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쓰이지 않음의 쓰임
三十輻, 共一轂, 當其無, 有車之用.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 삼십복, 공일곡, 당기무, 유거지용. 선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鑿戶牖以爲室, 當其無, 有室之用.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착호유이위실, 당기무, 유실지용. 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서른 개의 바큇살이 하나의 바퀴통에 모이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수레가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바로 거기가 비어 있어서 그릇의 쓰임이 있게 된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그 안이 비어 있어서 방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있음’으로써 편리하게 되고, ‘비어 있음’으로써 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 장자가 “사람들은 쓸모 있음의 쓰임만 알고 쓸모없음의 쓰임은 모른다[人皆知有用之用, 不知無用之用].”라고 ..
2022. 4. 18.
02. 멈추고 자제할 줄 알면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췌이예지, 불가장보.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也.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공수신퇴, 천지도야. 가지고 채우려는 것은 멈추는 것보다 못하고, 갈아서 예리하게 하면 오래갈 수 없다. 금은보화가 집 안에 가득하면 그것을 지킬 수가 없고, 돈이 많고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하여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된다. 공을 이루고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 해가 하늘 가운데인 중천에 이르면 서쪽으로 서서히 기울어지고, 달도 만월이 되면 이지러진다. 이처럼 사물이 극성하면 쇠퇴하기 마련이고,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따르게 된다. 부귀라는 것은 세상에 있는 동안 잠시 맡고 있는 것. 그러므로..
2022. 4. 17.
01. 만물은 상호관계 속에서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盈, 音聲相和, 前後相隨, 恒也. 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형, 고하상영, 음성상화, 전후상수, 항야.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시이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만물작이불사, 생이불유,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夫唯弗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추악하다는 생각 때문이고, 모두 선한 것을 선하다고 하는 것은 불선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유와 무는 서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뤄 주며, 길고 짧음은 서로 형성시켜 주며, 높음과 낮..
2022.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