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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306

00. <나는 전자발찌를 채우는 사람입니다> 연재 예고 성범죄자 300명을 만난 무도실무관이 들려주는 성범죄 대처 매뉴얼 과연 대한민국은 치안 안전국이 맞을까? 누군가는 성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전자발찌 대상자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치안 안전국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일상에서 절도, 차량 강탈 등의 범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 편의점이 있어 늦은 시간에도 돌아다닐 수 있다.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을 여행하기 좋은 이유 중 ‘치안’을 1순위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성범죄에서는 절대 안전국이 아니다. 2020년 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당해 성범죄는 30,105건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성범죄는 32.9%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 우리에게 밤길.. 2022. 5. 10.
08. 반복되고 상존하는 자연의 두려움 (마지막 회) 인류 역사상 바이러스에 의한 공포는 언제나 공존했다. 1350년 무렵 페스트, 즉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했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은 천연두였다. 최소 3억 명이 사망했으며 18세기 제너의 종두법 발견 이전까지 전 세계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100여 년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은 건 스페인 독감이었다. 당시 1차 세계대전이 스페인 독감의 대유행을 부추겨 2천5백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2003년의 사스는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전염병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77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10여 년 전에는 신종플루로 인해 일본 내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전 세계 28만여 명의 목숨을 앗.. 2022. 5. 10.
06. 아이에게 하는 내 말은 왜 명령어가 대부분일까? 고등학교 교육 쪽 사업을 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학부모를 상담할 때마다 학생들이 엄마를 참 미워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엄마와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싸우는 것이 대부분이고 고등학생쯤 되면 학업에 잔소리하거나 강요하는 엄마를 너무나 미워한다고 한다. 물론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입장만 쓰는 것이지만 그것이 아빠가 될 수도 있다. 그 얘기를 들을 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커서 나와 거리감을 두거나 나를 미워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나의 행동들을 돌아봤을 때 가능성은 매우 컸다. 선천적으로 착하고 배려심이 강한 쌍둥이 큰아이는 물론 대놓고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랑 보이지 않은 거리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날 닮아서 반항적이고 해야.. 2022. 5. 10.
00. <엄마의 첫 SNS> 연재 예고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서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 엄마. SNS를 무기 삼아 N잡러가 되다. 『엄마의 첫 SNS』는 육아에 휘둘리다 찌들어 버린 엄마의 자존감 지키기 프로젝트 도서다. SNS 공간으로 들어와 엄마라는 명찰을 떼고 오직 그 시간만큼은 ‘나’자신으로 돌아와 쉴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 주부로 여느 엄마와 똑같은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단녀가 되었다. 결혼 전에 쌓아온 자신의 커리어가 사라졌고 ‘나’는 없고 ‘엄마’만 덩그러니 남은 시간을 보냈다. 저자는 책에서 우울한 육아스트레스나 끝도 없이 매일이 소란한 하루에서도 나를 찾아야 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세 아이를 키우느라 정신없는.. 2022. 5. 9.
00. <비전공자를 위한 인공지능 교과서> 연재 예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두를 위한 이 시대의 교양 인공지능에 대한 명쾌한 이해와 실생활 활용을 위한 알기 쉬운 문답집! ‘인공지능 때문에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지금 인공지능에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와 같이 인공지능의 진화나 보급에 따른 불안을 야기하는 정보가 넘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얻는 혜택과 피해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책은 독자의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소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IT 지식이나 전문 용어는 물론, 수학이나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기 쉽게 문답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덕분에 효율적으로 인공지능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것으로 인공지능의 구조와 이점 및 취약점을 올.. 2022. 5. 9.
05. 인정의 기준을 달리했다. (마지막 회) 어린 시절에는 세상의 기준이 나였다. 유치원에서 내 그림 칭찬이 쏟아졌다. 선생님은 휘황찬란한 언어로 부모님께 그림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때는 그림과 만들기로 상을 자주 받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림의 의미가 옅어졌다. 입시 미술을 준비하면서 그림에 등급이 생겼다. 타인의 기준에 의해 줄 세우기식 그림이 되었다. 인정의 기준이 내가 아닌 남으로 옮겨갔다. 대학시절에도 인정을 주는 대상이 타인이었기에 그림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부터 인정의 기준이 달라졌다. 내가 나를 인정하면 만족했다. 나를 인정하자 마음이 편해졌고 가족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내 그림을 아껴주는 사람들이 생겼고 외주 일이 들어왔다. 남이 주는 좋아함과 외주 일은 내 인생의 작은 이벤트였다. 하지만 그것은 .. 2022. 5. 9.
05.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세상 (마지막 회) 토머스 모어가 가상한 세계, 유토피아는 10만 명이 사는 섬이다. 그곳은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개인 재산이 없다. 필요한 만큼 갖다 쓰니 거래가 없고 화폐도 없다. 의식주 걱정이 없는 대신 사생활도 없다. 중국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은 복숭아 숲이 끝난 곳 작은 동굴을 지나면 나온다. 비옥한 논밭, 연못과 숲이 있고, 세상과 떨어져 즐거운 삶이 있다. 양은냄비에 던져진 라면처럼 메타버스가 끓고 있다. 현실처럼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공간이자 21세기 유토피아, 무릉도원이다. 산 넘고 물 건널 필요가 없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들어가는 별천지다. 로블록스의 게임 플랫폼에서는 이용자가 게임을 만들어 즐기고 아바타로 소통한다. 월평균 이용자는 1억 5천.. 2022. 5. 9.
07. 건축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혁명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향해 프랑스 대혁명은 노예와 주인이라는 수직적 신분제도가 이끌어 왔던 봉건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신분인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수평적 신분제도가 자리하게 된 산업혁명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혁명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으며 주변 봉건제도 국가들까지 영향을 미쳤다. 영국 같은 경우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의회 민주주의를 만들어 명예혁명이라 부른다.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은 새로운 시대를 불러왔고 이는 모든 것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이 물리적인 상황이나 시대의 흐름에 의하여 변화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회 변화의 배경에는 정신적 지도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시민들이 깨어나기를 외쳤던 것이다. 인쇄술의 발달은 지식의 평등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 평등이 일어나는 데는 시.. 2022. 5. 9.
02. 죽음을 앞둔 환자 에릭 패리시 박사는 호출을 받고 응급실로 가고 있었다. 에릭은 병원 복도를 서둘러 지나갔다. 갑자기 확성기 시스템이 켜지면서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자장가가 흘러나왔다. 병원에서는 출산 서비스의 일환으로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자장가를 틀어주었다. 하지만 에릭은 그 소리가 위층에 있는 정신질환자들에게 고통을 줄 것을 알기에 움찔했다. 그가 담당한 환자들 중에 아이를 사산한 뒤 우울증에 걸린 젊은 엄마가 있었는데, 간간이 그 자장가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감정적인 기복이 커지곤 했다. 에릭은 관리실에 자장가 소리가 정신병동까지 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들은 항상 스피커 시스템을 바꾸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만 할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에릭이 그 비용을 내겠다고 했지만 관리실에서는 안 된.. 2022. 5. 8.
04. 우리에게 필요한 거리 SNS에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관한 글을 올리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인간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였다. “수진아, 진희한테 무슨 일 생겼어?” 처음 듣는 소식이었다. 사실 나는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오면 반갑게 통화하더라도 전화를 먼저 걸지 않았다. 친구는 진희가 요즘 자신을 피하고 있다고 했다. 서운한 점이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친구가 모르는 사건을 내가 헤아려 알 수는 없었다. 차분히 둘 사이에 오간 이야기를 들었다. 답답해하는 친구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진희는 마음이 공허하고 인정욕구가 높은 아이였다. 공허함을 타인이 주는 인정으로 채웠다. 어린 시절에는 진희의 환경을 알기에 공감했고 배려했다... 2022. 5. 8.
04. 나이 든 엄마_ 아이를 늦게 낳았다면 겪어야 하는 것?! 나는 비교적 늦게 아이를 낳았다. 마흔, 요즘은 그렇게 늦은 나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동기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었다. 게다가 아이 친구들 엄마 사이에선 내가 거의 ‘왕언니’다. 하지만 나와 남편은 그것을 오히려 더 좋아했다. 이렇게 나이 들어서 아이를 낳은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서로 관계를 구축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시켜 놓고 나서 아이를 낳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여전히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더라도 늦게 아이를 가질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성숙해진 후에 아이 갖기를 원했으면서 외모적으로는 여전히 젊어 보이고 싶었나 보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이지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 굉장히 노력한다, 젊어 보이려고. 나이가 들면서 다들 자른다는 머리. 난 아직도 긴 머리.. 2022. 5. 7.
06. 욕망의 흥망성쇠 우리나라 아파트의 시작은 한마디로 호텔 평면도였다. 조선호텔에서 근무했던 정해직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인 종암아파트의 계획과 건설에 참여하면서 아파트는 호텔의 모습을 담게 되었다. 그런데 현대의 아파트(5층 이상)와 연립주택(4층 이하)의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는 충정아파트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것으로는 종암아파트가 최초이지만 건축물의 역사에서는 그렇지 않다. 충정아파트를 시작으로 전쟁 후 우리 사회에도 아파트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주거 대책의 일환으로 아파트가 대안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아파트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전쟁 후 많은 사람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로 모여들면서 서울은 혼란스러운 주거형태를 이루었다. 특히 개천이나 물이 흐르는 지역.. 2022. 5. 7.
04. 왜 틱톡에 끌릴까? 요즘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가 유행이다. 사람들은 왜 여기에 끌릴까? 소통 수단의 역사를 보자. 최초에 말이 있었다. 멀리 가지 못했고, 같은 입에서 다른 말이 나왔다. 여러 사람을 거쳐 다른 말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글이 나와 명확해졌고 먼 곳을 가도 그 뜻이 변하지 않았다.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림으로 글을 풀어, 유럽 중세에서는 성경을 그림으로 가르쳤고, 판화와 인쇄를 통해 널리 퍼졌다. 지금은 데이터 홍수 시대다. 많은 글을 읽지만 쉽게 지친다. 인터넷 블로그, 카카오 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과 사진은 외면받고 있다. 가까운 친구만 찾을 뿐이다. TV 방송, 영화관에 갇혀있던 동영상이 인터넷에 쏟아져 나왔다. 검색도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한다. 기업이 수용하지 못한 인재들.. 2022. 5. 6.
01. 우린 여기 있고, 당신을 속이고 있다. 나는 소시오패스다. 평범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훨씬 영리하고 자유롭다. 규칙이나, 법률, 감정, 상대방에 대한 배려 따위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금세 읽을 수 있고, 연락처를 바로 얻어낼 수 있으며,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끔 조종할 수 있다. 진짜 좋아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바로 당신을. 나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 매일 기만하고 있다. 책에서 본 바로는, 24명 중 1명이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만일 내게 물어본다면 걱정해야 할 건 나머지 23명이라고 답할 것이다. 24명 중 1명이면 인구의 4퍼센트다. 소시오패스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거식증 환자는 3퍼센트인데 모두들 그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겨우 1퍼센트에 불과한데도 모든 .. 2022. 5. 6.
03. 내 그림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골방에서 혼자만 보던 그림이었다. 혼자만의 만족으로 끝나는 그림이었기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용기를 내어 SNS에 그림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화면 속에서 만난 그림은 2센티미터에 불과했다. 실제 그림보다 작은 크기인 그림은 자연스럽게 멀리서 바라보는 효과를 경험하게 했다. 의도하지 않게 원근법이 적용되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발견하지 못한 어수룩함과 어색함이 보였다. 수정과 보완을 통해 완성에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원근법은 그림을 볼 때 ‘멀다’, ‘가깝다’와 같이 거리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림과 ‘가깝다’라는 기준은 손을 뻗지 않아도 닿는 거리다. 그렇다면 ‘멀다’라는 기준은 무엇일까? ‘멀다’는 그림의 크기와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림의 크기가 커질수록 .. 2022. 5. 6.
18. 조조의 무덤이자 제갈량의 천적이 된 사마의 (마지막 회) [알고 보면 더 재미있어] 조조가 승상이 되어 3공의 자리를 없애고 스스로 그 일을 겸한 것은 후한의 정치 판도를 바꾼 중요한 변혁이었다. 전한 초기에는 상국(승상)이 정사를 도맡았는데, 이후의 황제들은 그 권력이 너무 커지는 것이 두려워 3공을 두어 힘을 나누었다. 조조는 실권을 잡자 그 벼슬을 없애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고, 승상부를 만들어 조정의 정사를 자신의 거처에서 다루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위세가 유례없이 강해지자마자 벌써 그의 무덤을 팔 사람이 나타났으니, 바로 사마의(179~251년)다. 사마의는 뒷날 제갈량의 최대 적수로도 활약하는데, 원작에는 소개가 너무 간단하다. 사마의의 혈통은 조조보다 훨씬 고귀해 대대로 벼슬을 한 가문으로, 그 일가는 여러모로 조조와 인연이 깊었다. 젊은 시절 .. 2022. 5. 6.
05. 도시는 음악이다. 도시에서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경험이 만일 흥미롭고 유익한 것이라면 그 도시는 사랑을 받을 것이다. 이 경험이 바로 인간과 도시 간의 대화이다. 그런데 아무런 대화가 없는 침묵의 도시가 있다. 차라리 이것은 참을 만하다. 하지만 불쾌한 경험과 긴장감, 그리고 불안정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도시도 있다. 인간이 고등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촉감에 대해 절대가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차적인 욕구는 육체의 안정된 상황이다. 2차적인 욕구는 교환할 수 있는 풍족함이다. 이 2차적인 욕구는 경계선에 놓여있다. 1차적인 욕구와 경계를 이루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것이다. 좋은 사회는 이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관념을 존중한다. 이 정신적인 부분에서부터 우리는 인간임을 인정받게 되고 고등동물.. 2022. 5. 6.
03. 윤리와 법이라는 양면 “저 하늘엔 별이 빛나고 내 마음에는 도덕이 빛난다.” 철학자 칸트가 그의 저서 《실천이성비판》에서 한 말이다. 황사, 미세먼지 가득한 요즘 밤하늘이라면 별 밝기에 버금가는 도덕 정도는 우리 마음속에 있을지 모르겠다. 그 마음속의 도덕을 행동으로 드러낼 때 기준이 윤리다. 2020년 12월 23일, 정부는 인공지능 윤리 기준을 발표했다. 이 안에 정부, 공공기관, 기업, 고객이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지켜야 할 주요 원칙과 핵심 요건을 담았다. 사람 중심 인공지능을 목적으로 행복 추구, 인권 보장, 개인정보 보호, 다양성 존중, 해악 금지 등의 인간 존엄성 원칙에 이어 공공성, 개방성, 연대성, 포용성, 데이터 관리 등 사회공공선 원칙, 그리고 책임성, 통제성, 안전성, 투명성, 견고성 등 목적.. 2022. 5. 5.
00. <15분마다> 연재 예고 “나는 모든 것을 계획한다. 모든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때가 되면 공격한다.” 사람들은 악마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테러범이나 살인자, 무자비한 독재자의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악마가 자신들의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직장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을. 기차 옆 좌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체육관의 러닝머신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의 딸과 결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린 여기 있고, 당신을 속이고 있다. 우린 당신을 노린다. 우린 당신을 훈련시킨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스코토라인의 스릴러 소설 강렬한 서스펜스와 충격적인 반전 스릴러! 소담출판사에서 선보이는 여성 작가 스릴러 소설 시리즈 중 두 번째 소설로, 뉴욕타임스 베스.. 2022. 5. 4.
02.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당신의 아이는 지적 장애가 심합니다. 가르치기 힘들고, 수업에 방해만 됩니다. 학교에 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편지를 받은 사람은 발명왕으로 유명한 에디슨의 어머니였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인재의 자격으로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스토리, 집중과 조화, 논리와 공감, 의미 부여를 들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활력과 휴식, 현실과 상상, 외향성과 내향성, 개혁성과 보수성을 추가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이 인재 되기를 포기할 것 같다. 어린 에디슨도 그랬을 것이다. 인공지능 최고 인재의 기술적 덕목을 살펴보자. 시장이 처한 문제에 대해 고민과 해결 능력을 갖추고 데이터를 다루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드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 두뇌 유출이 위험한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2022. 5. 4.
02. 여성의 생리학적 시간은 불리하게 흘러간다_ 35세가 고령 임신? 35세. 지금 와서 35세였을 때의 나를 뒤돌아보면 한참 혈기 왕성하고 회사에서도 중간관리자 역할로 가장 실질적인 업무를 많이 했던 나이였다. 그러나 가장 활동력이 좋고 사회적인 활동도 왕성하던 이 시기를 생리학적 시간은 여성에게 ‘고령’이라고 선고한다. 35세가 진정 고령 임신의 마진 노선일까? 한창 활동이 많은 이 시기가 ‘고령’이라니, 생물학적 나이가 이렇게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가…. 하지만 나도 한창 일할 그 당시, 일하면서도 내가 ‘가임기’를 놓치고 있다는 그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물론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항상 머리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를 당장 가질 엄두는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가지겠지…’ 하는 마음은 항상 있었다. 언젠가는….. 2022. 5. 4.
03.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도시의 구성 도시에는 많은 건축물이 있다. 많은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도시가 탄생한다. 그렇다면 도시와 건축물 중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도시가 공간이고 건축물이 가구라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쉽다. 공간에 따라 가구의 종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실이라면 그 공간에 맞는 침대가 우선적으로 결정되어야 하며 부수적인 기능을 하는 화장대 등은 그 후에 결정된다. 거실 공간은 소파, 탁자 등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그다음에 가구 배치를 계획할 것이다. 도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성격의 도시를 만들 것인지 결정되면 그 기능에 맞는 건축물과 영역을 우선적으로 계획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 구성은 사실 오랜 역사 속에서 반복적인 도시 계획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공간 안에 가구를 배.. 2022. 5. 4.
17. 장막 안에 앉아 100리 밖의 싸움 이겨 장비가 심사 뒤틀린 소리를 했다. “형님은 어찌하여 그 물을 내보내지 않소?” 【유비가 제갈량을 물에 비유한 것을 비꼬는 말이었다.】 “슬기는 공명에게 의지하고 용맹은 두 아우를 믿어야 하는데 사절해서야 되겠는가?” 관우와 장비가 나가고 유비가 제갈량을 청하자 그가 말했다. “다만 운장과 익덕이 내 지휘를 듣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공께서 저에게 군사를 움직이게 하시려면 검과 도장을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유비가 검과 도장을 주자 제갈량은 장수들을 모아 명령을 듣게 했다. 장비가 관우에게 쑥덕거렸다. “먼저 명령을 들어보고 어떻게 군사를 움직이나 봅시다.” 제갈량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박망은 여기서 90리 거리인데 그 왼쪽에 산이 하나 있으니 예산이라 하고, 오른쪽에 숲이 하나 있으니 안림이라 하.. 2022. 5. 4.
02. 건축심리학, 좋은 공간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건축적인 요소는 어느 공간에서나 살고 일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고객을 상업 및 소매점 등으로 이끌고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좋은 건축가는 내부와 외부 모두 보기 좋은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이 그 안에 머무는 동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건축가는 건축물에 부정적인 공간을 만들지 않으려고 다짐하지만 종종 설계된 공간 중 일부가 어둡거나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게 되어 즐겨 사용되지 않거나 죽은 공간이 되는 결과를 얻게 될 수도 있다. 건물의 사용자와 소유자는 이러한 공간을 찾아내어 부정적인 분위기가 소멸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인 공간이 다른 공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축가는 공간을 설계할 때 공간의 용이성과 유지 관리 .. 2022. 5. 3.
01. 생각의 결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고 기쁘다. 나이가 어리고 많음은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많아도 아이 같은 사람이 있고, 나이가 어려도 생각이 깊은 사람도 있다. 생각의 결이 맞는 사람들에게서 안정감을 얻고, 그들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다. 성장한 생각은 삶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도와준다. 생각의 결이 비슷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수채화 종이를 찾는 것과 같다. 수채화 종이는 표면의 질감이 거친 정도와 물을 머금는 시간에 따라 황목, 중목, 세목으로 나뉜다. 황목은 표면의 돌기가 가장 많다. 물을 머금은 붓으로 그리면 종이의 움푹 팬 부분에 물감이 고여 돌기들이 알갱이처럼 두드러진다. 물이 거의 없는 붓으로 그리면 돌기 부분에 물감이 채색되어 거친 질감을 .. 2022. 5. 3.
10. 지금 이 순간을 사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회) 지금 이 순간을 사시기 바랍니다. 지나간 어제를 후회하다보면 오늘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어제로 인해 오늘이 낭비되지 않게 해주세요. 지금 눈앞에 있는 일에 전념할 때 함께하는 그 사람의 말을 깊이 경청할 때 현재를 최대한 누리고 느끼게 됩니다. 더 애쓰고, 더 마음을 내어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2022. 5. 3.
01. 인공지능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제 축구공을 처음 만져본 사람이 오늘 손흥민 선수처럼 드리블과 슛을 한다면? 오늘 골프채를 처음 잡은 사람이 내일 박세리처럼 멋진 샷을 날린다면? 놀라운 정도가 아니라 기적에 가깝다. 그런데 그간 이룩한 인간 지능의 발전이 이 수준에 이른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원전 3천 년 경에 세계 4대 문명이 시작했다면, 아프리카에서 최초의 인간이 나온 이후 불과 200만 년 정도에 일어난 쾌거다. 지능의 발전은 인간을 생태계 사슬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경쟁자는 없을 듯 보인다. 그러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면서부터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빼앗고 나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다. 인공지능은 도대체 누구일까? 인공지능은 정말 사람이 되려 할까? 온라인시대.. 2022. 5. 3.
16. 명공께서는 스스로 헤아려 조조와 비교하면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신야에서 유비가 강동 소식을 알아보고 앞일을 의논하는데, 자가 경승인 유표가 형주로 청하자 제갈량이 말했다. “얼마 전 강동에서 형주의 부하 황조를 깨뜨렸으니, 틀림없이 주공과 함께 원수 갚을 일을 상의하려는 것입니다. 제가 같이 가서 기회를 보아 움직이면 마땅히 좋은 계책이 생깁니다.” 유비가 관우에게 신야를 지키게 하고 장비에게 500명 군사를 이끌고 따르게 하면서 말 위에서 제갈량에게 물었다. “유경승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소?” “주공을 보내 강동을 정벌하려 하면 절대 대답하셔서는 아니 됩니다. 그저 신야로 돌아가 군사를 가다듬을 여유를 달라고만 하십시오.” 형주에 이르러 장비는 군사를 성 밖에 주둔시키고, 유비와 제갈량이 성안으로 들어가자 유표가 청한 뜻을 내비쳤다. “지금 강하가 함락되고 황.. 2022. 5. 3.
10.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신비한 정리정돈의 비밀? (마지막 회) 연식이위기(埏埴以爲器) 당기무(當其無) 유기지용(有器之用) 진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릇 안이 비어 있어서 그릇의 쓸모가 있다. 고유지이위리(故有之以爲利)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 그런 고로 있음의 가치는 비어 있는 여백에서 나온다. _《도덕경》 11장 무용(無用) ‘캠릿브지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요하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방금 읽은 글을 한 구절, 한 구절 천천히 또박또박 다시 읽어.. 2022. 5. 2.
00.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연재 예고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나는 수채화를 그리는 사람이다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누군가가 ‘수많은’의 기준을 물었다. 나는 모른다. 각자의 삶이 다르듯 ‘수많은’의 조건과 기준은 다르다. 연습을 통해 적당한 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평범한 삶이 어렵듯 적당한 농도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거치다 보면 투명성을 확보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를 그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신만의 ‘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농도를 사계절로 나누어 풀어놓는다. 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생각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할 수..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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