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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306

03. 다스 게마이네_나폴리를 보고 나서 죽어라! 2. 해적 Pirate라는 단어는 저작물을 표절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쓰이는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냐고 내가 묻자, 바바는 즉시 더 재밌겠다고 대답했다. Le Pirate, 일단 잡지 이름은 정해졌다. 말라르메나 베를렌이 관여한 , 베르하렌 일파의 , 그 외 , 모두 이국의 예술 정원에 핀 새빨간 장미꽃이다. 과거 젊은 예술가들이 세상에 알린 기관 잡지. 아아, 우리도 해보자! 여름방학이 끝나 서둘러 상경했더니 바바의 해적 열기는 더욱더 뜨거워져 있었고, 마침내 나까지도 감염되어 우리는 모였다 하면 에 대한 화려한 공상을, 아니 구체적인 계획을 주고받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에 네 번씩 발행. 국배판 60쪽. 전부 아트지. 클럽 회원은 해적 유니폼을 입고 가슴에는 꼭 제철에 맞는 꽃을 꽂을 .. 2022. 6. 8.
04. 메타버스가 콘텐츠가 되려면 콘텐츠로서 매력적인 기능을 하는 메타버스지만, 단순히 시도하고 접근한다고 해서 다콘텐츠가 되어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아니다. 메타버스가 콘텐츠가 되려면 다음 3가지 요소를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먼저 ‘목적’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목적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은 채 공간 구축에만 매달리는 사례가 많다. 목적이 불분명하면 메타버스도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콘텐츠로 인식되기보다는 ‘남들이 하니 따라하는’ 애매한 프로젝트로 보일 수 있다.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보통은 기업이나 기관의 가치를 우선으로 둔다. 집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니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기 전에 “우리는 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2022. 6. 8.
03. MZ세대는 이미 메타버스형? MZ세대가 메타버스에 익숙하다는 것도 메타버스가 중요한 개념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MBTI라고 하는 ‘성격 유형 테스트’가 큰 인기를 누렸다. “MBTI가 뭐냐?”는 질문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굳이 이렇게 대세가 되어 있는 MBTI의 형식을 빌리자면, MZ세대는 메타버스에 관해서는 ENFJ(현재와 미래를 동시다발적으로 고려하는 유형)일 것이다. 이미 현재에도 메타버스에 익숙하고, 또 미래에서도 익숙할 테니 말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1981년부터 시작해 2010년대까지의 출생 세대를 가리키는 MZ세대라는 용어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고, 새로운 흐름의 중심에 서서 소비를 선도하는 세대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3D게임을 쉽게 접했.. 2022. 6. 7.
09. 봉사 리셋 : 봉사하다 빛을 본 사람 살면서 누구나 자기 삶에 고민 한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갱년기를 겪으며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며 긴 방황의 시간을 가졌다. 우울함에 취해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때 딸아이가 책을 한 권 선물해 주었다. “엄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 읽어봐! 정말 재밌어 읽다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거야!” 하지만 45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은 그냥 쳐다만 봐도 눈이 건조하고 머리가 아플 것 같았다. ‘잠이 안 올 때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은 하고 며칠을 침대 위에 두고 겉표지만 한 번씩 쳐다보며 지나쳤다. 며칠이 지나 딸아이에게 또 전화가 왔다. “엄마, 읽어 봤어?” 순간 엄마 생각해서 책을 선물해 준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거짓말.. 2022. 6. 7.
10. 블로그와 같이 운영하면 좋은 플랫폼? (마지막 회) 블로그에 올인할 것인지 서브 플랫폼을 따로 운영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다. 블로그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서브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서브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운영하면 원하는 목표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만 해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것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 일 방문자 수가 많아야 하는 것도 부담된다. 포스팅을 많이 해야 하고 이웃과 소통을 해서 친밀감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서브 플랫폼 없이 블로그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인플루언서를 목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 이는 블로그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블로그는 유튜브와 달리 구독 시스템이 아니다. 이웃 새 글 알림이 있기는 하지만 구독자를 응집시키는 힘이 다소 약하다. 블로그는 소통에 중점.. 2022. 6. 7.
02. 다스 게마이네_바바가 편지를 보내왔다. 1. 환등(幻燈) 아아, 말하다 보니 무심코 이실직고해버렸다. 결국, 그 무렵의 나는 아까도 잠깐 말했듯이 금붕어 똥처럼 의지력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생활을 했다. 금붕어가 헤엄치면 나도 쫄래쫄래 따라가는 똥처럼 바바와의 만남을 허무하게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팔십팔야(● 八十八夜. 입춘일로부터 88일째 되는 밤.)였다. 이상하리만치 바바는 달력에 꽤 민감해서, 오늘은 경신년의 불멸일(●佛滅日. 부처도 멸할 정도로 매우 불길한 날.)이라며 풀이 죽어 있는 날이 있다가도, 오늘은 단옷날이니 어둠 축제(● 등불을 끄고 제례를 지내는 축제.)라는 둥,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렸다. 그날도 나는 우에노 공원의 단술집에서 새끼 밴 고양이, 벚나무, 꽃보라, 송충이, 그런 풍경이 자아내는 .. 2022. 6. 7.
01. 다스 게마이네_당시, 내게는 하루하루가 만년(晩年)이었다. 1. 환등(幻燈) 당시, 내게는 하루하루가 만년(晩年)이었다. 사랑을 했다.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에는 내 왼쪽 옆모습만을 보이며 나의 남자다움을 내세우고자 조바심을 냈고, 상대가 단 일 분이라도 망설이면 나는 금세 어쩔 줄 몰라 하며 거센 바람처럼 달아났다. 하지만 당시 매사에 야무지지 못했던 나는, 내 몸에 달라붙어 있다고 여긴, 상처를 최소화하는 그 현명한 자기방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이른바 절도 없는 사랑을 했다. 사랑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목쉰 중얼거림이 내 사상의 전부였다. 스물다섯. 나는 지금 태어났다. 살아 있다. 끝까지, 살아가리라. 진심이다. 사랑하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던 듯하다. 정사(情死)라는 낡은 개념을 몸으로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했.. 2022. 6. 6.
02. 갑자기 왜 주목받기 시작했을까? 메타버스의 개념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1992년에 소설에 등장했고, 2000년대에는 각종 게임에서 나왔다. 즉, 어디에서 갑자기 툭하고 떨어진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씩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생소한 개념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우리 또래 역시 끊임없이 발전하는 그래픽에 감탄하며 각종 가상현실 공간을 구현한 게임을 즐기며 자랐다. 당시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메타버스를 접했을 때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 개념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것인가? 어떤 계기나 현상이 있었던 걸까? 답은 매우 쉽다. 뉴노멀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뉴노멀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 2022. 6. 6.
01. 도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일반화되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났다. 대부분은 메타버스를 실무 환경에 적용하거나 혹은 메타버스 개념을 활용해 마케팅을 전개하는 사례였다.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경험이었고, 또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현실과 발전을 생각해 보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개발과 적용이라는 이슈 속에서 ‘비용’이라는 단어와 마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비용 고민이 없다고 해도 타 기업이나 기관이 이미 시도한 메타버스의 모습과 차별화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의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도 존재했다. 즉, 비용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두가 메타버스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외부 강연을 통해 메타버스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말했고, 질문 시간이.. 2022. 6. 5.
02. 지면은 이렇게 구성된다. 그럼 이제는 실제 신문을 통해 지면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보시죠. 다음 이미지는 신문 1면입니다. 맨 위에 제호(서울경제)가 보이고요. 왼쪽으로는 전날의 시황 정보(코스피·코스닥지수, 국고채 5년물 금리, 환율)가 간단한 그래픽으로 보이네요. 이날 1면에는 사진기사를 포함해 총 5개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의 중요도 등에 따라 1면에는 5~7개의 기사가 실리는데요. 이날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중대한 뉴스가 있어서 1면 톱기사에 공간을 넉넉하게 할애한 결과 5개의 기사만이 들어갔습니다. 계속 언급했던 것처럼 가장 눈에 잘 띄는 기사가 중요한 기사인데요. 그런 기준을 가지고 1면에 실린 기사를 중요도 순으로 배열해 본다면 ①>②=③>④번 순이 되겠네요. 참고로 신문에서 세로로 구분된 단락을 ‘단’이라고.. 2022. 6. 5.
02. 서울시 노원구 태릉과 강릉~경춘선숲길_춘천 가던 철길에는 그리움만 쌓이고 삼십여 년 전, 젊은 싱어송라이터는 ‘조금은 지쳐서 아무 계획 없이 춘천행 기차에 탔다’는 노래를 한다. 스무 살 김현철이 만든 였다. 노래는 인기를 얻었고 덕분에 춘천행 기차에도 관심이 더해졌다. 경춘선은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 젊음의 해방구를 잇는 열차였다. 춘천행 기차가 중랑천을 건너면 주변 풍광이 바뀌었다. 차창 너머 모습을 보며 들떠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은 풍경이다. 빠르고 편해지면서 기차가 멈춘 구간이 있다. 그 기찻길을 기다란 공원으로 만들었다. 경춘선숲길.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으로 남을 곳이겠다. 경춘선숲길 옆에 임금님 무덤이 있다. 태릉과 강릉이다. 이곳에는 봄가을에만 열리는 숨은 숲길이 있다. 떠나기 전에 • 태·강릉(매주 월요일 휴관) 봄・가을(2~5월, .. 2022. 6. 4.
08. 생각 리셋 : 슬기로운 격리 생활 윤 자매 4인방의 갱년기 제주 여행은 행복 그 자체였지만,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안녕하세요. 보건소입니다. 4월 7일 오후 7시, 진에어로 제주에서 김해로 오는 비행기 탑승하셨죠?” “네, 그런데 왜 그러시죠?” “탑승하신 비행기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었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확인되시는데요. 지금 보건소로 오셔서 검사받으신 후 2주간 집에서 자가 격리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가 다시 연락드릴 겁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2주간 자가 격리’라니 서울 언니를 뺀 우리 세 자매는 그날부터 창살 없는 감옥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운수 좋은 날」처럼 우리의 제주 여행은 너무도 완벽했다. 그렇게 완벽한 시간 뒤에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2주간의 자가 격리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2022. 6. 4.
05. 밀 때문에 나선 러시아원정 (마지막 회) 근대 유럽의 역사에서 밀과 관련된 무역 때문에 전쟁까지 벌어진 경우도 있었는데,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원정이 그것이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1806년 11월 21일, 대륙봉쇄령을 발표했다. 이 대륙봉쇄령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유럽의 모든 나라는 영국에 어떤 상품도 팔거나 어떤 영국 상품도 사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이런 대륙봉쇄령을 발표한 것은 영국 때문이었다. 대륙봉쇄령을 발동할 무렵 유럽에서 나폴레옹에게 맞설 적수는 영국밖에 없었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군사력으로 제압하기가 불가능했다. 영국은 유럽 본토와 육지로 연결된 나라가 아니라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여서 영국을 정복하려면 해군이 필요했다. 문제는 1789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프랑스 해군의 장군과 장교를 이루고 .. 2022. 6. 3.
00. <달려라 메로스> 연재 예고 다자이 오사무의 새로운 매력이 담긴 아홉 개의 반짝이는 조각들 역자 후기 이 작품집에는 표제작인 「달려라 메로스」를 포함하여 다자이 오사무가 1935년부터 1943년까지 발표한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각각 독립된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집이라 사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다자이의 미묘한 내면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에 소개된 작품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먼저 첫 번째 단편 「다스 게마이네」는 1935년 10월 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다스 게마이네(Das Gemeine)’란 독일어로 ‘통속성, 비속성’을 뜻합니다. 이 소설은 다자이 오사무를 비롯한 제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자 네 명이 의 청탁을 받아 쓴 것으로, 소설 속에도 ‘해적’이라는 잡지를 .. 2022. 6. 3.
01. 서울시 중구·용산구 남산둘레길_남산 허리에 행복해지는 길이 있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사람들에게 행복해지라고 주문을 거는 노래가 있다.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이 선물한 이다. 우울하고,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다. 길에도 그런 곳이 있다. 좋은 길은 걸으면 행복하고 편안해지는데 서울 남산 허리에 있는 길도 그런 길 중 하나다. 남산 허리께를 빙 둘러 한 바퀴 돌아오는 이 길은 북쪽 길과 남쪽 길의 표정이 다르다. 북쪽 길은 한없이 편안한 엄마 같은 길이고, 남쪽 길은 가끔 토라지기도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 같은 길이다. 표정과 분위기는 사뭇 달라도 공통점이 있다. 걷는 중에도, 걷고 나서도 행복하다는 점이다. 떠나기 전에 • 걷는 길에는 음식점, 편의점, 매점이 없다. 간식과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동대입구역 부근에 음식점, 편의점.. 2022. 6. 3.
00.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연재 예고 하룻밤에 읽는 메타버스 디지털 마케팅의 모든 것 수익과 결과를 만드는 힘,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일반화되고 익숙해지면서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그 안에서도 많은 이들의 고민은 차별성과 비용이지 않을까 싶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먼저 메타버스라는 개념에 조금 더 본질적으로 다가가 여러 마케팅 사례와 적용법까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는 본질은 결국 해답을 제시한다는 틀 안에서 크게 4단계로 나누어 이끌어간다. 1장에서는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갑자기 주목받게 된 이유에 관해서 설명한다. 2장에서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마케팅 사례를 다섯 가지로 분석하였고, 3장에서는 메타버스와 마케팅의 결.. 2022. 6. 3.
01. 1면이 핵심이다. 신문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분이 어떻게 기사를 읽으면 좋을지, 어디부터 읽어야 할지, 꼼꼼히 읽어야 할지, 대충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신문 읽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읽는 방법에 정답이 있을까요? 각자가 마음에 드는 방법을 찾아 내키는 대로 읽으면 됩니다. 그럼에도 굳이 ‘잘 읽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아주 간단한 팁 하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1면 기사부터 읽는 것입니다. 너무 뻔한 조언처럼 들리겠지만 기자 N년 차인 제가 볼 때 이 명제는 진짜 진리입니다. 왜냐하면 대다수 언론사는 독자들이 1면부터 읽을 것을 전제로 신문을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즉 뒤로 갈수록 독자들의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요한 기사일수록 앞으로, 더 앞으로 배치합니다. 그러니까 신문의 1면은 그날.. 2022. 6. 3.
09.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_협업과 제휴 블로그로 돈을 버는 마지막 방법은 협업, 제휴이다. 협업, 제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으로 혼자 했을 때보다 더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로그로 협업, 제휴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블로그 주제에 맞는 글을 자주 쓰고 구색을 갖춰나가면 된다. 블로그 이웃들과 진심이 담긴 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심이 담긴 소통이란 ‘잘 보고 갑니다.’, ‘날씨가 좋네요.’, 이모티콘만 있는 댓글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글을 빠르게 읽고 댓글을 남기는 것이다. 블로그 이웃들과 진심이 담긴 소통을 하게 되면 온,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고 인맥이 될 수 있다. 인맥은 협업을 위한 발판이 된다. 강의, 북 토크,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잘 찾아보면 무료 모임이 많기 때.. 2022. 6. 3.
04. 후추를 얻기 위한 모험과 전쟁 십자군전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유럽 사람들은 후추의 원산지인 인도를 동경하며 가고 싶어했다. 서기 600년대 유럽 사람들은 인도의 후추나무는 사나운 뱀들이 지키고 있어서 후추를 가지러 온 사람을 물어 죽이며, 후추를 수확하려면 후추나무에 불을 질러 뱀들을 쫓아내야 하고, 그래서 후추가 검은색이라고 여겼다. 이는 후추에 대한 그들의 무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서라도 그들이 후추를 얼마나 갖고 싶어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유럽 사람들의 열망에 불을 지핀 책이 13세기 말엽 중국 원나라에 다녀왔던 여행가이자 상인 마르코 폴로의 회고록 《동방견문록》이었다. 이 책에서 마르코 폴로는 중국 남부의 항구 도시인 항저우에 매일 10만 파운드 무게의 후추가 무역선에 실려 들어오며, 그 양은 인도에서.. 2022. 6. 2.
00. <자본주의 어른을 위한 경제기사 활용법> 연재 예고 부와 성공을 가져다줄 경제를 읽는 힘! 유재석과 장도연도 매일 읽는다는 경제신문, 그들은 왜 경제신문을 선택했을까? 언젠가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유재석이 방위산업업체에 근무하는 한 시민과 대화하면서 랩터, F-35A 등 전문지식을 술술 읊어 놀라움을 산 적이 있다. 누구를 만나도 막힘없이 대화를 이어나가는 그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제일 먼저 경제신문을 읽는다. 또 코미디언 장도연도 한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하루 루틴 중 하나로 경제신문 읽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무지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자 경제신문을 읽는다는 이유를 밝혔다. 흔히 신문을 읽으면 좋다고 한다. 온라인 기사보다는 종이신문을 읽는 게 좋고 하루 10분이라도 매일매일.. 2022. 6. 2.
05. 마을 길 굽이굽이 넘어 드디어 안동 도산서원! (마지막 회) 육백 리 귀향길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개, 용수재 매정저수지 둑 앞의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용수재로 가는 골매마을이고, 왼쪽으로 꺾어지면 산 중턱의 쥐심골이다. 직진하여 매정저수지를 지나면 그 끝에 거대한 느티나무 세 그루와 용두정(龍頭亭)이 있다. 골매마을 분들을 위한 작은 쉼터다. 귀내마을에서 큰 고개 두 개를 넘는 약 5km 한 시간 반 거리이고, 대재 다음으로 높은 용수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충분히 쉬어갈 타임이다. 느티나무 너른 그늘 용두정에 앉아 이마에 흐른 땀방울을 식히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드디어 용수재를 넘어가기 위해 출발이다. 골매마을을 가로지른 오르막길을 서서히 올라가는데, 한 300m쯤 가서 갈림길이 나온다. 넓은 길이 오른쪽(남)으로 꺾이고, 상대적으로 좁은 길이 직진이다. 내.. 2022. 6. 2.
00.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 연재 예고 1년 52주, 주말마다 쉽게 떠나는 한나절 걷기 좋은 길 2006년 첫 출간해 15년 이상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_서울·수도권》의 네 번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08년, 2011년, 2013년 개정 작업에 이어 이번 개정판에는 오랫동안 바뀌지 않을 명품길에 새로 생긴 길, 가벼운 등산길, 도심을 즐기는 길 등을 더했다. 서울은 역사가 오랜 도시다. 한성백제 시절부터 따진다면 무려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어 한양도성, 고궁 등 도시 곳곳에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북악산, 낙산 등 높고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강과 가지 물길이 도심을 가르고 있어 풍광 또한 더할 나위 없다. 이 책은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길, 둥치 굵은 나무들이 만드는 울창한 숲.. 2022. 6. 2.
05. 영화 감상 앱 UI 디자인 따라하기 (마지막 회) 영상 스트리밍 앱 UX 분석 영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UI는 보통 어두운 톤이며 이미지가 전체를 차지하는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배경을 어둡게 후퇴시켜 화면을 부각하는 전략입니다. 또한 확대된 이미지나 템플릿 요소가 나열된 형태를 지닙니다. 대표적인 OTT(over the top)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영상과 이미지가 강조된 UI의 좋은 사례입니다. 화면에서 영화 이미지 포스트를 구성하여 선택 시 영화 또는 드라마 콘텐츠를 자세히 볼 수 있게 하고, 보통 영화는 가로 모드를 많이 사용하므로 자동으로 화면 전환을 유도하는 어포던스를 만들어줍니다. UI 디자인 실습 이미지 소스와 텍스트는 [movie_source.xd]와 [movie_text.txt] 파일을 이용하고, 완성.. 2022. 6. 2.
10. 술술 잘 읽히는 글의 비밀? (마지막 회) 잘 읽히는 글쓰기의 핵심 비법 얼마 전, 요즘 화제가 되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몇 편만 보고 말아야지 생각했던 21회 분량의 드라마를 난 3일에 걸쳐 다 보았다. 계속해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만들었던 힘은 무엇일까? 바로 ‘재미’이다. 일단, 뭐든 재미가 있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하게 되어 있다. 재미있는 글의 특징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독자가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연속해서 나오면 몰입을 할 수밖에 없다. 앞을 전개될 내용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건에 기대어 가는 ‘극’은 사건이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글은 사건에만 기대어 갈 수는 없다. 에피소드도 있지만 생각도 함께 들어간다. 같은 이야기를 써도 어떤 글은 잘 읽히지 .. 2022. 6. 2.
06. 지혜 리셋 : 아는 만큼 행복에 가까워진다. 갱년기 덕분에 병원과 부쩍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빼야 하는 날이면 이런 사정을 얘기하며 죄송한 마음에 학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 했다. 그럴 때마다 아무 걱정 하지 말라며, 애 수업은 며칠 빠져도 괜찮으니까 선생님 건강부터 챙기시라며 다 괜찮아질 거라고 응원해 주시는 학부모님이 계셨다. 며칠 몸을 추스르고 다시 수업을 시작하는 첫날 그 학부모님은 시집 한 권을 선물해 주셨다. 류시화 시인의 『마음 챙김의 시』였다. 책표지 앞에 ‘선생님 힘내세요. 다 좋아질 거예요. 화이팅!’이라는 글귀가 노란 포스트 지에 쓰여 있었다. 마음이 울컥했다. 시 한 편 한편이 나에겐 위로였고 감동이었다. 둘째 언니와 대학원 선배 언니에게 같은 시집을 선물했다. 그들에게도 내가 겪은 따스한 위로가 전해지길.. 2022. 6. 2.
03. 염전 싸움에서 혁명으로 소금의 수출이 나라를 부유하게 했다면, 소금의 수출이 막힐 경우 나라가 망할 수도 있었다. 16세기에 유럽의 최강대국으로 떠올랐다가 17세기에 이르러 국고가 바닥나 파산한 스페인이 그 좋은 사례다. 16세기, 스페인은 오늘날의 네덜란드를 식민지로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페인인들은 개신교 계통의 칼뱅파를 믿고 있던 네덜란드인들에게 “너희들은 이단인 칼뱅파를 버리고 우리가 믿는 정통 교회인 가톨릭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네덜란드에서는 스페인의 지배에 대한 반발심이 높아졌다. 결국 1566년 8월 10일, 네덜란드에서 스페인을 몰아내려는 폭동이 일어났다. 이 폭동은 곧바로 네덜란드와 스페인 사이의 네덜란드 독립전쟁으로 번졌는데, 이 전쟁은 이후 80년 동안 계속되었다. 네덜란드 독립전쟁에서 눈부신 활.. 2022. 6. 1.
04. 단양에서 영주로_대재를 넘어 허허벌판 고난의 길을 지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샛골 죽령폭포 위의 다리를 건너가면 음지마을에서 잠시 만났다가 헤어졌던, 퇴계 선생이 말을 타고 오르던 진짜 옛길과 만난다. 울퉁불퉁한 바위 위를 지나는 위험한 길도 곳곳에 있는데, 지금은 나무판자를 까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 그럴 때마다 길 위의 바위를 자세히 보면 재밌는 것을 발견한다. 바위 면이 반들반들하다. 문경새재에서도 반들반들한 바위를 보았다. 2천 년 동안 사람들이 그 바위를 밟고 넘어 다닌 흔적이다. 단양군에서 새로 만든 죽령옛길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죽령천가를 따라가는 진짜 옛길을 400m쯤 걸어가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시골길이 나온다. 이 길 또한 옛길인데, 왼쪽으로 꺾어 올라 돌아가면 갑자기 밭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만 더.. 2022. 6. 1.
09. 내 일상을 에세이로 만들려면?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춘 에세이 쓰는 방법 우리가 쓰는 일상의 글을 ‘에세이’라고 한다. 에세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1.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2. 주제를 논하는 산문 양식이라고 나와 있다. 즉, 어떤 글이든 관통하는 것이 에세이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기가 나만 보는 글이라면, 에세이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이라는 것이다. 먼저, 주제를 잡고 글을 써 내려가기 전에 자신의 글 쓰는 스타일을 한번 생각해 보자.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가는지, 아니면 구조와 대략의 내용을 잡고 쓰는지 말이다. 글 쓰는 방식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구조를 잡고 쓰면 글을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고,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쓰기에는 도움.. 2022. 6. 1.
08. 내 인생 영화나 드라마가 글감이 된다면? 21일 완성 글쓰기 전략 - 14일 차: 드라마나 영화를 활용하여 글쓰기 방송 작가로 일을 할 때였다. 난 예능 구성 작가였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챙겨 봐야 했는데, 단순히 재미로 볼 수 없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구성을 보고, 출연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자막을 체크하면서 분석했다. 재미있는 것도 일이 되면 더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된다. TV를 보면 피곤했다. 나도 모르게 뇌가 자꾸 일과 관련된 시선으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방송 작가를 그만두었다. 내가 TV 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만둔 후 나는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난 드라마와 영화는 꾸준히 챙겨 보았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야.. 2022. 5. 31.
05. 쉼 리셋 :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서였을까 늘 몸은 쉽게 백기를 들었다. 수능 시험 치기 전날 심하게 체하는 바람에 시험 당일 컨디션이 엉망이었고, 농협 시험 치는 날도 몸살감기를 심하게 했다. 결혼한 후 공인중개사 시험 1차에 합격하고 다음 해 2차를 준비할 때는 얼굴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없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지만 내 삶에서 무언가 새롭게 도전하려 할 때면 크고 작게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이 닥쳤을 때도 우울증으로 심하게 고생했다.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려 할 때 처음으로 마음먹은 일은 개명이었다. ‘희정’이라는 이름의 기운이 약해서 몸이 아픈 거라고 했다. 이름에 ‘금’자를 넣어 ‘금서’로 불리면 다 좋아질 거라는 철학관의 작명에 따..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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