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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50

02.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젠가요? 10년간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며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꼽으라면, 아이를 품었던 열 달의 기간이다. 많은 사람이 마흔 살 임산부의 노산을 걱정하였다. 허리를 굽혔다 펴는 일의 연속인 한 의사의 노동과 예민하고 고통스러운 입덧을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임신 초기, 입덧으로 축 늘어져 있다가도 회진만 하러 가면 희한하게 힘이 났다. 밥을 못 먹어 위장이 꼬이고 기운이 없는 데도 환자 얼굴만 보면 생글생글 미소가 지어졌다. 체질상 요양병원의 한의사가 맞나 보다 생각했다. 입덧이 끝나고 태동의 시기가 왔다. 유산한 적이 있어서 산부인과 정기검진 때마다 초음파 모니터를 똑바로 보지 못했다. 쿵쿵. 아이의 힘찬 심장 소리를 들은 후에야 겨우 실눈을 뜨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느 날, 작은 생명의 생존을 가슴 졸.. 2022. 11. 12.
00. <세상이 궁금해서 일찍 나왔니?> 연재 예고 이른둥이의 탄생을 바라보는 노의사의 따뜻한 시선 이 책은 생명 탄생의 소중함을 전하는 글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생후 4주 미만의 신생아나 미숙아를 진료하는 신생아 진료 전문 의사인 저자는 평생 진료하면서 한 번도 자신의 환자와 대화할 수 없었습니다. 신생아들은 태어나는 순간 천지개벽과 같은 엄청난 생리적 변화를 겪습니다. 태아는 엄마의 자궁 내에서 편안하면서도 100% 의존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분만실에서 엄마와 분리되는 순간부터 완전 독립적 인생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대부분 독립적 인생의 출발 과정이 순조롭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새 인생의 출발을 순조롭게 출발하지 못하는 아기들도 많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생아 특히 몸무게가 1kg도 되지 않는 극히 작은 미숙아들을 진료하는 과정의 희.. 2022. 11. 4.
00. <내 아이만큼은 나와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란다> 연재 예고 이 시대가 원하는 아이로 키우는 미래 교육 지침서 주변 지인들에게 책을 쓰겠다고 말했을 때, 그들은 내가 영어 관련 책을 쓸 거라 기대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나는 한국에서 영어를 독학으로 정복했고, 그 노하우로 20년간 영어교육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예상을 뒤엎고 ‘엄마와 아이’에 관한 책을 썼다. 44세의 나에게는 아이가 없다. 그래서 내게 온 아이들을 나는 그냥 학생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 아이들은 내게 딸, 아들 그리고 조카 같은 존재였다. 이런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아이들은 졸업 후에도 나를 찾아온다. 아이들은 내게 영어를 배우러 오지만, 내가 주고 싶은 것은 늘 그 이상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지혜롭게 살기 바랐다. 그래서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2. 9. 6.
10. 모성에 대한 당위성 (마지막 회) “아기는 누가 돌봐?” 많은 심리이론에서 엄마의 역할을 강조하고, 최근에는 그것을 엄마든 아빠든 할머니든 ‘주양육자’로 바꾸어 이야기하려는 움직임이 있기도 하나 여전히 우리는 그것이 엄마를 이야기함을 알고 있습니다. ‘엄마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성격과 발달에 영향을 준다, 엄마가 어떻게 그런 말을? 엄마라면 할 수 있지!’라는 말들은 그 엄마가 내가 되고 보니 무겁고 나를 속박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더 괴로운 것은 그 이론들이 없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며 경험한 것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중요함을 드러냈습니다. 기질 등 선천적 특성과 다른 환경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으나, 주 양육자와의 양적인 시간과 질적인 상호작용 모두 무척 중요합니다. 그러면 어쩌.. 2022. 8. 19.
06. 우울한 사람들의 공통점? 산후 우울증을 심리적으로 이해하기 ■ 역기능적 신념과 산후 우울 벡(Beck)의 ‘인지 이론’은 우울증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입니다. 그에 따르면 우울한 사람들은 ‘자기, 미래, 세상’의 세 가지 주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닙니다. 첫째, 자기에 대해서 결점이 많고 부적절하며, 무가치하고 사랑받지 못할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적이고 현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여깁니다. 셋째, 세상에 대해서는 세상과 타인이 자신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후 우울증에서는 ‘나는 모성애가 부족하고 엄마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게으른 엄마, 자유가 제한적인 나날이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생각, 다른 사람은 다 잘하는데 나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평가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벡의 우울에 .. 2022. 8. 15.
03. 출퇴근 시간도, 연차도, 복지혜택도 없는 풀타임 직업? 수습 기간 없이 담당자가 되다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면 수습 기간이 있습니다. 이 기간에 선배들이 하는 일을 지켜보며 쉬운 일들을 하나씩 시작하고, 점점 맡는 일의 비중이 커지며 한 사람의 몫을 해내게 됩니다. 경력직으로 새 직장에 입사해도 인수인계를 받는 기간이 있습니다. 직전 담당자가 당일에 말도 없이 퇴사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짧게라도 거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일에 적응할 마음의 준비운동을 합니다. 제 육아에 그런 시기가 있었나 돌이켜봅니다. 없던 것 같습니다. 모자동실을 쓰며 바로 담당자가 되었지요. 조리원이든 도우미든 가족이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던 조리 기간이 수습 기간이 될지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모자동실을 경험한 충격이 수습 기간 없이 담당자가 된 걸로 느껴지게 합니.. 2022. 8. 12.
00. <저 산후 우울증인 것 같아요> 연재 예고 좋은 엄마를 꿈꾸던 어느 심리 상담사의 산후 우울 극복기 예고 없이 찾아온 산후 우울증,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임신, 출산, 육아로 낯선 시간을 경험하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위로 산후 우울증은 주산기(周産期, 출산 전후 기간), 즉 임신이 모든 기간에서 출산 후 4주 이내에 발생한 우울증을 말한다. 우울감, 심한 불안감, 불면, 의욕 저하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심각할 경우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진다. 산모 10명 중 2명은 명확한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산후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문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질병임에도, 여전히 사회적인 인식은 부족하다. ‘엄마라면 응당 감내해야 하는 고통’ 정도로 여겨졌고 그 사이 엄마들은 외롭게 우울감에 잠식당하고 있다. 《저 산후 우울.. 2022. 8. 9.
05. 아동학대, 더 이상 대물림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인이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이후에도 멈출 듯 멈추지 않는 학대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서도 20대 친모가 갓난아이를 의류수거함에 유기해 숨지게 한 사건, 동거녀의 5세 아들을 학대해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뜨린 사건,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학대해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까지 점점 더 학대는 잔인해져만 가고 있다. 여전히, 계속 그리고 끊임없이 곳곳에서 아동학대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낸다. 아동학대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처벌이 함께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도 가해자들의 잘못된 행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은 두렵지 않은 걸까? 그 어떤 처벌이라도 받을 각오를 하고서 하는 행위일까? 그 처벌이 자신의.. 2022. 8. 2.
00. <그림책 놀이수업으로 부리는 마법> 연재 예고 초등교사의 그림책 놀이 수업으로 아이들이 변했어요 아이의 첫 책이 그림책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림책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거나 입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시도한 책은 다양하게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친구와 가족간의 관계의 힘을 키운 후에 더 쉬워질 수 있다. 실제 아이들에게 적용해 왔다. 그림책을 통해 일상에서 친구와 관계가 좋아지면 학교생활이 즐겁다. 커가면서 서먹했던 엄마 아빠와의 관계가 좋아지면 집과 학교를 오가는 생활이 안정되고 학업에 대한 집중도도 높아진다. 점차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고 다른 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말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그.. 2022. 7. 27.
00. <맞아도 되는 아이는 없다> 연재 예고 어른 손에 스러진 아이들, 어느 아동학대 피해자의 고백 훈육이라는 탈을 쓴 학대! 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책 우리 사회에는 매일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그중에서도 특히 아동학대사건은 접할 때마다 침통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학대의 내용은 날로 심각해지지만, 법과 제도는 피해아동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더 이상 없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더불어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가 해야 할 노력을 담은 책이다. 1장에서는 ‘칠곡계모사건’, ‘정인이사건’ 등을 포함해 여러 아동학대사건을 사례로 들어 현대 우리나라의 아동학대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훈육과 학대는 엄연히 다름을 강조하며, 이에 따른 전 국민의 인식 개선이 .. 2022. 7. 22.
10. 성장 : 멈추기 전까지 끝 모르고 자람 (마지막 회) 행복은 미덕도 기쁨도,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오로지 성장이다. 우리는 성장할 때 행복하다.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잘 커라.” 설 명절에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을 찾아뵈면 세배로 큰절을 받으신 연후에 세뱃돈을 주시며 덕담으로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잘 커라. 잘 크라는 이 짧은 말이 새삼 얼마나 크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따라서 무한히 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3음절 ‘잘 커라’는 풀어쓰면 ‘해님과 물과 바람과 신체적, 심적, 정신적, 인간적 양분 등등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라’는 의미이다. 만물은 태어난 이상 성장한다. 동물도 식물도. 성장이 멈춘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 노화도 성장의 일부 분임에랴. 내 키 요량하고는 아이들 키가 큰 편이다. 선방했다. 다.. 2022. 7. 13.
03. 온라인 N잡러가 된 경력단절 엄마 - 전자책, 모임으로 부수입 창출한 신지선 씨 - 서울 아파트 가격이 5년 만에 2배로 뛰었다. 2017년 3억 원대였던 가격이 2022년 6억 원대를 기록했다.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가 1억 원씩 뛴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모아 아파트를 사는 ‘영끌 매수’, 자산 가격의 폭등으로 하루아침에 거지가 됐다는 뜻의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렸다. 집을 살 만한 목돈이 없는 젊은 세대들은 코인 투자에 뛰어들었고, 주식 계좌 숫자가 인구 숫자보다 많은 6000만 좌를 기록했다.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40대 주부 신지선 씨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는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엄마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널뛰면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 2022. 7. 9.
06. 소유 : 놓음으로써 비로소 갖는 행복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에 있기보다는, 인생을 얼마나 즐기는지에 달려 있어요. - 찰스 스펄전 오래전 본 영화의 한 장면이다.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로 기억한다. 10대 손녀와 오래 떨어져 살았던 할머니가 갑자기 가정 상황에 변화가 생겨 한집에서 살게 되었다. 손녀와 할머니는 처음부터 마찰이 있었다. 겉보기에 괴팍하게 보이는 할머니는 손녀의 옷차림, 말투, 함께 다니는 친구 등등이 다 못마땅했고 손녀는 사사건건 간섭하는 할머니가 불편하고 싫었다. 어느 날 손녀가 방문을 닫아걸고 대성통곡을 한다. 할머니가 간신히 달래고 설득하여 문을 열고 이유를 물어본즉슨 자기와 교제하던 남자 친구가 자기의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는 장면을 보고는 울고불고 난리가 난 것이었다. 할머니가 조용히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 2022. 7. 6.
08. 우리 아이 컴퓨팅 사고, 어떻게 함양해야 할까요? 1단계 :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적응력 기르기 인생은 적응의 연속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새 교과서에 적응해 나간다. 시험도 매번 새롭다. 또한, 적응에 거침없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낯가림이 유독 심한 아이도 있다. 그러나 둘 중 누가 사회에 더 잘 적응할지는 알 수 없다. 학교는 사회생활의 시작일 뿐이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규칙과 질서도 지켜야 하는 곳이다. 요즘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많으니 이런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하는 아이도 많아 보인다. 문제는 학교에 입학해 성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적응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다. .. 2022. 6. 24.
07.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서 문해력 키우기 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로 문해력을 지도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그러나 지금은 디지털 기기 활용도 능력이다. 같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이는 구글어스로 명소를 찾아보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고대 도시를 발견한다. 구글어스로 지구를 확대해가며 우리집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자.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폰으로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것도 활용하기 나름이다. 문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물건이다. 지갑이나 액세서리가 아니다. 예전에는 지갑을 잃어버리면 펄쩍 뛰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2022. 6. 23.
03.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통제만이 답일까요? SNS를 활용하여 아이와 소통하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넬 때는 통제보다는 스마트폰 활용에 대한 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나도 아이에게 처음 스마트폰을 선물했을 때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에 그저 좋았다. 그리고 여느 부모들처럼 게임을 차단했다. 그러나 역효과만 났다. 아이들은 왜 엄마와 아빠는 스마트폰을 하면서 나는 못 하게 하느냐 불만이었다. 여기에서 스마트폰 중독과 게임 중독의 차이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스마트폰 중독은 게임 중독과는 조금 다르다. 게임은 강제로라도 멈출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일상과 매우 가까워 멈추기가 힘들다.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장보기, 온라인 카페, SNS, 주식 차트를 보는 동안 아이는 SNS, 유튜브 등을 본다. 그런데 성장기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 2022. 6. 18.
02. 아이의 디지털 콘텐츠 중독이 걱정된다면? 아날로그 부모, 디지털 아이 디지털 시대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함께 공부해야 한다. 부모의 세대와 지금 아이들의 세대는 다르다. 부모 세대는 좋은 대학에 진학해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좋은 학교와 성적으로 인재를 고르는 시대는 끝나고, 시대의 흐름을 읽고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편리해진 세상 이면에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 세상을 살아가는 셈이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다양하다. 과학자, 회사원, 의사, 판사와 같은 직업을 이야기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유튜버, 프로 게이머, 웹툰 작가 등 부모 시절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직업을 말한다. 아울러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직업도 많아질 예정이다. 졸업 후 직업을 갖는다는 개념도 희.. 2022. 6. 17.
00. <디지털 문해력 수업> 연재 예고 문해력과 사고력이 부족한 우리 아이도 가능성이 있을까요?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단계별 공부 전략! 해가 갈수록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문해력의 저하는 곧 사고력의 저하이다. 입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면 삶에서 마주하는 숱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컴퓨팅 사고력과도 연결된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처럼 복잡한 문제들을 논리적,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다. 결국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의 차이는 아이들 간의 학습 격차, 사회적 격차로 이어진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 아이들에게 이 두 능력은 필수이다. 《디지털 문해력 수업》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문해력과 컴퓨팅 사고력을 함.. 2022. 6. 15.
03. 작심 1일 중간시험을 끝낸 일주일 뒤 작은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 : 진아, 이번 시험에서 반 이상 맞은 과목은 잘했는데 예고에 가려면 내신 성적이 최소 70점 정도 돼야 해. 진 : ……. 아이는 공부에 취미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어서 걱정스럽다. 기획사 연습생으로 가겠다는 걸 겨우 말려서 예고 진학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엄마 : 예고 경쟁자가 많은데, 1차에서 성적으로 떨어지면 정말 억울하잖아. 진 : 이번엔 시험 준비 기간이 짧았어. 다음 기말시험 땐 한 달 전에 공부할 거야. 엄마 : 그럼 게임을 줄여야 공부에 집중할 수가 있잖아. 매일 게임 생각만 하다가 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하루에 게임하는 시간이 너무 많잖아. 진 : 어떡하지…….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진 : 엄마, 피파게임을 싹.. 2022. 5. 29.
02. 위로 진이만 보면 남편이 물어본다. “공부도 못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 거야?”로 시작해서 “네가 정말 한심하다. 공부를 해보기나 했냐?”는 말로 끝난다. 오늘도 2시간을 실컷 닦달당하고 힘이 없어 보였다. 몇 시간 후. 핸드폰을 들고 게임을 하는 아이에게 말했다. 엄마 : 진아, 네가 힘들고 외로울 때 엄마가 항상 옆에 있을 거야. 진 : 항상? 엄마 : 응. 진 : 옆에만 있으면 뭐 해? 엄마 : 엄마가 너 대신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왜냐하면, 결국은 네가 헤쳐나갈 길이니까. 진 : ……. 엄마 : 계속 옆에 있어 줄게. 진 : (핸드폰만 보는) ……. 엄마 : 응? 진 : 알았어. 아이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게임을 한다. 나도 빨래를 마저 갠다. 우리 사이에 침묵이 있지만 우린 안.. 2022. 5. 27.
01. 공부 빼고 다 잘하는 아이 두 아들과 남편. 공부를 잘하는 큰아이와 공부를 못하는 작은 아이, ‘공부 못하는 것은 일부러 안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남편, 저녁 식사 시간에 남편이 작은 아이를 놀렸다. 아빠 : 넌 공부도 못하고 이담에 커서 뭐 먹고살 거야? 진 : (고개를 숙이며) ……. 아빠 : 먹는 것만 욕심내지 말고 공부 욕심도 좀 내봐. 진 : (표정이 굳은 채) ……. 아빠 : (실실 웃으며) 자다가도 먹는 거라면 벌떡 일어나잖아. 진 : ……. 계속 밥만 먹는 작은 아이. 아이의 고개가 점점 더 내려가는데 보다 못한 내가 한마디 던진다. 엄마 : (웃으며) 괜찮아. 진이는 공부 빼고 다 잘해. 어이없이 쳐다보던 남편, 날 빤히 보더니 그냥 웃는다. 그날부터 작은 아이는 아빠의 구박에도 씩씩해졌다. 공부 얘기만 나오.. 2022. 5. 26.
00. <스파이더맨의 비애> 연재 예고 남다르게 평범한 여성의 가족과 책과 인생 책을 여는 말 아이들을 키우면서 마주이야기를 썼다. 어디 풀 곳도 없고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아서 엄마인 나를 늘 좌절하게 했다. 육아는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었고, 모순투성이 엄마는 항상 흔들리고 약해지고 답답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행복과 기쁨에 1순위를 두었던 것은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다. 이제 20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은 최소한 ‘자기 행복에 대해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 덕분에 엄마인 나는 조금 마음을 놓아 본다. 자기 행복을 아는 사람이 남의 행복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따뜻한 사회 일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즈음은 ‘혼자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혼자 하는 말도 점점 늘겠지,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잘 노는.. 2022. 5. 25.
09. 가족은 만들어가는 거예요_ 결혼은 노동이다?! (마지막 회) 막냇동생의 결혼식 때 남편이 결혼식 축사를 맡았다. 남편은 결혼식 축사에서 “여러분, 결혼은 노동입니다.”라고 말했다. ‘노동’이란 단어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남편을 아는 사람은 왜 그 말이 나왔는지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보통 결혼식 하면 ‘노력’, ‘인내’ 이런 단어들을 많이 쓰는데 남편은 그보다 수위가 높은 ‘노동’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어떤 일을 하건 신중하고 매사에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기에 일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노동’을 한다. 그래서 당연히 남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와의 관계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결혼 생활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동’ 즉, 힘들지만 반드시 해.. 2022. 5. 13.
06. 아이에게 하는 내 말은 왜 명령어가 대부분일까? 고등학교 교육 쪽 사업을 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학부모를 상담할 때마다 학생들이 엄마를 참 미워하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은 엄마와 말을 거의 하지 않거나 싸우는 것이 대부분이고 고등학생쯤 되면 학업에 잔소리하거나 강요하는 엄마를 너무나 미워한다고 한다. 물론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의 입장만 쓰는 것이지만 그것이 아빠가 될 수도 있다. 그 얘기를 들을 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커서 나와 거리감을 두거나 나를 미워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했다. 나의 행동들을 돌아봤을 때 가능성은 매우 컸다. 선천적으로 착하고 배려심이 강한 쌍둥이 큰아이는 물론 대놓고 나를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랑 보이지 않은 거리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날 닮아서 반항적이고 해야.. 2022. 5. 10.
03. 육아와 나의 일_ 베이비시터 고용 ‘일과 육아를 할 수 있은 꿈의 집’을 만들어 놓았으나 아이는 바로 오지 않았다. 오지 않았던 아이를 기다리면서 쓴 글이 바로 『나는 난임이다』이다. 여기서부터는 그 꿈의 집에서 태어났던 아이들을 기르면서 나의 일과 본격적인 육아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쌍둥이를 낳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한마디로 나의 생활은 혼돈 그 자체였다. 그때 실감 나게 느꼈던 것은 ‘도대체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쏟아져 나오는 젖병, 빨랫감, 기저귀, 그리고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쌍둥이…아…그리고 왜 하필 몸은 손목, 허리 등 안 아픈 곳이 없는지…. 이런 몸 상태로는 아이 하나 제대로 안아주기도 힘들었다. 이 모든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감당 못 하고 있었다. 나는 절대 일에 .. 2022. 5. 6.
00.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연재 예고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나는 수채화를 그리는 사람이다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누군가가 ‘수많은’의 기준을 물었다. 나는 모른다. 각자의 삶이 다르듯 ‘수많은’의 조건과 기준은 다르다. 연습을 통해 적당한 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것이다. 평범한 삶이 어렵듯 적당한 농도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거치다 보면 투명성을 확보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채화를 그리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자신만의 ‘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농도를 사계절로 나누어 풀어놓는다. 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생각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할 수.. 2022. 5. 2.
00. <결혼부터 아이까지> 연재 예고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그 풀리지 않은 숙제에 관하여! 2018년에 『나는 난임이다』를 출간하였고 2021년 초에 개정판을 내었다. 개정판을 내면서 초판에 말하지 못했던 내용을 더 추가하였지만, 여전히 ‘결혼, 임신, 출산, 육아’라는 큰 그림에 대한 풀리지 않은 숙제 같은 것이 항상 머릿속에 응어리져있었다. 난임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일단 아이만 성공적으로 갖게 되면 이를 에워싼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잠시 빠졌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근본적으로 우리는 왜 반려자와 가족을 시작하려 하는지, 반려자와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우리는 왜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지, 아이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어떻게 조화롭게 살 수 있을지, 그리고 아이.. 2022. 5. 2.
03. 11세 돈 공부, 경제적 자유의 시작이 습관인 이유?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 함께 생활하기를 10년. 그동안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을 만나며 일종의 통계 데이터가 쌓였습니다. 공통된 불변의 법칙을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책상 정리를 잘하는 아이는 공부 습관도 잘 잡혀 있다. 정리 정돈을 잘하는 모든 아이가 공부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이러한 아이는 등교하자마자 그날 공부할 연필을 잘 깎아 두고, 주간학습안내와 일일시간표를 확인한 뒤 책상 서랍의 공간을 나누어 책과 공책으로 책상 서랍을 차곡차곡 채웁니다. 그렇게 차분히 아침을 준비한 뒤 10분 동안 고요히 독서 시간을 갖습니다. 연간 수업일수 190일, 190번 매일 반복한 이 행동이 공부 저력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좋은 습관이 공부에만.. 2022. 4. 27.
02. 왜 11세가 경제 기본 개념을 알아야 할 최적기인가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돈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돈에 대해, 경제에 대해, 세상에 대해 무관심한 채 살아가기도 하고요. 그저 쓰는 것만 아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아예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가정도 여전히 많습니다. ‘돈, 돈 하며 돈을 밝히는 것은 고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남들이 그리 볼까 봐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아이들은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결국 돈을 잘 벌고 알아서 잘 모으고 잘 쓰게 될까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이들은 돈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지 못한 채 어른이 됩니다. 많은 부모가 자신들의 대에서 부를 축적해 자녀들에게 부를 물려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자녀가 올바른 경제 습관과 경제적 사고.. 2022. 4. 26.
01. 내가 경제적 자유를 꿈꾼 이유? 저는 11년 차 현직 초등교사입니다. 어려서부터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좋다고 들었기에, 교사가 되기만 하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결혼, 출산, 육아의 인생 과업을 해나가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든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이든, 기본적으로 경제 개념을 갖추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결국 돈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취업하고 돈을 벌면 달라질 줄 알았어요. 사회 초년 생활은 험난했습니다. 열심히 돈 벌고, 우리 반 아이들을 예뻐해 주고, 열정적으로 가르치면 돈이 저절로 모이고 생활의 안정과 행복도 자..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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