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서 연재1865 05. 신트라_비밀의 숲의 은둔자 거친 바다 앞에 선다는 것은, 지나간 모든 고통과 은총 앞에 숙연해진다는 것. 해와 달의 사연이 바다의 깊이를 바꾸고, 가까웠다가 멀어지는 타원의 궤도 위에서 바람이 불고 청춘이 졌다. 언제쯤이었나. 휘몰아치는 파도 앞에 서서 저 바다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던 때. 여기가 정말 세상의 끝이 아니라면, 이렇게 해져버린 돛을 매달고 저 거친 바다를 아직 더 표류해야 한다는 것인지. 얼마나 부지런히 따라잡아야 늘 달아나버리는 경계에 닿을 수가 있나. ‘땅의 끝’, ‘세상의 끝’이라 불리던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카보 다 호카(Cabo da Roca). 카보는 곶이고, 호카는 ‘미친 사람’이란 뜻이니 우리말로 ‘미친 사람의 곶’이다. 그렇겠지. 세상의 끝에 서 있는 자, 곧 미친 사람이었을.. 2022. 3. 10. 10. 더 고차원적인 목표에 도달하라! (마지막 회) 삶이 당신에게 싸움을 거는 이유는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삶도 잘 안다. 당신에게 고통을 주면 당신이 당신 자신의 힘을 깨닫게 될 것임을.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모든 일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이 말을 적용해, 삶에서 겪는 모든 일도 당신의 틀을 잡아 주어 가장 우수하고 가장 강한 당신으로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부정적인 경험조차도 고통의 시간이라기보다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살다가 고통스러운 일을 겪을 때 슬퍼하거나 울적해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 일을 겪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치유의 시간도 주어야 한다.- 뭔가 일이 잘못될 때마다 불쌍한 .. 2022. 3. 10. 09. 평범함과 비범함의 차이 평범함과 비범함의 차이는 단순하다. 비범한 사람들은 하고 싶지 않을 때조차 할 일을 마친다. 자신의 목표에 전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추구하는 열의가 충분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 목표를 이루려는 의욕이 자극된다.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노력을 쏟을 대상을 재평가해 보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간절히 바라는 목표를 정하면 기분이 저조해지는 날이 없을 거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물며 목표에 아주 집중된 상태인 날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높은 진동 상태를 유지하거나 진동을 높이려 애쓰면 쉽사리 의욕이 생길 테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라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진동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의욕을 꾸준히 이어가기가 언제나 쉬운 것은 아니다. 진전이 없거나 음울하고 우울한 날에는 특히 .. 2022. 3. 9. 08. 계모는 왜 항상 가해자일까? 유럽의 결혼 형태와 계모의 악행 계모가 의붓자식을 학대하는 이야기는 가족 구성의 변화 및 사회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유럽의 경우 남녀 간 합의하에 결혼하여 서로 존중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점차 남성이 여성을 지배할 권력을 가지는 가부장적인 형태로 변화했다. 이때, 아내가 죽고 재혼할 경우 아이를 슬하에 두기 때문에 아이는 계모에게 학대당하기 일쑤였다. 이후 크리스트교가 전파되자 가장을 대 신해 교회가 결혼과 재혼을 주도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일부일처제가 실시되었다. 그렇게 중세에는 여러 가족이 함께 살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크리스트교 정신과 청빈 사상에 의해 노골적인 학대가 어느 정도 억제되어 왔다. 그러나 중세에서 근대 초기,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고 전쟁과 출산으로 인한 사망이 잦아지면서 가족 관계가 무너.. 2022. 3. 9. 10. “선생의 신묘한 헤아림은 세상에 미칠 사람이 없구려!” 유비가 하구에서 제갈량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한 대의 배가 이르러 제갈량과 조운이 기슭에 올랐다. 유비가 크게 기뻐 인사를 마치자 제갈량이 말했다. “다른 일을 말씀드릴 틈이 없습니다. 전에 약속드린 군사와 싸움배들은 다 갖추셨습니까?” “마련해둔 지 오래요. 다만 군사가 움직여 쓰기만을 기다리오.” 제갈량은 곧 유비, 유기와 함께 장막 윗자리에 올라가 조운에게 분부했다. “자룡은 3000명 군사를 이끌고 강을 건너 곧장 오림의 오솔길로 가서, 소나무가 우거지고 숲이 무성한 곳을 골라 매복하시오. 오늘 밤이 거의 지나면 틀림없이 조조가 그 길로 달아나는데, 그의 군사가 지나기를 기다려 중간에 불을 지르시오. 모두 죽이지는 못해도 절반쯤은 없애시오.” 조운이 의문을 내놓았다. “오림에는 길이 두 갈래입니.. 2022. 3. 8. 08.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한때 빚이 있었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선 당연히 돈이 필요했다.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에 따라 진동을 높이며 기분이 좋은 상태로 있도록 살폈다. 하지만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그저 돈이 나에게로 오길 기대했다. 그러던 중 어떤 온라인 시합에 참가해 상품으로 시계를 타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시합에서 이긴 적이 없었던 터라 보통은 시합에 참가하지도 않았는데 그날은 어쩐지 낙관적인 기분이 들어 시합에 참가했었다. 어쨌든 시합에서 이겨 시계를 탄 것은 감사했지만, 나에게 필요했던 건 돈이지 시계가 아니었다.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다. 도무지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돈이 모이지 않자 차츰 절망스러워졌다. 돈이 나에게 와 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 왜 소식이 없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우주가 나에.. 2022. 3. 8. 01.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헌책방 아저씨는 낡은 다다미방에서 개 한 마리와 생활했다. 아저씨는 늘 술에 취해 있었다. 작은 헌책방 안은 정리가 안 된 책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가끔 가격을 물으며 아저씨를 바라볼 때면 장사에는 통 관심이 없다는 얼굴로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책 뒤에 연필로 가격이 적혀 있었는데 나는 왜 몰랐을까. 아니면 적혀 있지 않은 책도 있었던 걸까. 니혼대학 예술학부 청강생 시험을 통과하고 6개월 만에 어학원을 졸업한 나는 대학에서 청강하고 있는 다섯 과목을 듣는 것 이외에는 아무 할 일이 없었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 할 정도로 고독한 시간. 이어령 선생님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일본어판을 서점에서 산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이 책은 시미즈 선생님이 빌려 가서 내가 귀국한 후에야 돌려주었.. 2022. 3. 8. 09. 만사를 갖추었으나 동남풍이 없구나 바람의 방향을 보고 주유가 까무러쳐서, 사람들이 급히 구해 장막으로 돌아가니 장수들이 찾아와 놀라며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강북에 100만 무리가 호랑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먹이를 삼키려고 하는데 도독께서 이렇게 정신을 잃으시면 어떻게 하오?” 장수들은 황급히 사람을 보내 오후에게 알리고 의원을 청해 치료했다. 주유가 쓰러지자 노숙은 울적하고 답답해 제갈량을 찾아갔다. “공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제갈량이 물었다. “이건 조조의 복이고 강동의 화요.” 노숙이 대답하니 제갈량은 웃었다. “공근의 병은 이 양이 치료할 수 있소.” “정말 그렇게 되면 나라가 참으로 다행이겠소!” 노숙은 바로 제갈량과 함께 주유를 보러 갔다. 노숙이 먼저 장막에 들어가 보니 주유는 이불을 감싸고 누워 있었다. “도독의 병세는.. 2022. 3. 8. 07. 신데렐라 서사는 어떻게 유라시아 끝까지 건너왔을까? 전파의 시초는 유럽이 아니다? 신데렐라 서사는 어떻게 동아시아 바다 건너 일본까지 유입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사람들은 메이지 시대(1867년~1912년) 이후에 유럽으로부터 동화가 전해지며 그 일환으로 함께 전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유럽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이 신데렐라 서사는 일본에서도 까마득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조몬 시대나 야요이 시대(기원전 10세기경~기원후 9세기경)에 한반도 또는 류큐 제도를 경유하여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후 대륙과 동남아시아와의 활발한 교류 덕분에 타지역의 신화와 민화도 함께 유입되었을 것이다. 고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퍼뜨린 문화와 수나라, 당나라 등 해외 유학을 통해 문서로 유입된 이.. 2022. 3. 8. 04. 리스본_늙은 친구 같은 도시에서 전망대나 언덕 위의 계단에 앉아 멀리 푸르른 타호 강과 저물녘의 하늘을 바라보던 날들. 포르투갈 맥주인 사그레스(Sagres: 정말이지 최고의 맥주!) 한 병 외엔 아무것도 필요 없었던 시간. 16세기의 화려한 유산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나 리스본 대성당, 로마 시대 요새였던 상 조르지 성 등 리스본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다 둘러보았지만, 내겐 좁고 투박하기 그지없던 골목에서의 시간이 진짜 리스본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들의 도시만큼이나 오래되고 지쳐 보이면서도 순수한 미소를 간직하고 있던 사람들. 유럽에서 리스본을 ‘늙은 조강지처 같은 도시’라 부른다더니, 나에겐 마치 시간을 감아 마주한 늙은 친구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무언가 아득하면서 전혀 낯설지 않은, 포르투갈의 천재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불안의 .. 2022. 3. 8. 09. 목표를 안전하게 설정하는 법 (마지막 회)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목표를 어느 수준으로 잡을 것인가?’와 ‘어느 정도 기간에 완수해 낼 것인가?’이다. 시간과 목표 수준, 이 두 가지는 사이클의 뼈대를 설계하는 일이다. 이것은 마음 가는 대로, 나의 눈높이대로 잡아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안전하지 못한 건물 설계는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하거나 공사가 끝나가더라도 어느 한 곳이 무너질 수 있다. 목표 설정도 안전하게 경로를 미리 만들어 놓지 않으면 그 계획의 실패율은 거의 100%에 다다른다. 심지어는 자존감을 무너뜨려 다시 도전할 의욕을 꺾기도 한다. 호랑이 대신 강아지를 그려도 충분하다? 우리는 목표 설정에 관한 두 가지 조언을 많이 들어왔다. 하나는 ‘목표는 될 수 있는 한 아주 크게 잡아라’이다. .. 2022. 3. 8. 00. <동경인연> 연재 예고 동경인연(東京因緣)에 대하여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미를 깨닫는다. 그 시절 그곳 그 인연은 그저 추억의 한 자락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완성해주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되기도 한다. 일본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이은주는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와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에 이은 세 번째 에세이 『동경인연』에서 삶의 큰 강을 건널 용기를 주었던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인다. 그 속에는 문학이 있었고, 열정과 우정이 있었고, 배려와 사랑이, 사람들이 있었다. 이은주의 청춘의 키워드는 문학과 일본이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주저앉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동경의 오치아이 4조반 다다미방을 거처로 삼고,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에서 문.. 2022. 3. 7. 10. 줄리아가 없는 호텔은 가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 회) 리츠칼튼 호텔의 손님들은 부지런히 고객 카드를 썼다. 좋은 점, 나쁜 점, 개선할 점, 보완할 점 등 가감 없이 의견을 냈고 직원들에 대한 평가도 빠뜨리지 않았다. 나는 고객 카드를 가장 많이 받은 ‘고객 카드 퀸’이었다. 8세 어린이부터 나이 많은 단골손님까지 많은 손님들이 카드와 편지를 주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호텔업에 회의가 들 때마다 나는 이 카드와 편지들을 꺼내 보았다. 자리에 앉아 상자 속에 담긴 카드들을 하나씩 읽고 나면 다시 일하러 갈 에너지가 생겼다. 친절하고 교양 있는 손님들도 많지만 호텔은 뭐든 다 해 주어야 한다는 진상 손님, 까칠하고 불평불만에 요구사항 많은 손님들을 대할 때면 ‘이 일을 왜 하나, 그만둬야지’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다. 육체적으로 하루 종일 서 있는 것도.. 2022. 3. 7. 06. 콩쥐 팥쥐_조선 문화와 『그림동화』의 만남 Korea 작자 미상 / 연도 미상 조선 문화와 『그림동화』의 만남 티베트의 「노예의 딸」처럼 한국에도 소를 조력자로 하는 신데렐라 서사가 전해진다. 일본에서 출판된 최인학 편저의 『조선 옛이야기 백선』에 「콩쥐 팥쥐」가 실려 있는데, 잘 알려져 있듯이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한 이야기다. 옛날 옛적,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자식이 생기지 않아 늘 속상해했다. 어느 날 스님이 부부의 집에 시주를 받으러 온다. 마음씨 고운 부인이 스님에게 쌀을 한가득 내밀자 스님은 혹시 소원이 있느냐고 묻는다. 부인은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했고 스님은 100일 동안 부처님께 기도하면 아이를 내려 주실 것이라고 예언한다. 과연 그 말대로 아이가 태어났고 부부는 아이에게 ‘콩쥐’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하지만.. 2022. 3. 7. 07. 자신의 신체적 매력을 소중히 여겨라! 외모의 문제에 관한 한 당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 좋다. 언제나 자신의 외모를 편하게 느껴야 하며, 자신의 몸을 돌보는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어쨌든 당신에게 몸이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의미다. 그 자체로 자연의 경이를 반영하는 것이지 않은가. 당신이 신을 믿든 안 믿든 간에, 세상이 창조되었을 당시엔 인류가 신체적 미를 평가하는 데 도움으로 삼을 만한 법칙이나 지침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런 평가 개념은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주류 미디어를 통해 조정되고 조작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당신 자신만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으려면 자기사랑을 실천해야만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자기사랑의 실천은 힘들다. 요즘엔 미디어 플랫폼이 우리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탓에 자신을 남들과 비교.. 2022. 3. 7. 03. 그라나다_안달루시아의 태양을 닮은 남자 단순한 존재조차 기쁨으로 만들어주는 탄력. 안달루시아는, 그랬다. 마지막 날. 비행기까지 직접 걸어가야 하는 작디작은 그라나다 공항 출국장에 앉아, 이 곳을 떠나기가 싫구나, 혼자서 얼마나 되뇌었는지. 1936년 여름, 그라나다의 언덕 위. 한 그루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몇 발의 총성이 울렸다. 독재자 프랑코의 군인들에게 갑작스레 처형당한 작가 로르카의 죽음은 전 세계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영화 는 바로 거기에서 출발한다. 로르카의 시와 희곡에 빠져 있던 그라나다 소년들. 그들 중 한 명이 훗날 유명작가가 되어 자기를 문학의 세계로 이끌었던 로르카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그때까지도 계속되고 있던 독재정권은 온갖 협박과 술수를 동원하여 그의 추적을 방해 하는데…. 영화 속 눈 덮인 .. 2022. 3. 7. 06.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 끊임없이 남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해 봐야 헛수고다. 결국엔 남들도 당신 자신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부디 지금쯤은 확실히 알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는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삶에서 성공하고 평온함을 지키고 싶다면 조금은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으며, 따라서 그런 시도조차 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을 만족시키려 자꾸 주위 눈치를 살피는 습관을 버리고 이제부터는 당신을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라! 나는 개인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그만두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하는 이메일을 일주일에 수백 통씩 받았다. 당연히, 나는 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했다. .. 2022. 3. 7. 05. 진정한 우정을 가려내기 어느 날 저녁에, 스스로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 내린 한 십대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이 소녀는 삶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감도 없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도 아주 힘들어했다. 이런 소녀에게는 긍정성을 잃지 말라고 말해 줘 봐야 소용이 없다. 오히려 기분을 더 악화시킬 터였다. 소녀와 이야기를 나눠 보니 상황을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친구들이 소녀에게 못생겼다, 멍청하다,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는 둥의 얘길 해대며 소녀의 머리에 불안감을 자극하는 생각을 잔뜩 집어넣은 상황이었다. 이 친구들은 소녀를 업신여겼고 이것이 소녀의 자아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당신을 존중해 주지 않거나 당신의 흠을 잡으면 차츰 그의 의견을 당신의 자아감에 통합시키게 될 가능성이 크다. .. 2022. 3. 7. 10. 어지럼증 대처법-환경과 상황에 맞게 (마지막 회)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 대처법 어지럼증이 갑자기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심한 어지럼증이 생기면 첫째, 조용한 환경에서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급성 어지럼증은 누우면 조금 덜해지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석증의 경우는 누워 있을 때나 누워서 몸을 움직이면 더 심해지니 일어나 앉거나 서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이 재발해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면 누워 있지 말고 일어나야 합니다. 둘째, 약을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 생긴 어지럼증이 아니고 원인질환을 알고 있다면 당장 심한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비상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전정억제제나 진정제 남용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복용 가능 횟수를 주치.. 2022. 3. 7. 09. 여성의 어지럼증-여성은 과연 더 어지러운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어지러워하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요? 실제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어지럼증 환자 중에서 여성 비율이 남성에 비해 2배가량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40~60대 연령의 여성에게 어지럼증 발병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 연령대의 여성은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모든 어지럼증이 여성에게서 흔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어지럼증은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며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따라 여성이 더 많은 질환도 있고 남성이 더 많은 질환도 있으며, 성별의 차이가 없는 질환도 있습니다. 여성이 더 어지러운 이유 그렇다면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더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빈혈 때문일까요? 여러 번 강조했지만 빈혈이 어지럼증의 직접적인 .. 2022. 3. 7. 08. 어지럼증과 스트레스-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기 “아, 스트레스 받아!”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 아파.” “스트레스 풀어야 하는데….” 스트레스는 너나 할 것 없이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어지러운 것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자가진단을 하기도 하고, 종종 의사들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흔하디 흔한 말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스트레스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거의 모든 질환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어느 질환이 안 그렇겠습니까? 몸과 마음은 무 자르듯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결국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신의 신체 중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기 마련이지요. 어지럼증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는 수면장애를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킵니.. 2022. 3. 7. 02. 마드리드_나를 피곤하게 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산다는 것 다시, 사랑을 잃는 것이 곧 죽음인 사람들이 있다. 거대한 우주 속, 지구 표면의 한 점 먼지 같은 자신의 존재를 오직 사랑의 이름으로 확인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사랑의 끝이 곧 죽음인 것은, 삶을 걸기 때문이다. 죽도록 사랑하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출신의 작가 마리아노 호세 데 라라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라라의 삶에 관심이 생겨 단편적인 글들과 책까지 찾아 읽게 되었었다. 또 사랑인가. 그 끝은 역시 죽음. 필명 ‘피가로’. 19세기 초의 시인이자 평론가. 스페인 로맨티시즘을 대표하는 인물. 여기까지가 라라의 이력에 대해 알려진 바인데, 『열정』(로사 몬떼로 著)이란 책에 따르면 그는 대단히 총명했고(18세에 풍자비평집을 냈다), 권력과 관습에 대항하는 자유주의적 사상가이면서 때로 대.. 2022. 3. 6. 08. “크고 작은 배들을 사슬로 다 이어놓았습니다.” 조조가 한창 웃고 떠드는데 별안간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까마귀가 울면서 남쪽으로 날아갔다. “저 까마귀는 어찌하여 밤에 우는가?” 곁의 사람이 대답했다. “까마귀는 달이 밝아 날이 샌 줄로 잘못 알고 나무를 떠나 웁니다.” 조조는 또 껄껄 웃었다. 이때 이미 취한 조조는 삭이라 부르는 긴 창을 가로로 들고 뱃머리에 서서 술을 부어 강에 제사를 지내고 석 잔을 가득히 따라 마셨다. 그리고 장수들에게 말했다. “내가 이 삭을 들고 황건을 깨뜨리고, 여포를 사로잡고, 원술을 멸망시키고, 원소를 굴복시켰네. 장성 북쪽으로 깊이 들어가고, 요동까지 가서 천하를 가로세로 누볐으니 대장부의 뜻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네. 지금 이 경치를 마주해 의기가 북받치니 내가 노래를 지어야겠네. 그대들이 화답하.. 2022. 3. 4. 01. 바르셀로나_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잊을 수 없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확실하다. 한순간 몰래 훔쳐보고 만 불가침의 영역. 위협적일 만큼 너무도 분명하지만, 어쩌면 무서운 속도로 해체되어버린 간밤의 짧은 꿈같은, 모순에 찬 놀라움. 나는 그 어떤 언어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church, 성가족성당)를 마주한 순간의 경이로움을 설명할 수 없다. 전철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온 뒤, 무심코 바라본 그곳에 가우디(Antoni Gaudí)의 성당이 서 있었다. 괴물 같은 입을 벌리고, 아니 내 어린 시절 상상했던 기묘하고도 장엄한 세계의 문을 열고. 얼어붙은 발걸음.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이 모든 세상의 희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꿈과 집념은 끝내 신에 가닿을 수 있는가? 그렇다고 말하겠다. 보.. 2022. 3. 4. 08.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는 방법 아직 미래의 직업이나 해야 할 일들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을 경우 대부분 한 번씩 해 보는 고민이 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즉 이상을 추구할 것인가, 현실을 추구할 것이냐의 문제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현실을 추구하되 그 안에 이상을 부품처럼 끼워 넣어라’다. 이렇게 하면 비록 작은 부품일지언정 단단한 고리가 되어 현실과 이상을 결합시키고, 그 결과 현실의 일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준다. 주변의 ‘답’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율을 나누어 목표를 추구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 답을 주려는 사람들’이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어른들의 잔소리와 정답의 요구는 디테일해진다. “너 취업은 언제 해?”부터 “장가.. 2022. 3. 4. 05. 우기의 기원_비슈누 신과 물고기 모티프 Myanmar 카렌족 / 연도 미상 비슈누 신과 물고기 모티프 카렌족은 미얀마를 중심으로 태국 북서부에 사는 부족이다. 그들은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으며 그들로부터 영적인 힘이 나온다고 믿고 있다. 카렌족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기의 기원」은 창세 신화 중에 하나로, 그 기원은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마을에 마음씨 고운 소녀가 있었는데 이웃들 사이에 착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러나 어머니가 갑작스레 사망하고 아버지는 재혼을 하게 되는데, 새로 들어온 계모는 자신의 딸도 함께 데리고 온다. 계모는 친딸만 귀여워하고 소녀에게는 힘든 일을 시키며 괴롭힌다. 소녀는 슬퍼하며 시냇가에서 수면을 들여다보다가 물고기를 발견한다. 가지고 있던 밥알을 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니 한 마리였던 물고기가 두.. 2022. 3. 4. 07. 어지럼증과 운동-어지러울수록 운동하세요. 누워서 쉬고 싶은 본성을 거슬러 운동을 하고 나면 날아갈 듯 가뿐한 기분을 경험해 보셨지요? 이때의 좋은 느낌은 TV를 보며 군것질을 하는 것과 상대도 안 될 만큼 강력합니다. 귀찮음, 미루기, 게으름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을 이겨내고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고 난 뒤의 상쾌함은 안 해본 사람은 알 수 없는 느낌입니다. 오랫동안 운동은 신체적 기능에만 도움이 된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들은 운동이 여러 측면에서 뇌 건강과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운동은 학습 기능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관자놀이 안쪽에 위치한 해마는 기억과 학습 기능을 수행하는데, 운동은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두엽 기능을 자극.. 2022. 3. 4. 00. <고독한 사람들의 도시> 연재 예고 유럽의 골목길에서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prologue 이런 책을 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 같은 사람이 장거리 여행을 다니게 된 것만도 기적 같은 일이었으니까. 대학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배낭여행을 다녀왔을 때, 왜 내겐 말 한마디 없었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니가 어디 낯선 데 돌아다닐 위인이냐?” 생각해 보면, 나는 낯선 곳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기 보다 삶 속의 변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세상의 위험과 혼란을 피해, 익숙한 나만의 공간 속에서 침잠하며 살아가는 것. 그런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나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어느 날 문득 배낭을 메고 길 위에 섰고, 타이완에서 시작해 점점 더 먼 곳으로 떠나게 되었다. 프라하에서 환.. 2022. 3. 3. 04. 이마에 뜬 달_소의 고기를 먹지 말라 Mah-pishani Persian Empire 작자 미상 / 연도 미상 소의 고기를 먹지 말라 「이마에 뜬 달」은 「고양이 첸네렌톨라」와 전개가 유사하다. 다만 다른 점은 이슬람의 특색이 짙게 묻어난다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달과 별은 이슬람의 상징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파티마’는 달의 여신을 의미하기도 하며 동시에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의 딸 이름이기도 하다. 어느 부유한 부부에게 파티마라는 딸이 있었다. 파티마에게는 믿고 존경하던 종교 학교 교사가 있었는데, 그 교사는 딸이 하나 있는 과부였다. 교사는 파티마 집안의 재산에 눈이 멀어서 제자인 파티마를 부추겨 그녀의 어머니를 죽이려 한다. 파티마는 교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자신의 어머니를 식초가 든 항아리에 빠뜨리고.. 2022. 3. 3. 07. “성은 방이고 이름은 통, 자는 사원이라 합니다.” 어느 날 조조는 의심이 깊어 모사들과 상의했다. “강동의 감녕이 주유에게 모욕을 받아 안에서 호응하겠노라 하고, 황개는 주유에게 벌을 받고 감택을 보내 이곳에 와서 항복하겠다고 했소. 그러나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으니 누가 감히 주유의 영채로 들어가 확실한 소식을 알아보겠소?” 장간이 다시 나섰다. “제가 전날 동오에 다녀왔으나 헛걸음만 하고 성공하지 못해 못내 부끄럽습니다. 몸을 바쳐 다시 가서 기어이 확실한 소식을 가지고 돌아와 승상께 보고하겠습니다.” 조조가 즉시 배에 오르게 하니 장간은 쪽배를 타고 강남에 이르러 주유에게 소식을 전했다. 장간이 다시 왔다는 말에 주유는 매우 기뻐했다. “내가 성공하려면 오로지 이 사람에게 달렸다.” 그는 곧 노숙에게 부탁했다. “방사원을 청해 나를 위해 이러저러하.. 2022. 3. 3.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