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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연재1865

05. 연골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져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뜨끔거리는 무릎으로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득 당신을 생각했다. 손가락을 접고 펴고 손을 흔들고 걷고 뛰고 앉고 일어서고 고개를 흔들고 고개를 저을 수 있는 것까지 모두 관절이 있기 때문이지만 그 관절들은 연골이 있어야만 삐걱거리지 않는다. 연골이 있어야만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관절염, 우린 그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지만 일상의 모든 관절이 갑자기 삐걱거리고 아프게 되어 버린 당신과의 이별. 이제는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가 맞부딪치는 시간, 윤활유가 다 닳아버린 엔진 같은 그 시간을 지나고 있다. 일상의 관절 사이 사이에 숨어 있던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린 후, 나.. 2022. 6. 17.
03. ‘와인처럼 근사한’ 대학을 마치며 1976년, 경영대학 2학년 과정을 마치고 나니 교수님들은 내게 경영대학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실제로 나는 회계학 과목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무렵 나는 학교생활이 너무 피곤해서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과목들만 골라 들으려고 노력했다. 전공은 경제학이었고 회계학 때문에 골치 아프기는 했지만 다른 과목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나는 우수한 경영대 학생이었고, 경제학은 예술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결코 정답이 있을 수 없는 과목이지만 나는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경제학은 상대적으로 내 방식을 고집하기 쉬웠다. 나는 가장 쉬운 것이 가장 큰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인생에서 누구나 쉬운 과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캘.. 2022. 6. 17.
02. 나의 투자지능은 어느 수준인가? ‘투자지능’은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개념으로 제작진과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출신의 뉴욕주민이 합작해서 새롭게 정립한 것이다. 제작진이 수십 년 전 미국에서 개발된 투자 관련 설문조사를 차용해 국내 상황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한 투자지능 테스트는 14개 세부 문항에 대한 답변을 통해 개인별 투자지수를 도출해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총 1만 명을 대상으로 투자지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중 응답하지 않거나, 미흡한 답변을 제출한 인원을 제외하고 총 6,414명의 유의미한 표본을 추출해냈다. 뉴욕주민은 투자 지능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뉴욕주민: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실 인류 역사에서 돈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단 한 번.. 2022. 6. 17.
07. 낫다 vs 낳다 볼 때마다 답답한 ‘낫다’와 ‘낳다’ 정리하기! 저는 웬만해서는 넘어가는데, 이거 틀리는 건 못 참겠더라고요. “내가 너보다 낳다.”, “병 빨리 낳아라.” 등의 톡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낳다’는 ‘배출하다’라는 의미로, ‘배 속의 아이, 새끼, 알 등을 몸 밖으로 내놓는다’는 뜻과 ‘어떤 결과가 발생하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다.”, “좋은 결과를 낳다.”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낳다’는 ‘낳아, 낳으니, 낳아서’에서 보듯 어간 ‘낳’이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낫다’는 ‘병이나 상처 따위가 본래대로 되다’라는 뜻과 ‘~보다 좋거나 앞서 있다’라는 뜻을 갖는데요, 때문에 “감기 빨리 나아.”, “내가 너보다 나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낫다’는 .. 2022. 6. 17.
02. 아이의 디지털 콘텐츠 중독이 걱정된다면? 아날로그 부모, 디지털 아이 디지털 시대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함께 공부해야 한다. 부모의 세대와 지금 아이들의 세대는 다르다. 부모 세대는 좋은 대학에 진학해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좋은 학교와 성적으로 인재를 고르는 시대는 끝나고, 시대의 흐름을 읽고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편리해진 세상 이면에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 세상을 살아가는 셈이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다양하다. 과학자, 회사원, 의사, 판사와 같은 직업을 이야기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유튜버, 프로 게이머, 웹툰 작가 등 부모 시절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직업을 말한다. 아울러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직업도 많아질 예정이다. 졸업 후 직업을 갖는다는 개념도 희.. 2022. 6. 17.
08. 포트폴리오에 맞춰 주식 고르기 투자할 회사를 선정하려면 다음의 일곱 가지 기준을 따라야 한다. ∙ 가격 차트 ∙ 추세 차트 ∙ 옵션 차트 ∙ 배당률 ∙ 매출 안정성 ∙ 주가 수익률 ∙ 애널리스트 첫째,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지 않도록 항상 주가를 기록해야 한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마자 주식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고점을 찍고 바닥을 친 후 회복세에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가가 과거에 현재의 시가 수준을 유지한 적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그 주식이 지난 15년 내 현재 가격의 5%를 넘어선 적이 있는지, 혹은 5% 아래에 들어왔는지 봐야 한다. 주식이 비싸게 거래되고 있을 때 매수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장을 쭉 따라가다 보면 추세선과 지지선.. 2022. 6. 16.
06. 에 vs 의 조금 설렜다가도 썸 타는 사람이 이거 틀리면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는 ‘에’와 ‘의’를 구분해 봅시다! 먼저 ‘의’를 알아볼까요? ‘의’는 ‘뒤에 오는 단어가 앞에 있는 단어에 소유되거나 소속됨을 나타내는 격 조사’입니다. 이외에도 쓰임새가 더 있지만, 이것만 알아도 헷갈릴 일은 없을 거예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 / 엄마의 손맛은 잊을 수가 없어. 물의 온도가 100도가 되면 끓기 시작해. 위 문장들에서 ‘소원’, ‘손맛’, ‘온도’는 각각 ‘우리’, ‘엄마’, ‘물’에 소속되어 있어요. 그런데 한 번 저 문장들을 소리 내서 읽어 볼까요? ‘의’가 [에]로 발음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에’와 ‘의’를 헷갈리는 거죠. ‘에’는 앞말이 ‘처소·시간·진행 방향·원인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격 .. 2022. 6. 16.
01. 디지털 시대일수록 문해력은 더 중요하다.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 그렇다면 독서는 왜 해야 하는가?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생각하는 힘은 행동하는 힘이 되며, 행동하는 힘은 변화와 혁신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나무의 뿌리와도 같아서 튼튼하고 깊이 박힐수록 나무를 튼튼하게 자라게 한다. 독서의 장점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강조된다. 빅데이터라고 불리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해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본이 되는 능력이 바로 독서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독서량을 보면 그렇게 부족하지도 않다. 부모의 어린 시절보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책을 읽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도 좋아지고, 정규 교육 과정에서도 충분히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들이 독서력이 걱정될까? 바로 문해력 때문이다. 문해력은.. 2022. 6. 16.
04. 가을이 되었네요 함께 나들이할 때면 당신보다 걸음이 빨라 항상 앞서가는 나를 두고 늘 타박했지요. 걸음걸이 하나 못 맞춘다고, 마누라하고 걸을 때면 좀 느긋하라고... 그럴 때면, 난 그래, 그래, 그래야지 하면서 살며시 손을 잡고 당신 걸음에 내 걸음을 맞춰보기도 했지만 또 걷다 보면 어느새 내 걸음은 빨라져 당신보다 앞서 있곤 했지요. 가끔 뒤를 돌아보면 앞서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만치 느긋하게 걸어오는 당신이 거기 있었어요. 그렇게 느긋하게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 걷던 당신, 그래서 늘 거기 있다고 생각했던 당신이 휭하니 앞서 가버린 후 늘 뒷모습만 보여주던 날들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걸음걸이 하나 못 맞추던 날들이 그렇게 후회될 수 없어요. 가을이 되었네요. 쨍한 가을 햇살 속, 저만치 앞서 걸어가는 당신.. 2022. 6. 16.
01. 우리 집안에도 진짜 귀족은 어머니뿐일 거야 “아.” 아침에 식당에서 수프를 한 수저 살짝 떠 드시던 어머니가 희미하게 외마디 소리를 내셨다. “머리카락?” 수프에 뭔가 불쾌한 거라도 들었나 싶었다. “아니.” 어머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사뿐히 수프를 한술 입에 흘려 넣으시고는, 새초롬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려 부엌 창문 너머 활짝 핀 산벚꽃을 바라보더니, 그렇게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다시금 사뿐히 수프 한 입을 조그만 입술 사이로 미끄러트리듯 넣으셨다. 사뿐히, 라는 표현은 어머니에게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여성 잡지 같은 데서 나오는 식사법과는 완전히 다르다. 언제가 남동생 나오지가 술을 마시면서 누나인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작위(爵位, 1869년부터 1947년까지 존재했던 일본의 귀족 제도. 공작·후작·백작·자작·남.. 2022. 6. 16.
02. 19살에 집을 사다. 대학 2학년이 끝나갈 무렵, 나는 내가 운동 말고는 다른 일에 별로 열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은 인생을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러던 어느 날 캘거리에서 돌아오는 에드먼턴 공항에서 친구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알래스카로 가는 중이야. 남편이 알래스카 유전 송유관 5개 구역 중 하나의 프로젝트 관리자란다. 네가 미국인이 아니라서 유감이다.” 그녀는 한 마디 덧붙였다. “네가 미국인이고 원하기만 한다면 거기서 일할 수 있는데 말이야.” 알래스카 송유관은 길이 800마일의 강철관으로 미국의 마지막 불모지의 심장부를 관통한다. 그것은 세계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비싼 민간 건설 공사 중 하나였다. 내가 이전에 전혀 생각해 보지도 .. 2022. 6. 16.
01. 생존을 위한 선택, 투자 금융자본주의가 점차 심화되는 추세 속에서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경제 활동의 결과물인 근로소득은 더 이상 성공을 담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님이 증명되고 있다. 연봉 3400만 원을 받는 근로자가 서울에서 83m2(약 25평)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말 그 대로 숨만 쉬면서 ’ 36년 동안 급여를 모아야 하는 암담한 현실이다. 벼락거지라는 자조적 신조어가 한숨과 뒤섞여 터져 나온다. 심지어 이러한 산술적 계산도 어디까지나 현재의 집값이 고정적이고, 정년까지 퇴사당하는 일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을 아득히 뛰어넘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고려할 때, 근로소득만으로는 평생 내 집 마련조차 할 수 없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국내 모 일간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 4.. 2022. 6. 16.
07. 무한 자산 배분 모델 만들기 지금부터 설명할 자산 배분 모델은 재무설계사들이 ‘예일 모델’이라고 부르는 것에 기초한다. 예일대학교의 기부금은 1985년 10억 달러에서 2019년 290억 달러, 2020년에는 31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며 수년간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예일대학교의 기금 관리를 맡은 재무설계사 데이비드 스웬슨은 포트폴리오 관리에 있어 현금을 부정적으로 간주하고 영구 소득, 세금 우대 투자, 자산 등급의 광범위한 다양화 그리고 대체 투자에 집중했다. 나처럼 그 역시 뮤추얼펀드 업계의 많은 부분을 회의적으로 바라보았다. 투자운용사와 투자자 사이의 갈등과 뮤추얼펀드에 흔히 존재하는 과도한 수수료 때문이었다. 나는 예일 모델에서 많은 개념을 가져와 투자자들이 실행할 수 있도록 축소했다. 나는 이를 ‘무한 자산 배분.. 2022. 6. 15.
00. <디지털 문해력 수업> 연재 예고 문해력과 사고력이 부족한 우리 아이도 가능성이 있을까요?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단계별 공부 전략!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문해력의 저하는 곧 사고력의 저하이다. 입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면 삶에서 마주하는 숱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컴퓨팅 사고력과도 연결된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처럼 복잡한 문제들을 논리적,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결국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의 차이는 아이들 간의 학습 격차, 사회적 격차로 이어진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 아이들에게 이 두 능력은 필수이다. 《디지털 문해력 수업》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을 함.. 2022. 6. 15.
03. 쑥갓 점심으로 시킨 동태탕 위에 쑥갓 몇 잎이 얹혀 나왔네요. 쑥갓 향은 참 특이하지요.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그 쑥갓을, 쑥갓 향기를 오늘, 오랜만에 다시 만나네요. 우린 주말농장 텃밭 한편에 쑥갓도 길렀지요. 쑥갓만큼은 모종이 아니라 씨를 뿌리겠다고 고집하던 당신. 당신이 떠난 후, 나는 그 알량한 농사일도 그만두었어요. 따뜻한 봄 햇살 속에 씨를 뿌리던 당신 모습, 쑥쑥 자라는 채소들을 보며 ‘아이구, 고마워라’며 연신 감탄하던 당신의 목소리, 뜨거운 여름 햇살 속에서 김을 매고 있노라면 그늘에 앉아 ‘그만 하고 오라’며 흔들던 당신의 손짓, 그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그곳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채소를 가꾸는 일이 부질없어진 것이지요. 오늘은 당신과 마주한 일요일 저녁상이 아닌, 어느 식당에서 쑥갓 향을.. 2022. 6. 15.
00. <사양> 연재 예고 절망과 희망을 함께 담아낸 아름다운 빛, 『사양』 역자 후기 강릉의 해가 저물어갑니다. 분홍빛, 초록빛, 물빛, 주홍빛……. 우주의 아름다운 빛이란 빛들이 모두 모여 하늘을 곱게 물들여 갑니다. 저는 지금 강릉에 있습니다. 작년, 강릉에서 1년살이를 하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는데, 이 책을 옮기면서 강릉의 해 지는 풍경이 자꾸만 떠올라 번역의 막바지 작업 중, 기차에 올랐습니다. 아마 의아하실 겁니다. 강릉, 하면 일출이 가장 먼저 떠오를 테니까요. 하지만 그곳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 서쪽 어느 한 호수의 해 질 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녁 무렵 서쪽으로 기울어진 해, 석양.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쇠락해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 이 작품의 제목인 ‘사양(斜陽)’의 뜻입니.. 2022. 6. 15.
05. 율 vs 률 취업률, 출산율, 지분율, 환율, 백분율, 성공률, 확률, 비율, 증가율, 합격률……. ‘율’과 ‘률’ 모두 ‘비율’을 뜻합니다. 그런데 어떨 때는 ‘율’을 쓰고, 어떨 때는 ‘률’을 써요. 헷갈리지 않도록 확실히 짚고 넘어갑시다. 우선 예로 든 단어 중에 ‘율’이 붙은 단어들을 골라 볼까요? 출산+율 / 지분+율 / 환+율 / 백분+율 공통점이 보이나요? ‘율’ 앞에 있는 단어의 마지막 받침이 모두 ‘ㄴ’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제가 2개 빼먹은 거 눈치 채셨죠? 비+율 / 증가+율 ‘율’ 앞에 있는 단어가 받침이 없는 경우에도 ‘율’이 붙습니다. 그러니까 받침이 없거나 받침이 ‘ㄴ’으로 끝날 때는 ‘율’이 붙는 거예요. 이외의 단어들은 무조건 뒤에 ‘률’이 붙죠. 취업률, 확률, 합격률, 성공률 ‘율’.. 2022. 6. 15.
06. 유신정권과 개발독재가 낳은 괴물 (마지막 회) 만들어진 ‘무등산 타잔’, 박흥숙 가난한 독학생이 잔혹한 살인범으로 박흥숙(朴興塾, 1957~1980)은 1977년 4월 20일 광주 무등산 덕산골에서 쇠망치로 사내 넷을 죽였다. 살해당한 이들은 무등산 일대의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고자 나온 광주시 동구청 건축과 녹지계소속 철거반원들이었다. 출동한 철거반원 일곱 명 중 일찌감치 빠져나간 한 명을 제외하고 여섯 명을 모조리 때려죽이려 했다. 박흥숙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1977년 9월 일심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후 고등법원에서도 항소는 기각됐고 대법원 역시 원심을 받아들여 사형이 확정됐다. 광주교도소에서 3년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 1980년 12월 24일 형 집행을 당했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그해 겨울 광주에서 일어난 최초의 사형 집.. 2022. 6. 15.
10. 페르소나 운영법 (마지막 회) 메타버스의 핵심 중 하나는 아바타다. 부캐는 사실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이나 공부에 열중하는 자아, 그리고 주말을 맘껏 즐기는 자아 등 상당히 많은 부캐를 이미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부캐는 생각보다는 더 익숙한 개념이고, 활용할 만한 부분도 많다. 부캐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페르소나 운영법을 제시한다. 이 합성어는 다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용도 아니다. 이 운영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내가 만들어낸 단어다. 생소하게 느낀다면, 그 느낌이 맞다. 페르소나란 지혜와 자유의사를 갖는 독립된 인격적 실체라는 꽤나 어려운 뜻을 가지고 있다. 마케팅을 위해서는 이렇게 복잡한 뜻보다는, 그냥 독립된 인격이라는 말만 기억해도 무방하다. 독립된 인격으로 완.. 2022. 6. 15.
06. 부자들이 주식 시장을 이용하는 방법 부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다. 그들은 부를 늘리기 위해 배당금과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지면 재매수해 투자 수익을 올리는 스톡 렌탈(주식 임대)을 활용한다. 그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사고, 배당금을 받고, 그 배당금을 활용하고, 또한 주식을 빌려주고 그에 대한 임대료를 받는다. 이 네 가지는 주식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며 당신에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자들은 전통적인 투자자들처럼 주식 상승으로만 돈을 벌려고 하지 않고 위험을 낮추기 위한 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식 시장에서 많은 돈을 잃을 가능성을 없애려고 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방법은 주식 시장을 현금 흐름의 매개체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부자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기초다... 2022. 6. 14.
00. <투자지능> 연재 예고 생존을 위해 투자가 필수가 된 시대,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순간의 선택이 삶의 근간을 뒤흔드는 혼돈의 시대! OO코인 하루 만에 500배 상승, OO아파트 6개월 만에 10억 상승……. 연일 쏟아지는 놀라운 성공 신화는 대한민국 청춘들 사이에 투자 광풍을 주도하고 있다. 많은 이가 소위 ‘한 방’을 외치며 도박이나 다름없는 위태로운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저자 역시 현시대에 투자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 없이는 올바른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모든 일에 순서가 있듯,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희대의 요물을 제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의 미래 세대는 ‘투자지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 2022. 6. 14.
04. 에요 vs 예요 ‘~에요’와 ‘~예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쉬운 것 같은데도 막상 쓰려고 하면 헷갈려서 정떨어지기 쉬운 맞춤법 틀리기의 끝판왕! 하지만 상대방도 잘 몰라서 의외로 잘 티가 나지 않기는 해요. 일단 앞 단어에 받침이 있다면,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와 함께 ‘에요’를 쓰고, 없다면 ‘예요’를 쓰는 게 맞습니다. 받침이 있는 단어를 볼까요? ‘사랑+이+에요’가 맞지, ‘사랑+예요’라고 쓰지는 않습니다. 받침이 없는 단어의 경우, ‘내 번호+이+에요’라고 쓰면 이상하죠? 틀린 건 아니지만, ‘내 번호+예요’라고 줄여서 쓰는 게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그럼 “‘아니예요’가 맞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아니에요’가 맞습니다. 그래서 ‘아녜요’로 줄여 쓸 수 있는 거.. 2022. 6. 14.
02. 꾸역꾸역 김치냉장고 맨 아래 넣어두었던 마지막 김치 포기를 정리했습니다. 당신과 내가 농사지은 무와 배추로 담근 김치지요. 그러니까 벌써 두 해를 넘긴 김치네요. 당신이 담가놓은 김치가 늘 거기 있음에 안심이 되었기에 그냥 거기 두고 있었습니다. 그냥 거기 두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언제까지 거기 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오늘은 마지막 남은 김치를 꺼내 찌개를 끓였습니다. 딸아이와 나는 저녁상을 차려 김치찌개를 가운데 두고 밥을 먹었습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거기 둘 걸, 정리하지 말 걸, 자꾸만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곤 꾸역꾸역이라는 말이 어떤 모습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022. 6. 14.
01. 서핑,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스노보드 시대가 막을 내리다. 웨스트비치 최후의 날 1995년이었다. 내가 경영하고 있던 웨스트비치 스노보드(Westbeach Snowboard)는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시장에서 16년을 버텼지만, 이 회사에서 얻어지는 수익으로는 주택 융자금 상환은커녕, 가족들 먹여 살리기도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고객 규모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이들에게 보드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당연히 이윤 창출은 난망했고, 웨스트비치의 위기는 커지고 있었다. 이런 국면에서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의 생산 공장에 500만 달러어치의 스노보드 재킷 생산을 주문했는데 지퍼가 부족했다. 나는 급히 공급업체에 3만 달러어치의 지퍼를 외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모두 .. 2022. 6. 14.
09. 4가지 측면으로 분석하는 경험 그리고 개인화 메타버스는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다. 상호작용을 통해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 경험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타버스 자체가 경험이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이미 메타버스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상호작용만 다르면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메타버스는 거대한 경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메타버스를 통한 마케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의 개념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보통은 ‘체험형 마케팅’이라고 한다. 하지만 체험도 다양한 측면이 존재하며, 체험이라는 단어 하나로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장에서는 메타버스가 마케팅에 던지는 핵심 메시지인 경험을 알아본다. 단, 무조건적으로 메타버스를 통한 경험을 제공하라는 말은 다소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한다. .. 2022. 6. 14.
05. 유토피아를 꿈꾼 사회주의자의 선택적 기억법 한국 최초의 정부 공식 문화인, 정연규 추방된 식민지 조선인 작가, 문화인으로 부활하다 1962년 6월 26일 서울시 교육국 문화과는 문화예술인들의 관리와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공식 문화인 등록 사업을 시작한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이때 소설가 김동리와 화가 김환기를 제치고 제1호로 등록한 사람은 2년 전 1960년 10월 25일 일본에서 귀국한 정연규(당시 나이 62세)였다. 정연규(鄭然圭, 1899~1979)는 문교부 명령에 따라 서울시가 ‘문화인 등록’을 개시한 첫날 서울시청을 방문해 증명사진 두 장을 제출하며 예술인 등록원부에 “1922년 11월 『혼(魂)』, 『이상촌(理想村)』등 배일(排日) 소설을 썼다가 일본으로 추방되었으며 그밖에 일본에서 『정처 없는 하늘(さすらひの空)』 등을 썼다”고 밝혔.. 2022. 6. 14.
05. 무한 투자에서의 3대 금기사항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경제적 실수는 크게 세 가지다. 나는 ‘이를 무한 투자에서의 3대 금기사항’이라고 부른다. 이를 검토하고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자. 이는 모두 현금 흐름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일하고 비용을 쓴 다음 자산으로 투입할 잉여 자금이 없다면 이를 보여주는 현금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꽤 간단해 보이지만, 우리의 경제 생활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빠지기 쉬운 함정이 몇 가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금기사항은 부채로 경비를 지출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령 신용카드로 집세를 내면 안 된다. 그러면 경비를 지출하기 위한 부채가 생기게 되는데, 이는 나중에 분명히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무한 투자 금기사항 1: 부채로 경비를 지출하지 마라! “선택.. 2022. 6. 13.
00. <룰루레몬 스토리> 연재 예고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 이야기 세상을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바꾸는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의 성공과 실수 이야기 요가 팬츠로 세계 애슬레저 룩의 선두주자가 된 캐나다 의류 회사 룰루레몬. 룰루레몬은 하루아침에 눈을 떠보니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다. 또 브랜드의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공을 들인 브랜드도 아니다. 남성 중심의 스포츠 의류 업계에서 기존 통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며 혁신을 거듭해온 룰루레몬은 창업자이자 CEO였던 칩 윌슨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그의 인생이 룰루레몬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걸어온 과정들은 룰루레몬의 탄생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바로 칩 윌슨의 자전적인 회고록이자 그가 직접 들려주는 룰루레몬에 관한 성공과 실수 이야기이다. .. 2022. 6. 13.
08. 메타버스는 아바타 게임인가요? 메타버스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고 메타버스를 미래의 먹거리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대표적 이유가 바로 메타버스를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바타를 결합해 ‘아바타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바라보면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해진다. 물론 메타버스의 기본이 되는 3D, VR, AR 등의 개념은 게임과 밀접한 연관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또 메타버스의 경험 역시 게임처럼 이뤄지며, 실제로 기업과 브랜드가 게임과 연결시켜 마케팅을 진행한 사례도 많았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게임이라는 생각을 아예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과 똑같은 상호작용과 이벤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게임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벌인 게임과도 .. 2022. 6. 13.
03. 왠 vs 웬 ‘왠’과 ‘웬’, ‘왠일이야’, ‘웬일이야’ 무엇이 옳을까요? ‘웬일이야’가 맞습니다. ‘왠’은 ‘왜인지’의 준말인 ‘왠지’를 사용할 때 빼고는 쓸 일이 없습니다. 헉! 그럼 ‘왠만하다’, ‘왠만해서는’ 등의 표기도 다 틀린 걸까요? 네, 다~ 틀렸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웬만하다’, ‘웬만해서는’으로 써야 해요. ‘웬’은 ‘어찌 된’ 또는 ‘어떠한’이라는 뜻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게 웬걸?”은 “이게 어찌 된 거?”, “웬일로 일찍 왔어?”는 “어찌 된 일로 일찍 왔어?”, “웬 낯선 이가 왔어.”는 “어떤 낯선 이가 왔어.”로 풀어서 쓸 수 있죠. 앞으로는 헷갈리지 마시고, ‘왠지’ 빼고는 다 ‘웬’을 쓴다고 기억해 두세요. ※ ‘웬만하다’는 ‘정도나 형편이 평균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또는..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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