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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연재1865

07. ‘못 먹어도 고!’ 결정하기 전에 행동한다. 대학 시절 같은 과에 친한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는 나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전형적인 대구 남자로 와일드하고 감정과 의사 표현이 확실한 친구였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 둘을 보면 항상 얘기했다. “너희 둘은 전혀 다른데 어떻게 친해졌냐?” 사실 나도 좀 의아했다. ‘이 친구랑 어떻게 친해졌지?’라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어쩌면 정반대의 성향에 서로 끌렸을지도 모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가 부러웠다. 첫째, 그 친구는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았다. 내 기억으로 그 친구는 혼자 다녔다. 정확히 말하면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았고 상황과 기분에 따라 두루두루 잘 지냈다. 어떤 무리에서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2022. 3. 21.
02. 쏟아진 한 끼, 쏟아진 눈물 아기와의 시간은 행복하면서도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갓난아기는 삼시 세끼만 먹는 게 아니다. 서너 시간 간격으로 분유를 먹여야 하고, 수시로 기저귀도 살펴 갈아줘야 한다. 그러니 엄마인 내가 밤잠을 이어서 잔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쪽잠이고 선잠이다. 게다가 집안일은 얼마나 서툰지 하루 24시간이 서툰 일과의 사투였다. 저녁은 퇴근한 남편이랑 먹느라 어떻게 준비한다고 해도, 나머지 시간에 나를 위한 식사를 따로 준비한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뱃속이 이런 사정을 헤아려줄 리 없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강하게 온다. 그런 날이 반복되던 어느 날이었다. 내게도 밥을 줘야 하는데 집에 마땅히 먹을 것이 없었다. 나는 컵라면 하나를 꺼내 들었다. 아기가 자는 틈에 .. 2022. 3. 21.
06. 비켜나 있음의 쓸모 오늘은 어떤 아이에게 물을 줄까?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조심조심 베란다 식물들 사이를 돌아보는데 이번에는 찔레꽃이 말을 걸어온다. 자신은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라서 사진 한 번 찍어 주지 않느냐고. 오, 미안 미안해. 서둘러 찔레꽃을 포토존(고등학생 딸이 졸릴 때 서서 공부하는 하얀 스탠딩 책상인데, 가끔 식물을 올려놓고 사진 찍는 포토존으로 이용하고 있다)에 올려놓고 찬찬히 들여다본다. 찔레꽃, 너는 어디서 왔더라? 아, 맞다! 벌써 십 년이 족히 넘었겠구나. 친정집에 갔을 때 일이다. 아침밥 드시라고 밭일하는 아버지를 모시러 논두렁 사잇길을 설렁설렁 걸었다. 마침 아버지가 일하는 밭 옆에는 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아직 이슬도 채 가시지 않은 살짝 이른 아침, 새소리로 가득한 산골짝에서 .. 2022. 3. 21.
05. 내 인생에 열정을 일으킨 영업 편지 내 나이가 어때서 영업소를 방문하며 일을 한 지 이제 4주 차가 되었다. 안개 낀 도로를 감으로 달리듯, 보이지 않는 먼 곳을 희망으로 포장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업소를 방문했다. 3주 차에 달콤한 열매의 맛도 보았고 이제는 종종 캐시백, 할부 문의 전화를 해주시는 연인도 있다. 전단만 전해드리고 돌아오던 처음과는 달리 연인들이 영업을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도 생긴다. 내 연인들은 새 차의 주인이 될 또 다른 연인들을 만나기 위해 전단에 스탬프도 찍고 독특한 명함도 제작하시고 DM 발송도 하신다. 이제는 연인과의 대화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네 번째 방문한 영업소 연인이 “장거리 달리기에서 초반에 힘을 많이 빼면 안 되는 것 알죠? 조바심 가지고 너.. 2022. 3. 21.
08. 위험한 투자! ‘주식을 사는 것은 기업을 사는 것이다’란 개념을 망각하고 빨리 돈을 벌려는 것은 위험하다. 투기자는 주식의 단기 가격 추세를 보고 예측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사실 참여자가 하는 모든 헤징(Hedging)을 한 뒤의 종합적 결과라서, 주가 변동 자체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단기 주가의 일상적 변동과 경제 기초 변화의 관련도는 높지 않다. 심지어 변동은 나쁜 짓을 하는 상대가 만들어낸 소문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날씨, 선거, 경제 아니면 주식 시장까지 그 어떤 것에도 인류는예측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다. 사람들이 예측에 빠져드는 것은 본능적 이끌림 외에 심리적 편견과도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 성공과 매수했을 때 대폭 상승한 사례는 기억하면서 투자에 실패한 사례는 등한시한다. 사.. 2022. 3. 21.
06. 상대의 눈에 비친 당신이 중요하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가 소련을 방문했을 때였다. 그는 숙소 근처를 걷던 중 총명한 젊은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쇼에게 이 도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화가 끝나고 헤어지면서 기분이 좋았던 쇼는 그녀에게 “집에 돌아가서 어머님께 오늘 만난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작가 조지 버나드 쇼라고 말해주세요.”라고 했다. 이 젊은 여성은 쇼의 말이 끝나자마자 같은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 “집에 돌아가시거든 어머님께 말씀해주세요. 오늘 만난 사람이 바로 아름다운 카추샤(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의 여주인공)였다고요.” 쇼는 나이가 젊은 여성이 상대와 대등한 위치에 서고 싶어 하는 마음속 바람을 읽고는 매우 놀랐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의 큰 무대이며, 우리.. 2022. 3. 20.
04. 삶에 목표 의식을 세워준 영업 편지 간절한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동반자 잔잔한 풀벌레 울음소리가 퍼지고 하늘하늘한 코스모스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는, 스산하고 센치한 11월이다. 열 달 전, 처음 영업소 연인을 찾아 일하며 보이지 않는 앞날을 설계하려 수없이 집을 짓고 부수곤 했다. 이제는 머릿속 설계가 끝나고 공사를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왜 일을 하세요? 어떤 목표가 있으세요?” 최근에 영업소 방문을 하면 이런 질문을 하는 연인이 종종 있다. 나는 여러 번 수정 끝에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도달 지점을 정한다. 처음에 일할 때는 뭐가 뭔지 몰랐지만 열심히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목표를 정하고 나니 한발 한발 목표지점에 다가서는 즐거움에 신나서 일하게 됐다. 간절한 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감내한다고 하지.. 2022. 3. 20.
06. 철저하게 고민해야 할 5가지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꼼꼼하고 철저하게 고민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이다. 이 점을 다시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나처럼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불필요하고 안 해도 될 고민과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으로 선택과 결정을 어려워하고 있다. 정작 고민해야할 사항은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더 꼼꼼히 그리고 더 철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상황과 환경, 사안에 따라 적용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음 5가지 요소는 내가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할때 항상 고려하고 분석하는 요소이다. 첫 번째, 기회. 나의 선택과 결정이 기회와 .. 2022. 3. 20.
05. 서로 비슷하다고 느껴야 아끼고 위한다.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은 서로 쉽게 끌리고 관계가 발전되기 쉽다.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사회심리학자 뉴컴(Newcomb)이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신입생들에게 무료로 일반 학생 기숙사를 제공했고, 신입생들은 그 대가로 설문조사와 면담에 참여해야 했다. 설문조사와 면담은 이 연구의 진짜 목적이 아니었다. 뉴컴은 테스트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신입생들을 두 부류로 나누었다. 성격이 비슷한 학생들과 성격이 판이한 학생들로 나누어 각각 기숙사에 배정했다. 그 뒤 학생들의 생활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그 결과, 성격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모인 팀은 서로 이해하며 친구가 되었지만, 성격이 다른 학생들로 이뤄진 팀은 밤낮으로 함께 생.. 2022. 3. 19.
05. 나의 친애하는 나무에게 전하는 말 도시에 살면서 나는 자작나무와 사랑에 확 빠졌다. ‘도시에 살면서’라는 말은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있었다 해도 그때는 관심 밖이었을 것이다. 잔가지 없이 곧게 뻗은 몸통을 감싼 하얀 수피, 잎자루가 길어 여린 바람에도 파샤샤파샤샤 팔랑이는 연초록 이파리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파리 뒷면에 살짝 숨겨둔 은빛의 찰랑거림. 자작나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단연코 자작나무였다. 누군가를 천천히 알아갈 무렵 자작나무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그 사람이 확 좋아졌고, 우리는 자작나무에 대해 길고 긴 수다를 떨기도 했다.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숲을 다녀와서는 나중에 꼭 함께 걷자는 약속도 했다. 누군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봤다던가,.. 2022. 3. 19.
07. 바나나 작품에서 바나나를 떼서 먹어버리면 그 가치는? #1. 2019년 12월 마이애미 아트 바젤 쇼에서 이탈리아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출품작이 12만 달러에 거래됐다. 바나나를 포장용 회색 박스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았을 뿐이다. 관람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나나와 촬영하기 위해 줄을 섰다. 그런데 행위 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David Datuna)가 배가 고프다면서 벽에 붙은 바나나를 떼어 내서 먹어 버렸다. 이 갤러리는 바나나는 작품의 모티브이기 때문에 작품이 파괴된 것이 아니라며 새 바나나를 붙여 전시했다. 이 작품을 산 소유자 역시 바나나를 산 것이 아니라 그 작가의 작품 세계와 진품 인증서를 산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다고 했다. 소유자는 3일마다 바나나를 갈아주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회자가 되면서 많은 레스토랑이 바나나를.. 2022. 3. 19.
04. 친구도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된다. 실패의 원인은 많다. 우리는 실패의 책임을 전부 외부적 요인에 돌려선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성공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은 바로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노력 앞에 결정적 변수가 나타나곤 한다. 간단히 말해서 시행착오를 겪거나, 근본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Pareto)는 연구를 통해 상위 20% 사람들이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핵심 소수’와 ‘사소한 다수’ 이론은 사회학과 경제학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파레토의 법칙’ 혹은 ‘80/20 법칙’이라고 불린다. 또, 회사가 내놓는 20%의 제품이 80%의 이윤을 가져오며, 상위 20% 고객이 매출의 80%를 창출한다. 대인관계에서도.. 2022. 3. 18.
07. 매수를 결단하는 순간? 시장이 피로 강을 이루거나 사람의 흔적이 사라졌을 때, 그때가 바로 기회가 가장 큰 시기다! 좋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가 왔을 때 투자자가 유일하게 해야 할 정확한 대응 방식은 다음과 같다. “단 한마디! 집중 투자하세요!”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절호의 기회가 자기 앞에 왔는데도 보기만 할 뿐 선뜻 나서지 못한다. 시장이 바닥을 쳤을 때는 주식 시장과 경제에 관한 나쁜 정보가 넘쳐나는데, 이런 정보들이 투자자의 약한 신경 옆에서 폭탄처럼 터지기 때문이다. 가장 예측이 필요할 때 투자자는 ‘심리회계장부’라는 착오에 빠져 깨닫지 못한다. 현재 상황은 나중에 돌이켜 볼 때처럼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충분한 이성적 판단과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자는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가장 득실을 따.. 2022. 3. 18.
04. 뒷모습을 보는 일 영화 을 보고 나는 꽤 오랫동안 열병을 앓듯 얼이 빠져 있었다. 영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쉬이 잠들지 못하고, 도무지 알 수 없는 물음들이 장대비처럼 쏟아져 난감했다. 영화가 끝난 지 오래건만 여전히 선연한 이미지가 시도 때도 없이 눈앞에 펼쳐졌고, 어느 날은 주인공 유미코가 되어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닷가에서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듯 울고 있는 나를 만나기도 했다. 유미코와 남편 이쿠오의 행복한 일상이 봄날처럼 흘러간다. 갓 태어난 아기의 옹알이와 함께. 오늘 아침도 이쿠오는 여느 때와 같이 아내 유미코의 다정한 배웅을 받으며 출근한다. 유미코는 집 앞에서 남편이 주택가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까지 남편의 뒷모습을 좇는다. 남편은 한 번인가 아내를 향해 돌아보고는 아침의 밝은 빛 속으로 사라져 간다. 그리고 그.. 2022. 3. 18.
03. 연봉 1억 5천을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용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는 주저 없는 용기가 필요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몇 년간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카드사마다 할부 진행을 서류로 받지 않고 모바일로 변경한다고 했다. 모바일 진행이란, 기존에 서류로 확인하던 내용을 휴대폰에서 URL 주소로 접속 후 내용을 확인하게 하고, 입력하여 체크하고 본인 인증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몇 시간 교육을 받고 습득한 후 딜러나 고객에게 설명해야 했다. 나보다 젊은 에이전트도 복잡하고 머리 아프다며 예전 방식인 서류로 진행할 정도였다. 순간 내 앞에 큰 벽이 생겨 길을 가로막은 느낌이 들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번의 난관이 찾아온다. 어차피 넘어야 할 것이라면 내가 먼저 하자.’ 이런 생각으로 밤늦게까지 모바일.. 2022. 3. 18.
01. 연봉 200입니다만 지나고 나면 부끄러운 일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끄러운 사건들이 여러 상황에서 생겨났다. 우선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글쓰기는 턱없는 글쓰기 실력 탓에 제대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임신과 출산이 이어지면서 점점 더 글을 쓰기 힘들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었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사람들은 알 거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입덧과 자도 자도 밀려오는 졸음, 나중에는 잠을 제대로 자기 힘든 괴로움을. 아기의 탄생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이었지만 퇴원 후 집에 들어선 순간부터 전쟁 같은 하루하루가 이어졌다. 힘들어서 직장은 그만두었지만 글쓰기는 이어가고 싶었다. 성실하게 글을 쓰겠다는 다짐도 여전히 유효했다. 아쉬운 것은 마음속 다짐과 달리 결과가 너무 미미하다는.. 2022. 3. 18.
05. 복잡이들의 머릿속에는 원숭이가 산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아내가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지금의 나와 앞으로의 나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며 책을 한 권 추천했다. 대니 그레고리(Danny Gregory)가 쓴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였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의 원숭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이다. 이 책의 저자도 나처럼 생각이 너무 많았다. 서두부터 ‘나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힐 정도로 어릴때부터 머릿속 원숭이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어서 걱정을 했다고 한다. 머릿속 원숭이가 계속해서 개입하여 자신의 결정에 대해 지적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하면서 늘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렸다고 한다. 어느 날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던 목소리가 진짜 내가 아님을 알게 됐고 나를 .. 2022. 3. 18.
06. 새로운 자본주의가 토큰이코노미라고? 만일 내가 당신에게 ‘클립 두 개를 줄 테니 종이 한 장을 주시오.’라고 한다고 해 보자. 물물교환을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만일 클립 하나만 바꾸자고 하면 당신은 종이를 절반으로 찢어줘야 하나? 그만큼 물물교환이란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옛날에는 금화가 사용됐던 것이다. 금의 무게를 달면 되기 때문이다. 깎아 내지 못하게 앞뒤로 문양을 새기고, 측면에 톱니모양의 장식을 넣은 것이 지금 동전 디자인의 유래이다. 금 무게로 상품의 가치를 측정하고, 물건을 거래하면 됐다. 메타버스에서는 사람들이 상품과 자산을 NFT라는 코드의 형태로 가지게 된다. 그래야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NFT는 소유권을 증명하는 디지털 세계의 등기부등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NFT라는 코드는 대체 .. 2022. 3. 18.
03. 친구와 경쟁하고 협력하라.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업무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비교를 통해 우리는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순하게 바라본 사건과 비교한 뒤 다시 한 번 살펴본 사건은 그 형태부터 느낌까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나 비교 뒤에 비로소 자신이 처한 위치를 깨닫는다. 그렇다면 누구와 비교를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현재 속해 있는 그룹의 구성원,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경쟁자,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비교한다. 비교 뒤 우리는 경쟁과 협력을 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친구는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그런 친구와의 비교는 시기, 질투가 아니라 상호 격려와 동반성장을 가.. 2022. 3. 17.
00. <너 오랫동안 이런 걸 원하고 있었구나> 연재 예고 꼬꾸라져도 그 순간 나를 잡아주는 것이 있다면 “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 “언제 어른이 되는 걸까?” “어른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어른이지만, 여전히 성장 중인 우리에게 작가는 ‘나 또한 그러하다’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와 지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온전히 한 사람 몫을 하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히기도 하고, 상처를 주거나 받기도 한다. 가족처럼 너무 가깝거나 잘 알아서 그러고, 때론 너무 뭘 몰라서 그런다. 상황과 상대를 원망하고,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다 ‘어른이 되면 나아질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다독여본다. 하지만 쉽사리 어른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이며, 어른은 완벽.. 2022. 3. 17.
02. 잊지 못할 고마운 두 사람 영업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두 분의 연인이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나의 첫 고객, A 연인이다. 첫 고객을 얻었을 때의 기쁨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기쁨이었다. 너무도 달콤했다. 능숙하지 않았던 나에게 처음 일을 주셨던 고마운 분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날 운전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힘차게 울리는 전화의 발신자를 보니 매주 방문하던 곳의 일 속 연인이었다. 가슴이 두근대고 떨렸지만, 최대한 편안하게 한 옥타브 올려서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현금으로 차를 구매할테니 캐시백 진행을 하자고 했다. 며칠 동안 따라다니며 배웠던 선배의 멘트 그대로 고객님과 통화 후, 본사와 연결해서 순서대로 진행했다. 일을 마무리하고 일 속 연인에게 결제하시라고 이야기하니 “저도 정말 어려운 시절이 있었어요. 지치지 마시.. 2022. 3. 17.
04.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완벽하다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듣고 싶은 말이다. 일이든 인간관계이든 실수 하나 없이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뜻이니 자신의 가치와 등급을 높이 평가하는 듯하다. 나 역시 완벽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계획했던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스스로를 질책했다. ‘그러니까 네가 이 모양이지! 너는 왜 그것밖에 안 되니?’ 모진 비난을 하고 나면 내가 완벽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더 위축됐고 더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생각했다.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중학교에 다니는 두 학생이 있다. 한 명은 완벽주의자이고 한 명은 아니다. 둘 중 누구의 학업 성적이 더 좋을까? 아마 완벽주의 학생이 일 처리도 깔끔하고 노트 필기, 시간 관리도 잘해서 성적이 더 좋으리라 생각할 .. 2022. 3. 17.
06. 역발상 투자! 가치투자의 중대한 특성 중 하나가 ‘역발상 투자’라는 점이다. 하지만 역발상 투자를 하려면 이성적으로 확률과 손해율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독립적인 성격과 강한 심성이 필요하다. 또한 이성적으로 블랙 스완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 광기의 상승장에 취해 사람들은 다들 미스터 마켓과 함께 춤을 추며, 지금의 경기가 주기를 넘어서 계속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는 바로 이때 조금씩 몸을 일으켜서 천천히 뒷문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시장의 발길질에 밟히는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투자자는 ‘손해 보지 말자’라는 한마디를 금과옥조처럼 가슴에 새겨야 한다. 위험을 피하는 핵심은 이성적 사고다. 특히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는 더욱 그렇다. 설사 기회비용의 .. 2022. 3. 17.
05. “경복궁을 중국인이 샀다고?” 가상세계의 부동산 거래 특정 지역이 있다면 부동산이 없을 수 없다. 게임 내의 기능과 BM요소로 존재하겠지만 더 이상한 결합도 시도되고 있다. 발 빠르게 시작한 어스2(earth 2)는 지구상의 부동산을 판다. 별로 믿음도 안 가고 이게 뭔가 싶겠지만 대한민국의 경복궁과 주요 지역을 중국 유저들이 선점한 사실을 알면 느낌이 조금 달라질 것이다. 메타버스는 공간의 제약이 없지만 콘텐츠는 공간을 규정한다. 아직도 디지털화되지 않은 수많은 장소가 과거와 현재에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는 사업 역시 계속 진행될 것이다. 사무공간은 어떻게 될까. 팬데믹 사태는 수많은 사람을 재택근무와 영상회의의 환경으로 내몰았고 사람들은 적응했고, 회사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메타버스가 종합 문화공간이자 쇼핑몰이라면 회사의 VR사무실 입.. 2022. 3. 17.
03. 죽은 화분에 3년 동안 물을 주다. 꽃집에서 화분에 자라는 오죽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거죽이 까만 가느다란 대나무가 그저 국숫가락마냥 몇 가닥 서 있는데 어찌 그리 우아하고 기품이 있던지! 머리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생각하는데 마음으로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의 제목 같은 그런 이미지라면 좀 설명이 될까? 그런데 선뜻 사지 못하고 아쉬움만 가득 안고 돌아왔다. 빠듯한 살림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은 화분에 큰돈을 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홀딱 빼앗긴 터라 포기할 수도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생일선물로 오죽을 데려오게 되었으니 아침저녁으로 가까이 살피고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다. 바람이라도 불면 검은 대나무가 몸을 흔드는 소리인가 싶어 귀.. 2022. 3. 17.
02.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말해준다. 당(唐) 원화년(元和年 : 806~820년), 낙양(洛陽) 유수(留守) 여원응(呂元膺)은 대국을 위해 식객을 둘 정도로 바둑을 좋아했다. 그는 언제나 식객들에게 가르침을 청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 대국에서 저를 이기시면 이곳을 떠나실 때 말과 마차를 내어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대국에서도 이기시면 식솔을 돌봐드리지요.” 어느 날, 한 식객과 바둑을 두고 있을 때 급한 공문이 도착해 여원응은 바로 공문을 처리해야만 했다. 여원응은 바로 공문을 읽어 내려갔고, 맞은편에 앉아 있던 식객은 여원응이 공문에 집중하는 사이에 빛의 속도로 바둑알 한 알의 위치를 몰래 바꾸었다. 여원응은 이 식객의 행동을 알아챘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공문을 처리한 뒤 계속 대국을 이어갔다. 대국에서 승리한 식객은 처소로.. 2022. 3. 16.
03. 내 삶은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전역한 동기들과 선후배,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전역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등을 물어보면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입장과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그들의 조언과 충고를 들을수록 머릿속만 더 복잡해질 뿐이었다. 결국 나의 선택과 결정만이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숙제였다. 마지막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나를 믿는 것이었다. 이 숙제를 해결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가 아닌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 자신을 믿자. 난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전역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내가 가려는 길과 방향성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무시했다. 군대를 벗어나 .. 2022. 3. 16.
04.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전래 동화가 세계관이라고?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전래 동화의 대사이다. 여기 나오는 호랑이와 떡 파는 어머니를 여우와 짚신 장수로 바꾸어도 분위기가 크게 흐트러지진 않을 것이다. 이 짚신 장수는 장터에서 떡 파는 어머니 앞에 좌판을 펼쳤고, 여우는 호랑이가 떡을 먹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을 수 있다. 짚신 장수는 떡 파는 어머니가 넘는 고개의 옆 고갯길을 넘다가 여기서 여우를 만났을 수 있다. 이렇게 호랑이나 떡 파는 어머니와 같은 인물, 고개 같은 장소, 맹수를 만나고 음식을 요구당하는 사건 등 기존 스토리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각 요인이 교체되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확장된다. 주요 캐릭터인 호랑이, 떡 파는 어머니가 없어도 이야기가 확장되고 구성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2022. 3. 16.
05. 가용자금을 준비한 버핏의 놀라운 반전? ‘안전마진’은 가치투자에서 널리 인정받는 요소 중 하나이다. 안전마진은 곧 기업의 가치라 할 수 있다. 가격의 상대 가치가 낮을수록 안전마진은 높아진다. 또 안전마진은 기업의 질(質)을 가리키기도 하므로, 기업의 펀더멘털 예측에 대한 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안전마진도 높아진다. 만약 적당한 가격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주식을 가질 수 있다면, 안전마진이 그 주식을 장기적으로 계속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는 중대한 손실을 보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손실에 대한 확률과 폭을 제어할 수 있다면 의외의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나타나고, 수익률도 큰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 평가와 기업의 질 중에서 어느 것이 안전마진의 진짜 핵심일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정확하게 틀리는 것보다 대.. 2022. 3. 16.
01. 다시 태어나도 난 영업의 길을 걸을 것이다. 7년 전, 처음 영업인으로서 발걸음을 뗐던 그때는 연봉 1억 5천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50세가 넘어서 생소한 영업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일에만 전념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빠듯한 살림에 단돈 얼마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당장 한 달 생활비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 6개월간 투자만 하고 수입은 없는 셈 치면서 일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한 달 한 달 지날수록 부채는 늘어갔다. 지금은 원활한 자금융통이 가능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먼저 거래처에 지급하고 차후에 본사에서 받는 구조였다. 1년이 넘도록 부채가 누적되어 힘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었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꼭 성공하고 싶었다. 나의 간절함이 통했..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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