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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306

01. 다시 태어나도 난 영업의 길을 걸을 것이다. 7년 전, 처음 영업인으로서 발걸음을 뗐던 그때는 연봉 1억 5천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50세가 넘어서 생소한 영업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일에만 전념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또한 빠듯한 살림에 단돈 얼마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당장 한 달 생활비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 6개월간 투자만 하고 수입은 없는 셈 치면서 일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한 달 한 달 지날수록 부채는 늘어갔다. 지금은 원활한 자금융통이 가능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먼저 거래처에 지급하고 차후에 본사에서 받는 구조였다. 1년이 넘도록 부채가 누적되어 힘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일이었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꼭 성공하고 싶었다. 나의 간절함이 통했.. 2022. 3. 16.
02. 시간을 가장 우아하게 잃어버리는 방법 우리 집 현관을 나서면 1분 만에 도착하는 오솔길. 아파트가 아니라면 우리 집 마당이나 다름없는 곳.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 만큼 높이 자란 나무들이 아치를 이루어 내가 나무 터널이라 부르는 곳. 이 숲길을 매일 걷고 또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감사의 마음이 쌓인다. 자연이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서, 시간을 내어 눈길을 주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연이라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자연에 대해 각별히 놀라워할 줄 아는 눈을 가진 나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오늘도 자연에 깃든 하늘, 바람, 나무, 풀, 새들, 고양이와 눈 맞춤 하느라 느릿느릿 걷는다. 느린 걷기는 내가 시간을 가장 우아하게 잃어버리는 방법이다. 햇살 좋은 날에는 그림자와 함께 걸었고 눈이 오는 날에는 설렘으로 걸었다. .. 2022. 3. 16.
10. 파리_상젤리제 거리에서 죽다. (마지막 회) 어디에서든 벤치에 앉아 상념에 잠길 때면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 장면이 있다. 하나는 스페인 영화 . 매혹적인 미망인에게 빠져 자기만을 바라보는 여인을 죽일 마음을 품게 되는 남자. 오래된 연인이 앉은 벤치 아래로 하나둘 떨어지는 핏방울. 붉게 번져가던 치명적인 욕망의 끝. 다음으로 고독하기 이를 데 없는 대만 영화 . 그 마지막처럼 벤치에 앉아 울었던 적이 있다. 그들도 나도 언제나 홀로 남겨지던 삶.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장면. 눈 내리는 공원 벤치에 앉아 ‘마치 대단한 밤이 다가오는 것처럼’ 하품을 하고 또 하는 남자. “그래, 돌아갈 시간이야. 안 그러면 문이 닫힐 거야.” 천천히 밤이 오고, 그는 그 자리에서 눈사람이 되어 죽음을 맞는다. 외덴 폰호르바트의 소설 『우리 시대의 아이』는 .. 2022. 3. 16.
01. 당신을 도와줄 친구가 있습니까? 확률론에서 말하는 동전 던지기 확률을 살펴보자. 동전을 던지는 횟수가 적을 때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가운데 어느 한쪽이 나올 확률이 높다. 하지만 동전을 던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점차 비슷해지며, 근사적으로 일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큰 수의 법칙(law of great numbers)’으로, ‘대수의 법칙’ 혹은 ‘평균의 법칙’으로도 불린다. 이는 무작위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 나타나는 필연적인 규칙을 말한다. 즉 같은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실험을 한 경우, 일정한 사건이 일어날 비율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일정한 값에 가까워진다. 이는 원래 수학 분야의 연구 내용이지만, 대인관계에서도 적용된다. 큰 수의 법칙을 대인관계에 대입시켜 보자. 알고 지내.. 2022. 3. 15.
00. <1등의 영업 편지> 연재 예고 연봉 1억 5천을 가져다준 영업 편지! 업은 인내와 기다림이다.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추수한다. 그러나 씨만 뿌리고 나 몰라라 하면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여름 내내 거름도 주고 잡풀도 뽑아주며 정성으로 가꾸어야 한다. 우리 영업도 농사와 마찬가지다. 긴 시간 성실하게 열심히 공들여 고객이 나라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1년 반을 지켜보니 참 성실하시더군요. 그래서 오랜 기간 거래했던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실장님께 일을 맡기기로 했어요.” 이렇게 말씀하신 분도 있고, 3년간 지켜보다가 일을 주신다면서 이런 말씀을 하신 분도 있다. “저희가 차 한 대 판매할 때까지 몇 년을 공을 들인 분도 있고, 저한테는 너무 소중한 고객님인데 일을 아무한테나 맡길 수 없어서 못.. 2022. 3. 15.
00. <당신의 부는 친구가 결정한다> 연재 예고 당신의 성공은 친구가 결정한다 왜 당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당신보다 더 성공할까? 그 이유는 당신이 일 처리를 못 해서가 아니라 당신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순간에 당신을 도와줄 친구 말이다. 세계 최고의 부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성공 일화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버핏은 탁월한 투자 감각으로 ‘투자의 귀재’라 불린다. 버핏이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수많은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비즈니스 상의 인간관계였다. 버핏은 대학 시절부터 인맥 관리에 철저했고, 이는 그의 성공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처음엔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다니다가 후에 콜롬비아 대학에 진학했다. 바로 버핏이 누구보다 존경하던 증권 애널리스트인 벤저민 그레이.. 2022. 3. 14.
00. <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 연재 예고 제님 식물 에세이 책 모임에서 떠난 1박 2일 모꼬지에서 한 후배가 말했다. “나도 제님 언니처럼 한들한들 도서관 다니고 그림책 보며 여유롭게 살고 싶어.” 뜻밖이었다. ‘사람들에게 내가 그리 보였구나.’ 나는 할 말을 잃고 그저 빙그레 웃었다. 그 당시 나는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으니까. 나의 속내를 얘기하자면 1박 2일이 아니라 며칠 밤으로도 모자랄 테니까. 아이와 그림책으로 더없이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그즈음부터 나는 내내 불행하기 시작했다. 더 정확히는 생각 속에서 온통 불행했다. 육아를 핑계로 잠깐 미뤄두었던 나의 꿈은 어찌해볼 도리 없이 멀리 달아나 있었고, 동시에 엄습하듯 찾아온 공허와 불안은 얄팍한 자존감마저 추락시켰다. 하루하루 열심히 성실하게 살면 지.. 2022. 3. 14.
01. 인류 최대의 난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첫 회사에 입사한 지 일주일, 목요일 아침에 출근하니 갑자기​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회식해야지. 입사 축하 회식이니 메뉴는 최훈 인턴이 골라. 알겠지? 퇴근할 때까지 생각해놔.” ‘올 게 왔구나.’ 언제나 이런 상황에서 나는 자동으로 몸이 굳어진다. ‘메뉴를 고르라고? 뭘로 하지? 내가 좋아하는 걸 말해도 되나? 아니면 보통 회식을 많이 하는 삼겹살집에 가자고 해야 하나? 팀장님은 뭘 좋아하시지? 메뉴를 골라야 해. 메뉴를 골라야 해…….’ 나는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다가온 퇴근 시간. “뭐 먹을지 정했어?” “저…….” “먹고 싶은 것 없어?” “음…… 생각을 해봤는데요…….” 팀장님은 내 대답을 기다리기가 답답했는지 바로 말씀하셨다. “그냥 가던 데로 갈까.” 결국 늘.. 2022. 3. 14.
02. NFT는 돈 위에 그려진 그림 같은 것 1. NFT란 무엇인가? 암호화폐에 그림이나 글씨를 써놓고 이를 유통한다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비유하자면 NFT는 암호화폐라는 돈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NFT는 이렇게 특정 블록체인 기반에 존재하는, 암호화폐 비슷한 구조의 디지털 콘텐츠이다. 주로 이미지, 3D, 영상, 소리 등의 디지털이미지로 구성된다. 2.암호화폐는 정확히 무엇인가? 암호화폐는 전자 보너스 포인트나 은행에 전산 입력된 돈의 숫자 같은 것이다. 기존의 포인트나 은행 전산 통장의 숫자가 각종 보안장치로 꽁꽁 싸매져 중앙에서 관리하는 것이라면, 암호화폐는 거래장부를 암호로 적어 수천 군데 복사해서 뿌려서 이걸 한꺼번에 조작할 수 없도록 해 변조를 방지하는 방식이다. 3.블록체인은 무엇인가? 블록체인은 컴퓨터 프로그래.. 2022. 3. 14.
01. NFT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큰 기회를 버리는 것! NFT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살면서 만나는 큰 기회를 흘려보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조건은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지금 어느 오지의 공터에 인기 있는 골동품 시장이 하나 펼쳐져 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몰려들어서 좌판을 깔고 무엇을 팔거나 무엇을 사고 싶어 한다. 그 공터의 시장을 누가 주최하고 누가 감독하고 누가 관리를 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른다. 그 시장이 바로 지금의 NFT의 현상을 말해준다. NFT 열풍이다. NFT에 투자하려는 사람, NFT를 활용하려는 기업의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려는 사람,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NFT로 발행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분명 NFT가 미래에 더 커지고 더 지배적인 기술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터의 시장에 몰려드는 사람들처.. 2022. 3. 13.
00. <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연재 예고 우리는 어떻게 선택과 결정을 해서 인생 최고의 기회를 맞이할 것인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 뭔가를 결정하고 난 뒤에 후회할 때가 많다 - ‘진작에 할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 선택하거나 결정하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다 - ‘글쎄요’, ‘아무거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남의 의견을 따를 때가 많다 인생을 바꾸는 한마디, “그래, 결정했어” 오늘도 직장인들은 출근길에 지하철이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타기 위해 계단을 뛰어 내려갈지, 아니면 여유 있게 걸어 내려가 다음 지하철을 기다릴지 선택했을 것이다. 선택에 관한 심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쉬나 아이엔가 교수는 실험을 통해 인간은 의식적인 결정을 하루.. 2022. 3. 11.
11. 제갈량은 슬기롭게 화용도 내다보고관운장은 의리 받들어 조조 놓아주다 제갈량은 슬기롭게 화용도 내다보고 관운장은 의리 받들어 조조 놓아주다 장료는 화살 하나로 황개를 명중시켜 물에 빠뜨리고 조조를 구해 기슭으로 올라갔다. 조조가 말에 올라 달아나자 그 군사는 이미 크게 어지러워졌다. 한당이 연기를 무릅쓰고 불길을 뚫어 조조의 수군 영채를 들이치는데 별안간 군졸이 보고했다. “고물 키에서 웬 사람이 장군의 자를 높이 부릅니다.” 한당이 귀 기울여 들어보니 누군가 높이 소리쳤다. “의공(한당의 자)은 나를 구해주오!” 한당이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이는 황공복이다!” 급히 구해내니 황개는 화살에 맞아 상처를 입었다. 한당이 화살을 이로 물어 뽑아내자 화살대만 나오고 살촉은 살 속에 박혀 나오지 않아, 급히 물에 젖은 옷을 벗기고 칼로 후벼 살촉을 파내고 깃발을 찢어 상처를 싸.. 2022. 3. 10.
02. 오치아이의 방 방 하나를 소유한다는 것, 그것도 이국에서 자신의 몸을 눕힐 방 하나를 가진다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쉬웠다. 그것은 까다로운 일본의 부동산 문화 때문이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이사를 가고 싶었던 오치아이의 방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와 새 계약서를 썼다. 나는 4조반의 다다미방을 얻기 위해 선불 월세 2만9천 엔과 보증금 2만9천 엔, 그리고 방을 빌려주어서 감사하다는 명목의 ‘레이킹’으로 5만8천 엔을 지불했다. 엔화 환율을 100엔 기준 1000원으로 했을 때 약 120만 원 정도를 가지고 방을 얻는 데까지는 좋았으나, 그 방에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벗어날 수는 없었다. 눈을 감으면 오치아이의 네모난 방 하나가 떠오른다. 다다미 4조반의 공간에 한국에서 가져온 솜이불 한 채가 .. 2022. 3. 10.
10. 더 고차원적인 목표에 도달하라! (마지막 회) 삶이 당신에게 싸움을 거는 이유는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삶도 잘 안다. 당신에게 고통을 주면 당신이 당신 자신의 힘을 깨닫게 될 것임을.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모든 일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이 말을 적용해, 삶에서 겪는 모든 일도 당신의 틀을 잡아 주어 가장 우수하고 가장 강한 당신으로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부정적인 경험조차도 고통의 시간이라기보다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살다가 고통스러운 일을 겪을 때 슬퍼하거나 울적해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 일을 겪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치유의 시간도 주어야 한다.- 뭔가 일이 잘못될 때마다 불쌍한 .. 2022. 3. 10.
08. 계모는 왜 항상 가해자일까? 유럽의 결혼 형태와 계모의 악행 계모가 의붓자식을 학대하는 이야기는 가족 구성의 변화 및 사회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유럽의 경우 남녀 간 합의하에 결혼하여 서로 존중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점차 남성이 여성을 지배할 권력을 가지는 가부장적인 형태로 변화했다. 이때, 아내가 죽고 재혼할 경우 아이를 슬하에 두기 때문에 아이는 계모에게 학대당하기 일쑤였다. 이후 크리스트교가 전파되자 가장을 대 신해 교회가 결혼과 재혼을 주도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일부일처제가 실시되었다. 그렇게 중세에는 여러 가족이 함께 살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크리스트교 정신과 청빈 사상에 의해 노골적인 학대가 어느 정도 억제되어 왔다. 그러나 중세에서 근대 초기,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고 전쟁과 출산으로 인한 사망이 잦아지면서 가족 관계가 무너.. 2022. 3. 9.
01.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헌책방 아저씨는 낡은 다다미방에서 개 한 마리와 생활했다. 아저씨는 늘 술에 취해 있었다. 작은 헌책방 안은 정리가 안 된 책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가끔 가격을 물으며 아저씨를 바라볼 때면 장사에는 통 관심이 없다는 얼굴로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책 뒤에 연필로 가격이 적혀 있었는데 나는 왜 몰랐을까. 아니면 적혀 있지 않은 책도 있었던 걸까. 니혼대학 예술학부 청강생 시험을 통과하고 6개월 만에 어학원을 졸업한 나는 대학에서 청강하고 있는 다섯 과목을 듣는 것 이외에는 아무 할 일이 없었다.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 할 정도로 고독한 시간. 이어령 선생님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일본어판을 서점에서 산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이 책은 시미즈 선생님이 빌려 가서 내가 귀국한 후에야 돌려주었.. 2022. 3. 8.
09. 만사를 갖추었으나 동남풍이 없구나 바람의 방향을 보고 주유가 까무러쳐서, 사람들이 급히 구해 장막으로 돌아가니 장수들이 찾아와 놀라며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강북에 100만 무리가 호랑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먹이를 삼키려고 하는데 도독께서 이렇게 정신을 잃으시면 어떻게 하오?” 장수들은 황급히 사람을 보내 오후에게 알리고 의원을 청해 치료했다. 주유가 쓰러지자 노숙은 울적하고 답답해 제갈량을 찾아갔다. “공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제갈량이 물었다. “이건 조조의 복이고 강동의 화요.” 노숙이 대답하니 제갈량은 웃었다. “공근의 병은 이 양이 치료할 수 있소.” “정말 그렇게 되면 나라가 참으로 다행이겠소!” 노숙은 바로 제갈량과 함께 주유를 보러 갔다. 노숙이 먼저 장막에 들어가 보니 주유는 이불을 감싸고 누워 있었다. “도독의 병세는.. 2022. 3. 8.
07. 신데렐라 서사는 어떻게 유라시아 끝까지 건너왔을까? 전파의 시초는 유럽이 아니다? 신데렐라 서사는 어떻게 동아시아 바다 건너 일본까지 유입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사람들은 메이지 시대(1867년~1912년) 이후에 유럽으로부터 동화가 전해지며 그 일환으로 함께 전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유럽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이 신데렐라 서사는 일본에서도 까마득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미 조몬 시대나 야요이 시대(기원전 10세기경~기원후 9세기경)에 한반도 또는 류큐 제도를 경유하여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후 대륙과 동남아시아와의 활발한 교류 덕분에 타지역의 신화와 민화도 함께 유입되었을 것이다. 고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퍼뜨린 문화와 수나라, 당나라 등 해외 유학을 통해 문서로 유입된 이.. 2022. 3. 8.
00. <동경인연> 연재 예고 동경인연(東京因緣)에 대하여 우리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의미를 깨닫는다. 그 시절 그곳 그 인연은 그저 추억의 한 자락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완성해주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되기도 한다. 일본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이은주는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와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에 이은 세 번째 에세이 『동경인연』에서 삶의 큰 강을 건널 용기를 주었던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인다. 그 속에는 문학이 있었고, 열정과 우정이 있었고, 배려와 사랑이, 사람들이 있었다. 이은주의 청춘의 키워드는 문학과 일본이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주저앉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동경의 오치아이 4조반 다다미방을 거처로 삼고,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에서 문.. 2022. 3. 7.
10. 줄리아가 없는 호텔은 가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 회) 리츠칼튼 호텔의 손님들은 부지런히 고객 카드를 썼다. 좋은 점, 나쁜 점, 개선할 점, 보완할 점 등 가감 없이 의견을 냈고 직원들에 대한 평가도 빠뜨리지 않았다. 나는 고객 카드를 가장 많이 받은 ‘고객 카드 퀸’이었다. 8세 어린이부터 나이 많은 단골손님까지 많은 손님들이 카드와 편지를 주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호텔업에 회의가 들 때마다 나는 이 카드와 편지들을 꺼내 보았다. 자리에 앉아 상자 속에 담긴 카드들을 하나씩 읽고 나면 다시 일하러 갈 에너지가 생겼다. 친절하고 교양 있는 손님들도 많지만 호텔은 뭐든 다 해 주어야 한다는 진상 손님, 까칠하고 불평불만에 요구사항 많은 손님들을 대할 때면 ‘이 일을 왜 하나, 그만둬야지’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었다. 육체적으로 하루 종일 서 있는 것도.. 2022. 3. 7.
07. 자신의 신체적 매력을 소중히 여겨라! 외모의 문제에 관한 한 당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 좋다. 언제나 자신의 외모를 편하게 느껴야 하며, 자신의 몸을 돌보는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한다. 어쨌든 당신에게 몸이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의미다. 그 자체로 자연의 경이를 반영하는 것이지 않은가. 당신이 신을 믿든 안 믿든 간에, 세상이 창조되었을 당시엔 인류가 신체적 미를 평가하는 데 도움으로 삼을 만한 법칙이나 지침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런 평가 개념은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주류 미디어를 통해 조정되고 조작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당신 자신만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으려면 자기사랑을 실천해야만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자기사랑의 실천은 힘들다. 요즘엔 미디어 플랫폼이 우리의 불안감을 이용하는 탓에 자신을 남들과 비교.. 2022. 3. 7.
06.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 끊임없이 남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해 봐야 헛수고다. 결국엔 남들도 당신 자신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부디 지금쯤은 확실히 알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는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삶에서 성공하고 평온함을 지키고 싶다면 조금은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으며, 따라서 그런 시도조차 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을 만족시키려 자꾸 주위 눈치를 살피는 습관을 버리고 이제부터는 당신을 만족시키는 데 집중하라! 나는 개인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예나 지금이나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그만두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하는 이메일을 일주일에 수백 통씩 받았다. 당연히, 나는 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했다. .. 2022. 3. 7.
05. 진정한 우정을 가려내기 어느 날 저녁에, 스스로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 내린 한 십대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이 소녀는 삶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감도 없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도 아주 힘들어했다. 이런 소녀에게는 긍정성을 잃지 말라고 말해 줘 봐야 소용이 없다. 오히려 기분을 더 악화시킬 터였다. 소녀와 이야기를 나눠 보니 상황을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친구들이 소녀에게 못생겼다, 멍청하다,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는 둥의 얘길 해대며 소녀의 머리에 불안감을 자극하는 생각을 잔뜩 집어넣은 상황이었다. 이 친구들은 소녀를 업신여겼고 이것이 소녀의 자아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당신을 존중해 주지 않거나 당신의 흠을 잡으면 차츰 그의 의견을 당신의 자아감에 통합시키게 될 가능성이 크다. .. 2022. 3. 7.
10. 어지럼증 대처법-환경과 상황에 맞게 (마지막 회)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 대처법 어지럼증이 갑자기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심한 어지럼증이 생기면 첫째, 조용한 환경에서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급성 어지럼증은 누우면 조금 덜해지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석증의 경우는 누워 있을 때나 누워서 몸을 움직이면 더 심해지니 일어나 앉거나 서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이 재발해 갑자기 어지럼증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면 누워 있지 말고 일어나야 합니다. 둘째, 약을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처음 생긴 어지럼증이 아니고 원인질환을 알고 있다면 당장 심한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비상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전정억제제나 진정제 남용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복용 가능 횟수를 주치.. 2022. 3. 7.
09. 여성의 어지럼증-여성은 과연 더 어지러운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어지러워하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럴까요? 실제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어지럼증 환자 중에서 여성 비율이 남성에 비해 2배가량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40~60대 연령의 여성에게 어지럼증 발병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 연령대의 여성은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모든 어지럼증이 여성에게서 흔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어지럼증은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며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따라 여성이 더 많은 질환도 있고 남성이 더 많은 질환도 있으며, 성별의 차이가 없는 질환도 있습니다. 여성이 더 어지러운 이유 그렇다면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더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빈혈 때문일까요? 여러 번 강조했지만 빈혈이 어지럼증의 직접적인 .. 2022. 3. 7.
08. 어지럼증과 스트레스-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기 “아, 스트레스 받아!”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 아파.” “스트레스 풀어야 하는데….” 스트레스는 너나 할 것 없이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어지러운 것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자가진단을 하기도 하고, 종종 의사들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흔하디 흔한 말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스트레스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거의 모든 질환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어느 질환이 안 그렇겠습니까? 몸과 마음은 무 자르듯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결국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신의 신체 중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기 마련이지요. 어지럼증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는 수면장애를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킵니.. 2022. 3. 7.
08. “크고 작은 배들을 사슬로 다 이어놓았습니다.” 조조가 한창 웃고 떠드는데 별안간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까마귀가 울면서 남쪽으로 날아갔다. “저 까마귀는 어찌하여 밤에 우는가?” 곁의 사람이 대답했다. “까마귀는 달이 밝아 날이 샌 줄로 잘못 알고 나무를 떠나 웁니다.” 조조는 또 껄껄 웃었다. 이때 이미 취한 조조는 삭이라 부르는 긴 창을 가로로 들고 뱃머리에 서서 술을 부어 강에 제사를 지내고 석 잔을 가득히 따라 마셨다. 그리고 장수들에게 말했다. “내가 이 삭을 들고 황건을 깨뜨리고, 여포를 사로잡고, 원술을 멸망시키고, 원소를 굴복시켰네. 장성 북쪽으로 깊이 들어가고, 요동까지 가서 천하를 가로세로 누볐으니 대장부의 뜻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네. 지금 이 경치를 마주해 의기가 북받치니 내가 노래를 지어야겠네. 그대들이 화답하.. 2022. 3. 4.
08.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는 방법 아직 미래의 직업이나 해야 할 일들이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을 경우 대부분 한 번씩 해 보는 고민이 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즉 이상을 추구할 것인가, 현실을 추구할 것이냐의 문제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현실을 추구하되 그 안에 이상을 부품처럼 끼워 넣어라’다. 이렇게 하면 비록 작은 부품일지언정 단단한 고리가 되어 현실과 이상을 결합시키고, 그 결과 현실의 일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준다. 주변의 ‘답’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율을 나누어 목표를 추구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 답을 주려는 사람들’이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어른들의 잔소리와 정답의 요구는 디테일해진다. “너 취업은 언제 해?”부터 “장가.. 2022. 3. 4.
05. 우기의 기원_비슈누 신과 물고기 모티프 Myanmar 카렌족 / 연도 미상 비슈누 신과 물고기 모티프 카렌족은 미얀마를 중심으로 태국 북서부에 사는 부족이다. 그들은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으며 그들로부터 영적인 힘이 나온다고 믿고 있다. 카렌족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우기의 기원」은 창세 신화 중에 하나로, 그 기원은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마을에 마음씨 고운 소녀가 있었는데 이웃들 사이에 착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러나 어머니가 갑작스레 사망하고 아버지는 재혼을 하게 되는데, 새로 들어온 계모는 자신의 딸도 함께 데리고 온다. 계모는 친딸만 귀여워하고 소녀에게는 힘든 일을 시키며 괴롭힌다. 소녀는 슬퍼하며 시냇가에서 수면을 들여다보다가 물고기를 발견한다. 가지고 있던 밥알을 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니 한 마리였던 물고기가 두.. 2022. 3. 4.
07. 어지럼증과 운동-어지러울수록 운동하세요. 누워서 쉬고 싶은 본성을 거슬러 운동을 하고 나면 날아갈 듯 가뿐한 기분을 경험해 보셨지요? 이때의 좋은 느낌은 TV를 보며 군것질을 하는 것과 상대도 안 될 만큼 강력합니다. 귀찮음, 미루기, 게으름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을 이겨내고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고 난 뒤의 상쾌함은 안 해본 사람은 알 수 없는 느낌입니다. 오랫동안 운동은 신체적 기능에만 도움이 된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들은 운동이 여러 측면에서 뇌 건강과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운동은 학습 기능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관자놀이 안쪽에 위치한 해마는 기억과 학습 기능을 수행하는데, 운동은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두엽 기능을 자극..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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