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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연결된 일자리에서 일을 찾아라. 미래에 직원이 한 명도 없는 회사를 상상해보라. 당신은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동의한다. 기업을 인간이 고안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간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며, 하기를 원하는 과업 또한 항상 존재할 것이다. 게다가 이 과업들은 규칙적이지 않으며, 이질적으로 연계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대부분 회사의 목표는 종업원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직원이 없는 회사를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기업에서 많은 사람이 일하겠지만, 그들 중에 공식적인 회사 직원은 한 명도 없을 수 있다. 이 패턴은 이미 분명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미 소유의 세계가 아닌 연결의 세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를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2022. 10. 9.
03. 당신의 직업은 이미 사라졌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발표한 에 의하면,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의 약 65%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하게 되리라고 예측했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하는 아이를 둔 사람으로서, 나는 더 할 수 없이 기뻤다. 왜냐하면, 드디어 우리가 아이들을 좁디좁은 직업 경로로 성급하게 밀어 넣는 일을 그만해도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단순하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응력, 융통성, 실제 사회 문제를 다루는 핵심 기술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는 일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 당신의 직업은 로봇의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라. 과거에 그 많던 들소 사냥꾼이 이제는 없지 않은가!.. 2022. 10. 8.
02. 당신만 모르는 ‘성공’의 정의 ‘성공하려면 얼마나 똑똑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두 단어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 사람은 ‘성공하다’과 ‘똑똑하다’에 관한 잘못된 정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은 내적인 척도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성공에 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좌절감을 느낀다. 그들은 예전 동료가 포르쉐를 타고 지나가거나, TV에 출연하는 것을 보고는 “아, 그 사람 정말 성공했네!”라고 말한다. 나는 이렇게 반문한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우리는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토대로 해서만 성공을 측정할 수 있다. 특정한 재정적 보상을 성공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돈이나 명성을 원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돈과 명성은 .. 2022. 10. 7.
01. 학교는 어떻게 나를 만들었나? 교육은 의심할 바 없이 내 인생에서 활용해온 모든 가능성의 원천이다. 아마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학교는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이다. 우리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우리의 선택은 점점 더 좁은 범위로 집중된다. 중학교 2~3학년이 되면 이미 자신이 선택한 분야로 ‘진로 결정’이 시작된다. 금요일 밤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나이에 인생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시기에 특정 과목에서 성취가 저조하면, 그와 연관된 진로에서 성취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된다. 지금은 조금 덜 하지만, 음악이나 미술처럼 좌뇌 논리 사회에서 가치가 떨어지는 특정 과목을 좋아하면, 그것을 추구하지 말도록 요구당한다. 중학교 때 수학에 실패하면 고등학교 수학에서 성취하기 어려우며, 고등학.. 2022. 10. 6.
07. 막후의 실세, 찰리 멍거(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는 어떤 책을 읽을까? 사람들은 스마트해지려고 노력한다. 내가 노력하는 거라곤 호구가 되지 않는 것뿐이다.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의외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_찰리 멍거 찰리 멍거는 1924년 1월 1일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Omaha)에서 태어났다. 비범한 인물은 태어나는 타이밍조차 기가 막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보다 여섯 살 많았다. 그가 오마하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좋은 소재가 되었다. 그는 십대일 때 버핏의 할아버지가 소유한 자그마한 식료품 가게였던 버핏앤드선(Buffett & Son)에서 하루 열 시간 일하고 일당 2달러를 받는 노동 착취(?) 수준의 알바를 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였고 할아버지는 지방법원 판사이자 하원 의원이었다. 멍거라는 성(姓)은 독일어.. 2022. 10. 5.
10. 자세가 바른지 잘 모르겠다면? (마지막 회) Q: 자세가 바른지 잘 모르겠어요. A: 막상 실제로 기지개체조를 시작하려고 하면 앞서 소개한 사진에 나오는 모델 같은 자세를 취하기 어렵거나 대각선 방향으로 팔다리를 제대로 뻗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고민스러울 수 있다. 기지개체조는 몸 중심에서 최대한 멀리 뻗는 동작만 유념하면 팔다리를 아래로 뻗거나 비스듬하게 뻗어도 그 방향의 동작에 대응하는 근육에 확실히 작용한다. 따라서 팔이나 다리가 아파서 사진의 모델과 같은 자세를 취하지 못해도 신경 쓸 필요는 전혀 없다. 통증을 느끼지 않는 자세가 본인에게는 가장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팔이나 다리를 올리면 통증이 느껴질 경우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위치까지 다시 돌아와 그 자세에서 기지개체조를 한다. 기지개체조의 자세에서 중요한 것은 목이나 어깨, .. 2022. 10. 4.
07. 프레임을 바꿔라 “어떻게 하면 사진을 오래 지속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요?” “사진가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이렇게 사진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왜?”라는 질문으로 반문하곤 합니다. 모든 것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자신이 왜 특정한 사진을 찍고 무엇 때문에 사진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에 답을 찾아낼 실마리가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에 대한 정답은 없어요. 사람들마다 삶의 방식이 다르듯 ‘어떻게’에 대한 답도 다를 수 있거든요. 우선 각자 자신의 답을 찾으려면 자신이 왜 특정한 사진을 찍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하는 목적과 목표의식이 있어야 해요. 물론 일상 사진을 찍는 취미 사진가와 예술 사진을 찍는 전업사진가들에게는 필요한 것들과 목표가 다를 수 있어요.. 2022. 10. 4.
06. 아이폰에 봉인된 애플의 독재자,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는 어떤 책을 읽을까?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붙잡고 싶습니까? _스티브 잡스 무슨 이유에선지 잡스는 생전에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탐독했다고 한다. 호사가들의 이러쿵저러쿵 뜻풀이에 매달리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적어도 “해군이 되기보다 해적이 돼라”고 떠벌렸던 애플의 수장 스티브 잡스의 『리어왕』 읽기는 여러모로 시사해 주는 바가 있다. 『리어왕』이야말로 끝없는 관계 상실과 샘솟듯 돋아나는 의심에서 오는 파괴적 사랑을 모티브로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건설한 왕국에 무소불위의 창칼을 휘두르는 봉건제의 왕이 되려는 지배욕을 함께 보여 주는 고전 중의 고전이기 때문이다. 평소 잡스는 “리어왕은 자신의 왕국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때 일이 어떻게 꼬이는지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2022. 10. 4.
09. 기지개는 어느 시간에 하는 게 좋을까? Q: 하루 중에서 어느 시간대에 하는 것인 좋은가요? A: 흔히 “스트레칭은 목욕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기지개체조는 다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기지개체조를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아침에 상쾌하게 잠에서 깰 수 있다는 것. 잠에서 깼을 때는 혈압이나 맥박, 체온, 호흡이나 내장의 움직임 등을 통제하는 자율신경은 편안한 휴식 상태를 가져오는 부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작용하는데, 기지개체조를 하면 심신을 활동 상태로 만드는 교감신경이 활발한 상태로 스위치가 바뀐다. 그 결과 기분 좋게 잠에서 깰 수 있으며, 하루를 활동적으로 보낼 수 있다. 또한 기지개체조를 하면 전신 근육에 자극을 주어 자세를 바로잡거나 근육이나.. 2022. 10. 3.
05. 페이스북의 악동, 마크 저커버그(메타 CEO)는 어떤 책을 읽을까? 우리는 돈을 벌려고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아닙니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구축하려고 돈을 버는 겁니다. _마크 저커버그 2021년 10월,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 행사에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여느 대학교 캠퍼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학생 같은 얼굴을 한 그의 앳된 모습에서 세계 최대 SNS 플랫폼 기업을 이끄는 수장의 면모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처럼 터틀넥을 입고 있진 않았지만, 짙은 색 라운드티를 받쳐 입은 그의 모습에서 급격한 IT 환경의 변화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들의 도전에 맞선 21세기 페이스북의 결기가 느껴졌다. 이날 저커버그는 웃음기를 싹 뺀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최근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를 이어 주는 새로운 시장이 출현하고 있으며 미.. 2022. 10. 3.
06.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사진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인정받아 유명해지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얼마나 잘 드러냈느냐’와 연결됩니다. 즉 차별화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기도 하죠. 남들과 똑같거나 비슷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는 사진 작품과 사진을 찍는 사람과도 연결이 됩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자기만의 차별화된 경험과 스토리가 있어야 하죠. 다시 말해 사진가들도 이제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진가들에게 브랜드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바로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능력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라고 하면 애플이나 삼성 등.. 2022. 10. 3.
08. 기지개 체조를 하면 안 되는 사람? Q: 기지개체조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나요? A: 기본적으로 기지개체조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은 없다. 어린아이부터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라고 무리 없이 안전하게 근육을 단련하거나 스트레칭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운동습관을 들이지 않은 사람이나 평소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의 경우 누운 채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전신운동이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에서 많이 쓰지 않는 근육을 풀어주어 전신 근육의 균형 있는 발달을 도와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감기 등에 걸려 열이 있을 때는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기지개체조는 전신운동이므로 열이 더 올라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나서 몸에 출혈이나 통증, 부종(염증)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출.. 2022. 10. 2.
04. 유니콘 헌터, 손정의(소프트뱅크 CEO)는 어떤 책을 읽을까? 나는 빚더미에 앉은 제왕이다. _손정의 1957년 8월 11일, 일본 사가현(佐賀県) 도스시(鳥栖市) 고켄도로(五軒道路) 무번지(無蕃地)에서 미래에 세계의 투자 지형을 바꾸어 놓을 걸출한 인물이 탄생한다. 장차 김민석의 쿠팡과 마윈의 알리바바를 오늘날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탄생시킬 운명의 투자자였다. 그의 이름은 마사요시 손. 우리에게 손정의(孫正義)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번지도 없는 허름한 일본식 가옥에서 파칭코 사업의 거물이었던 자이니치 2세 손삼헌(孫三憲) 씨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손종경(孫鍾慶)은 광산 노동자로 어렵게 삶을 이어갔다. 그의 할머니는 동네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리어카에 담아 가축 사료로 파는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이 살았다. 당시 전후 일본에서 자이니치로 살.. 2022. 10. 2.
01. 차가운 기술에 부족한 한 가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휴먼 터치 인적이 끊긴 한적한 새벽 시간, 커피가 간절했다. 인근에 24시 카페가 한 곳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냉큼 들어섰는데 나를 반기는 건 투명 강화유리 너머의 로봇이었다. 사람은 그림자도 비추지 않았다. 대신 사람의 상체와 팔을 가진 로봇이 명령을 기다리듯 대기 중이다. 키오스크를 통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결제를 마치자 로봇 팔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륵 드륵 원두를 제분하고 꼭꼭 눌러 담더니 커피 머신에 옮기고 컵을 내려놓는다. 커피를 다 내리자 조심스럽게 잔을 들어 올린다. 로봇의 모니터 얼굴이 미소도 짓고 윙크도 던진다. 물론 커피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외에는 온기를 느낄 수 없었지만. 가게 사장은 이제 됐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손님을 맞이하고, 원하는 상.. 2022. 10. 2.
07. 목디스크, 어깨 통증에 좋은 기지개 체조 머리의 중량은 성인의 경우 5~7㎏이나 된다. 이런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것이 목에서 어깨, 등의 견갑골 주변에 걸친 근육이다. 고개를 숙인 채 앞으로 구부린 자세로 있으면 목 뒤부터 어깨나 등에 걸친 근육이 결리고, 전신의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그 영향으로 목이 좌우로 기울어져 있는 사람은 기울어진 반대쪽 목 측면이 결린다. 또한 고령자 중에서 허리나 등이 구부정한 사람은 똑바로 앞을 볼 때 턱을 내민 채 머리 부분만 들어 올리는 거북 목 같은 상태가 되고 만다. 이 자세는 목 뒤나 어깨 근육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목이나 어깨뿐만 아니라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면 근육 내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피로물질 등의 노폐물이 쌓여 근육이 굳어진다. 그러면 근육 속의 지각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일어난다. 그 .. 2022. 10. 1.
05. 사진기획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순간, 감상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날마다 사진을 접하게 됩니다. 사진의 홍수 속에서 그냥 지나치는 사진들도 수없이 많죠. 사진 외에도 해야 할 일이 있는 바쁜 현대인이니 사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들여다보기에는 그 양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선택하고 보는 재미에 빠지면 바쁜 일상도 갑자기 여유롭게 다가오죠. 그렇다면 사진을 어떻게 선택하고 또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까요? 사진을 보려면 우선 사진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호기심에서 시작하죠. 호기심 없이는 사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습니다. 사진에 대한 호기심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생겨납니다. 사진과 만나려면 먼저 자기 주변에 있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그중에 왠지 모르게 끌리는 사진을 .. 2022. 10. 1.
10. 자신만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떠나 버린 아버지에게 등을 보이는 것..(마지막 회) 남편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다케이 미도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입을 여는 순간 통곡이 터져 나올 게 뻔했고 그 이전에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유일하게 떠오르는 건 사과의 말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일으킨 일 때문에 남편에게까지 이런 고통과 불명예를 맛보게 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뜨겁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사과해 버리면 아버지가 너무 가여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면─. 다시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쉰두 살 나이인 지금까지도 부모님을 늘 아빠 엄마라고 부르는 미도리는 생각한다. 왜냐면, 그래서는 마치 아빠가 나쁜 짓을 저지른 것 같잖아─. 아니면 나쁜 짓을 저지른 게 맞는 걸까?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 판단도 서지 않는다. 줄곧 입을 막고 있던 손수건을 한순간이라도 입에.. 2022. 10. 1.
04. 소통을 전제로 하는 사진 목표가 분명할 때 행동에 더 힘이 실리게 됩니다. 사진의 경우, 구체적인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찍으려는 목표가 생기면 사진 찍는 재미가 더 생기게 마련입니다.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대상을 알게 되기 때문이겠지요. 이처럼 우리는 만남을 통해 비로소 상대가 보이게 됩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말이죠. 자기 앞에 주위에서 늘 볼 수 있는 꽃이 놓여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꽃을 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요? 혹시 늘 보던 꽃의 아름다움이나 남들이 느끼고 말하는 꽃이 아니라 자기만이 느끼는 또 다른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평범한 꽃에서 자신이 발견한 특별한 느낌이 있다면 그 꽃과의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누구나 느끼는 비슷한 느낌과 아름다움이 아니라 자기만의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 .. 2022. 9. 30.
09.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유서 속의 그 한 문장이 도우코의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게다가 그 글씨─. 유서는 블루블랙 만년필로 쓰여 있었다. 도우코가 어릴 적부터 받아 온 많은 편지도 그러했다. 굵직굵직하면서도 특유의 둥그스름한 느낌이 나는 부드러운 그 글씨. 두 번 확인할 것도 없이 도우코가 아는 치사코 씨 그 자체여서 치사코의 인품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다 거의 체온과 육성까지 동반하여 도우코를 동요하게 만들었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만난 때가 언제이며 전화 통화 외에 마지막으로 이야기 나눈 게 언제인지, 어떤 내용의 이야기였는지, 최근 들어 달라진 점은 없었는지, 고인과는 친했는지, 다른 두 사람에 대해 뭔가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 이런 경우, 경찰에는 질문의 수순이란 것이 있을 테니 어쩔 수 없.. 2022. 9. 30.
05. 내 고관절은 건강할까? 고관절 자가진단 중년이 되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무릎과 고관절이다. 일본에서는 5명 중 한 명꼴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500만 명이 고관절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무릎과 고관절에 생기는 중요한 증상이 많지만, 변형성 고관절증이나 변형성 무릎관절증으로 인공 고관절 수술을 한 사람이 5만 명,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이 연간 8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여성은 근력이 약해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모든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고관절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해둔 경우 또는 요통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일단 나빠지면 급속히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통증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서 고관절이 앞뒤로 열리는 각도가 좁아지면 보폭이 좁아지고.. 2022. 9. 29.
10. 공인중개사가 집중해야 할 손님, 피해야 할 손님? (마지막 회) 사무실을 찾아주시는 모든 손님에게 친절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가 있다. 어떤 손님에게 포인트를 맞추어 안내와 브리핑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처음에는 나를 찾아주는 모든 손님에게 똑같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내었고, 수많은 손님을 만나고 여기저기서 상처받고 깨지고 나서야 나만의 기준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지금 당장 계약할 손님과 그렇지 않을 손님으로 따지는 것은 좋지 않다. 지금 당장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 부동산에 좋은 느낌을 받고 나중에 와서 계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 당장 사무실에 두 팀의 손님이 몰렸을 때 조금 더 집중해야 하는 손님과, 또 개인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게 나은 손님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손.. 2022. 9. 29.
09. 충신이 어찌 두 주인을 섬기느냐? 장비도 알고 보면 매우 지혜로워 4 (마지막 회) 장임이 두 장수를 잃고 근심에 싸여 있는데 오의가 주장했다. “형세가 위급하니 죽기로써 한번 싸우지 않고 어찌 적을 물리치겠소? 사람을 성도로 보내 주공께 위급을 알리고 계책을 써서 맞서야 하오.” 장임이 대답했다. “내가 내일 군사 한 대를 이끌고 싸움을 걸어 적을 성의 북쪽으로 유인하겠습니다. 그때 성안에서 군사가 뛰어나가 중간을 끊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이튿날 장임이 수천 군사를 이끌어 깃발을 휘두르고 고함치며 성을 나가 싸움을 걸었다. 장비가 맞이해 말도 걸지 않고 두 장수가 맞붙어 10여 합이나 싸웠을까, 장임이 못 견디는 척 성을 돌아 달아나자 장비가 힘을 떨쳐 쫓아가니 오의가 성에서 뛰쳐나와 뒷길을 막아버렸다. 장임도 군사를 되돌려 장비를.. 2022. 9. 29.
00. <휴먼 터치> 연재 예고 고객이 다시 찾는 감동의 소통기술 * 글로벌 기업에서 선택한 1순위 서비스 전문가의 실천 가능한 영업·서비스 실무 바이블!! * ‘휴먼 터치’, 아날로그 감성을 터치하는 고객경험(CX) 브랜딩의 시대가 왔다! 저자 박원영은 나이키, 레고, 필립모리스 등 고객경험(CX) 대표 주자인 글로벌 기업에서 1순위로 선택한 서비스 전문가로 인정받았으며 200만 뷰의 박강사TV 유튜브 채널에서 풍부한 현장경험과 사례들을 소개한다. 서비스 경영(MBA)을 전공하여 호텔, 백화점, 병원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현장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휴먼 터치’는 아날로그 감성을 터치하는 고객과의 소통 기술이며 대체 불가능한 새로운 서비스 경쟁력이다. 언택트 경험이 늘어나 오히려 사람의 따뜻한 감성을 그리워하는 .. 2022. 9. 29.
08. 이런 사건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남은 생이 그리 길지는 않았을 터이다. 시노다 도요로서는 믿기 어렵게도 아버지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아키타 집은 팔아 버리고, 장서는 대부분 도서관에 기증하고(나머지는 유학 중인 손녀에게 물려준다고 유서에 쓰여 있고, 그 책들은 배편으로 이미 발송을 마쳤다), 가재도구 외 개인 물품도 전부 처분되고(평소 그릇에 꽂혀 있었고, 구식 카메라를 즐겨 수집하기도 하고 상당수의 음반도 갖고 있었을 터인데 그것들을 아버지가 어디서 어떻게 처분했는지 도요로서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통장이며 보험 증서, 연금 수첩, 집 매매 계약서와 같은 중요 서류는 물론이고 배편으로 손녀에게 보낸 짐의 부본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가방에 넣어 두었다. 확실히 충동적인 자살은 아니고, 그만한 준비를 가족에게 일절 알리지 않고 전부 혼자서 진행해 왔다는 사.. 2022. 9. 29.
03. 실행으로 포착한 새로운 미래 초등학교 시절, 저는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한 번쯤 미국에서 살아보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이런 생각을 했던 당시만 해도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흔치 않았고, 간혹 나가는 경우에도 절차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 전이었죠. 그래서인지 외국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우리 반에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아이가 전학을 왔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를 따라 잠시 한국에서 지내면서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것이었죠. 한국말이 조금 서툴렀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그 아이와 저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았는데, 제가 그 아이의 집에 종종 놀러 가곤 해서 우리는 금세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집에 놀.. 2022. 9. 29.
10. 인공지능 공부의 시작 (마지막 회) 인공지능 관련 공부를 시작한다면, 그전에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인재가 되고 싶은지,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인재가 되고 싶은지를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칼을 잘 만드는 대장장이가 되는 길과 칼을 잘 다루는 장군이 되는 길은 완전히 다릅니다. 막연하게 웹사이트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웹사이트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지도 못하고 웹사이트를 활용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되지도 못합니다. 둘의 공부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인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인공지능 기술 분야의 공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인재가 느는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수.. 2022. 9. 29.
03. 에어비앤비의 수장,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CEO)는 어떤 책을 읽을까? 반복은 기억을 창출하지 못한다. 새로운 경험이 기억을 창출한다. _브라이언 체스키 오늘날 세계 최대의 여행숙소 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창업한 브라이언 체스키는 인터뷰에서 종종 말한다. “여행의 가치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경험에서 비롯한 생소함에 있다.” 정말 여행은 매너리즘에 빠진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몇 안 되는 레저 문화다. 주변 지인들에게 일생일대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뭔지 물어보라. 열에 아홉은 세계일주나 유럽 여행을 꼽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만 좀 진정되면 유럽이든 동남아든 친구나 연인의 손을 잡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알래스카 설원을 달리는 개썰매 타기, 빙설이 쌓인 스웨덴 키루나에서 스노모빌을 타며 오로라를 감상하기,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혹등고래 보기,.. 2022. 9. 28.
09. 감성 vs 이성적 판단 인공지능을 이끈 양대 축은 전문가 시스템과 머신러닝입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인공지능 분야를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 과정을 흉내 낸 전문가 시스템이 이끌었기에 인공지능을 ‘아티피셜 인텔리전스(Artificial Intelligence)’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인간의 이성적 판단이 아니라 감성적 판단을 흉내 내는 시스템인 머신러닝이 인공지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간의 감성적 판단 경험에서 확률적으로 가장 좋은 결론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어떤 사람이 매우 좋거나 매우 싫다면, 이는 아마 살면서 그 사람과 비슷한 사람에게 느낀 감정에 기인할 것입니다. A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A와 비슷한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B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 경험.. 2022. 9. 28.
02. 테슬라를 닮고 싶은 희대의 괴짜,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는 어떤 책을 읽을까? 바구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당신이 통제할 수 있다면 가진 계란을 모두 한 바구니에 넣어도 좋다. _일론 머스크 2021년 9월, 스페이스-X는 그간 연구 및 시험 발사를 마치고 민간인 네 명을 태우고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우주센터를 출발했다. 지구로부터 575킬로미터 떨어진 목표 궤도에 도달한 스페이스-X는 사흘간 90분에 한 번씩 지구 주위를 돌며 탑승자들에게 약속했던 환상적인 우주여행을 선사했다. TV 뉴스에는 성공적인 프로젝트에 신이 나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에 동참하는 영예를 안은 승객들로는 시프트4페이먼트의 창업자 재래드 아이작먼과 소아암 전문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2022. 9. 28.
07. 대체 왜, 엄마의 엄마라는 사람은 하필이면 섣달 그믐날 자살 따위를 했을까. 100엔 숍에서 산 보풀 제거기는 성능이 꽤 우수해서 본체가 작은 것을 감안하면 의외일 만큼 큰 모터 소리와 함께 적확하게 보풀을 빨아들인다. 스웨터 두 장과 코트 한 벌의 보풀을 제거한 후, 나는 아내에게 보풀이 생긴 옷가지가 없냐고 물었다. 가능하면 코트처럼 큰 게 좋겠다고 덧붙인 까닭은 단순 작업에 몰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설명서에 따르면 털이 짧은 카펫의 보풀도 제거할 수 있는 모양인데 우리 집에 카펫 같은 건(털이 길든 짧든) 한 장도 깔려 있지 않다. “갔으면 좋았을걸.” 내 질문을 무시하고 아내는 말했다. “가지 않고서 심란하고, 그래서 보풀 따위 제거하고 있을 바엔 차라리 갔으면 좋았을걸.” 라고. 이번엔 내가 그 말을 무시한다. 남향의 거실은 밝은 데다 기름 난로 덕에 따뜻하다. 어젯밤..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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