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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연재1865

04. 중늙은이 나이, 비행기에 인생을 건 사나이 조선 최초의 비행사, 서왈보 늦깎이에서 최초의 비행사로 동급생들이 모두 스무 살뿐인 학교에 서른넷 나이로 입학한 사람이 있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대기만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드림헌터? 아니다. 주변의 친절한 간섭꾼들은 아마 도시락을 싸 들고 쫒아 다니며 입학을 만류하고 하던 일이나 계속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아무리 하고 싶은 게 있더라도 서른네 살에 입학이라니……. 더구나 조혼 풍습이 남아 있어, 마흔이 되면 손주 보는 일도 흔했던 1920년대에 말이다. 그 시절 30대 중반의 나이는 지금과 사회적 무게부터 사뭇 달랐다. 그런데 중늙은이 취급을 받는 나이에 비행사의 꿈을 향해 과감히 도전을 실행한 사람이 있었다. 인생의 ‘리셋’ 버튼을 과감하게 눌러보고 싶은 순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온다. 하.. 2022. 6. 13.
01. 흔적 아침이면 블라인드를 열며 창밖 대추나무에 와서 시끄럽게 구는 새들을 선한 눈으로 바라보는 당신이 거기 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기 좋아하던 당신, 당신은 아직 그렇게 창가에 서서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접힌 책갈피로 혹은 낯익은 글씨로, 밤늦게 집에 들어오다 보면 술 취해 돌아오는 남편을 바라보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일요일 저녁 밥상에 앉아 함께 술잔을 나누다 보면 조금 말이 많아진 붉어진 얼굴로, 화초 위에 맺힌 물방울로, 성모자상 앞에 놓인 묵주로, 잘 닦인 싱크대의 반짝임으로, 아침이면 커피 내리는 소리나 그 향기로 신문 위에 놓인 붉은 테의 돋보기로, 때론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로, 가을만 되면 이미 소파에 놓여있던 담요로, 당신은 늘 거기에 그렇게 있습니다. 2022. 6. 13.
08. 파주시 심학산둘레길_푸른 숲에서 한나절 행복하기 (마지막 회) 하늘은 푸른빛을 더해가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은 유혹이다. 그동안 엄두도 못 내던 걸음을 준비한다. 어디로? 오래 생각지 않고 결정한 곳은 심학산이다. 높은 산도 아니고 무엇보다 산허리를 빙 둘러 걷기 좋은 길이 있다. 배낭을 꺼내고 간단하게 간식과 커피도 준비한다. 카메라를 갈무리해서 넣고, 작은 의자를 배낭에 달아매면 준비 끝이다. 심학산은 해발 200미터가 채 안 된다. 높은 산은 아니나 너른 들판에 홀로 솟아 유독 우뚝해 보인다. 심학산 전망대 풍광은 장쾌하다. 세상살이는 잠시 내려놓자. 떠나기 전에 • 심학산 구간에는 아무것도 없다. 간식,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 약천사 경내에 마실 수 있는 약수가 나온다. • 심학초교 버스정류장 부근에 음식점이 몇 곳 있다. 매점이나 편의점은.. 2022. 6. 13.
04. 수입을 무한대로 늘리는 방법 매달 무한 수입 만들기 만약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나를 때 무언가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 그것은 부채다. 획득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유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매달 돈이 나가는가? 이를 알아내려면 계산을 해봐야 한다. 좋은 차나 좋은 집을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려면 그것을 지불할 무한 수입원, 돈을 지불할 자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자산은 무엇일까? 그런 자산은 무엇을 생산할까? 그런 자산은 무한한 수입을 창출한다. 이 책은 그것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무한 수입은 휴가 중이건 일하는 중이건, 잠을 자는 중이건 깨어 있는 중이건,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건 해외출장 중이건 상관없이 들어오는 소득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떤 자산으로 무한한 소득을 창출해낼 것.. 2022. 6. 12.
02. 데 vs 대 ‘~데’와 ‘~대’를 정리해 볼까요? 아마 맞게 쓰다가도 혹시 틀린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맞춤법인데요, 구분하는 법은 바로 이것! 제3자를 통해서 전해 듣는 경우에는 ‘~대’, 나 자신의 경험을 말할 때는 ‘~데’를 쓰는 겁니다. 예시를 볼까요? [직접 본 경우] 오늘 태식이 봤는데, 그 자식 엄청 세졌데. [전해 들은 경우] 판수 형한테 들었는데, 태식이가 돌아왔대. 또한 ‘~대’는 어떤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낼 때도 사용합니다. “왜 이리 시끄럽대?” “몰라. 주변에서 공사를 하나 봐.” ‘~데’와 ‘~대’, 일단 알고 나니까 별거 아니죠? 2022. 6. 12.
03. 크리스마스 씰의 기원이 된 조선 최초 여의사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 “저를 난로에 집어넣지 마세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스크랜튼 부인을 만났을 때, 어린 소녀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있었다. 구한말인 1885년 아홉 살 된 조선인 소녀에게 생전 처음 본 외국인 선생은 너무나 낯선 존재였다. 조선인과 다르게 생겨,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사용하는 서양인은 무섭고 기괴하게만 보였다. 선교사이자 교육자였던 스크랜튼(Mary F. Scranton) 부인이 미소를 띠며 어린 소녀에게 난로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하지만 소녀는 덩치 큰 서양 여자가 자신을 붙잡아 난로 속 뜨거운 불구덩이로 던져 넣을 것만 같았다. “저를 난로에 집어넣지 마세요.” 소녀는 아버지 손을 꼭 붙잡은 채로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몸서리쳤다. 소녀가 서양식 난로.. 2022. 6. 12.
03. 금융 용어를 잘 알아야 손해 안 본다. 자산을 계산하려면 기본적인 금융 용어부터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먼저 ‘소득’이라는 단어부터 시작해보자. 이 용어는 듣는 순간 의미가 정확하게 이해된다. 즉, 들어오는 돈이다. 다음은 ‘경비’다. 이는 밖으로 나가는 돈이다. “보유한 주식이 올라서 소득이 생겼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이러한 개념의 문제는 아무것도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소득이 아니다. 주주에게 지불된 돈이 1원도 없기 때문이다. 팔아서 현금화한 돈을 통장에 넣기 전까지는 소득이라고 할 수 없다. 소득을 창출해야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은 가치를 매길 수 있으면 무조건 자산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레저용 차량, 승용차, 집도 모두 자산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자신이 아니다... 2022. 6. 11.
07. 서울시 중구 필동~종로구 세운상가_우리는 오래된 골목에서 논다. 오래된 도심 골목이 바뀌고 있다. 남산 아랫마을 충무로, 을지로가 다시 주목받는다. 이 지역을 조선시대에는 남촌으로 불렀다. 남촌은 부침을 계속한 곳이다. 조선 후기에는 몰락한 양반이나 가난한 선비들이 살았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마을이 들어서면서 경성 최고 번화가였다. 광복 후에는 문학과 연극, 영화를 아우르는 문화 중심이 되었다. 충무로와 이웃한 을지로는 1980년대 말까지는 산업 선봉장이었다. 세월이 흘러 영화의 메카 충무로는 이름만 남았다. 호황을 누리던 을지로도 차츰 쇠락해갔다. 다시 세월이 흘러 병들고 노쇠한 남촌에 한 가닥 햇살이 비친다. 추레한 골목은 도심 재생을 이야기하고, 주름살투성이 거리에는 젊음이 찾아든다. 떠나기 전에 • 세운옥상 개방 시간은 9~20시 • 걷는 길 주변에 음식점과.. 2022. 6. 11.
07. 메타버스 안에서만 느끼는 가상의 즐거움 현실 가치와의 연계는 분명 근사한 선택이지만, 이런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현실의 모든 요소가 구현된 하나의 소통 공간이기 때문에 굳이 따로 현실을 더 고려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즉, 메타버스 자체를 독립된 또 하나의 사회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답은 훨씬 더 빠르게 나온다. 구찌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을 것이다. 명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구찌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많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만약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살 수 있는 구찌 제품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가격도 아이템이라 훨씬 저렴하다면 한 번쯤은 접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이런 생각들이 가상의 즐거움을 구현하는 마케팅 방식의 시작이다. “가상.. 2022. 6. 11.
02. 부자가 될 거라는 믿음이 부자를 만든다. 경제 관리는 신념 체계로 귀결된다. 이는 깨닫든 못 깨닫든 간에 난해하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돈에 대한 생각은 프로그램화되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에게 프로그램화된 몇 가지 일반적인 믿음들을 살펴보자. 이 중에서 낯익은 것이 있는가? ► 돈이 나무에 열리지는 않는다. ► 돈이 돈을 벌어다 준다. ► 세상에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두 부류가 있다. ► 인생이라는 게임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다. 이런 말들은 모두 거짓이며, 결핍 심리에서 비롯된다. 희소성의 반대말은 풍부함이다. 즉, 파이가 무한하게 커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음식, 쉼터, 물, 훌륭한 집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희소성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 2022. 6. 10.
00. <그녀를 그리다> 연재 예고 박상천 시집 우리 인생엔 어느 날 느닷없이 생각지도 못한 어둠 속에 버려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시인에겐 아내와의 사별이 그랬다. 급작스럽게 아내를 떠나보내고 시인은 ‘의미 없는 시간의 한구석’에 버려졌다고 느낀다. 아내의 부재는 모든 곳에서 왔다. 겨울이 깊어져도 바뀔 줄 모르는 여름 이불로, 단추가 떨어진 와이셔츠 소매로, 김치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 도마로, 커피 머신으로 양치 컵으로 쑥갓으로, 아내는 ‘없음’의 모습으로 시인의 곁에 내내 머문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시인은 삶 곳곳에 남아 있는 아내의 흔적들에 관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에 대한 시를 쓰는 것이 오히려 마음을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늘 있지만 늘 없는 아내를 생각하며 시를 쓰다가 시인은 아내의 웃음만이 아니라 도란거리는.. 2022. 6. 10.
02. 3.1 운동이 배출한 최고의 ‘아웃풋’ 관상용 꽃이 되길 거부한 열혈 독립운동가, 정칠성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 3.1 운동 ‘3.1 운동’은 실패한 거사였다. 기획 주체에서 행동 단위로 이어지는 치밀한 각본이 마련된 체계 잡힌 운동이 아니었다. 일제의 억압에 분노한 수많은 군중이 저마다의 정념을 폭발시킨 ‘종잡을 수없는 운동’의 성격이 강했다. 고종의 인산(因山)을 애도하는 노인들과 국외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에 고무된 학생들, 지주에게 고리를 뜯겨 화가 난 소작농,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 주재소의 일제 경찰에게 얻어맞은 무지렁이, 시끌벅적한 광장을 지나칠 수 없었던 혈기 왕성한 청년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중구난방’과 ‘좌충우돌’은 당연했다. 만세 운동은 결국 일제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민족이 염원.. 2022. 6. 10.
05. 다스 게마이네_“무슨 말이든 좋아. 할 마음은 있는 건가?” 3. 등용문 여기를 지나면 하나에 2전짜리 소라가 있으려나 “뭔가 터무니없는 잡지라고 하던데요.” “아뇨, 평범한 팸플릿이에요.” “바로 그런 말을 하는군요. 당신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지드와 발레리를 꼼짝 못하게 할 잡지라면서요.” “당신 여기 비웃으러 왔습니까?” 내가 잠깐 아래층으로 내려간 사이에 벌써 바바와 다자이가 말다툼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다기를 들고 방으로 갔더니 바바는 방구석 책상에 턱을 괴고 아무렇게나 앉아 있고, 다자이라는 남자는 바바와 대각선으로 마주 본 다른 한쪽 구석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가늘고 긴 털이 수북한 정강이를 앞으로 뻗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졸린 듯 반쯤 감긴 눈에 매우 나른한 듯 느릿느릿한 말투였지만, 속에선 분노와 살기로 .. 2022. 6. 10.
01. 되요 vs 돼요 참 자주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죠? 하지만 ‘되요’라는 말은 아예 존재할 수 없습니다. ‘돼요’가 맞죠. 그냥 문장의 마지막에 쓸 때는 무조건 ‘돼요’나 ‘돼’를 쓴다고 외우면 ‘돼요’. 그래도 헷갈린다면! ‘되’ 뒤에 ‘어’를 붙여 보면 됩니다. ‘돼’는 ‘되+어’를 줄인 단어예요. ‘어’를 붙였는데 자연스러우면 ‘되어’를 줄인 ‘돼’를 써야 하는 거고, ‘어’를 붙였는데 어색하면 ‘되’만 사용하면 되는 거죠. ‘되어요’는 ‘어’를 붙였을 때 자연스러우니까 ‘돼요’인 겁니다. 그러면 ‘되다’와 ‘돼다’는 뭐가 맞을까요? ‘되어다’ 어색하죠? 그러니까 ‘되다’가 맞는 겁니다. 또 ‘ 다’와 ‘됐다’ 중 맞는 건? ‘되었다’가 자연스럽게 말이 되니까 ‘됐다’가 맞는 거죠. · 나중에 네가 의사가 되면 얼.. 2022. 6. 10.
06.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 숲길_서산 숲길 따라 시인의 언덕으로 경복궁 서쪽에 있어 서산으로 부르는 산이 있다. 서울한양도성이 지나는 인왕산이다. 인왕(仁王)이라는 이름은 ‘어진 임금’이라는 뜻도 있고,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의미도 있다. 단단한 화강암 산이라서 거칠고 힘이 느껴진다. 이 서산 기슭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숲 그늘 짙은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산길이다. 시작은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풍년과 나라의 평안함을 기원하던 사직단이다. 경희궁에서 옮겨온 황학정 활터와 태껸 수련장을 지나면 수성동 계곡이다. 겸재 정선 그림으로 유명한 수성동 계곡에서 그림과 실경을 비교해본다. 숲길은 굽어지고 휘어지면서 서산을 감고 돌아간다. 걸음 끝 시인의 언덕 아래에는 소박한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떠나기 전에 • 걷는 길에는 음식점이나 매점이 없다. 경복궁역과 윤동주문학관.. 2022. 6. 10.
06. 현실의 가치를 메타버스에 옮겨라! 첫 번째는 노출 공간을 옮기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단순하고도 명료하게 메타버스에 적응하는 방식 중 하나다. 메타버스 공간에는 마케팅 메시지를 최대한 줄이고, 사용 가능한 광고판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대중들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대중들은 대부분 메타버스 공간에 특징 있는 경험을 위해 방문한다. 그런데 이 경험 자체를 이해하기도 전에 마케팅 메시지만 주입받는다면 매우 불쾌하게 느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메타버스의 경험은 충분히 즐기고, 이 경험을 하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광고판을 통해 마케팅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것이다. 즉, 대중의 즐거움을 막지 않고 방해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다른 방식은 현실의 가치를 메타버스에 옮겨놓는 것이다. 이 방법은 메타버.. 2022. 6. 10.
01. 경제적 자유란 무엇을 뜻하는가? 필요한 것, 원하는 것, 바라는 것 경제적 자유는 필요한 것(needs), 원하는 것(wants), 바라는 것(wishes)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서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세 가지 개념을 하나씩 살펴보자. ‘필요한 것’은 세 가지 개념 중 가장 기본이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응급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물, 쉼터, 음식 그리고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원하는 것’은 더 선호하는 삶의 방식에 관한 것이다. 돈, 휴가, 자동차 그리고 좋은 동네의 집 등이 모두 원하는 것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논쟁을 하기도 한다. 대개는 그때그때 다르다. 원하는 것은 당신이 지금 ‘어떻게 살고.. 2022. 6. 9.
00. <1분 우리말> 연재 예고 일상과 사회생활의 ‘글실수’를 예방하는 국어 맞춤법 즉석 처방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실수가 잦은 표현과 단어만 엄선한 우리말 맞춤법 1분 특강! 살아가면서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문장을 쓰면서 생활하고 있다. 핸드폰 사용과 SNS가 일상화되면서 말로 소통하기보다는 ‘글’을 주고받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톡이나 문자를 주고받다 보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자주 생긴다. 대화로 소통할 땐 몰랐던 상대방의 ‘우리말 밑천’을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하지만 우리말을 제대로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법 규정이 워낙 복잡하고 원칙에 어긋나는 예외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말을 전문적으로 구.. 2022. 6. 9.
05. 고양시 서오릉_서쪽 다섯 왕릉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서울 서쪽에 조선의 왕과 왕비를 모신 무덤들이 있다. 서쪽에 있는 다섯 왕릉이라서 서오릉이라고 부른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다섯 기가 모여 있다. 능역이 넓어서 역사 공부를 겸한 가벼운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능 사이를 잇는 유순한 숲길은 언제나 기분 좋은 걸음을 할 수 있다. 둥치 굵은 나무들이 만드는 숲 그늘은 깊숙한 산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섯 능을 순례하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길동무끼리 도란도란 길을 나서보자. 떠나기 전에 • 서오릉 매주 월요일 휴관 봄・가을(2~5월, 9~10월): 6~18시 하절기(6~8월): 6~18시 30분 동절기(11~1월): 6시 30분~17시 30분 입장료는 일반 기준 1천 원 •.. 2022. 6. 9.
01.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가장 낮은 자 한국 최초의 고공투쟁 노동자, 강주룡 ‘해고자’와 ‘철거민’, ‘장애인’과 ‘난민’ 같은 이들은 때때로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크레인’과 ‘공장 굴뚝’, ‘송전탑’, ‘건물 옥상’, ‘한강 다리’ 등이 바로 그곳이다. 억울하고 분한 일이 해결되지 않고 앞이보이지 않을 때,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비로소 세상 사람들이 눈길을 보내고 귀를 기울여주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낮은 자’들이 올라가게 된 까닭이다.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고공농성은 보통 사회적 약자들이 목숨을 걸고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투쟁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고공농성’을 한 사람은 일제강점기 여성노동자 강주룡(姜周龍, 1901~1931)이다. 그녀는 평양 ‘평원고무공장’ 여공이었다. 1931년 5월 29일 강주룡.. 2022. 6. 9.
05. 메타버스 짝꿍, NFT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블록체인이 믿을 만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록’이다. NFT 역시 판매에 대한 이력, 소유권, 최초 발행자 등 다양한 정보가 모두 남는다. 따라서 위조 등의 부정한 사용을 막을 수 있다. 자산을 지키고, 그 가치를 더 키우고 싶어 하는 대중들에게 관리도 편하고 믿음이 가는 NFT의 특징은 큰 힘이 되고 있다.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위해 NFT를 꼭 알아야 한다고 한 이유는 ‘짝꿍’이기 때문이다. 왜일까? 메타버스 세상에서 통용되는 상품이 바로 NFT이다. 예를 들면, 디지털 아트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 사람은 말 그대로 디지털이기 때문에 현실에 존재하는 실물 갤러리는 딱히 필요가 없다. 그러니 가상공간에 메타버스 개념을 활용해 갤러리를 만든다.. 2022. 6. 9.
04. 다스 게마이네_“그래도 그 녀석의 그림만은 정정당당히 인정해줘야 해.” 2. 해적 사타케는 작은 소리로 말하고 손목에 찬 금시계를 꽤 오래 바라보며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눈치였지만, “히비야에 신교향곡을 들으러 가려고. 고노에도 요새 상술이 좋아졌단 말이야. 내 옆자리엔 늘 외국인 아가씨가 앉는다니까. 요즘은 그게 낙이야.” 하고 말을 끝내자마자, 쥐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쫑쫑 달려갔다. “쳇! 기쿠야, 맥주 좀 줘. 너의 미남이 가버렸어. 사노 지로, 마시자. 내가 시시한 놈을 끌어들였네. 말미잘 같은 놈. 저런 놈이랑 싸우면 별짓 다 해도 못 이겨. 손 놓고 가만있어도 내가 날린 주먹에 그냥 척 달라붙어 버린다고.” 바바는 갑자기 진지하게 목소리를 낮추고 “그 녀석, 기쿠 손을 막 움켜잡더라니까. 저런 놈이 남의 부인을 쉽게 가로채는 거야. 내심 고자가 아닐까 싶은데.. 2022. 6. 9.
05. 세입자라면 부동산 사기 트렌드(?)를 잘 파악해둬야 합니다. (마지막 회) 전세 신축빌라 깡통주택 주의보… 강서구 82%가 보증금 날릴 위험 ① 신축빌라에서 이른바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깡통주택은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서거나 차이가 거의 없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주택을 말한다. ② 1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지어진 서울 신축빌라의 상반기 전세 거래 2,752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의 26.9%(739건)가 전세가율 90%를 웃돌았다.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19.8%(544건)에 달했다.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였다. 전세 351건 가운데 290건(82.6%)이 전세가율 90%를 웃돌았다. 100가구 가운데 82가구가 깡통주택인 셈이다. 화곡동이.. 2022. 6. 9.
00. <무한 투자의 법칙> 연재 예고 소득을 무한대로 올리는 상위 1% 부자들의 투자 비법 대대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부자 로드맵을 제시하는 책! “돈을 버는 즉시 다른 수입을 만들어내는 자산에 투자하라” 이 책은 무한한 소득을 창출하는 경지인 인피니티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무 전문 변호사로서 수많은 투자자들과 함께 일하며 어떤 사람들이 돈을 벌고, 어떻게 그 돈을 버는지 직접 보아온 저자는 “돈을 벌면 즉시 다른 수입을 만들어내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무한한 소득을 창출하는 상위 1% 부자들의 투자 비법을 바탕으로 부유하든 가난하든, 시장이 어떤 상태이든 간에 무한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랜 기간 검증된 전략을 사용하여 천천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2022. 6. 8.
00.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연재 예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무엇이 그들을 싸우게 만들었는가 정세가 급격하게 움직이고 또 수없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뀔 때, 자연스럽게 휩쓸리거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좇거나 발맞추는 건 어렵지 않다. 성공과 풍요가 절로 따라올 테니 말이다. 하지만, 치트키를 쓰지 않고도 인생을 하얗게 불태우며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던져 싸운 존재들도 있다. 그들은 비록 쉽게 잊혔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길을 걸었다. 20세기 한국사에서 이들 존재는 숨겨졌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거대한 세계 질서에서 빗겨나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견해를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고 체제를 비판·위협·파괴하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근현대 한국 사회에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이들의 자리는 없었다. 이 책은 말한다,.. 2022. 6. 8.
10. 마치며 : 갱년기 여성의 행복을 찾아주는 리더로 다시 태어나다. (마지막 회) 갱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사람이었다. 치유를 위한 글쓰기를 하면서 작가님의 소개로 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고. 독서 모임을 통해 변화했다. 부정적인 태도는 긍정의 에너지로 바뀌었고 그들과 ‘함께’라는 생각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연스레 자신감도 생겼다. 내 마음과 표정이 바뀌는 게 느껴졌다. 독서 모임에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면서 내 인생의 미라클은 시작되었다. 독서 모임과 미라클 모닝 30일을 함께 해내면서 ‘미모 30일 기념 파티’로 첫 조찬 모임을 했다. 기념 케이크와 다과를 준비했다. 여성 CEO처럼 정장을 차려입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모임을 통해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2022. 6. 8.
04. 국제경제,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다면 반드시 읽어보세요. 일본 경제, 경기 침체 성장률 -7%, -3%, -22%… 日 ‘잃어버린 20년’ 다시 오나 日 2분기 연속 GDP 추락 美 · 中 무역전쟁에 코로나 직격탄 지난해 소비세율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일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① ‘전면적인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며 긴급사태를 선언한 2/4분기에 -20% 이상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②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올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2022. 6. 8.
03. 다스 게마이네_나폴리를 보고 나서 죽어라! 2. 해적 Pirate라는 단어는 저작물을 표절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쓰이는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냐고 내가 묻자, 바바는 즉시 더 재밌겠다고 대답했다. Le Pirate, 일단 잡지 이름은 정해졌다. 말라르메나 베를렌이 관여한 , 베르하렌 일파의 , 그 외 , 모두 이국의 예술 정원에 핀 새빨간 장미꽃이다. 과거 젊은 예술가들이 세상에 알린 기관 잡지. 아아, 우리도 해보자! 여름방학이 끝나 서둘러 상경했더니 바바의 해적 열기는 더욱더 뜨거워져 있었고, 마침내 나까지도 감염되어 우리는 모였다 하면 에 대한 화려한 공상을, 아니 구체적인 계획을 주고받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에 네 번씩 발행. 국배판 60쪽. 전부 아트지. 클럽 회원은 해적 유니폼을 입고 가슴에는 꼭 제철에 맞는 꽃을 꽂을 .. 2022. 6. 8.
04. 메타버스가 콘텐츠가 되려면 콘텐츠로서 매력적인 기능을 하는 메타버스지만, 단순히 시도하고 접근한다고 해서 다콘텐츠가 되어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가 콘텐츠가 되려면 다음 3가지 요소를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먼저 ‘목적’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목적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은 채 공간 구축에만 매달리는 사례가 많다. 목적이 불분명하면 메타버스도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콘텐츠로 인식되기보다는 ‘남들이 하니 따라하는’ 애매한 프로젝트로 보일 수 있다.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통은 기업이나 기관의 가치를 우선으로 둔다. 집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니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기 전에 “우리는 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2022. 6. 8.
04. 서울시 광진구·구리시 아차산_아차산 능선에서 한강을 보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올 때쯤이면 해맞이를 생각한다. 정동진, 대왕암, 설악산, 지리산 같은 곳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멀고, 힘들고, 어렵다. 사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도 해맞이 명소가 있다. 서울 동쪽 한강변 아차산도 그중 하나다. 높지 않아 접근성이 좋고,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 너머에서 솟는 말간 해가 만드는 풍광은 어느 곳과 비교해도 아랫길이 아니다. 아차산과 주변 한강은 옛적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하던 곳으로, 지금도 그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걷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보루, 범굴사, 아차산성 등이 옛일을 증언한다. 아차산 능선에 서면 ‘삼국은 왜 이곳에서 힘겨루기를 했을까?’라는 의문이 절로 풀린다. 떠나기 전에 • 아차산해맞이공..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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