구나.’ 장송은 조운과 .. 2022. 9. 6.
17. 장막 안에 앉아 100리 밖의 싸움 이겨 장비가 심사 뒤틀린 소리를 했다. “형님은 어찌하여 그 물을 내보내지 않소?” 【유비가 제갈량을 물에 비유한 것을 비꼬는 말이었다.】 “슬기는 공명에게 의지하고 용맹은 두 아우를 믿어야 하는데 사절해서야 되겠는가?” 관우와 장비가 나가고 유비가 제갈량을 청하자 그가 말했다. “다만 운장과 익덕이 내 지휘를 듣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공께서 저에게 군사를 움직이게 하시려면 검과 도장을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유비가 검과 도장을 주자 제갈량은 장수들을 모아 명령을 듣게 했다. 장비가 관우에게 쑥덕거렸다. “먼저 명령을 들어보고 어떻게 군사를 움직이나 봅시다.” 제갈량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박망은 여기서 90리 거리인데 그 왼쪽에 산이 하나 있으니 예산이라 하고, 오른쪽에 숲이 하나 있으니 안림이라 하.. 2022. 5. 4.
16. 명공께서는 스스로 헤아려 조조와 비교하면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야에서 유비가 강동 소식을 알아보고 앞일을 의논하는데, 자가 경승인 유표가 형주로 청하자 제갈량이 말했다. “얼마 전 강동에서 형주의 부하 황조를 깨뜨렸으니, 틀림없이 주공과 함께 원수 갚을 일을 상의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같이 가서 기회를 보아 움직이면 마땅히 좋은 계책이 생깁니다.” 유비가 관우에게 신야를 지키게 하고 장비에게 500명 군사를 이끌고 따르게 하면서 말 위에서 제갈량에게 물었다. “유경승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소?” “주공을 보내 강동을 정벌하려 하면 절대 대답하셔서는 아니 됩니다. 그저 신야로 돌아가 군사를 가다듬을 여유를 달라고만 하십시오.” 형주에 이르러 장비는 군사를 성 밖에 주둔시키고, 유비와 제갈량이 성안으로 들어가자 유표가 청한 뜻을 내비쳤다. “지금 강하가 함락되고 황.. 2022. 5. 3.
14. 유비가 화를 내며 꾸짖었다. 유비가 신야로 돌아온 뒤 시간이 지나 어느덧 초봄이 되었다. 유비는 점쟁이에게 물어 길한 날을 잡아서 사흘 동안 마음을 바르게 하고, 향을 태워 향기를 쏘이고, 목욕 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제갈량을 만나러 떠나려고 했다. 관우와 장비는 그 말을 듣고 탐탁지 않아 가지 말라고 말렸다. “형님께서 친히 두 번이나 가셨으니 예의가 이미 지나치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갈량은 헛된 이름이나 났을 뿐 실제로는 배운 게 없어 감히 만나지 못하고 피하는 지도 모릅니다. 형님께서는 어찌하여 그 사람에게 이처럼 홀리셨습니까?” 관우의 말에 유비가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그렇지 않네. 옛날 제환공은 한낱 동곽의 야인을 만나려고 다섯 번이나 찾아가 겨우 한 번 얼굴을 보았네. 하물며 나는 큰 현인을 만나 뵈려 하지 않.. 2022. 5. 1.
13. 장비는 계면쩍은 듯 말을 고쳤다. 장비는 계면쩍은 듯 말을 고쳤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추위 따위가 겁나겠소? 그저 형님이 헛고생하고 공연히 속이나 썩으실까 걱정일 뿐이오.” “더 말하지 말게. 나를 따라가기만 하면 되네.” 제갈량의 초가에 거의 이르는데 느닷없이 길가 술집에서 누가 노래를 불러 유비가 들어보니 이런 노래였다. 장사의 공로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오호라, 오랫동안 봄날 만나지 못했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동해의 늙은이 가시덤불 떠나서 후에는 문왕과 같은 수레 탔더라 800 제후 기약 없이 한자리에 모여 흰 물고기 배에 오를 때 맹진을 건넜지 목야의 한판 싸움 피 흘러 공이가 떴는데 매처럼 날아올라 무관 중 으뜸 되었네 그리고 또 보지 못했는가 고양 땅 술꾼이 수풀 속에서 일어나 망탕의 코 큰 어른에게 길게 읍했던.. 2022. 4. 29.
10. “선생의 신묘한 헤아림은 세상에 미칠 사람이 없구려!” 유비가 하구에서 제갈량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한 대의 배가 이르러 제갈량과 조운이 기슭에 올랐다. 유비가 크게 기뻐 인사를 마치자 제갈량이 말했다. “다른 일을 말씀드릴 틈이 없습니다. 전에 약속드린 군사와 싸움배들은 다 갖추셨습니까?” “마련해둔 지 오래요. 다만 군사가 움직여 쓰기만을 기다리오.” 제갈량은 곧 유비, 유기와 함께 장막 윗자리에 올라가 조운에게 분부했다. “자룡은 3000명 군사를 이끌고 강을 건너 곧장 오림의 오솔길로 가서, 소나무가 우거지고 숲이 무성한 곳을 골라 매복하시오. 오늘 밤이 거의 지나면 틀림없이 조조가 그 길로 달아나는데, 그의 군사가 지나기를 기다려 중간에 불을 지르시오. 모두 죽이지는 못해도 절반쯤은 없애시오.” 조운이 의문을 내놓았다. “오림에는 길이 두 갈래입니.. 2022. 3. 8.
06. 승상! 화살을 고맙게 받았소이다! 노숙은 슬그머니 가볍고 빨리 움직이는 배 20척을 내어 각기 30여 명씩 배치하고, 장막과 풀 단 따위도 갖추어 제갈량이 쓰도록 했다. 그런데 제갈량은 첫날과 두 번째 날은 움직이지 않고, 사흘째 되는 날 한밤중에야 가만히 노숙을 배로 청했다. “특히 자경과 함께 가서 화살을 가져오려 하오.” 제갈량은 확실한 설명을 미룬 채 20척 배를 긴 밧줄로 잇게 하고 북쪽 기슭을 향해 나아갔다. 이날 밤 장강에는 안개가 한층 심해 얼굴을 맞대고도 서로 보이지 않았다. 정말 말 그대로 자욱한 안개였다. 그래서 옛사람이 ‘두꺼운 안개가 강에 드리우다’라는 부(賦)를 지었는가. 크도다, 장강이여! 서쪽으로는 민산과 아미산에 닿았고 남쪽으로는 삼오(장강 하류)의 땅을 통제하며 북쪽으로는 구하(황하 아홉 지류)를 아울렀구.. 2022. 3. 2.
03. “주유는 꾀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튿날 주유가 장졸들을 점검하고 장군부에 들어가 떠나는 인사를 하니 손권이 말했다. “경은 먼저 가시오. 내가 곧 군사를 일으켜 뒤따르겠소.” 주유가 노숙과 함께 군사를 거느리고 떠나면서 같이 가자고 청해, 제갈량도 기꺼이 배에 올랐다. 수많은 배가 돛을 올리고 하구를 향해 구불구불 나아가, 세 갈래 강물이 합치는 삼강구에서 50여 리 떨어진 곳에 멈추었다. 물과 언덕에 영채를 세워 길이가 50여 리에 이어졌는데, 제갈량은 다만 쪽배 하나에 몸을 붙였다. 주유가 제갈량을 청했다. “옛날 조조의 군사는 적고 원소의 군사는 많은데, 오히려 조조가 원소를 이긴 것은 허유의 꾀를 써서 먼저 오소에 쌓아둔 군량을 못 쓰게 만든 때문이오. 지금 조조 군사는 83만이고 우리 군사는 겨우 5만이니 어떻게 막아낼 수 있.. 2022. 2. 25.
02. 교씨 두 딸로 적벽대전 불붙여 주유가 미심쩍은 듯 물었다. “조조가 이교를 얻으려 한다는 증거가 있소?” 제갈량이 증거를 내놓았다. “조조의 어린 아들 조식은 붓을 들면 어느덧 글을 짓습니다. 조조가 그에게 ‘동작대부’를 짓게 했으니 그 뜻을 보면, 오로지 조씨가 황제가 되어야 하며 맹세코 이교를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은 그 글을 기억하시오?” 제갈량의 대답은 주유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내가 그 글의 아름다움을 사랑해 가만히 기억한 바 있습니다.” 제갈량은 즉시 ‘동작대부’를 낭랑하게 외우기 시작했다. 현명한 군주를 따라 노니니 높은 대에 올라 마음을 즐겁게 하네 황실의 곳간이 널리 열림을 보나니 성덕으로 경영함을 아네 문을 세워 높디높으니 두 대궐 하늘에 솟구치네 중천에 아름다운 누각 세워지니 공중의 복도 서쪽.. 2022. 2. 24.
01. 두 사람이 의견을 다투는데 제갈량은 소매에 손을 넣고 싸늘한 미소만 흘렸다. 밤이 되어 동오(東吳)의 주공 손권을 보좌하는 노숙(자 子敬자경)이 제갈량을 데리고 왔다. 동오 대도독 주유(자 公瑾공근)가 맞아들여 인사를 마치자 노숙이 물었다. “지금 조조가 남쪽을 침범하는데 주공께서는 화해하느냐 싸우느냐를 정하실 수 없어 장군 말에 따르기로 하셨소. 장군 뜻은 어떠하오?” 주유가 선뜻 대답했다. “조조가 천자의 이름을 내세우고 왔으니 항거해서는 아니 되오. 게다가 세력이 커서 업신여겨서는 더욱 아니 되오. 싸우면 반드시 지고, 항복하면 편안하기가 쉽소. 내 뜻은 굳어졌으니 내일 주공을 뵙고 바로 항복하시게 하겠소.” 노숙은 깜짝 놀랐다. “장군 말은 틀렸소! 강동의 사업은 이미 삼대를 이었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에게 내주겠소? 돌아가신 주공 손백부는 밖의 일은 장군에게 맡긴.. 2022. 2. 23.
09. 제갈량의 설득 어법 확신에 찬 어법 제갈량은 일하면서 책을 읽는 생활을 했다. 그는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했기에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빈틈없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농사짓고 독서하는 것 외에는 취미가 없었다. 제갈량의 집안은 관리가였다. 공자가 전한 말이다. “자기반성은 엄중히 하고 다른 사람 책망하기를 가벼이 하면 원망이 멀어진다.” 즉, 나의 잘못은 엄중히 하고, 타인의 잘못은 관대하게 하라는 뜻이다. 제갈량은 스스로 반성함으로써 황제의 신임을 받았고, 장종들로부터는 더욱 존경을 받았다. 유비의 진심 어린 간청에 제갈량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어 반듯하게 자세를 곧추세우며 말했다. “제가 가진 재주가 미흡하나 큰 뜻을 이루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제갈량의 말에 유비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뻐했다. 제갈.. 202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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