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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44

01. 학교는 어떻게 나를 만들었나? 교육은 의심할 바 없이 내 인생에서 활용해온 모든 가능성의 원천이다. 아마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학교는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이다. 우리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우리의 선택은 점점 더 좁은 범위로 집중된다. 중학교 2~3학년이 되면 이미 자신이 선택한 분야로 ‘진로 결정’이 시작된다. 금요일 밤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나이에 인생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시기에 특정 과목에서 성취가 저조하면, 그와 연관된 진로에서 성취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된다. 지금은 조금 덜 하지만, 음악이나 미술처럼 좌뇌 논리 사회에서 가치가 떨어지는 특정 과목을 좋아하면, 그것을 추구하지 말도록 요구당한다. 중학교 때 수학에 실패하면 고등학교 수학에서 성취하기 어려우며, 고등학.. 2022. 10. 6.
02. 내 아이만큼은 나와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삶은 어떤 삶일까? 개인의 성향과 지금 처한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한 답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의 내부에 잠재하고 있는 욕구는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부터 가장 고차원적인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총 5단계 수준으로 나뉜다고 한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다. 이것은 식욕, 수면욕, 성욕 등으로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욕구다. 그래서 다른 어느 욕구보다 먼저 충족이 되어야 한다. 2단계는 ‘안전의 욕구’다. 인간은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면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으로 안전을 추구한다. 이러한 욕구는 우리 삶의 통제를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관련이 있다. 3단계는 ‘소속.. 2022. 9. 9.
01.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군지 묻는다면 부모 대다수는 자신의 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처음부터 이런 마음을 갖고 부모가 되는 사람은 없지만, 일단 부모가 되면 모두 이런 마음을 갖는다. 소중한 존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자신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부모는 자신보다 아이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간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우리는 정말 내 삶의 중심에 아이를 두고 살아가는 걸까? 혹시 아이 삶의 중심에 나를 두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오로지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놓.. 2022. 9. 7.
00. <내 아이만큼은 나와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란다> 연재 예고 이 시대가 원하는 아이로 키우는 미래 교육 지침서 주변 지인들에게 책을 쓰겠다고 말했을 때, 그들은 내가 영어 관련 책을 쓸 거라 기대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나는 한국에서 영어를 독학으로 정복했고, 그 노하우로 20년간 영어교육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예상을 뒤엎고 ‘엄마와 아이’에 관한 책을 썼다. 44세의 나에게는 아이가 없다. 그래서 내게 온 아이들을 나는 그냥 학생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 아이들은 내게 딸, 아들 그리고 조카 같은 존재였다. 이런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아이들은 졸업 후에도 나를 찾아온다. 아이들은 내게 영어를 배우러 오지만, 내가 주고 싶은 것은 늘 그 이상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지혜롭게 살기 바랐다. 그래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2. 9. 6.
02. 책 골라주기, 직접 고르게 하기 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책들을 읽혀야 하는지를 묻는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다들 좋다고 하는 책이 내 아이에게는 재미없을 수 있고, 자칫 필독서라는 도서를 억지로 읽히려 했다가 오히려 책에 대한 흥미만 반감시킬 수도 있다. ‘읽어야 하는’ 책이 재미있을 수 있을까? 도서관에서 근무하다 보면 간혹 안타까운 장면을 목격한다. “이 책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이야” 혹은 “이런 책은 읽으면 안 돼”라는 말로 아이의 독서 행위를 통제하는 광경이 그것이다. 즐거움을 느껴서 하는 활동이 아닌, 의무감에서 시작된 행위는 아이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또한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꾸준한 독서 습관 형성을 통해 한 아이를 평생 독자로 키워내겠다는 천권 사업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물.. 2022. 8. 10.
10. 더 이상 유보통합이 물러서지 말아 주세요. (마지막 회)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일본과 대한민국만 유아교육과 보육이 이원화된 시스템이다. 만 3세에서 만 5세 사이의 아동을 보육하고 교육하는 기관이 완전하게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구분되는데, 어린이집은 보육을 목적으로 보건복지부가 관리하고 공립, 민간, 법인, 직장 등으로 나뉘며 유치원은 교육에 초점을 맞춰 교육부 소속으로 공립과 사립, 그중 공립은 초등병설로 되어 있다. 몇 해 전부터 어린이집도 교육의 일환으로 누리과정을 도입하여 유치원과 동일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같은 듯 다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치원은 교육을, 어린이집은 보육을 맡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성격과 운영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어린이집은 0~5세까지 종일반 5시, 야간반 보조 교사 등 시간 연.. 2022. 8. 8.
07. 교과 공부도 그림책으로 『김홍도』 교과서에 실린 그림만 감상할 수도 있지만 풍속화가 김홍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 주고 싶었다. “오늘은 조선시대 유명한 화가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미술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이 그림을 보세요. 이 그림 밑에 누구의 그림이라고 적혀 있나요?” 미술 교과서를 실물화상기로 보여 주면서 물어보았다. “김홍도요.” “선생님, 저도 봤어요. 씨름하고 있는 저 그림 어떤 동영상에서 본 것 같아요.” “아마 많이들 봤을 거예요. 이런 그림들을 풍속화라고 하고 김홍도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풍속 화가에요. 풍속화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그린 그림을 뜻해요. 책에 나오는 김홍도 그림은 무엇을 하는 모습을 그린 건가요?” “씨름하는 모습, 서당에서 공부하는 모습, 대장간에서 일하는 모습이오." “홍도는 여간.. 2022. 8. 6.
06. 틀린 생각은 없어 『틀려도 괜찮아』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발표를 많이 한다. 초등 1~2학년들은 서로 발표를 하려고 손을 많이 든다. 반면에 고학년으로 갈수록 아이들은 점점 발표를 하지 않게 된다. 저학년 때는 맞는 말이든 아니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는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정답이 아닐까봐 두려워 많이 주저한다. 객관식 문항의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받다 보니까 점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학기 초 아이들에게 읽어 주는 책 목록에 [틀려도 괜찮아] 그림책이 있다. 틀려도 괜찮으니 우리 반에서만이라도 자신 있게 말하라고 미리 말해두기 위해서다. “여러분들 중에는 저학년 때는 발표를 아주 많이 했다가 지금은 거의 안 하는 친구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이 자신 있게 내.. 2022. 8. 5.
07. 훈육에도 A/S가 필요하다고요?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훈육과 이처럼 훈육 후의 아이들의 마음을 원상태로 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훈육 후에 어떠한 후속 행동이 없다면 자율신경계 조절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성격과 성향을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성장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훈육 후의 A/S는 가장 중요하다. 또 아이들에게 훈육만 하는 어른으로 비춰진다면 부모(양육자)나 교사와의 건강한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부모(양육자)와 교사들을 향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무엇보다 잘못된 훈육이 마음의 상처로 고스란히 남을 경우에는 훈육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훈육이 아이를 위한 건강한 교육으로 작용하길 원한다면 제대로 된 훈육과 훈육에서 그냥 끝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훈육.. 2022. 8. 4.
05. 나는 어떤 존재? 『나는 누구일까?』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모두 소중한 존재다. 그냥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끊임없이 비교당해 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기도 한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아이들이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누구일까?]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표지 그림이 의미하는 것이 뭐에요? 나비 날개가 귀처럼 생겼고, 꽃에는 눈이 있고… 괴물 같아요.“ 혜빈이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말했다. “표지 그림이 좀 어렵죠? 그럼 제목으로 내용을 짐작해 보세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주인공이 우주로 자신을 찾아 나서는 내용일 것.. 2022. 8. 4.
06. 소유 : 놓음으로써 비로소 갖는 행복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에 있기보다는, 인생을 얼마나 즐기는지에 달려 있어요. - 찰스 스펄전 오래전 본 영화의 한 장면이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로 기억한다. 10대 손녀와 오래 떨어져 살았던 할머니가 갑자기 가정 상황에 변화가 생겨 한집에서 살게 되었다. 손녀와 할머니는 처음부터 마찰이 있었다. 겉보기에 괴팍하게 보이는 할머니는 손녀의 옷차림, 말투, 함께 다니는 친구 등등이 다 못마땅했고 손녀는 사사건건 간섭하는 할머니가 불편하고 싫었다. 어느 날 손녀가 방문을 닫아걸고 대성통곡을 한다. 할머니가 간신히 달래고 설득하여 문을 열고 이유를 물어본즉슨 자기와 교제하던 남자 친구가 자기의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는 장면을 보고는 울고불고 난리가 난 것이었다. 할머니가 조용히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 2022. 7. 6.
09. 컴퓨팅 사고, 단계별 적용 방법 3단계: ○○ 읽기 신문 기사로 판단력 기르기 “판단력이란 사물을 인식하여 논리나 기준 등에 따라 판정할 수 있는 능력”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NEWS는 NEW의 복수형이다. 새로운 것들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동서남북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인 줄 알았다. 사방에서 오는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래도 내가 이해했던 의미도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세상의 소식을 뜻하니 만족한다. 아무튼, 신문은 세상의 모든 소식과 시각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일 것이다. 신문 읽기는 그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읽는 것 자체로 문해력을 키워준다. 일단 신문을 펼치면 어려운 말 천지다. 어려운 단어를 찾아가며 읽어보자. 아마 단어를 이해하려면.. 2022. 6. 25.
08. 우리 아이 컴퓨팅 사고, 어떻게 함양해야 할까요? 1단계 :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적응력 기르기 인생은 적응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새 교과서에 적응해 나간다. 시험도 매번 새롭다. 또한, 적응에 거침없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낯가림이 유독 심한 아이도 있다. 그러나 둘 중 누가 사회에 더 잘 적응할지는 알 수 없다. 학교는 사회생활의 시작일 뿐이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규칙과 질서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요즘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많으니 이런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는 아이도 많아 보인다. 문제는 학교에 입학해 성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적응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다. .. 2022. 6. 24.
07.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서 문해력 키우기 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로 문해력을 지도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기기 활용도 능력이다. 같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이는 구글어스로 명소를 찾아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고대 도시를 발견한다. 구글어스로 지구를 확대해가며 우리집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자.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폰으로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것도 활용하기 나름이다. 문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물건이다. 지갑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다. 예전에는 지갑을 잃어버리면 펄쩍 뛰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2022. 6. 23.
00. <디지털 문해력 수업> 연재 예고 문해력과 사고력이 부족한 우리 아이도 가능성이 있을까요?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단계별 공부 전략!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문해력의 저하는 곧 사고력의 저하이다. 입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면 삶에서 마주하는 숱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컴퓨팅 사고력과도 연결된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처럼 복잡한 문제들을 논리적,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결국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의 차이는 아이들 간의 학습 격차, 사회적 격차로 이어진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 아이들에게 이 두 능력은 필수이다. 《디지털 문해력 수업》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을 함.. 2022. 6. 15.
06. 아이에게 하는 내 말은 왜 명령어가 대부분일까? 고등학교 교육 쪽 사업을 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학부모를 상담할 때마다 학생들이 엄마를 참 미워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엄마와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싸우는 것이 대부분이고 고등학생쯤 되면 학업에 잔소리하거나 강요하는 엄마를 너무나 미워한다고 한다. 물론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입장만 쓰는 것이지만 그것이 아빠가 될 수도 있다. 그 얘기를 들을 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커서 나와 거리감을 두거나 나를 미워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나의 행동들을 돌아봤을 때 가능성은 매우 컸다. 선천적으로 착하고 배려심이 강한 쌍둥이 큰아이는 물론 대놓고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랑 보이지 않은 거리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날 닮아서 반항적이고 해야.. 2022. 5. 10.
05. 공부 잘하는 아이는 타고났다? 결론적으로 제목에 대한 답변을 말한다면 그렇다, 공부를 잘하는 유전자는 있다. 그것은 힘들어도 하는 힘, 바로 GRIT이다. 아이가 이것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 아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것이 공부가 되었든 어떤 분야가 되었든 간에 스스로 인내를 갖고 이루어 낼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은 이 GRIT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GRIT을 인생에서 어느 시점에서 키워야 하는지를 깨닫는 시간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주 늦게 깨우치거나 평생 깨우치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GRIT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도록 뒷받침해 주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어떠한 다른 학습을.. 2022. 5. 9.
03. 11세 돈 공부, 경제적 자유의 시작이 습관인 이유?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함께 생활하기를 10년. 그동안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을 만나며 일종의 통계 데이터가 쌓였습니다. 공통된 불변의 법칙을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책상 정리를 잘하는 아이는 공부 습관도 잘 잡혀 있다. 정리 정돈을 잘하는 모든 아이가 공부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이러한 아이는 등교하자마자 그날 공부할 연필을 잘 깎아 두고, 주간학습안내와 일일시간표를 확인한 뒤 책상 서랍의 공간을 나누어 책과 공책으로 책상 서랍을 차곡차곡 채웁니다. 그렇게 차분히 아침을 준비한 뒤 10분 동안 고요히 독서 시간을 갖습니다. 연간 수업일수 190일, 190번 매일 반복한 이 행동이 공부 저력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좋은 습관이 공부에만.. 2022. 4. 27.
02. 왜 11세가 경제 기본 개념을 알아야 할 최적기인가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돈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돈에 대해, 경제에 대해, 세상에 대해 무관심한 채 살아가기도 하고요. 그저 쓰는 것만 아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아예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가정도 여전히 많습니다. ‘돈, 돈 하며 돈을 밝히는 것은 고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남들이 그리 볼까 봐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아이들은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결국 돈을 잘 벌고 알아서 잘 모으고 잘 쓰게 될까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이들은 돈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지 못한 채 어른이 됩니다. 많은 부모가 자신들의 대에서 부를 축적해 자녀들에게 부를 물려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녀가 올바른 경제 습관과 경제적 사고.. 2022. 4. 26.
10. ‘당신의 성공’보다 ‘아이의 행복’을 바란다면 (마지막 회) 공유 망상 부수기 빌은 8세 소년의 평가를 맡은 적이 있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대학에 진학해야만 등록금을 대줄 것이라고 말했다. 빌은 그녀의 말이 농담이라 생각하며 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농담이 아니라고 했다. 이에 빌은 답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을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머님의 말씀이 다소 억지라는 걸 알고 계시죠?” 그 어머니는 화를 내면서 날카롭게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고요.” 많은 사람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믿음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근거 없는 믿음 체계, 특히 많은 어른이 동의하는 이런 믿음의 체계를 ‘공유 망상(shared delusion)’이라.. 2022. 4. 13.
09. 아이가 스마트폰 말고 다른 데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나요? “ 전자기기 이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른 어떤 것보다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적절한 사용’에 대해 어른들과 다른 개념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라면 그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정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하길 권한다. 아이가 기술 쪽에 특별히 관심과 재능을 보인다면 “커서 프로그래머가 되겠네”라고 격려해 준다. 단 가족과의 시간이나 독서, 교우관계, 수면 시간 등 아이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게임이 재미있다는 거 알아. 그런데 게임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도 돼. 하루에 게임을 얼마나 할지, 또 다른 일은 언제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우리 같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른다면 .. 2022. 4. 12.
05. 아이를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정지시간' 정지시간이 아이를 ‘생각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과학자들은 두뇌 연구를 시작한 이래로 두뇌가 어떤 과제에 몰두했을 때 혹은 외적 자극을 처리할 때 어떤 일을 하는지 탐색하는 데에만 집중해왔다. 그들은 최근에서야 나머지 시간에 두뇌가 무엇을 하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은 우리가 과제나 목표에 집중하고 있을 때 두뇌의 일정 부위들이 어두워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1997년 그와 워싱턴대학의 동료들이 모여 이 부위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1년에 이르러서야 라이클은 무엇이 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작동시키는지, 즉 무엇이 깨어 있으나 집중하지 못하는 두뇌를 만드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2022. 4. 7.
04. 아이가 정말 나쁜 결정을 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잖아요. “정말 나쁜 결정을 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잖아요.” 30세 남자가 빌의 사무실을 찾아와 고등학교 때 한 나쁜 결정이 인생을 망쳤다고 말한다면, 빌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자네에게는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훨씬 길어.” 몰리는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던 고등학생이었다.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큰 해방감을 느꼈다. 그녀는 첫 학기에 자유를 만끽하느라 형편없는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일탈은 이걸로 충분했다. 몰리는 첫 학기의 낮은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나머지 3년 반 동안 기를 쓰고 공부했다. 의과대학 입학 면접에서 그녀는 첫 학기 성적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그녀는 뒤늦은 사춘기였다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 벼랑에서 탈출한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 2022. 4. 6.
03. 우리 아이는 시키지 않으면 휴대폰만 붙잡고 있어요. “강요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하지 않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죠?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비디오게임만 한다면요?” 자기계발서의 아버지 스티븐 코비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이해를 구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반항의 뒤에 무엇이 있는지 이해하려면 아이에게 질문해야 한다. 타고난 성향이 집에서 시간 보내기를 선호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혹은 ‘예측할 수 없는’ 경험을 불안해하는 것인가? 아이의 진짜 문제에 귀를 기울여라. 아이가 제멋대로 하도록 두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에게는 가족 등산이 중요할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아닐 수 있다. 아이의 생각과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한 뒤에야 문제를 해결하거나 타협할 수 있다. 물론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 “네가 .. 2022. 4. 5.
02. 무책임하게 자유방임주의 양육을 하라는 말인가요? “자유방임주의 양육을 하라는 말인가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놓아두라는 뜻 같네요.” 절대 그렇지 않다. 지켜보되, 한계를 정해둬야 한다. 아이들은 정말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어른들이 도와주리란 걸 알 때 더 자발적인 태도를 보인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매 단계에서 조언이라는 형태의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에게 걱정하는 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설명한다. 단, 여전히 키를 잡는 사람은 아이여야 한다. 부모가 자신이 키를 잡은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무책임하게 보이는 것이다. 두뇌는 왜 조언자 모델을 좋아할까 두뇌 발달에 대한 연구를 접한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가 배움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죠.. 2022. 4. 4.
00.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연재 예고 ‘자기주도성’은 ‘성공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경쟁적인 세상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또 아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들이 더는 아이와 함께하지 못할 시점에도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목표를 추구할 때, 우리는 종종 몇 가지 잘못된 가정을 따른다. 잘못된 가정 1- 사소한 잘못도 삶의 실패로 이어진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좁디좁다. 우리 아이는 조금만 삐끗해도 실패의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결정을 맡기는 것은 너무 큰 위험이 따른다. 청소년이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잘못된 가정 2-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명문대 진학은 필수다. 승자는 적고 패자는 많다. 예.. 2022. 4. 1.
05. 『싸우는 몸』을 읽고 글쓰기_백혈구는 어떻게 우리 몸을 지킬까?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마비시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싸우는 몸』은 병균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어떤 시스템을 작동하여 어떤 과정을 통해 병균을 물리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병균에 맞서 힘들게 싸우는 우리 몸을 돕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 규칙들을 실천해야 하는지도 나와 있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백혈구의 활약에 대해 알고 나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저절로 깨닫게 될 거예요. 그림책이라고 하면 유아들이나 볼 만한 쉽고 단순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 그림책의 경우 개념을 자세히 분석하고 용어를 정확히 암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절대로 쉽거나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책 역시 우리 몸에서 백혈구가 하는 일을 꼼꼼하게.. 2022. 3. 31.
04. 『스티브 잡스』를 읽고 글쓰기_잡스는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의 제목은 ‘스티브 잡스’인데, 부제는 ‘세상을 바꾼 상상력과 창의성의 아이콘’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를 표현하는 데 딱 알맞은 문구지요. 세상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서 세상을 뒤흔든 잡스는 21세기 가장 창의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IT(Information Technology) 리더들이 지난 100년간 가장 성공한 경영자로 꼽은 인물이기도 해요. 그런 잡스를 우리가 모르고 넘어가는 것은 말이 안 되겠지요. 아이와 함께 잡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요즘 아이들은 잡스에 대해 꽤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아이들에게 너무 흥미로운 것들이라, 그 물건들을 만들어 낸 잡스라는 이름에도 꽤 익숙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이.. 2022. 3. 30.
02. 글쓰기 교육, 엄마표가 될까요? 글쓰기 교육은 뭔가가 좀 복잡하지요? 일선에서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 보면 영어나 수학 같은 것은 엄마표로 할 자신이 있는데 글쓰기는 엄마표로 가르치기가 두렵다고 합니다. 뭘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엄마들조차 감을 잡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이유가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정답이 있으면 그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만 알려 주면 되는데,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애매한 거예요.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또 추상적이잖아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아이의 특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개별화 수업이 절실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우리의 교육 현장은 어떤가요?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당연히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2022. 3. 28.
01. 우리 아이는 글쓰기를 왜 이리 싫어할까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렵고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아주 드물게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 중에 스스로 글감을 찾아 이야기를 지어내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열정이 꾸준히 유지되지 않아 결과가 흐지부지되어 버리곤 해요.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이렇게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할까요? 왜 이렇게 싫어하고 거부할까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해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입니다. 글쓰기는 매우 고차원적인 지식 활동이에요. 고도의 사고력과 창조력, 구성력, 표현력이 뒷받침되어야 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물론 글자를 쓸 줄 알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갖추고 있어야 할 요..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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