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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306

01. 생존을 위한 선택, 투자 금융자본주의가 점차 심화되는 추세 속에서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경제 활동의 결과물인 근로소득은 더 이상 성공을 담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님이 증명되고 있다. 연봉 3400만 원을 받는 근로자가 서울에서 83m2(약 25평)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말 그 대로 숨만 쉬면서 ’ 36년 동안 급여를 모아야 하는 암담한 현실이다. 벼락거지라는 자조적 신조어가 한숨과 뒤섞여 터져 나온다. 심지어 이러한 산술적 계산도 어디까지나 현재의 집값이 고정적이고, 정년까지 퇴사당하는 일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을 아득히 뛰어넘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고려할 때, 근로소득만으로는 평생 내 집 마련조차 할 수 없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국내 모 일간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 4.. 2022. 6. 16.
03. 쑥갓 점심으로 시킨 동태탕 위에 쑥갓 몇 잎이 얹혀 나왔네요. 쑥갓 향은 참 특이하지요.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그 쑥갓을, 쑥갓 향기를 오늘, 오랜만에 다시 만나네요. 우린 주말농장 텃밭 한편에 쑥갓도 길렀지요. 쑥갓만큼은 모종이 아니라 씨를 뿌리겠다고 고집하던 당신. 당신이 떠난 후, 나는 그 알량한 농사일도 그만두었어요. 따뜻한 봄 햇살 속에 씨를 뿌리던 당신 모습, 쑥쑥 자라는 채소들을 보며 ‘아이구, 고마워라’며 연신 감탄하던 당신의 목소리, 뜨거운 여름 햇살 속에서 김을 매고 있노라면 그늘에 앉아 ‘그만 하고 오라’며 흔들던 당신의 손짓, 그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그곳에서 나 혼자 덩그러니 채소를 가꾸는 일이 부질없어진 것이지요. 오늘은 당신과 마주한 일요일 저녁상이 아닌, 어느 식당에서 쑥갓 향을.. 2022. 6. 15.
00. <사양> 연재 예고 절망과 희망을 함께 담아낸 아름다운 빛, 『사양』 역자 후기 강릉의 해가 저물어갑니다. 분홍빛, 초록빛, 물빛, 주홍빛……. 우주의 아름다운 빛이란 빛들이 모두 모여 하늘을 곱게 물들여 갑니다. 저는 지금 강릉에 있습니다. 작년, 강릉에서 1년살이를 하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는데, 이 책을 옮기면서 강릉의 해 지는 풍경이 자꾸만 떠올라 번역의 막바지 작업 중, 기차에 올랐습니다. 아마 의아하실 겁니다. 강릉, 하면 일출이 가장 먼저 떠오를 테니까요. 하지만 그곳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 서쪽 어느 한 호수의 해 질 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녁 무렵 서쪽으로 기울어진 해, 석양. 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쇠락해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 이 작품의 제목인 ‘사양(斜陽)’의 뜻입니.. 2022. 6. 15.
05. 율 vs 률 취업률, 출산율, 지분율, 환율, 백분율, 성공률, 확률, 비율, 증가율, 합격률……. ‘율’과 ‘률’ 모두 ‘비율’을 뜻합니다. 그런데 어떨 때는 ‘율’을 쓰고, 어떨 때는 ‘률’을 써요. 헷갈리지 않도록 확실히 짚고 넘어갑시다. 우선 예로 든 단어 중에 ‘율’이 붙은 단어들을 골라 볼까요? 출산+율 / 지분+율 / 환+율 / 백분+율 공통점이 보이나요? ‘율’ 앞에 있는 단어의 마지막 받침이 모두 ‘ㄴ’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제가 2개 빼먹은 거 눈치 채셨죠? 비+율 / 증가+율 ‘율’ 앞에 있는 단어가 받침이 없는 경우에도 ‘율’이 붙습니다. 그러니까 받침이 없거나 받침이 ‘ㄴ’으로 끝날 때는 ‘율’이 붙는 거예요. 이외의 단어들은 무조건 뒤에 ‘률’이 붙죠. 취업률, 확률, 합격률, 성공률 ‘율’.. 2022. 6. 15.
06. 유신정권과 개발독재가 낳은 괴물 (마지막 회) 만들어진 ‘무등산 타잔’, 박흥숙 가난한 독학생이 잔혹한 살인범으로 박흥숙(朴興塾, 1957~1980)은 1977년 4월 20일 광주 무등산 덕산골에서 쇠망치로 사내 넷을 죽였다. 살해당한 이들은 무등산 일대의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고자 나온 광주시 동구청 건축과 녹지계소속 철거반원들이었다. 출동한 철거반원 일곱 명 중 일찌감치 빠져나간 한 명을 제외하고 여섯 명을 모조리 때려죽이려 했다. 박흥숙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1977년 9월 일심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후 고등법원에서도 항소는 기각됐고 대법원 역시 원심을 받아들여 사형이 확정됐다. 광주교도소에서 3년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 1980년 12월 24일 형 집행을 당했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그해 겨울 광주에서 일어난 최초의 사형 집.. 2022. 6. 15.
10. 페르소나 운영법 (마지막 회) 메타버스의 핵심 중 하나는 아바타다. 부캐는 사실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이나 공부에 열중하는 자아, 그리고 주말을 맘껏 즐기는 자아 등 상당히 많은 부캐를 이미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부캐는 생각보다는 더 익숙한 개념이고, 활용할 만한 부분도 많다. 부캐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페르소나 운영법을 제시한다. 이 합성어는 다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용도 아니다. 이 운영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내가 만들어낸 단어다. 생소하게 느낀다면, 그 느낌이 맞다. 페르소나란 지혜와 자유의사를 갖는 독립된 인격적 실체라는 꽤나 어려운 뜻을 가지고 있다. 마케팅을 위해서는 이렇게 복잡한 뜻보다는, 그냥 독립된 인격이라는 말만 기억해도 무방하다. 독립된 인격으로 완.. 2022. 6. 15.
00. <투자지능> 연재 예고 생존을 위해 투자가 필수가 된 시대,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순간의 선택이 삶의 근간을 뒤흔드는 혼돈의 시대! OO코인 하루 만에 500배 상승, OO아파트 6개월 만에 10억 상승……. 연일 쏟아지는 놀라운 성공 신화는 대한민국 청춘들 사이에 투자 광풍을 주도하고 있다. 많은 이가 소위 ‘한 방’을 외치며 도박이나 다름없는 위태로운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저자 역시 현시대에 투자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 없이는 올바른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모든 일에 순서가 있듯,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희대의 요물을 제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의 미래 세대는 ‘투자지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 2022. 6. 14.
04. 에요 vs 예요 ‘~에요’와 ‘~예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쉬운 것 같은데도 막상 쓰려고 하면 헷갈려서 정떨어지기 쉬운 맞춤법 틀리기의 끝판왕! 하지만 상대방도 잘 몰라서 의외로 잘 티가 나지 않기는 해요. 일단 앞 단어에 받침이 있다면,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와 함께 ‘에요’를 쓰고, 없다면 ‘예요’를 쓰는 게 맞습니다. 받침이 있는 단어를 볼까요? ‘사랑+이+에요’가 맞지, ‘사랑+예요’라고 쓰지는 않습니다. 받침이 없는 단어의 경우, ‘내 번호+이+에요’라고 쓰면 이상하죠? 틀린 건 아니지만, ‘내 번호+예요’라고 줄여서 쓰는 게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그럼 “‘아니예요’가 맞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아니에요’가 맞습니다. 그래서 ‘아녜요’로 줄여 쓸 수 있는 거.. 2022. 6. 14.
02. 꾸역꾸역 김치냉장고 맨 아래 넣어두었던 마지막 김치 포기를 정리했습니다. 당신과 내가 농사지은 무와 배추로 담근 김치지요. 그러니까 벌써 두 해를 넘긴 김치네요. 당신이 담가놓은 김치가 늘 거기 있음에 안심이 되었기에 그냥 거기 두고 있었습니다. 그냥 거기 두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언제까지 거기 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오늘은 마지막 남은 김치를 꺼내 찌개를 끓였습니다. 딸아이와 나는 저녁상을 차려 김치찌개를 가운데 두고 밥을 먹었습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거기 둘 걸, 정리하지 말 걸, 자꾸만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곤 꾸역꾸역이라는 말이 어떤 모습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022. 6. 14.
01. 서핑,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스노보드 시대가 막을 내리다. 웨스트비치 최후의 날 1995년이었다. 내가 경영하고 있던 웨스트비치 스노보드(Westbeach Snowboard)는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시장에서 16년을 버텼지만, 이 회사에서 얻어지는 수익으로는 주택 융자금 상환은커녕, 가족들 먹여 살리기도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고객 규모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이들에게 보드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당연히 이윤 창출은 난망했고, 웨스트비치의 위기는 커지고 있었다. 이런 국면에서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의 생산 공장에 500만 달러어치의 스노보드 재킷 생산을 주문했는데 지퍼가 부족했다. 나는 급히 공급업체에 3만 달러어치의 지퍼를 외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모두 .. 2022. 6. 14.
09. 4가지 측면으로 분석하는 경험 그리고 개인화 메타버스는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다. 상호작용을 통해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 경험으로 다가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타버스 자체가 경험이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이미 메타버스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상호작용만 다르면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메타버스는 거대한 경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메타버스를 통한 마케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의 개념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보통은 ‘체험형 마케팅’이라고 한다. 하지만 체험도 다양한 측면이 존재하며, 체험이라는 단어 하나로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장에서는 메타버스가 마케팅에 던지는 핵심 메시지인 경험을 알아본다. 단, 무조건적으로 메타버스를 통한 경험을 제공하라는 말은 다소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한다. .. 2022. 6. 14.
05. 유토피아를 꿈꾼 사회주의자의 선택적 기억법 한국 최초의 정부 공식 문화인, 정연규 추방된 식민지 조선인 작가, 문화인으로 부활하다 1962년 6월 26일 서울시 교육국 문화과는 문화예술인들의 관리와 지원을 위한 목적으로 공식 문화인 등록 사업을 시작한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이때 소설가 김동리와 화가 김환기를 제치고 제1호로 등록한 사람은 2년 전 1960년 10월 25일 일본에서 귀국한 정연규(당시 나이 62세)였다. 정연규(鄭然圭, 1899~1979)는 문교부 명령에 따라 서울시가 ‘문화인 등록’을 개시한 첫날 서울시청을 방문해 증명사진 두 장을 제출하며 예술인 등록원부에 “1922년 11월 『혼(魂)』, 『이상촌(理想村)』등 배일(排日) 소설을 썼다가 일본으로 추방되었으며 그밖에 일본에서 『정처 없는 하늘(さすらひの空)』 등을 썼다”고 밝혔.. 2022. 6. 14.
05. 무한 투자에서의 3대 금기사항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경제적 실수는 크게 세 가지다. 나는 ‘이를 무한 투자에서의 3대 금기사항’이라고 부른다. 이를 검토하고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자. 이는 모두 현금 흐름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일하고 비용을 쓴 다음 자산으로 투입할 잉여 자금이 없다면 이를 보여주는 현금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이는 꽤 간단해 보이지만, 우리의 경제 생활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빠지기 쉬운 함정이 몇 가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금기사항은 부채로 경비를 지출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령 신용카드로 집세를 내면 안 된다. 그러면 경비를 지출하기 위한 부채가 생기게 되는데, 이는 나중에 분명히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무한 투자 금기사항 1: 부채로 경비를 지출하지 마라! “선택.. 2022. 6. 13.
00. <룰루레몬 스토리> 연재 예고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 이야기 세상을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바꾸는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의 성공과 실수 이야기 요가 팬츠로 세계 애슬레저 룩의 선두주자가 된 캐나다 의류 회사 룰루레몬. 룰루레몬은 하루아침에 눈을 떠보니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다. 또 브랜드의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공을 들인 브랜드도 아니다. 남성 중심의 스포츠 의류 업계에서 기존 통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며 혁신을 거듭해온 룰루레몬은 창업자이자 CEO였던 칩 윌슨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그의 인생이 룰루레몬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걸어온 과정들은 룰루레몬의 탄생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바로 칩 윌슨의 자전적인 회고록이자 그가 직접 들려주는 룰루레몬에 관한 성공과 실수 이야기이다. .. 2022. 6. 13.
08. 메타버스는 아바타 게임인가요? 메타버스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고 메타버스를 미래의 먹거리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대표적 이유가 바로 메타버스를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바타를 결합해 ‘아바타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바라보면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해진다. 물론 메타버스의 기본이 되는 3D, VR, AR 등의 개념은 게임과 밀접한 연관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또 메타버스의 경험 역시 게임처럼 이뤄지며, 실제로 기업과 브랜드가 게임과 연결시켜 마케팅을 진행한 사례도 많았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게임이라는 생각을 아예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과 똑같은 상호작용과 이벤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게임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벌인 게임과도 .. 2022. 6. 13.
03. 왠 vs 웬 ‘왠’과 ‘웬’, ‘왠일이야’, ‘웬일이야’ 무엇이 옳을까요? ‘웬일이야’가 맞습니다. ‘왠’은 ‘왜인지’의 준말인 ‘왠지’를 사용할 때 빼고는 쓸 일이 없습니다. 헉! 그럼 ‘왠만하다’, ‘왠만해서는’ 등의 표기도 다 틀린 걸까요? 네, 다~ 틀렸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웬만하다’, ‘웬만해서는’으로 써야 해요. ‘웬’은 ‘어찌 된’ 또는 ‘어떠한’이라는 뜻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게 웬걸?”은 “이게 어찌 된 거?”, “웬일로 일찍 왔어?”는 “어찌 된 일로 일찍 왔어?”, “웬 낯선 이가 왔어.”는 “어떤 낯선 이가 왔어.”로 풀어서 쓸 수 있죠. 앞으로는 헷갈리지 마시고, ‘왠지’ 빼고는 다 ‘웬’을 쓴다고 기억해 두세요. ※ ‘웬만하다’는 ‘정도나 형편이 평균에 가깝거나 그보다 약간 낫다’ 또는.. 2022. 6. 13.
04. 중늙은이 나이, 비행기에 인생을 건 사나이 조선 최초의 비행사, 서왈보 늦깎이에서 최초의 비행사로 동급생들이 모두 스무 살뿐인 학교에 서른넷 나이로 입학한 사람이 있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까. 대기만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드림헌터? 아니다. 주변의 친절한 간섭꾼들은 아마 도시락을 싸 들고 쫒아 다니며 입학을 만류하고 하던 일이나 계속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아무리 하고 싶은 게 있더라도 서른네 살에 입학이라니……. 더구나 조혼 풍습이 남아 있어, 마흔이 되면 손주 보는 일도 흔했던 1920년대에 말이다. 그 시절 30대 중반의 나이는 지금과 사회적 무게부터 사뭇 달랐다. 그런데 중늙은이 취급을 받는 나이에 비행사의 꿈을 향해 과감히 도전을 실행한 사람이 있었다. 인생의 ‘리셋’ 버튼을 과감하게 눌러보고 싶은 순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온다. 하.. 2022. 6. 13.
01. 흔적 아침이면 블라인드를 열며 창밖 대추나무에 와서 시끄럽게 구는 새들을 선한 눈으로 바라보는 당신이 거기 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기 좋아하던 당신, 당신은 아직 그렇게 창가에 서서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접힌 책갈피로 혹은 낯익은 글씨로, 밤늦게 집에 들어오다 보면 술 취해 돌아오는 남편을 바라보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일요일 저녁 밥상에 앉아 함께 술잔을 나누다 보면 조금 말이 많아진 붉어진 얼굴로, 화초 위에 맺힌 물방울로, 성모자상 앞에 놓인 묵주로, 잘 닦인 싱크대의 반짝임으로, 아침이면 커피 내리는 소리나 그 향기로 신문 위에 놓인 붉은 테의 돋보기로, 때론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로, 가을만 되면 이미 소파에 놓여있던 담요로, 당신은 늘 거기에 그렇게 있습니다. 2022. 6. 13.
04. 수입을 무한대로 늘리는 방법 매달 무한 수입 만들기 만약 양동이로 물을 길어 나를 때 무언가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 그것은 부채다. 획득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유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매달 돈이 나가는가? 이를 알아내려면 계산을 해봐야 한다. 좋은 차나 좋은 집을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려면 그것을 지불할 무한 수입원, 돈을 지불할 자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자산은 무엇일까? 그런 자산은 무엇을 생산할까? 그런 자산은 무한한 수입을 창출한다. 이 책은 그것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무한 수입은 휴가 중이건 일하는 중이건, 잠을 자는 중이건 깨어 있는 중이건,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건 해외출장 중이건 상관없이 들어오는 소득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떤 자산으로 무한한 소득을 창출해낼 것.. 2022. 6. 12.
02. 데 vs 대 ‘~데’와 ‘~대’를 정리해 볼까요? 아마 맞게 쓰다가도 혹시 틀린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맞춤법인데요, 구분하는 법은 바로 이것! 제3자를 통해서 전해 듣는 경우에는 ‘~대’, 나 자신의 경험을 말할 때는 ‘~데’를 쓰는 겁니다. 예시를 볼까요? [직접 본 경우] 오늘 태식이 봤는데, 그 자식 엄청 세졌데. [전해 들은 경우] 판수 형한테 들었는데, 태식이가 돌아왔대. 또한 ‘~대’는 어떤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낼 때도 사용합니다. “왜 이리 시끄럽대?” “몰라. 주변에서 공사를 하나 봐.” ‘~데’와 ‘~대’, 일단 알고 나니까 별거 아니죠? 2022. 6. 12.
03. 금융 용어를 잘 알아야 손해 안 본다. 자산을 계산하려면 기본적인 금융 용어부터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먼저 ‘소득’이라는 단어부터 시작해보자. 이 용어는 듣는 순간 의미가 정확하게 이해된다. 즉, 들어오는 돈이다. 다음은 ‘경비’다. 이는 밖으로 나가는 돈이다. “보유한 주식이 올라서 소득이 생겼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이러한 개념의 문제는 아무것도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소득이 아니다. 주주에게 지불된 돈이 1원도 없기 때문이다. 팔아서 현금화한 돈을 통장에 넣기 전까지는 소득이라고 할 수 없다. 소득을 창출해야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은 가치를 매길 수 있으면 무조건 자산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레저용 차량, 승용차, 집도 모두 자산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자신이 아니다... 2022. 6. 11.
07. 메타버스 안에서만 느끼는 가상의 즐거움 현실 가치와의 연계는 분명 근사한 선택이지만, 이런 연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현실의 모든 요소가 구현된 하나의 소통 공간이기 때문에 굳이 따로 현실을 더 고려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즉, 메타버스 자체를 독립된 또 하나의 사회 공간으로 생각한다면 답은 훨씬 더 빠르게 나온다. 구찌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을 것이다. 명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구찌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많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만약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살 수 있는 구찌 제품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가격도 아이템이라 훨씬 저렴하다면 한 번쯤은 접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이런 생각들이 가상의 즐거움을 구현하는 마케팅 방식의 시작이다. “가상.. 2022. 6. 11.
02. 부자가 될 거라는 믿음이 부자를 만든다. 경제 관리는 신념 체계로 귀결된다. 이는 깨닫든 못 깨닫든 간에 난해하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돈에 대한 생각은 프로그램화되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에게 프로그램화된 몇 가지 일반적인 믿음들을 살펴보자. 이 중에서 낯익은 것이 있는가? ► 돈이 나무에 열리지는 않는다. ► 돈이 돈을 벌어다 준다. ► 세상에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두 부류가 있다. ► 인생이라는 게임에는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다. 이런 말들은 모두 거짓이며, 결핍 심리에서 비롯된다. 희소성의 반대말은 풍부함이다. 즉, 파이가 무한하게 커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음식, 쉼터, 물, 훌륭한 집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희소성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다른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 2022. 6. 10.
05. 다스 게마이네_“무슨 말이든 좋아. 할 마음은 있는 건가?” 3. 등용문 여기를 지나면 하나에 2전짜리 소라가 있으려나 “뭔가 터무니없는 잡지라고 하던데요.” “아뇨, 평범한 팸플릿이에요.” “바로 그런 말을 하는군요. 당신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어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지드와 발레리를 꼼짝 못하게 할 잡지라면서요.” “당신 여기 비웃으러 왔습니까?” 내가 잠깐 아래층으로 내려간 사이에 벌써 바바와 다자이가 말다툼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다기를 들고 방으로 갔더니 바바는 방구석 책상에 턱을 괴고 아무렇게나 앉아 있고, 다자이라는 남자는 바바와 대각선으로 마주 본 다른 한쪽 구석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가늘고 긴 털이 수북한 정강이를 앞으로 뻗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졸린 듯 반쯤 감긴 눈에 매우 나른한 듯 느릿느릿한 말투였지만, 속에선 분노와 살기로 .. 2022. 6. 10.
01. 경제적 자유란 무엇을 뜻하는가? 필요한 것, 원하는 것, 바라는 것 경제적 자유는 필요한 것(needs), 원하는 것(wants), 바라는 것(wishes)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서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세 가지 개념을 하나씩 살펴보자. ‘필요한 것’은 세 가지 개념 중 가장 기본이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응급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물, 쉼터, 음식 그리고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원하는 것’은 더 선호하는 삶의 방식에 관한 것이다. 돈, 휴가, 자동차 그리고 좋은 동네의 집 등이 모두 원하는 것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논쟁을 하기도 한다. 대개는 그때그때 다르다. 원하는 것은 당신이 지금 ‘어떻게 살고.. 2022. 6. 9.
00. <1분 우리말> 연재 예고 일상과 사회생활의 ‘글실수’를 예방하는 국어 맞춤법 즉석 처방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실수가 잦은 표현과 단어만 엄선한 우리말 맞춤법 1분 특강! 살아가면서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문장을 쓰면서 생활하고 있다. 핸드폰 사용과 SNS가 일상화되면서 말로 소통하기보다는 ‘글’을 주고받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톡이나 문자를 주고받다 보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자주 생긴다. 대화로 소통할 땐 몰랐던 상대방의 ‘우리말 밑천’을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하지만 우리말을 제대로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문법 규정이 워낙 복잡하고 원칙에 어긋나는 예외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말을 전문적으로 구.. 2022. 6. 9.
01.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 가장 낮은 자 한국 최초의 고공투쟁 노동자, 강주룡 ‘해고자’와 ‘철거민’, ‘장애인’과 ‘난민’ 같은 이들은 때때로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크레인’과 ‘공장 굴뚝’, ‘송전탑’, ‘건물 옥상’, ‘한강 다리’ 등이 바로 그곳이다. 억울하고 분한 일이 해결되지 않고 앞이보이지 않을 때,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비로소 세상 사람들이 눈길을 보내고 귀를 기울여주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낮은 자’들이 올라가게 된 까닭이다.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고공농성은 보통 사회적 약자들이 목숨을 걸고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투쟁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고공농성’을 한 사람은 일제강점기 여성노동자 강주룡(姜周龍, 1901~1931)이다. 그녀는 평양 ‘평원고무공장’ 여공이었다. 1931년 5월 29일 강주룡.. 2022. 6. 9.
04. 다스 게마이네_“그래도 그 녀석의 그림만은 정정당당히 인정해줘야 해.” 2. 해적 사타케는 작은 소리로 말하고 손목에 찬 금시계를 꽤 오래 바라보며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눈치였지만, “히비야에 신교향곡을 들으러 가려고. 고노에도 요새 상술이 좋아졌단 말이야. 내 옆자리엔 늘 외국인 아가씨가 앉는다니까. 요즘은 그게 낙이야.” 하고 말을 끝내자마자, 쥐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쫑쫑 달려갔다. “쳇! 기쿠야, 맥주 좀 줘. 너의 미남이 가버렸어. 사노 지로, 마시자. 내가 시시한 놈을 끌어들였네. 말미잘 같은 놈. 저런 놈이랑 싸우면 별짓 다 해도 못 이겨. 손 놓고 가만있어도 내가 날린 주먹에 그냥 척 달라붙어 버린다고.” 바바는 갑자기 진지하게 목소리를 낮추고 “그 녀석, 기쿠 손을 막 움켜잡더라니까. 저런 놈이 남의 부인을 쉽게 가로채는 거야. 내심 고자가 아닐까 싶은데.. 2022. 6. 9.
00. <무한 투자의 법칙> 연재 예고 소득을 무한대로 올리는 상위 1% 부자들의 투자 비법 대대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부자 로드맵을 제시하는 책! “돈을 버는 즉시 다른 수입을 만들어내는 자산에 투자하라” 이 책은 무한한 소득을 창출하는 경지인 인피니티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무 전문 변호사로서 수많은 투자자들과 함께 일하며 어떤 사람들이 돈을 벌고, 어떻게 그 돈을 버는지 직접 보아온 저자는 “돈을 벌면 즉시 다른 수입을 만들어내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무한한 소득을 창출하는 상위 1% 부자들의 투자 비법을 바탕으로 부유하든 가난하든, 시장이 어떤 상태이든 간에 무한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랜 기간 검증된 전략을 사용하여 천천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2022. 6. 8.
00. <역사에 불꽃처럼 맞선 자들> 연재 예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의 20세기 한국사 무엇이 그들을 싸우게 만들었는가 정세가 급격하게 움직이고 또 수없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뀔 때, 자연스럽게 휩쓸리거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좇거나 발맞추는 건 어렵지 않다. 성공과 풍요가 절로 따라올 테니 말이다. 하지만, 치트키를 쓰지 않고도 인생을 하얗게 불태우며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던져 싸운 존재들도 있다. 그들은 비록 쉽게 잊혔지만 누구보다 어려운 길을 걸었다. 20세기 한국사에서 이들 존재는 숨겨졌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거대한 세계 질서에서 빗겨나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견해를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고 체제를 비판·위협·파괴하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근현대 한국 사회에 드라마틱한 삶을 산 이들의 자리는 없었다. 이 책은 말한다,..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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