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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연재1865

00. <행복 합의> 연재 예고 따로 또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하여 들어가는 말 이것은 내 생애 ‘첫 번째’ 책이다. ‘첫 번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우선 순서를 나타내는, 글자 그대로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 다른 하나에는 다음을 상정하는, 그러니까 두 번째 책의 탄생을 예고하는 강력한 의지가 포함된다. 글짓기와 관련한 나의 소사를 잠깐 더듬어보고자 한다.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대외적인 글짓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대구 MBC가 주최했던 ‘엄마와 함께’ 백일장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산문부 차상으로, 함께 출품한 엄마는 아마도 운문부 장원으로 입상하였을 것이다. 글을 지속적으로 썼더라면 좋았을 터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은 공부를 핑계로 암흑기나 다름없었다. 1996년 가을, 직장인 삼성SDI에서 임직원 백일장이 열렸.. 2022. 6. 28.
03. CEO의 역할 변화 모든 직장인의 꿈은 CEO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대리, 과장, 부장 관리자를 거쳐 CEO가 되는 사람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수의 핵심 인재 중에서도 행운이 따르는 자가 CEO가 된다. CEO가 되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여간한 인내력을 가지지 않고서는 큰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기다리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직장인은 재직 중에라도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AI 기술로 인한 산업 환경의 변화는 CEO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다. 회사 내에서 CEO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론 창업하기에도 좋은 기회다. 이미 CEO가 된 사람도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AI 기술을 알아야 한다. AI 시대의 CEO는 기존의 산업화 시대와 다른 어.. 2022. 6. 28.
05. “이거 괴물 그림이야.” (마지막 회) 제가 귀의 고름을 닦아주고 다케이치가 저에게 여자들이 반할 거라는 바보 같은 아부를 했을 때, 저는 그저 얼굴을 붉히며 웃었을 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실은 어렴풋이 짚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이 너한테 반하겠어’라는 속된 말을 듣고 거기에 대고 우쭐대는 느낌으로 ‘듣고 보니 짚이는 게 있어’라고 말하는 건, 만담에 나오는 부잣집 도련님의 대사로도 못 써먹을 만큼 오글거리는 감회를 드러내는 일이기에, 절대로 저는 그런 우쭐대는 마음으로 ‘짚이는 것이 있었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남자보다도 여자가 훨씬 더 난해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았고 친척 중에도 여자가 많았습니다. 또 앞에 말한 ‘범죄’를 저지른 하녀도 있군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여자들하고만 놀며 자랐다.. 2022. 6. 28.
03. 김여정 통해 20분 만에 빌린 ‘백두산 천지행’ 비행기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쏟아져 나왔지만 그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는지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것 같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는 특히 더 그랬다. 차라리 해외 다른 나라에서 진행된 것이라면 서울에 있는 관계자들과 소통이라도 원활했을 텐데, 평양과 서울 간 소통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아서 많은 관계자들이 애를 먹었다. 서울에서 평양의 화면이 전송돼 오기만을 기다리던 기자들도 갑갑하긴 마찬가지였다. 하물며 평양에서 2박 3일간 회담과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시키는 건 더 어려웠을 거다. 실제 그랬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전화 한 통이면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이 평양에서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평양을 다녀온 관계자들에게 뒷이야기를 생생히 들을 수 .. 2022. 6. 28.
08. 길들여지기 제 8화 만남은 가끔씩 서로에게 길들어지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저는 그녀의 터프함과 동해 번쩍 서해 번쩍에 질려 있었습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녀가 언제 어디서 사고를 칠지 모르는데다가 언제나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몇 분 안에 어디로 안 나오면 죽는다!!”라고 해대니 어떡합니까!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습니다. 기르는 애완용 고양이라면 방울을 달아주면 됩니다. 강아지라면 집 전화번호를 적은 목걸이라도 하나 걸어 주면 됩니다. 어라라~!! 집 전화번호를 적은 목걸이!!! 그렇습니다~! 오예에~! 그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으하하핫~!! “나 견운데, 오늘 저녁에 좀 보자.” “오늘 저녁에?” “그래! 내가 너.. 2022. 6. 27.
02. 카톡으로 알려진 2차 남북 정상회담 2018년 5월 26일. 한가로운 토요일 저녁, 집에서 저녁을 먹고 휴대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저녁 7시 50분경, 청와대 출입기자단 카톡방에 윤영찬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의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 내용은 이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개최했다고? ‘한다’가 아니라?’ 다시 읽어봐도 분명 ‘개최했다’였다. 일단 공지 내용을 회사 선배에게 보고 했다. 그날은 당일 근무가 아니어서 회사에 있지도 않았고, 당시 8시 뉴스까지는 1.. 2022. 6. 27.
04. 이제는 내 정체를 완벽히 은폐할 수 있겠구나 두 번째 수기 바닷가. 파도가 들이친다고 해도 될 정도로 바다와 가까운 물가에, 새카만 나무껍질의 커다란 산벚나무가 스무 그루 넘게 쭉 서 있습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면 산벚나무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끈끈한 갈색 어린잎과 함께 그 화려한 꽃을 피우고, 얼마 후에 꽃잎이 눈처럼 날릴 때에는 수많은 꽃잎이 바다에 흩뿌려져서 수면을 아로새기며 떠돌다가, 파도에 실려 다시 바닷가로 밀려오지요. 그 벚꽃으로 뒤덮인 모래밭을 그대로 교정으로 사용하는 도호쿠의 어느 중학교에 저는 입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그럭저럭 별일 없이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학교의 교복 모자 배지에도, 교복 단추에도 벚꽃 그림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 학교 바로 근처에 저희 먼 친척분이 살고 계셔서, 아버지가 제게 그 바다와 벚.. 2022. 6. 27.
02. AI 기술 적용 프로세스별 직무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① 문제 정의 ② 데이터 수집 ③ 데이터 전처리 ④ 모델 선정 ⑤ 학습 ⑥ 테스트 ⑦ 성능 개선 순으로 프로세스별 필요한 지식과 기술 및 경험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AI 기술 적용 프로세스별로 담당하는 역할에 따라 여러 직무로 구분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 수학, 통계, 확률과 같은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주로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개발을 수행하기 때문에 R, Python파이선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수 있고,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AI 관련 학술지NeurlPS, ICML, ICLR, CVPR, EMNLP, ACL, AA.. 2022. 6. 27.
06. 다섯 가지만 알면 누구나 리치 워커가 될 수 있다. 투자 실력이 뛰어난 리치 워커의 다섯 가지 성공법칙 1. 실력 ‘실력’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투자 대상이 ‘돈이 되는가’를 알아보는 안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안목이란, 산속에서 도를 닦듯이 생기는 게 아니라 투자에 대한 관심과 생생한 실전 경험, 시행착오, 남다른 상상력과 창의력의 합산을 의미한다. 부동산 투자를 예로 들어보자. 한때는 서울 핵심지역만 오른다고 할 때 서울 외곽으로 투자지역을 넓히고, 경기도는 안 오른다고 할 때 시흥과 의정부, 남양주의 별내를 산다. 인천은 절대 안 오른다고 할 때 인천의 분양권과 재개발을 사며, 아파트가 아닌 건 어렵다고 할 때 오피스텔과 생숙(생활숙박시설) 분양권을 사는 사람들이 진정한 고수다. 결국 남들보다 폭넓은 안목과 시야, 약간의 상상력과 창의적인 생각,.. 2022. 6. 27.
10. 책 없이 우리 아이 문해력 키우는 방법? (마지막 회) 경험을 통해 문해력 기르기 다양한 경험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정보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깨닫게 한다. 경험이 없다면 피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쉽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이 숨어 있는지 경험을 통해 알게 하자. 밥상 위의 쌀밥이 어떻게 재배되는지, 반찬은 또 어디에서 와서 차려진 건지 그 원리를 찾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방송국이나 출판사에는 아이들이 견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그곳에서 화면 속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제작 과정을 알게 되고, 책 한 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게 된다. 요즘은 미디어 시대이니 유튜브를 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경험에는 성취감이 따라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고, 그 안에서 힘든 과정도 기꺼이 겪게 하라. 과정을 .. 2022. 6. 27.
10. 룰루레몬의 매니페스토 (마지막 회) 언젠가부터 우리의 디자인뿐이 아니라, 그 디자인의 정신이 담긴 것도 퍼져나가 어디서나 흔하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우리의 물건을 담아 준 쇼핑백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 남성, 심지어 아이들까지 식료품 가방, 도시락 가방, 운동 가방, 신발 봉지 등 온갖 용도로 그 쇼핑백을 들고 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매장에 와서 아무것도 사지 않으면서도 쇼핑백을 얻을 수 없느냐고 문의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룰루레몬의 문화가 널리 퍼진 데는 그 나름 이유가 있는 것이다. 1998년 나는 30분쯤 걸려서 소위 ‘룰루레몬의 매니페스토’라고 불리는 몇 줄의 글을 적어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진정성과 성실성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생각하며 무작위로 적어 본 것이다. 그 가운데는 ‘.. 2022. 6. 27.
07. 석촌호수 제 7화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낄 순 없을까? 그녀는 주말이 아니면 수요일에 저를 만나려고 합니다. 특히 수요일에는 거의 백퍼센트! 그녀한테 연락이 온다고 알고 있으면 됩니다. 왜냐구여? 그녀는 수요일에 학교수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번 수요일에 그녀가 우리학교에 와서 난장판을 쳐놓고 갔기 때문에 전 수요일에 들어있는 강의는 안 듣습니다. 아니 못 듣습니다. 등록금이 대체 얼만데 …. 돈 아까워 죽습니다. 오늘은 수요일~! 수요일엔 오뚜기 카레~! 아닌감 …? 저는 지금 학교에 가는 걸 일찌감치 포기하고 집에서 대기 중 입니다. 사전에 그녀의 연락은 당근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저희 집 근처에 와서, ‘일 분 안에 안 나오면 죽는다!!! 라고 하면 전 1분 안에 그.. 2022. 6. 26.
03. 저에게는 둘 중의 하나를 고르는 능력조차없던 것입니다. 첫 번째 수기 저희 아버지는 도쿄에 업무가 많은 분이어서 우에노의 사쿠라기초에 별장을 갖고 계셨습니다. 한 달에 반 정도는 도쿄의 그 별장에서 지내셨지요. 그리고 돌아올 때는 가족과 친척에게까지 그야말로 엄청나게 많은 선물을 사다 주시는 것이 뭐랄까, 아버지의 취미 같은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도쿄에 가시기 전날 밤, 아버지는 아이들을 응접실에 모아두고 이번에 돌아올 때는 어떤 선물을 갖고 싶은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웃으며 물으시고는 그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을 하나하나 수첩에 적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아이들을 다정하게 대하는 건 드문 일이었습니다. “요조는 뭘 갖고 싶니?” 아버지가 이렇게 물으시자 저는 말문이 막혀서 우물거리고 말았습니다. 뭐가 갖고 싶냐는 질문을 들으면 저는 아무것도 갖고 싶어지.. 2022. 6. 26.
05. 리치 워커는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의 차이를 알고 있다. 직장인 재테크로 ‘망치와 모루’ 전략을 써라 직장인의 20억 만들기의 핵심은 ‘근로소득인 보병을 탄탄하게 육성하고, 자본소득인 기병을 통해서 자산 증가를 극대화시킨다’는 재테크의 ‘망치와 모루’ 전략을 의미한다. 즉 직장인의 재테크 성공은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을 모두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망치와 모루 전략의 핵심은 보병과 기병이 각각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있듯이, 재테크의 핵심 역시 근로소득과 자본소득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아무런 재테크를 하지 않고 직장생활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당장 먹고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리기는 어렵다.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는 물가상승률을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평생 은퇴를 못하고 계속.. 2022. 6. 26.
06. 학교 제 6화 서로를 구속함에 있어서 느끼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일지 모른다.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할께요. 수고들 많았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교수님!” 오전 수업이 끝났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3시간짜리 연강을 하나 더 들어야 합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학생식당으로 가는 도중 핸드폰이 울리더군여. 그녀였습니다. “여보세여?” “견우야~ 나야.” “응~. 왠일이야?” “너 지금 어디야?” “나 학굔데 …, 너는?” “나 오늘 수업 없잖어. 집이야.” “글쿠나.” 그녀는 S대를 다닙니다. 저도 별 볼일 없는 놈이지만 어쩌다보니 대학생입니다. 또 그녀는 수요일에 수업이 없고, 저는 목요일에 수업이 없습니다. 오늘은??? 수요일~! 저는 내일 수업이 없기 때문에 오늘이 마치 휴일 전날 같이 느껴집니다. “.. 2022. 6. 25.
09. 컴퓨팅 사고, 단계별 적용 방법 3단계: ○○ 읽기 신문 기사로 판단력 기르기 “판단력이란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할 수 있는 능력”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NEWS는 NEW의 복수형이다. 새로운 것들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동서남북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인 줄 알았다. 사방에서 오는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래도 내가 이해했던 의미도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세상의 소식을 뜻하니 만족한다. 아무튼, 신문은 세상의 모든 소식과 시각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일 것이다. 신문 읽기는 그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읽는 것 자체로 문해력을 키워준다. 일단 신문을 펼치면 어려운 말 천지다. 어려운 단어를 찾아가며 읽어보자. 아마 단어를 이해하려면.. 2022. 6. 25.
09. 에듀케이터와 앰배서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창조해 내고, 사업 초기의 조각들을 제자리에 배치하고, 그 퍼즐들을 맞춰서 완전하고 독창적인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는 처음부터 기존의 다른 브랜드 소매점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선례로 삼을 만한 모델이 없었다. 평생의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총동원해야 했다. 그리고 모든 매장의 표준이 될 만한 매장, 즉 콘셉트 매장을 따로 만들어야 했다. 키칠라노의 웨스트4번가 말고는 적당한 장소가 없었다. 웨스트비치의 밴쿠버 매장이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해변 바로 위였다. 나는 룰루레몬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등장한 우리 회사가 키칠라노,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를 바랐다. 웨스트4번가라는 위치는 우리 사업의.. 2022. 6. 25.
05. 인연·세 번째 제 5화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은 우리도 모르는 성욕일수도 있다. 하지만 … 멀쩡한 남녀가 소주방에 들어간 지 20분도 안되어 남자가 여자를 업고 나오는 광경이란 …!!! 으으 … 종업원이 먼 가 수군거리는 듯 합니다. ‘야, 약 먹였나봐 …!’ 헉 …! 뭡니까? 약을 먹이다니!!! 주위가 깜깜해서 다행입니다. 막상 그녀를 들쳐 업고 밖으로 나왔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있습니까?? 한번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해본 대로 하는 수밖에 …. 갔습니다!! 어젯밤 그 여관을 …. 역시 어젯밤 그 아줌마가 우리를 맞으시더군여. 절라 친한 척 합니다. “엇, 학생!! 또~오 왔네?” “네, 안녕하세요? 아줌마.” “오늘도 색시가 떡이 됐네. 푸하하핫!” “ …….” “얼른 .. 2022. 6. 24.
08. 파워 우먼과 슈퍼걸 피임의 발달은 일종의 성적 혁명(The Sexual Revolution)을 촉발하며 성적으로 왕성한 40대 이상의 모든 사람의 성생활 양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과거와는 다르게, 여성은 자신의 임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낳는다면 몇 명을 낳을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출산 시기까지 스스로 정하면서 자신의 삶을 훨씬 주도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겼던 직장생활 등 사회활동에 뛰어들 기회도 얻게 되었다. 반면 남성의 삶은 피임약의 등장으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 독립성이 커진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여성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했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는 이혼의.. 2022. 6. 24.
01. 채용 시장의 변화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시대에 따라 인기 있는 직업도 계속 변화한다. 시장의 수요가 많은 분야가 단연 인기가 높다. 과거에는 의사, 변호사가 가장 인기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직업의 선호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다. 취준생들은 연봉을 많이 받는 직업을 갖고 싶어 한다. 자신의 성향과 재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장보다 연봉이 높은 회사를 선택한다. 내 집 마련이 꿈같은 일이 된 요즘 청년들의 세태를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 열심히 학습하고 노력한 결과가 연봉이 얼마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니까. 한때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모두가 꺼리는 직업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하다(Dangerous)는 .. 2022. 6. 24.
02. 저는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 수기 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도호쿠 지방의 시골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꽤 자란 다음에야 기차를 처음 보았습니다. 정거장에 있는 육교를 오르내리면서도 그것이 선로를 건너가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전혀 몰랐지요. 선로는 그저 정거장의 구내를 외국의 놀이시설처럼 복잡하고 즐겁게, 유행에 맞게 만들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육교를 오르내리는 행동을 상당히 세련된 놀이이자 철도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멋진 서비스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것이 단순히 여행객들이 선로를 건너가게 만들어 놓은 굉장히 실용적인 계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흥이 깨졌습니다. 또, 어릴 .. 2022. 6. 24.
01. 제가 잘하고 있는 거죠? 도보다리 브로맨스 “ 제가 잘하고 있는 거죠?” 도보다리 브로맨스 핵실험부터 ICBM, 선제타격론 등 수많은 고비와 긴장 끝에 찾아온 2018년은 그야말로 ‘한반도의 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길지 않은 그 기간에 펼쳐졌던 역사적 장면들이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2018년 4월 27일. 경기도 고양시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는 국내외 3천여 명의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정말 취재 열기가 느껴지는 그야말로 ‘현장’이었다. 남북 정상이 정상회담을 하는 곳은 판문점이었지만 모든 취재진이 판문점에 가 있을 수 없는 만큼 이런 대형 이벤트가 있을 때 기자들은 ‘풀’이라는 걸 만든다. 즉, 해당 행사에 기자단 대표로 가서 현장 모습을 기록하고 취재한 뒤 기자단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경우, 청.. 2022. 6. 24.
04. 직장은 당신에게 어떤 가치인가? “느그 아부지 뭐 하시노?” 곽경택 감독의 히트작, 영화 중에 나오는 대사다. 직장인에게 직업이란 생계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이 있는 직장인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직장인은 유리지갑이라 세금을 고스란히 납부해야 하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회사를 위해서 일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직장인’이라고 말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자기 일이 아닌 남의 일을 하는 사람, 그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직장인이라는 직업이 정말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걸까? 사업은 자기자본에 타인자본(부채)을 빌려서 하는 진검승부다. 잘되면 대박이고, 안 되면 말 그대로 망한다. I.. 2022. 6. 24.
08. 우리 아이 컴퓨팅 사고, 어떻게 함양해야 할까요? 1단계 :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적응력 기르기 인생은 적응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새 교과서에 적응해 나간다. 시험도 매번 새롭다. 또한, 적응에 거침없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낯가림이 유독 심한 아이도 있다. 그러나 둘 중 누가 사회에 더 잘 적응할지는 알 수 없다. 학교는 사회생활의 시작일 뿐이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규칙과 질서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요즘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많으니 이런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는 아이도 많아 보인다. 문제는 학교에 입학해 성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적응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다. .. 2022. 6. 24.
04. 인연·두 번째 제 4화 삶이란 되풀이되는 만남 속에서 서로를 배우는 것이 아닐까? 그녀를 보내고 저는 집에 가기 위해 서울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어제 오늘, 단 몇 십분 전에 일어났던 일들이 마치 오래전 꿈속에서 있었던 일인냥 느껴집니다. 홀가분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어제 술에 취한 그녀와 함께 타던 지하철. 물론 어제 그 지하철은 아니겠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지하철 안의 풍경은 별반 다를 것도 없습니다. 제 눈에는 지금 지하철 의자 가장자리에 있는 쇠기둥이 보입니다. 씨익~! 언제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보아왔던 것이고, 아무런 느낌도 없이 피곤할 땐 몸을 기대던 것인데 앞으로는 이 쇠기둥을 볼 때 마다 웃음을 지을 거 같습니다. 쇠기둥에 가까이 갔습니다. 그.. 2022. 6. 23.
00. <노코딩 AI> 연재 예고 딩 없이 AI 만들기 AI 전문가는 누구인가? AI 인력 수요가 많다 보니 높은 연봉을 주지 않으면 AI 전문가를 채용할 수 없다. 어렵게 AI 전문가를 채용해도 산업현장 지식이 없어 바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산업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 지식이 있는 재직자들이 코딩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문과생과 산업계 재직자들은 생리적으로 코딩을 배우는 것을 어려워한다. 코딩에 대한 흥미도 없고 자신의 현재 전공 및 직무와 관련된 지식을 학습하는데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로벌 리서치 기관의 분석 자료를 근거로 AI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업 대부분이 실패한 원인을 내부인력의 AI 기술 역량 부족으로 밝히고 있다. 재직자들이 AI 기술 역량.. 2022. 6. 23.
03. 리치 워커는 20억을 벌어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다. 많은 직장인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당장 사표 내던지고 퇴사할까?”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그 결론은 다르게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섣불리 그만두지 말고, 돈 벌어 부자 직장인으로 살자.” 우리가 매일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첫째로는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죽을 때까지 부자가 될 수 없으리란 불신 때문에. 즉 여기에는 자신이 일하는 만큼의 대가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포함된다. 둘째로는 자신의 꿈, 비전과는 거리가 너무 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직장 생활에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꿈꾸던 인생과 다르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로 일관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경우일 것.. 2022. 6. 23.
00. <청와대 마지막 대통령, 5년의 외교 비하인드> 연재 예고 JTBC 국제외교안보팀 정제윤, 신진 기자가 취재한 생생한 외교의 순간 역사가 기억할 문재인의 외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죄다 틀어졌다고 타박할지도 모르지만,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남·북·미가 함께 일군 일들은 역사적으로 기록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외교의 소용돌이 속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일 또한 많다. 지금 기록해두어야 추후 일어날 일을 대비할 수 있다. ‘기록’이 갖는 힘은 엄청나기 때문이다. ―정제윤 정제윤 기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출입기자가 되면서,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한 번의 북미 정상회담을 치렀고, 외교안보팀장을 맡아 또 한 번의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판문점 회동까지 취재했다. “우리가 10년 .. 2022. 6. 23.
01. 서문 나는 그 남자의 사진 석 장을 본 적이 있다. 한 장은 그 남자의 유년 시절이라고 해야 하나? 열 살 전후로 추정되는 사진인데, 그 아이가 많은 여자에게 둘러싸여(아마 그 아이의 누나들, 여동생들, 그리고 사촌들인 것 같다) 정원의 연못 근처에서, 굵은 줄무늬 하카마를 입고 고개를 30도 정도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이고 서서 흉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다. 흉하게? 하지만 무딘(말하자면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귀여운 꼬마네요.’ 라고 적당히 입에 발린 말을 해도 아주 빈말로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위 말하는 세속적인 ‘귀여움’이 그 아이의 얼굴에 있기는 하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얼굴을 한 번 보고 바로, ‘뭐.. 2022. 6. 23.
07.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서 문해력 키우기 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로 문해력을 지도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기기 활용도 능력이다. 같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이는 구글어스로 명소를 찾아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고대 도시를 발견한다. 구글어스로 지구를 확대해가며 우리집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자.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폰으로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것도 활용하기 나름이다. 문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물건이다. 지갑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다. 예전에는 지갑을 잃어버리면 펄쩍 뛰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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